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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노리는 테슬라·애플
미국 테슬라와 애플이 인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구가 14억4000만 명으로 세계 1위인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테슬라는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애플은 중국 대신 인도 생산 비중을 높이고 애플스토어를 확충하는 등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고,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 동안 치러지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모디 총리와 함께 테슬라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자국에 최소 5억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 공장을 설립하는 외국 기업에 전기차 관세를 종전의 70~100%에서 15%로 낮춰준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동차 판매량의 2% 수준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확대한다는 게 인도 정부의 목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테슬라가 인도에 직원을 파견해 20억~30억달러(약 2조7300억~4조950억원)를 들여 설립할 생산 공장 부지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애플도 인도 생산 및 판매 인프라 확충을 통해 ‘탈(脫)중국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중은 1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다.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 내 생산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로 눈을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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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세컨더리 할인율 매력적…올해가 투자 적기” 스태포드
“현재 글로벌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인프라 세컨더리 자산 할인율은 10~15%입니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수준이죠. 금리 수준이 높고 변동성까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인프라 자산 중에서도 회수가 빠른 세컨더리 자산에 관심을 둘 때입니다.”글로벌 사모시장 조사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 규모는 117억달러(약 15조8600억원)로 직전 연도 대비 51.9%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강력한 분모 효과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대체자산 매각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스태포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윌리엄 그린 운용부문 대표(사진)가 말했다.최근 방한한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이지만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올해 기존투자자 보유 펀드 매각 거래 규모가 13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스태포드 인프라스트럭처는 2000년 런던에서 설립된 대체자산운용사 스태포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인프라 투자부서다. 스태포드 캐피탈 파트너스는 2023년 말 기준 85억달러의 약정자산(FUM)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약 7%를 차지하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을 올해 12%까지 높일 계획이다.스태포드의 인프라 자산은 목재, 재생에너지, 데이터 센터, 운송수단 등으로 호주, 유럽, 미국 및 캐나다에 있다. 프라이머리 마켓(1차 시장)에서 7~8%의 순수익을 내는 저위험 자산을 매수한다. 대부분 10년 만기 펀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중도에 사들여 7~8년간 보유해 매각하는 전략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그린 대표는 “프레퀸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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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E1, 최대 2兆 하나증권 발전소 인수 경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이 하나증권 발전소의 자산 인수전에 참여했다. 자산 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매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본 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 E1-칼리스터캐피탈, KBI그룹 등이 참여했다. 3개 발전소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1500억원으로 10배의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매각가액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하나증권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통매각뿐만 아니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LNG복합화력발전소인 평택에너지서비스와 다른 2개 발전소들의 자산 성격이 달라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은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칼리스터캐피탈과 KBI그룹은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나증권의 이번 발전소 매각은 2014년 SK E&S로부터 인수한 지 9년여 만이다. 펀드 만기가 14년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프로젝트펀드인 ‘하나발전인프라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부채 포함 약 1조원에 인수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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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64억달러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펀드 결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64억달러(한화 8조5000억원) 규모로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2호 펀드' 모집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이번 2호 펀드는 지금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를 위해 조성됐던 인프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21년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1호 펀드'의 후속 펀드다. 1호에 이어 2호 펀드도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다수가 출자자(LP)로 합류했다.데이비드 러보프 KKR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대표 겸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총괄은 "인프라는 KKR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우수한 위험조정수익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KKR의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KKR은 변동성이 낮고 하방이 보호되는 핵심 인프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와 전력 및 유틸리티, 상하수도, 디지털 인프라, 운송 분야를 꼽았다.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현지 전담 투자팀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방침이다. 김양한 KKR 서울사무소 파트너 겸 동북아 인프라 대표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건 각 나라의 특성과 사업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현지화된 KKR 팀의 강점과 글로벌 전문성이 결합한 결과"라고 말했다.KKR은 앞서 태영그룹이 보유한 에코비트와 SK E&S, HD현대마린솔루션, LS오토모티브, 무신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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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인프라 전문' 김양한 부대표 파트너로 승진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김양한 한국사무소 부대표를 파트너로 승진시켰다. KKR 한국사무소에서 파트너 인사가 나온 것은 박정호 총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김양한 부대표에 대한 파트너 승진 인사를 냈다. 김 부대표는 내년 1월부터 공식 파트너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 승진은 지난 2019년 김 부대표가 KKR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프라 투자팀에 합류한 이후 탁월한 투자 실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김 부대표는 SK E&S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국내 최대 폐기물업체 에코비트를 태영그룹과 함께 공동 출범시키기도 했다. 업계에 잘 알려진 인프라 투자 전문가다. KKR 합류 전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리얼애셋 사업본부 사업부문 서울 오피스에서 10년간 근무했다. 한국 전용 인프라 펀드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틸리티, 공항, 항구, 재생 에너지, 폐기물 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부문에 걸친 거래를 주도했다.김 신임 파트너는 1982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대를 졸업한 후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아리사익파트너스, 호주계 PEF 맥쿼리 등을 거쳐 2019년 KKR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투자 담당자로 합류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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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주도해 ‘수소 밸류체인’ 중심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각국이 화석연료를 점차 쓰지 않게 된다면 결국 수소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김효진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6본부장(사진·왼쪽)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내수와 에너지 자립을 위해 필요한 수소 수요에 더불어 한국 기술 노하우를 통해 밸류체인의 강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수소 산업은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수소 비즈니스 밸류체인은 크게 생산, 저장·운송, 활용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저장·운송, 활용에 강점이 있는데다 대기업들이 수소 생산까지 추진하는 중이다. 해외 가스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국내에 운송한 뒤 활용하는 LNG 밸류체인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의미다.김 본부장은 “수소 비즈니스는 결국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이 했던 LNG 유통의 발전 과정과 비슷한 모습으로 따라가고 있다”며 “단순히 내수용 수소 공급 차원이 아니라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건설, 자재, 해저 케이블 등과 결합해 밸류체인을 구성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해외 수소 플랜트를 선점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홍민성 딜어드바이저리6본부 인프라팀 파트너(상무)는 “중동이나 호주처럼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곳을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향보단 과거 우리 철강회사들이 석탄, 니켈 광산에 투자했던 것과 비슷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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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부터 인프라 투자 재개될 것…북미 시장 공략해야"[ASK 2023]
"인플레이션의 시대엔 인프라 자산 개발에 주목해야 합니다."조지 테오도로풀로스 팬게이트 매니징파트너(사진)는 2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자산이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1974년 설립된 펜게이트는 캐나다에 소재한 인프라 전문 투자사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35억달러 규모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있는 캐나다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밴쿠버 토론토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풍력발전 등 민관 합작 프로젝트 다수를 진행 중이다. 테오도로풀로스는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상장시장은 큰 부침을 겪었고 침체에 대한 위기감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창기 얼리무브 덕을 봤던 사모투자 펀드는 현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더이상 낮은 자본비용이란 우위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테오도로풀로스가 내건 대안은 업스트림(Upstream), 즉 개발 단계로 가는 것이다. 펜게이트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통신타워 등 인프라 자산을 직접 개발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방식의 변화, 이동 수단의 개선,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등이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상반기까지는 인프라 자산의 밸류에이션 할인율이 높았지만 4분기부터는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 전망했다. 인프라가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어서다. 그는 "배터리 충전, 수소생산, 5G 네트워크, 위성 등의 인프라 자산들은 투자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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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印·중동·유럽 인프라, 다른 나라 배제해선 안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주도의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이 다른 국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10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역이 성장 엔진이 되길 바란다면 회랑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다른 국가를 배제하기 위해서가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점에서 저는 모든 국가가 협력해 통합 경제의 정신으로 나아가길 촉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연결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인프라 연결에 대한 투자와 국가 간 무역을 위한 플랫폼이 더 많아질수록 관련 국가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교통, 통신, 무역의 확장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IMEC는 인도·중동·유럽을 철도 등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사실상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이으려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은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주재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앞서 IMEC 구상을 내놨다.CNBC는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IMEC) 구상은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10년 동안 지속된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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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만 쏙"…맥쿼리인프라 각국 비판 쏟아져
영국의 상수도, 미국 남부의 가스 수송, 스페인의 광대역통신망….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이 같은 공공 인프라 사업의 공통점은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필수 공공 인프라에 투자한 뒤 수익을 창출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맥쿼리 모델’로 이름을 날린 맥쿼리인프라는 높은 배당금만큼이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대출을 받고 다시 팔아 시민 부담을 가중시킨 반면, 공공 인프라 관리와 재투자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인프라에 투자해 고수익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부상한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맥쿼리인프라가 현재 운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자산 규모는 2000억달러다. 맥쿼리의 포트폴리오에는 유료 도로와 주차장, 공항과 항만, 항공기, 교량,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등 다양한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 공공 인프라를 투자자들이 거래 가능한 금융 상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각국 정부가 중요한 공공 인프라를 매각하는 민영화를 시작하는 흐름에 맞췄다. 한국에서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와 우면산터널, 인천대교, 부산항 신항 일부를 운영하고 있다. 맥쿼리 모델은 수익성은 높지만 공공 인프라를 이용하는 시민의 부담이 커지고,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최근 유럽 등지에서 비판받고 있다.자산운용사인 만큼 공공 인프라에서 창출되는 수입을 재투자하기보다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거나 이를 담보로 차입해 부채를 늘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산을 이용해 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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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위안 빚 끌어다 경기부양 나선다
중국이 1조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용 특별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기 방지 차원에서 금지해 온 도심 2주택 구매 제한을 푸는 것도 정책 후보안에 올랐다. 인프라와 부동산에 의존한 부양책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투기 규제도 포기하나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수십억달러의 새로운 인프라 지출과 부동산 투자자의 주택 구매를 장려하는 규제 완화 등을 담은 경제 부양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당국이 1조위안 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지방정부 부채 상환에도 쓸 예정이다. 중국은 앞서 세 차례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1조위안 규모로 찍은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다.특별국채는 정부가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발행하지만, 회계처리 기준상 정부 채무로 잡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명목상으론 급증하는 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앞서 발행한 특별국채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정부의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주요 도시의 2주택 보유 금지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2주택 구입을 금지해 왔다. 제한 지역 등 범위는 지방정부마다 다르다. 중국에서 여덟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우한(1300만 명)은 지난 2월 2주택 규제를 자체 해제했다.리창 총리 주재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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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줄이는 중국…경제 성장에 '먹구름'
중국에서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년간 돈을 빌려 각종 자산에 투자해오던 중국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자칫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기업·정부 모두 지출 줄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국인이 올해 들어 부채 상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차입자들이 지출과 투자를 줄이고 부채를 갚으면서 ‘디레버리징’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는 레버리지(부채)와 함께 성장하고 이것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디레버리징으로 전환되며 수축한다.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 기간 인프라 투자와 아파트 건설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왔고, 이 과정에서 부채 규모도 급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9월 기준 295%로 미국(257%), 유로존(258%)을 넘어섰다.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2017년 15%, 2012년 19% 증가한 데 비해 2022년에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의 위안화와 외화 대출, 보험권 대출,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더한 지표다.디레버리징 움직임은 민간, 기업, 정부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최근 지출을 줄이고 주택담보 대출 등을 갚기 시작하면서 ‘제로코로나’를 해제했음에도 소비는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지출을 장려하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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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방기업 디폴트 위기 잇달아…'숨겨진 부채' 리스크 재부상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숨겨진 부채'가 집중된 지방정부 융자기구(LGFV)들이 잇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겨우 모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LGFV발 신용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5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에서 최근 두 곳의 LGFV가 회사채를 만기가 지나서 갚았다. LGFV는 지방정부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인프라 사업을 벌이는 특수목적 법인이다. 실체는 지방정부가 소유권을 가진 국유기업이지만, 그 부채는 지방정부 계정으로 잡히지 않고 공식 통계도 없어 중국의 대표적 숨겨진 부채로 꼽힌다. 공공주택 사업을 하는 LGFV인 쿤밍토지개발투자는 만기가 지난 19일이었던 2억위안(약 373억원)의 회사채를 21일에 상환했다. 또 하수처리장 운영 업체인 쿤밍뎬츠투자는 22일 만기였던 채무 10억위안을 하루 넘겨 갚았다. LGFV는 인프라 운영 수입으로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만, 사업 수익성이 낮아 상당수가 새로운 대출이나 회사채로 '돌려막기'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번 LGFV들이 채무 상환 만기를 넘긴 것은 돌려막기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LGFV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숨겨진 부채를 양성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LGFV의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규제를 강화했다. 쿤밍토지개발은 이번 2억위안 채무를 갚기 위해 보유한 자산을 급하게 매각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쿤밍뎬츠는 윈난성 사회보장 및 주택 기금으로부터 10억위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쿤밍뎬츠 측은 "다른 LGFV들로부터 단기로 자금을 빌렸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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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체할 것"…인도 펀드 수익률 방긋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소형주와 인프라 기업을 담은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였다. 올 들어 전날까지 14.00% 상승했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9.88%), ‘IBK인디아인프라’(8.81%) 등의 뒤를 이었다. 국내 27개 인도 펀드 설정액은 연초 대비 2830억원 늘었다.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인도 펀드들은 인프라주와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도 정부가 도로, 에너지, 주택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이들 기업이 혜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올해 인도 정부는 재정적자 축소 기조 속에서도 인프라 투자는 기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수혜주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많다”고 말했다.자산운용사들은 인도에 투자하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인도니프티50’과 ‘KODEX 인도Nifty50’을 지난달 상장했다. 이들은 인도거래소 우량주 50개 종목을 담은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한다.백기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장은 “인도는 인프라 투자가 중산층 확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본격화와 함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배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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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中 보다 낫다"…신흥 투자처인 '이곳'에 돈 몰린다
인도가 핵심 신흥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인도 주식형 펀드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유럽이 은행 연쇄 파산 등으로 투자 위험도가 올라가고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주춤한 사이, 세계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떠올랐다.인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는 무엇일까. 중소형·인프라 기업들을 담은 펀드들이 수익률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인도 투자 사이클은 정부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정부 지출이 많은 곳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인도 투자, 정부 지출 많은 곳 노려라"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였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14.00% 수익을 거뒀다. 두 번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인도중소형FOCUS'는 9.88%를 기록했다. 8.81% 수익률을 거든 'IBK인디아인프라'는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이들은 인프라와 중소형 기업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도 정부의 성장 친화적 정책을 바탕으로 각종 인프라 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인도 정부는 도로나 국방, 수로와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 투자가 이어지는 자본재나 에너지 기업, 주거 개발,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나 디지털 인프라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백기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장은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부임한 뒤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제조업 육성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인구를 뒷받침할 인프라 수요가 증가 중인 만큼, 인프라 산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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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인프라에 10년간 5조달러 투입해야...매력적 투자처"[ASK 2023]
"역사적으로 과소 투자된 인프라 투자 규모를 채우려면 향후 10년간 5조 달러(6700조원)를 투입해야 합니다.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주는 자산군입니다."알렉스 다든 EQT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북미 지역 인프라스트럭처 자문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역별로 경제 성장을 하려면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여기에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3조50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다든 대표는 "인프라 영역에서 에너지전환과 디지털화라는 두 가지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화석연료보다 태양광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변모해야 하는 등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또 전세계 정부의 예산이 빠듯해지고 있어 민간 영역이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에너지전환은 매우 광범위한 투자 방식으로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테마가 나올 것"이라며 "송배전이 없는 지역에 송배전을 설치하고 안정화될 수 있도록 설비를 깔아야 한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현재 시장 상황에서 인프라 섹터는 좋은 자산군이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높고 금리가 올라갔을 때 인프라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에 보호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는 필수적인 서비스이며 현금 발생이 예측 가능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