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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력 세진 주주들…경영권 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열풍을 타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제안을 반영시키려는 주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두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 간 갈등이 증폭되며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툭하면 소송 거는 주주들21일 금융감독원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국내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코스닥)들이 휘말린 경영권 소송은 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제소당한 기업은 42개 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회계장부·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건 자산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경우가 상당수다.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16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보통주 주당 1만원 현금 배당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 사외이사 선임 등 11개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기한 주주 제안에 회사가 응하지 않자 소송에 나선 것이다. 이후 KT&G가 주주 제안 중 9개를 주총 안건에 포함하면서 FCP는 이 소송에선 자사주 취득 안건만 다루기로 했다.KT&G와 비슷한 이유로 주주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주총을 여는 상장사

  • 휘몰아치는 주주 행동주의…올해 경영권소송 60% 급증

    휘몰아치는 주주 행동주의…올해 경영권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바람을 타고 주주 제안에 그치지 않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기업의 대응을 끌어내려는 주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둘러싸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벌어지는 경영권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힘을 얻는 행동주의 열풍과 주주 권리를 보호하려는 정부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영권 소송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화력 세진 주주들, 소송도 불사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휘말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총 88건(소송 제기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소송을 당한 기업은 SM엔터테인먼트, KT&G, 태광산업, 헬릭스미스 등 42개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맞닥뜨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주주총회 소집 허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주주총회 결의 무효 확인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세운 펀드 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것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 전달 등을 통한 관여활동을 넘어 여러 소송을 연이어 제기해 제안 내용이 주총 안건으로 다뤄지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17일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

  • UCK-MBK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2조2000억에 인수

    UCK-MBK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2조2000억에 인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를 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국내에서 진행된 상장사 공개매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UCK컨소시엄은 기대 이상의 흥행으로 지분 88.7%를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UCK컨소시엄은 27일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65.1%를 확보하면서 총 88.7%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공개매수 지분 외 기존 최대주주였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분 10.3%, 전환사채(CB) 3.5%, UCK컨소시엄이 공개매수 사전에 확보한 지분 9.9%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19만원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최 회장은 9.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오는 28일 대금 납입을 마치는대로 마무리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UCK컨소시엄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최소 15.4%에서 최대 71.8%였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71.8%에 근접한 수준이다.주요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공개매수의 성패를 갈랐다는 평가다. 3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6.57%), KB자산운용(3.47%) 등이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소액주주의도 막판 대거 참여했다. 2대 주주였던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는 지난 7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개편에 큰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

  • UCK-MBK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성공.. 자진 상폐 추진할 듯

    UCK-MBK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성공.. 자진 상폐 추진할 듯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성공했다. 그간 최대주주에게만 돌아갔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와도 공유하는 이례적인 인수합병(M&A) 사례다. 내년도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앞두고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UCK컨소시엄은 24일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진행해 온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를 종료했다.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최대 목표치로 제시했던 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에 인접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19만원이다. UCK컨소시엄이 최종 확보하게 되는 우호 지분은 최규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8.9%를 포함해 90% 안팎까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는 오는 28일 UCK컨소시엄이 대금을 지급하는대로 최종 마무리된다.최 회장은 9.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앞서 보유 지분 18.9% 중 9.3%를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에 관여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막바지에 기관은 물론 소액 주주의 참여 열기가 높아지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정확한 수치를 집계해봐야겠지만 UCK컨소시엄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초반부터 흥행이 예고됐다. 올해 초 주당 13만원 안팎 수준이었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 가격과 비슷한 18만63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4.65% 올랐다. 이후에도 19만원을 넘지 않은 채로 18만원 안팎 수준을 오갔다. 마감날인 이날은 전일 대비 2.48% 빠진 17만630

  • [단독] 메디트 놓친 GS, 이번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 러브콜'

    [단독] 메디트 놓친 GS, 이번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 러브콜'

    GS그룹 지주회사인 GS㈜가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다.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UCK컨소시엄)의 경영권 인수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UCK컨소시엄은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는 UCK컨소시엄에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시 1000~2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기회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과 함께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전에 참여했다 실패하자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당시 칼라일-GS 컨소시엄은 메디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칼라일이 막판에 발을 빼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GS는 전체 투자액 약 3조원 중 약 3000억원을 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이후 새 주인이 된 MBK파트너스에 공동투자 기회를 타진했지만 깊이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UCK파트너스는 고심 중이다.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자금 중 40%는 인수금융을 활용하고 60%는 에쿼티로 조달할 예정이다. 에쿼티 투자금은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가 절반씩 담당한다. UCK파트너스는 에쿼티 투자금 중 일부는 현재 조성 중인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펀드 출자자들(LP)의 공동투자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GS가 공동투자 기회를 갖을 수 있을 지 여부는 거래 규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CK파트너스로서는 기존 펀드 LP들에게 공동투자 우선권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개매수가 흥행에 성공해 최대 75%의 지분

  • "팔고 떠나라는 건가요?"…주가 2배 뜀박질에도 뿔난 주주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팔고 떠나라는 건가요?"…주가 2배 뜀박질에도 뿔난 주주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실적 전망이 엉망이네요. 주가를 누를 테니까 팔고 떠나라는 건가요."2023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들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가량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회사 영업이익이 40%가량 증발할 것이라고 실토한 상장사 사례는 드물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사모펀드(PEF)의 공개매수를 돕기 위해 회사가 나빠진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300억원, 1400억원을 제시했다. 작년에 비해 매출은 7.7%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7.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 회사는 나빠진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주요 영업지역인 중국 영업 현황 변화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주요 해외법인들의 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같은 실적을 바라보는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연초부터 이만큼 나빠진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추진하는 사모펀드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 작업과 이번 실적 전망을 연결 짓는 분석도 많다.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2200억원가량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후진적 지배구조가 불거졌다.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는 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6.92%로 늘렸다.이에 위기를 느낀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 등은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

  • 카카오페이, MSCI 지수 편입…1100억 유입 전망

    MSCI 한국지수에 카카오페이가 신규 편입됐다. MSCI 스몰캡지수에도 디어유,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9개 종목이 편입됐다.주가지수 산출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지수 변경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글로벌 중소형주 지수인 MSCI 스몰캡에는 디어유, ISC, 제이시스메디칼, 오스템임플란트,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아제강지주, 세방, 신라젠, 더블유스코프가 새로 편입했다. 이번에 MSCI 한국지수와 스몰캡지수에서 편출된 국내 종목은 없다.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분기별로 조정한다. 이번 변경 결과는 오는 28일 장 마감 후 지수에 반영한다. 이번 편입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990억~11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카카오페이는 2.25% 내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편입을 예상하고 미리 매수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ISC(3.42%) 제이시스메디칼(3%) 세아제강지주(3.99%) 신라젠(3.53%) 등 중소형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박의명/심성미 기자

  • MSCI스몰캡, 오스템임플란트·신라젠 등 9개 종목 편입

    MSCI스몰캡, 오스템임플란트·신라젠 등 9개 종목 편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에 국내 9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10일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2월 분기 리뷰를 통해 디어유 ISC 제이시스메디칼 오스템임플란트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아제강지주 세방 신라젠 더블유스코프를 새로 편입했다. MSCI 스몰캡 지수에서 편출된 국내 종목은 없다.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변경 결과는 오는 28일 장 마감 후 지수에 반영된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단독] KCGI 강성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응한다

    INVESTOR

    [단독] KCGI 강성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응한다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응한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를 확보하고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온 KCGI의 강성부 대표(사진)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이하 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 권리를 주장해온 강 대표가 공개매수에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UCK 컨소시엄이 내년 시행될 예정인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수주주들과 공유하는 거래 구조를 짰기 때문이다.KCGI는 공개매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비지배주주가 일방적인 주식매수가액에 반대하면 장기간의 법정 다툼도 불사해야 하는데 일반주주의 승소 사례는 드물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주가 하락 또는 상장폐지의 위험을 투자자들이 감수하게 되면서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에 반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KCGI를 믿고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일반주주들이 공개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 단가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KCG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달 18일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 회장의 퇴사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UCK 컨소시엄이 지난달 25일 최 회장 지분 일부와 소수주주 지분을 주당 19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이에 강

  • "장하성과는 달라" 2세대 액티비스트가 뜬다

    "장하성과는 달라" 2세대 액티비스트가 뜬다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새해 벽두부터 자본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들은 '장하성 펀드'로 대표되는 1세대 행동주의펀드들의 실패를 교훈삼아 기업 선정에서 여론 형성, 이사회 압박에 이르기까지 진화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배당 확대, 유휴 자산 매각 요구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다각도로 기업을 분석하는 역량을 키워온 사모펀드(PEF) 운용사 출신 인력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공세도 보다 다양화됐다. 재계에서도 과거처럼 '기업사냥꾼' 프레임으로 행동주의를 폄하하는 대응이 쉽지 않아졌다. 에스엠, 오스템임플란트, KT&G 등은 일부분이다. 2세대 액티비스트를 주축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물 밑에서 대주주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PBR' 주식 발굴에 치중한 1세대국내 행동주의의 태동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라자드와 손잡고 설립한 2006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꼽힌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등에 투자했다. 같은 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마르스1호)는 샘표식품 주식을 사들인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부진했다. 이들은 주로 보유한 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일명 '저PBR' 주식을 발굴해 비주력 자산 매각과 배당을 늘리라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대부분 회사가 대주주 지분이 높아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번번이 부결되며 동력을 잃었다. 장하성 펀드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2008년 40% 이상의 손실을 냈고 결국 2012년 청산했다.1세대 행동주의의 실패엔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무르익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운용

  • '괴짜' 경영인 최규옥 회장이 PEF에 매각 결단한 이유는[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괴짜' 경영인 최규옥 회장이 PEF에 매각 결단한 이유는[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괴짜’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외환위기 시절이었던 1997년 개인 치과병원 원장을 하다가 갑자기 진료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것만 봐도 그렇다. 행정 시스템이 개선되면 진료 효율성을 높일텐데라는 아쉬움을 직접 해결하려 나섰다.그렇게 사업가로 변신한 최 회장은 더 원대한 꿈을 꾸었다. 2000년대 초반 임플란트 불모지였던 한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 이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최고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일념이었다. 최 회장이 지난 20여년간 임플란트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국내 1위로 키워냈다.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2021년 말 2215억원에 이르는 최악의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다. 최 회장이 회사를 매각할 것이란 예상은 이 때부터 있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최 회장을 만나 매각을 논의했던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혀를 내눌렀다. "말도 안되는 프리미엄을 부른다" "주변에서 들은 것보다 더 괴팍하다" "괜히 떠보는 거지 실제로는 팔려는 마음이 없는거 같다" 등등 소문이 많았다. 지난달 매각 발표에 깜짝 놀라는 이들이 많았다. 최 회장은 돌연 경영권 매각을, 그것도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에 판 배경은 무엇일까.    김수민 대표, 30여번의 만남 끝에서울대 치과대학 출신의 최 회장은 자수성가한 경영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전신은 최 회장이 1997년 세운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앤디시스템이다. 이후 2000년 우연한 계기에 토종 임플란트 회사를 인수하면서 임플란트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기존의 보철 치료 방식인 틀니, 브릿지 방

  • 'CB 콜옵션' 활용한 오스템임플란트 대주주의 新증여법

    'CB 콜옵션' 활용한 오스템임플란트 대주주의 新증여법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자신의 경영권을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에 넘기는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오스엠임플란트 전환사채(CB)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쟁점은 증여세가 아니라 양도세에 있다. 최 회장 자녀가 증여받은 건 주식이나 CB가 아니라 CB 콜옵션(매수선택권)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증여받자마자 PEF 컨소시엄에 CB 콜옵션을 양도했다. 이 때 CB 콜옵션 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느냐가 이번 편법 증여 의혹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CB콜옵션은 양도세를 내지 않지만 이번 거래는 공개매수가 수반돼 있어 국세청이 다르게 판단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CB콜옵션 증여세·양도세 있다? 없다?최 회장의 CB 콜옵션 증여 논란의 핵심은 세금을 탈루했거나 축소했는지 여부다. 자녀들이 증여받은 CB 콜옵션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776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하면서 증여 관련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MBK-UCK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이에 대해 대주주 측은 편법 증여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CB 콜옵션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납부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상장사의 CB 콜옵션은 증여 전 두달의 평균 주가와 직전일 주가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이번 CB 콜옵션 증여의 경우 두달 평균 주가보다 직전 거래일 주가(13만9700원)가 높아 이를 근거로 증여세를 책정하게 된다. CB 콜옵션의 주당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 MBK·유니슨, 오스템임플란트 오너일가 보유 종속회사 지분 전량 1000억에 매입

    M&A

    MBK·유니슨, 오스템임플란트 오너일가 보유 종속회사 지분 전량 1000억에 매입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 컨소시엄)가 오스템임플란트 오너일가가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을 모두 매입한다. 총 1000억원 규모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 컨소시엄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종속법인들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인수 대상은 △오스템미국법인인 HIOSSEN, Inc.13.7% △오스템파마 48.2% △코잔 4.3% △오스템카디오텍 8.3% △오스템글로벌 0.8% △오스템올소돈틱스 2.7% 등 종속법인 43개사 지분 전량이다.인수 규모는 총 965억2785만원이다. 최규옥 회장이 918억8585만원,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46억4200만원을 받는다. UCK 컨소시엄은 종속회사 지분 인수를 위해 거래종결 전 별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점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완료 한 달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인수금 대부분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미국 판매법인인 HIOSSEN, Inc.(하이오센) 지분(13.7%)에 투입된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1500억원에 300~400억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는 오스템임플란트로 58.67%를 보유하고 있다. UCK 컨소시엄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EV)를 EBITDA 대비 11.4배인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가격에 적용한 EV/EBITDA 12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오너일가 가족회사로 논란이 수차례 제기돼온 오스템파마의 오너일가 보유지분도 전량 사들인다. 오스템파마는 최대주주인 오스템임플란트(50.33%)에 이어 최규옥 회장이 35.64%, 최 회장의 특수관계자인 최정민·최인국이 각각 6.29%씩 들고 있는 곳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19만원에 성공할까…KCGI가 변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19만원에 성공할까…KCGI가 변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가격 주당 19만원은 직전 1개월 및 3개월 간 평균종가에 각각 40%와 5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값이다. 지난 20일 종가보다 17% 높다. 1년 최고가인 16만2800원과 비교해도 16% 높은 가격이다. MBK파트너스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KCGI 등 '큰손'들이 주당 19만원에 응답할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 공개매수 응모 둔 손익계산MBK-UCK 컨소시엄이 정한 공개매수 가격에는 명분이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대주주 지분 매입가격과 같다. 소액주주들에게도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공개매수 금액으로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소 매수예정 지분인 15.4%(239만4782주) 이상일 경우 응모된 증권 전량을 매수할 예정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공개매수 응모는 이득일까.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개장과 함께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18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18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기간인 내달 24일까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공개매수에 응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간주돼 소득세법에 따라 청약주주들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소액주주 양도세율은 대기업의 경우 20%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장내에서 양도소득세 부담 없이 장내매도했을 때와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 KCGI, 공개매수 순순히 응할까한 달 동안 주가 추이에 따라 공개매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외국인과 기관 '큰손'들의 향방이 중요하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행보가 주목된다.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라자

  • MBK, 메디트-오스템임플란트 패키지 M&A…16년만의 클럽 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구강스캐너 제조사인 메디트와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동시에 인수한다. 두 회사의 거래금액만 최대 5조원에 육박한다. 고금리 상황에서 다른 PEF와 달리 광폭 행보라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 딜은 케이블업체 딜라이브를 호주계 투자회사 맥쿼리와 공동 인수한 뒤 16년만에 클럽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5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공동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 9.3%를 인수키로 했으며,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15.4%, 최대 71.8%를 인수키로 했다. 최대 기준으로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앞선 지난해 말 UCK가 보유하고 있는 메디트의 경영권 지분 99.5%를 2조460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는 UCK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던 건이다. 거래 초기에는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해 국내 토종 PEF인 IMM PE 등과 협업을 타진했다. 하지만 이들과는 거래 조건 등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찾은 파트너가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의 강력한 시너지를 감안하고 동시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3D 스캐너 회사를 인수할 경우 영업과 기술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치과업계의 구강스캐너 사용률은 10% 안팎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한 치과 관련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메디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 얘기다. 해외 사업을 활로를 뚫으려는 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