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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PEF 속속 출자…중형 PE 각축전
연기금·공제회들이 속속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에 나서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대체할 수 있는 LP(출자자)를 찾기 위해 중형 PEF 하우스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사학연금, 산업은행, 노란우산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이 하반기 출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6월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사학연금은 총 4000억원을 출자할 네 곳의 운용사를 뽑는다. 현재 출자를 실시하는 기관 중 출자 규모가 가장 크다. 사학연금은 제안 펀드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고 30% 이상 출자 확약을 받은 운용사를 모집해 사실상 대형 하우스간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블라인드 펀드를 공동 운용(Co-GP)하는 운용사는 지원할 수 없다. 사학연금은 현재 제안서를 마감했고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다음달 최종 선정에 나선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형 1000억원(1개사), 중형 1600억원(4개사), 루키 400억원(2개사) 등 3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오는 25일까지 제안서 제출을 받는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3곳에 1200억원을 맡길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의 정책지원펀드 조성을 목표로 운용사 9곳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세컨더리, 인수합병(M&A), 글로벌 선도 등 3개다. 산업은행의 출자금액은 펀드별 목표결성금액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해뒀다.상대적으로 펀드 레이징(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중형 하우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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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대체투자 다변화하고 공동투자 적극 모색”[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공무원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다변화 작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대체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외부 기관과의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공동 투자) 발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체투자는 대표적인 시딩(Seeding) 투자자산으로 전통자산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해 적정한 가격에 ‘씨’를 뿌려놓고 성과를 착실히 관리해나가면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확(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백 단장은 지난해 7월부터 6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3대 연기금인 공무원연금을 이끌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다.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이후 삼성생명에서 뉴욕투자법인을 거쳐 재무전략부장을 지내다 공무원연금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공무원연금에 입성한 이후 대체투자 등 자산군 다변화를 중점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자산 구성 중 비어있는 자산군을 발굴해 채워 나가는 중이다. 인프라, 세컨더리, 사모대출(PDF), 벤처캐피탈(VC)로 대체투자 자산군을 넓혔고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 등으로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국내 부동산 투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SDS타워에도 투자해 35%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Core) 오피스 자산군에 이어 대출이나 주거형, 물류센터 등에도 투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백 단장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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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위축에…사모대출펀드 시장 급성장
국내 금융권에서 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펀드 운용 규제를 완화한 뒤 최근 들어 은행권 대출이 위축되자 기업과 부동산 대출시장 등을 파고들고 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디트(신용) 부문 계열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요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PDF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을 먼저 모은 뒤 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이다. 연 5~10% 수익을 목표로 기업 대출이나 우량 기업 채권에 투자한다.글랜우드PE 계열사인 글랜우드크레딧도 올 들어 수천억원 규모의 PDF 조성에 나섰다. VIG파트너스 자회사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PDF를 설정했다.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를 조성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PDF 본부를 조직했다.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 등에 따르면 글로벌 PDF 규모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매년 13%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PD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7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었다. 중위험·중수익 원하는 '큰손'들, PDF에 뭉칫돈 투자빠른 의사결정 시스템 앞세워…수천억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의 성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관투자가의 수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우선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으로 은행,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여신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선 ‘자금줄’이 말랐다는 얘기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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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연기금 캘퍼스 "PEF 투자 확 늘릴 것"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가 사모펀드(PEF)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PEF 운용업계의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서다.마시 프로스 캘퍼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다음달부터 PEF 부문 자산운용 현황을 전면 검토해 PEF 직접투자에 자산을 더 배분할 생각”이라고 했다. 캘퍼스는 자산 4420억달러(약 590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다. 캘퍼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PEF 부문은 현재 520억달러가량에 불과하다.지난해 캘퍼스에 합류한 니콜 뮤시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해 8월 “2009~2018년 10개년 연금계획에서 PEF 투자를 보류하기로 한 캘퍼스의 결정 때문에 최대 18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손실 만회를 위해 PEF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캘퍼스는 올해 초에도 PEF 자산 배분 목표치를 8%에서 13%로 높인 바 있다. 피치북 자료에 의하면 PEF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최악의 보릿고개’ 직후였다.캘퍼스의 행보는 PEF 운용업계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분석과는 정반대라는 평가다. 중앙은행의 긴축(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시중 유동성은 급감한 데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EF의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덴마크 연기금 ATP의 한 임원은 “PEF는 (먹고 먹히는) 다단계 사업 구조나 다름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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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첫 바이아웃·그로스 출자에 글로벌 PEF 대거 참전
공무원연금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에 여러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 LP(출자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펀드 위탁자금을 받아 LP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17일 해외 바이아웃·그로스 전략 해외 PEF 위탁운용사 접수를 마감했다. 총 25곳 넘는 PEF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내 출자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펀드 자금 모집(펀드 레이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 해외 LP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져 있어 추가 출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공모 시장(Public market)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반대로 사모 시장(Private market)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해 신규 PEF 출자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연금은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2~3개 글로벌 PEF 운용사에 맡길 예정이다. 대체투자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국내 연기금들은 상대적으로 대체 비중이 낮아 자금을 집행할 여유가 있다. 공무원연금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1%로 절반 이상을 대체 분야에 투자하는 해외 LP들보다 낮은 편이다.게다가 공무원연금의 첫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계 형성에 공을 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출자 사업부터 관계를 쌓아놓게 되면 추후 다른 GP(운용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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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연기금 "사모펀드 수익률 바닥 찍었다…베팅 늘릴 것"
미국 최대 연기금이 사모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용 업계의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긴축(금리 인상) 이후 시중 유동성이 급감하면서 사모펀드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기된 반론이다.캘퍼스(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의 최고경영자(CEO) 마시 프로스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내달부터 사모펀드 부문 자산운용 현황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모펀드에 대한 직접투자 자산 배분을 늘리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캘퍼스는 4420억달러(약 590조원)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다.캘퍼스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펀드 부문은 현재 520억달러 가량에 불과하다. 지난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캘퍼스에 부임한 니콜 뮤시코는 그해 8월 "2009~2018년 10개년 연금계획에서 사모펀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던 캘퍼스의 결정으로 인해 최대 18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실 만회를 위해 9개월여만에 사모펀드 투자 비중을 더욱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캘퍼스는 이미 올해 초에도 사모펀드 자산 배분 목표치를 8%에서 13%로 높인 바 있다.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사모펀드 업계를 바라보는 주류의 시각과 정반대라고 FT는 지적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긴축 기조로 인해 인상된 자금 조달 비용,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 기업공개(IPO) 시장보다 뒤처지는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의혹 등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덴마크 연기금 ATP의 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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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높이기=환율 상승?'…국민연금-외평기금 '통화 스와프' 추진
정부가 통화안정을 위한 장치인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매년 큰 폭으로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에 이어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외평기금까지 범위를 넓혀 '이중 안전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거래가 가능한 기관으로 '한국은행'뿐 아니라 '정부'까지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 운용규정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13일 외환당국(기획재정부, 한국은행)과 올해 말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규정으로 명시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이번 규정을 통해 외환보유고(한은)뿐 아니라 외국환평형기금(기재부)까지 직접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등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대비해 향후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전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이라며 "당장 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스와프가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필요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것은 최소한 2040년까지 매년 폭증할 예정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따라 커질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 압력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현재 900조원 규모인 국민연금기금은 2040년 1755조원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앞서국민연금은 2020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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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투자했는데…美 상가 부동산, 말 그대로 '대폭락'
미국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실률을 넘어섰다. 담보대출 이자율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건물 임차 수요마저 줄어들자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을 해준 은행을 비롯해 저금리 시절 앞다퉈 빌딩을 사들인 전 세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투자손실을 입고 있다. 美 상가 부동산 가격 44% 폭락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 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12.9%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타 그룹이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사무실과 상가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1인 당 사무실 면적은 2015년 대비 12% 줄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 기조가 겹치면서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사무실 빌딩 가격은 25% 하락했고, 쇼핑몰 가격은 19% 내렸다. 쇼핑몰 가격의 경우 2016년과 비교하면 44% 급락해 사실상 반토막난 것으로 추산된다.향후 전망도 어둡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기업들은 사무실 공간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지난 23일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미국 내 480개 소매 매장을 닫기로 했다. 투자은행 UBS는 향후 5년 간 미국 소매점 5만개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은행·연기금 자산 부실화 우려부동산 침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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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상장사 300여곳 여성 임원 한명도 없다고?
일본공적연금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일본 상장사의 경영진 선임안에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 300여 곳에 비상이 걸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노르웨이의 국부펀드 ‘노르웨이 정부 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뱅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NBIM)는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임원이 사안을 활발하게 논의해 이사회의 질을 높이려면 여성 임원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NBIM은 “일본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0%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1조2600억달러(약 1673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NBIM은 일본 기업 1533곳에 640억달러를 투자했다.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일본 주식의 4%를 NBIM이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은 약 300곳이다.NBIM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2020년부터 여성 임원이 0명인 기업의 임원 선임안에 반대해왔다. 현재는 여성 임원을 최소 2명 이상 임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기업에는 경영진의 선임과 해임을 논의하는 지명위원회 위원장의 재임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선 적어도 1명 이상의 여성 임원 임명을 요구한 뒤 점차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기준을 높여갈 계획이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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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 손'들 "내년 PEF 출자액 줄이겠다"
글로벌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큰 손(LP)' 중 3분의 2가 내년도 PEF 출자 등 대체자산 분야에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동반하락으로 전체 자산 중 대체자산의 비중이 저절로 커져버리고, 이로 인해 정해둔 투자한도가 차면서 추가 출자가 불가능해지는 현상인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가 내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13일 글로벌 PEF운용사인 콜러캐피탈은 전세계 112곳의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LP 응답자의 3분의 2가 "대체자산 비중을 현행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6개월 전 여름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겠다 답한 것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향후 2~3년간 PEF 투자에 가장 큰 위험요인을 무엇으로 보는 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약 90%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직전해 보고서에서 92%의 LP들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68%까지 줄었다. PEF 투자수익률에 대해선 대다수 LP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3분의 1이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연간 순수익률이 16%를 웃돌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섹터별론 에너지자산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4년 전 조사와 비교해 LP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화수소 관련 자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까지 열풍을 보였던 테크분야 투자는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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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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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기금, 증시 회복에 찬물 끼얹나…"70조 팔아치울 것"
다우존스지수가 지난달 13% 이상 오른 가운데 미국 연기금이 주식 비중을 대거 줄이면서 증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 나왔다.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크레딧스위스는 미국 연기금 펀드들이 월말 리밸런싱을 거치면서 미국 증시에서 약 220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연기금의 리밸런싱으로 최대 500억달러 규모의 증시 자금이 채권 또는 예금 등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연기금의 주식 매도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기금들은 주식과 채권 간 자산 비중 균형을 엄격하게 지키는데, 최근 주식 평가금액이 크게 오르면서 비중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달 13.95% 상승하며 1976년 이후 46년만에 최대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S&P50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7.99% 상승했다. 일부 해외 연기금들은 상당량의 미국 주식을 매도한 상태다. 네덜란드 연기금인 펜션폰드PNO(Pensioenfonds PNO)은 3분기 애플 4만주, 에스티로더 1만주 등을 매각했다. 전문가들 오는 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연기금 주식 매도까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필 토우 토우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 미국 실업률 수치발표와 더불어 연기금의 주식 매도는 최근 안정세를 보인 증시에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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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대체투자 걱정에 잠 못이뤄요" '큰손' CIO의 토로[차준호의 썬데이IB]
"주식·채권이야 사이클이 있는 데 방법이 있나요. 대체투자 걱정에 잠을 못 이루겠습니다."평소 친분이 있던 국내 한 공제회·연기금의 A CIO와 점심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시장 상황을 묻자 의외의 푸념이 나왔습니다. 그는 "대체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좀 바뀌고 있다"면서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요즘 취재를 다니다보면 A CIO만의 고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걱정 속에는 대체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얘기가 많답니다. 그의 걱정을 몇가지 테마로 재구성했습니다. #자리 보전엔 '대체투자 확대'가 제격?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선 금리가 뛰면서 투자한 주식은 마이너스죠. 채권도 물론 이제 만기 보유 증권으로 있는 것도 있지만 시가 평가하면 지금 금리 상황에선 무조건 손실입니다. 그런데 대체투자만 전부 수익권이에요. 대체투자는 시가평가에 한계가 있어 착시가 있기 때문이죠.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 비중이 높은 것이 전체 기관 수익률을 이끌어가는거죠. 평가에 시차가 있으니까요."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등 손실을 봤지만, 대체투자에선 7.25%의 수익을 거뒀다.)"이렇다보니 운용역이나 저 같은 CIO 입장에선 유혹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제가 그래서 '컨티뉴에이션펀드'에 대해 우려했어요. 기자님 펀드가 지금 만기가 됐어요. 지금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는 자산이 몇 개나 될까요. 비상장주식이면 가치가 평가가 안 돼 있는데 비슷한 산업군 내 기업의 주가는 엄청나게 빠져있고. 누가 그걸 원하는 가격에 사려 하겠어요. 그렇다고 시장 가격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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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LDI에 물린 英·美 연기금 '디폴트 공포'…금융시장 뇌관 되나
영국과 미국 연기금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해온 ‘부채연계투자(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가 금융 불안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LDI는 부채에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일종인데, 요즘처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DI 투자 비중이 큰 영미 연기금 중 일부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까지 이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0여 년 동안 영미 연기금 사이에서 투자전략으로 각광받아온 LDI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영미 연기금 운용사들은 연기금 고갈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 고위험 투자를 늘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LDI다. 영국 연기금은 LDI를 통해 3~4파운드를 투입하면서 10파운드어치 국채 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레버리지 효과를 누렸다.지난해 말 영국 연기금의 LDI 투자 규모는 총 1조6000억파운드(약 2548조원)로 10년 전(2011년 4000억파운드)의 4배로 급증했다. 2019년 영국 연기금 중 45%가 LDI 투자를 늘렸고, 일부는 7배 레버리지까지 쓰기도 했다.LDI발 공포는 영국만의 일이 아니다. WSJ는 총 1조8000억달러(약 2576조원) 규모의 미국 기업연금 중 일부가 LDI 투자에 따른 마진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연금 등의 LDI 노출액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영국보다는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영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 전만 해도 LDI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영국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한 결과 영국 연기금들은 10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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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해외주식 위탁운용사 5곳 선정한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해외주식 위탁운용사 5곳을 선정한다.사학연금은 다음달 8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9월 말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총 2조원 규모로 5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규모는 기관당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된다.지원 자격은 집합투자업과 투자일임업 자격을 갖춘 운용사 가운데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이 60% 이상이고, 재간접펀드의 수탁고(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사학연금은 특히 정량평가에서 ESG 추진활동에 대한 항목을 평가할 방침이다. 세부 공고 내역은 사학연금 홈페이지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주명현 사학연금 이사장은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확대되고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 수익률 달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