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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어펄마캐피탈,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 품는다

    M&A

    [단독] 어펄마캐피탈,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 품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옛 KC환경서비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인 에퀴스디벨롭먼트의 국내 폐기물 관련 사업 전부를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약 4000억원이다. 폐기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어펄마캐피탈이 지난 제이엔텍 인수에 이어 올해도 폐기물 산업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CEK를 비롯해 에퀴스디벨롭먼트가 한국에서 지난 6년여간 개발 및 운영해온 폐기물 관련 사업을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3분기 내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다. 에퀴스 측은 당초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가 어펄마 측이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CEK의 전신은 KC환경서비스다. CEK는 경상·전라권 폐기물 소각 용량 기준 1위 기업이자 전국 기준으로도 3위인 알짜 기업이다. 소각장이 주요 산업 단지 인근에 있어 산업 폐기물을 받아 소각해주고,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주변 공장으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CEK여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CEK 등 인수 대상은 지난해 약 300억원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퀴스는 지난해 KC그린홀딩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산업은행-유진PE 등으로부터 KC환경서비스 지분 100%를 20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CEK의 전 대주주인 KC그린홀딩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 투자에 전문성이 뛰어난 운용사다. 어펄마캐피탈은

  • 회색빛 미래가 온다, 원가를 지배하라! [김태엽의 PEF썰전]

    회색빛 미래가 온다, 원가를 지배하라! [김태엽의 PEF썰전]

    요즘 남녀노소 불문하고 거국적인 의견일치를 이룬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암울할 꺼 같은 내 지갑, 아무리 봐도 회색빛인 미래이겠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개념에서는 이해가 힘든 환율의 움직임에 더해, 정치가 지배하는 생산성은 예측 가능성을 내다버린지 오래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해 하지는 마시라.  최근 GDP 성장률을 보면 일본이 우리만큼 나락으로 가고 있고,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안정적인 0.5% 대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계시다. 자, 그렇다면 불확실과 초저성장 (아니 무성장인가?), 노화 경제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금 챙겨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확실한 이익.  그럼 이런 이익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가?  불황의 경제 선배들이 알려주는 확실한 미래 중 하나는 양극화이다.  이말인 즉슨,  최소 내수에서는, 가격을 왕창 올리던, 아에 박리다매로 가던지 밖에 답이 없다는 말이다.  그럼 에르메스가 될 수 없는 대다수의 사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원가 절감.  아니 원가에 대한 지배력.  자, 그럼 사모펀드들은 어떻게 원가를 지배할까? 꼼수를 나눠보자.  원가율 개선을 위한 잔소리 (Do's)1) "사람 = 고비용"의 시대다 (이미)여러분이 사랑하는 아이폰, 즐겨타는 벤츠, 맨날 보는 틱톡 – 공통점이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메이드-인-차이나. 그럼 두번쨰 질문 들어간다 – 여러분은 미국에서 만든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든거 보다 40만원 더 비싸게 살 의향이 있는가? 제조업만 3대째하는 K모 그룹의 3세가 고민스런 눈으로 얼마전 필자에게 이야기 했다.“형님, 같은 동남아 사람이 만든

  • SK 티맵모빌리티, 스틱과 서울공항리무진 매각 막바지 협상

    공항버스 자회사 서울공항리무진 매각을 추진중인 SK그룹의 티맵모빌리티가 국내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매각 규모로 6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에 매각한다. 이들은 이르면 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4월 내로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스틱은 그로쓰캐피탈본부를 통해 일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남은 자금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출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네비게이션 앱과 공항버스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2022년 회사를 인수했다. 티맵 앱을 통해 손쉽게 공항버스 좌석을 예약하고 우버 택시와 연계해 환승 할인, 추천 경로 안내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기대보다 성과가 부진하면서 작년 M&A 매물로 나왔다. 투자자들로부터 자회사 매각을 위한 동의를 얻는대로 매각 절차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가 지분 60.09%를 가진 최대주주고 2대주주가 PEF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다. 이들은 2021년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지분 12.68%씩 확보했다. 국민은행도 8.2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있다.스틱은 서울공항리무진 기업가치를 6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에 매각이 성사되면 티맵모빌리티는 5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보게 된다. 티맵의 인수가는 650억원이었다.매각가에 대한 이견으로 주주들이 매각을 거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지난 1년여간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현재로선

  • 구지은, 어펄마 손잡고 아워홈 우선매수권 행사 추진…공 들인 한화그룹 '비상'

    구지은, 어펄마 손잡고 아워홈 우선매수권 행사 추진…공 들인 한화그룹 '비상'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과 손잡고 아워홈 오너 일가 중 장남과 장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든든한 재무적 우군을 확보한 만큼 구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은 높아졌다.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오랜 시간 아워홈 인수에 공을 들여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딜 마무리를 코 앞에 두고 아워홈을 놓치게 된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어펄마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백기사 군단을 꾸리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사장과 오래 전부터 막역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어펄마캐피탈뿐만 아니라 구 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도 힘을 보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 약 58%를 인수하는 데는 약 8600억원에 자금이 필요하다. 한화가 제시한 인수 가격인 주당 6만5000원을 적용한 가격이다. 어펄마캐피탈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면서 구 전 부회장은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이다. 어펄마캐피탈은 단순히 우선매수권 행사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다만 우선매수권에 대한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게 마지막 변수다. 한화 측은 작년 말에 이미 우선매수권 행사 기회를 구 전 부회장 측에 줬고, 권리가 이미 소멸됐다는 주장을 펼친다. 남매간 우선매수권을 보장하며 주식의

  • 최대 위기에 화성코스메틱 '퀀텀 점프'…화장품업계 놀래킨 어펄마[PEF 밸류업 사례탐구]

    최대 위기에 화성코스메틱 '퀀텀 점프'…화장품업계 놀래킨 어펄마[PEF 밸류업 사례탐구]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코로나19였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외출 자체를 꺼리다 보니 화장품 시장 자체가 고꾸라졌다.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성코스메틱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터진 뒤 1년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0% 급감했다. 화성코스메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다.  영업과 R&D 역량 강화에 집중불가항력의 감염병을 스스로 극복할 방법은 없었다. 어펄마캐피탈은 대신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코로나19가 끝난 뒤 화성코스메틱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어펄마캐피탈의 '떡잎 찾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화장품 ODM 업체는 어떤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유치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린다. 지금 잘 나가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더라도 3년 뒤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 특성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의 영업의 초점을 '될성부른 떡잎' 브랜드를 찾는 데 맞췄다. 이런 브랜드를 찾아 고객사로 확보하면 향후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화성코스메틱에 생산을 맡기는 물량도 늘어 자연스럽게 화성코스메틱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해외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는 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갑자기 시들면 ODM 업체도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커 고객사를 해외 화장품 브랜드로 다변화하는 건 리스크 분산 차원에

  • [책마을] "좋은 사업 모델보다 경영진 더 중요"

    [책마을] "좋은 사업 모델보다 경영진 더 중요"

    사모펀드는 적대적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기업 인수 후에는 사람을 왕창 자른 뒤 알짜배기 사업을 팔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사모펀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그렇게 말한다. 책을 쓴 김태엽은 사모펀드 운영사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다.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방법, 신사업 추진, 기존 사업 정리, 인재 영입 등을 알려준다.어떤 직업이든 실상은 겉보기와 다를 때가 많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명품 정장을 입고 멋지게 꾸며진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 화면 속 숫자를 분석하며 일할 것 같다. 그렇게만 해선 좋은 거래를 따올 수 없다. 기업 대표에게 ‘형님’ 하며 넙죽 엎드려야 하기도 하고, 몇 개월을 쫓아다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기업을 인수해도 끝이 아니다.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 기업은 비싸다. 남들이 잘 못 보는 장점을 찾아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은 체질을 개선한 뒤 매각해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사모펀드업계에서 오랫동안 구른 저자는 자기 경험과 노하우, 실패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성장 정체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일이 있었다. 창업주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 뒤로 물러나기로 해서 젊고 유능한 대표를 외부에서 데려와 앉혔다. 그런데 창업주가 자꾸 회사 경영을 간섭해 곤욕을 치렀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며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좋은 사업 모델보다 좋은 경영진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한다.임근호 기자

  • 어펄마·더함, 제이엔텍 인수 한달 만에 LP들에 배당 지급

    어펄마·더함, 제이엔텍 인수 한달 만에 LP들에 배당 지급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지난달 말 폐기물 매립업체 제이엔텍을 인수한 지 한 달여 만에 펀드에 출자한 출자자(LP)들에 배당을 지급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자 LP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 컨소시엄은 최근 제이엔텍 인수에 활용한 프로젝트펀드의 LP들에 약 210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전체 프로젝트펀드 규모의 10%에 달하는 자금이다. LP들 입장에선 투자를 한지 한 달여만에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한 셈이다.어펄마 컨소시엄은 제이엔텍이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이고, 인수 전부터 회사에 잉여 현금이 어느 정도 쌓여있던 만큼 빠른 배당을 결정했다. 어펄마 컨소시엄은 LP 모집 때부터 빠른 배당 지급 계획을 밝혔지만 애초 계획보다 더 큰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펄마 컨소시엄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배당으로 LP들의 빠른 투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배당에만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잉여 현금으로 추가 투자 및 사업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LP들은 어펄마 컨소시엄의 빠른 배당을 환영하고 있다. 최근 LP들 사이에서는 PEF의 투자 성과 지표로 내부수익률(IRR)보다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IRR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수익률을 나타낸다면 DPI는 실제 수익으로 지급된 배당, 즉 실현 수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표다. DPI를 활용하면 얼마나 빨리 자금을 회수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IB업계 관계자는 "PEF의 투자 성과를 DPI로 평가하는 LP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펄마 컨소시엄을 비롯해 국내 주요 PEF들이 회수 성과에 신경

  • 내 회사의 숨겨진 식스팩을 찾아라 [김태엽의 PEF썰전]

    내 회사의 숨겨진 식스팩을 찾아라 [김태엽의 PEF썰전]

    집앞 먹자골목에는 불황이 성큼 다가온거 같은데, 이국 만리 땅에서는 노랜딩, 사상 최대 주가의 축제가 진행 중이다. 아 부럽기 그지 없다.  따뜻한 활황의 온풍은 왜 태평양을 못건너는 것이냐!  금쪽같은 내새끼 회사들도 이렇게 팡팡 잘나갔으면 좋겠는데, 막상 총알은 없다.  그럼 어떻하지? 답은 내 뱃살 속에 있다. 숨겨진 식스팩을 찾는 법.  바로 사업분할을 통한 숨겨진 가치 찾기 (Unlocking value)이다.  하나를 나눠 ½이 아닌 1+1을 만드는 신비.  그럼 어떻게 하냐고?가치창출을 위한 기업 분할 비법 (do’s)1)    단순화/효율화 하라당신의 회사 혹은 조직이 ‘저평가’받는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일 수 있다. 자고로 부페식당에는 맛집이 없고 김밥천국에서 미슐랭을 찾기 힘들다. 그 이유는 너무 이것저것 하기 때문이다. 단순화하라. 그래서 성장하는 사업 혹은 Sexy해 보이는 사업을 분리하라.  물론 이를 소액주주에게 물먹이는 방법으로 쓰면 안된다.  하지만 될성싶은 떡잎을 잡초와 섞어두면 이른바 에이스들도 뽑기 힘들고, 화끈하게 크기 위한 자본을 유치하기도 어렵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것 저것을 하는 것 가운데 누가 에이스인지 누가 쭉정이인지 파악을 할 잣대가 있냐는 것이다.  사업부별 실적 평가 기준 그리고, 각 부문별 경영진들이 있으면 참 좋다.  참고로 필자가 검은머리 풍성한 컨설턴트 였던 시절, C모그룹과 함꼐 200개가 넘는 그룹 전체를 비교적 통일된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쌍욕과 저주를 받은 적이 있다.  우리 사업부는 특수하다는 둥, 미래를 위

  • 성공적인 실패를 하라  [김태엽의 PEF썰전]

    성공적인 실패를 하라 [김태엽의 PEF썰전]

    종종 회사자랑을 하는 기사가 나갈 때, 혹은 가믐에 콩나듯 인스타그램 DM으로 오는 질문들이 있다.  ‘대표님도 망한 적이 있나요?’ ‘실패한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믿거나 말거나, 필자는 실패의 화신이다.  IMF 때 집안이 폭상 망했고, 첫사랑에 거하게 실패하였으며 (끝이 중요하다 여러분), 군대를 못갈판큼 몸이 아파 의사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다.  수많은 잡(job) 인터뷰에 떨어졌으며, 올해만 해도 수차례 딜(deal)을 놓쳤다.  그렇다, 김대표의 삶은 실패의 응집체이다!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실패를 “잘”하는지 이야기 해보겠다.  잘한 실패야 말로 잭팟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이모님이시다!성공적인 실패의 필수 요건 (Do’s)1. 준비된 실패를 하라제일 고통스러운 실패는 불시에 당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는 오만의 증거이자, 실패를 했을 때의 카운터 펀치 한방을 준비해 두지 못한 나태의 산물이다.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각오로 플랜 갑을병정 기타등등을 준비하라.  만약, 신사업을 준비한다면, 실패를 하는 것이 base case가 되어야 한다.지난 2019년 말 코로나가 습격했을 때, 오만한 필자는 한 1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도록 전세계 50여개의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탈탈 털어서 ‘집중 관리군’ 8개를 솎아 냈고, 주별로 현금 상황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 제꼈다.  1년을 버티니 다행히 2년차에는 요령이 생겼고, 그렇게 4년을 견디는 동안 다행히도 단 한개의 회사도 부도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첫 1년을 어렵게 지

  • 선우프레시, 자회사 푸드장 창업자와 '풋옵션 분쟁'

    선우프레시, 자회사 푸드장 창업자와 '풋옵션 분쟁'

    국내 2위 육가공 업체 선우프레시가 자회사 푸드장 창업자와 풋옵션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선우프레시가 푸드장의 창업자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는 3년 전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풋옵션을 받아달라며 이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풋옵션 대상은 창업자가 보유한 푸드장 지분 약 19%다. 나머지 지분은 선우프레시가 이미 사들였다. 2019년 선우프레시(당시 선우엠티)를 인수한 어펄마는 첫 번째 볼트온 전략으로 선우프레시 거래처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던 푸드장 인수를 추진했다. 푸드장은 캠핑용 육류 밀키트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선우프레시를 앞세워 창업자 지분 중 21%를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푸드장은 신선한 육류를 캠핑장으로 곧바로 배송해줘 캠핑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어펄마는 선우프레시에 이어 푸드장을 품어 '수입→1·2차 가공→온·오프라인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년 뒤 10%를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61%까지 키웠다.어펄마는 창업자가 보유한 잔여 지분 39%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이같은 내용의 주주간계약에 합의했다. 지분 절반인 19%에 대해선 선우프레시에 사가라고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이 창업자에게 부여됐다. 이 계약을 체결한 뒤로 푸드장은 창업자와 어펄마 측 인사가 공동 경영했는데 이 때부터 양측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어펄마가 창업자의 비위행위를 적발하면서 갈등은 최고조가 됐다. 결국 어펄마는 합의서를 체결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

  • [단독] 매드포갈릭, 500억원에 팔렸다…기업 아닌 일반인이 인수

    [단독] 매드포갈릭, 500억원에 팔렸다…기업 아닌 일반인이 인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500억원에 매각한다. 인수자는 외식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일반인이다. 매드포갈릭을 처분하면서 어펄마캐피탈의 3호 블라인드펀드 청산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MFG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약 500억원이다. 기업·PEF가 아닌 외식업계 종사하는 개인이 인수한다. MFG코리아 지분은 어펄마캐피탈과 썬앳푸드가 각각 89.3%, 10.7% 보유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썬앳푸드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양측이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 삼정KPMG가 매각을 주관했다.MFG코리아는 매드포갈릭을 비롯해 TGI프라이데이, 환공어묵베이커리, 브런치카페 리피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4년 썬앳푸드로부터 약 500억원에 MFG코리아를 경영권을 인수했다.MFG코리아는 어펄마캐피탈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인수한 뒤부터 매드포갈릭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실적이 주춤해진 결과다. 마늘을 테마로 하는 요리로 출범 초기에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었다. 코로나19 유행도 악재로 작용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의 마늘 테마를 유지하면서도 와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기업가치 향상에 전념했다. 테블릿 오너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당 직원수를 줄여 인건비를 아끼는 등 경영 효율도 끌어올렸다.MFG코리아는 환공

  • [단독]어펄마, 국내 1위 소구경강관 제조社 세아FS 판다

    [단독]어펄마, 국내 1위 소구경강관 제조社 세아FS 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국내 1위 소구경강관(스틸튜브) 제조기업을 매각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세아FS와 S&G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G홀딩스는 세아FS의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홍콩 지주사다. 매각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국내외 유관 기업들과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1979년 설립된 세아FS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쓰이는 일중권강관(TWS)·이중권강관(TDW)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TDW의 경우 세아FS가 유일한 업체다. TWS와 TDW는 외경이 4인치 미만인 소구경강관으로 분류된다. 국내 소구경강관 시장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세아FS는 제조한 강관과 냉관 시스템을 테슬라, GM, 비야디(BYD), 지리(Geely)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중국·독일 3개 공장에 브레이크 라인을 공급하는 업체는 세아FS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다이킨(Daikin), 하이얼(Haier), 샤프(Sharp) 등 가전 및 전기기업들도 주요 공급처다. 최근엔 프리미엄 냉장 냉동설비에 적용되는 고내식성 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LG전자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생산거점이 총 25곳으로 전세계 6개국(한국·중국·태국·멕시코·인도네시아·인도)에 포진해있어 글로벌 고객사들과 인접해있는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베트남,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의 신규 진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FS는 S&G홀딩스를 포함해 작년 연결 기준 매출 462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약 5200

  • 황금알을 낳는 대표이사는 어디에 있을까 [김태엽의 PEF썰전]

    황금알을 낳는 대표이사는 어디에 있을까 [김태엽의 PEF썰전]

    요즘 통 어쩌구 저쩌구 그룹 회장님들이 필자를 덜 찾아서 좀 쓸쓸해 하고 있는데, 이 틈을 타서 필자의 심심한 자투리 시간을 매워주는 분들이 생겨났으니 이른바 중견그룹 혹은 기업의 젊은 오너분들이다.  나이도 이제 나랑 비슷한 20대,,,가 아니고 30대 중후반들이고, 유학파이거나 지방 유지 출신인데다가 직접 창업을 해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이런 ‘젊은 피’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재미있는데, 물론 나를 완전 어르신 취급을 하는데는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다! (얼굴이 문제인가, 머리숱이 문제인가, 친구가 되고 시프다 여러분!)여하튼, 이런 젊은 피들이 주로 물어보는 단골 질문들이 있는데, (심지어 어제는 필자가 몇시간 자는지, 어제 밤에는 무슨 책을 읽었는지 까지 물어보셨다!!) 오늘 논할 것은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한 사람, 바로 대표이사이다.  이 질문은 여러가지 버전으로 DM이나 카톡이나 술자리 안주거리로 슬그머니 올라오는데, 뭐 대충의 포멧은 이러하다. “어르신, 사모펀드들은 대표이사를 어떻게 뽑아요?”“형님, 회사를 하나 인수하는데 대표이사 시킬 만한 분 좀 소개시켜 주세요”“형, 이번에 자회사를 상장 시켜볼려고 분사하는데, 대표이사는 밖에서 좀 모시고 오고 싶어요”“거시기, 회사 직원들이 좀 마음에 안드는데, 어디까지가 잔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잘하고 있는 거겠죠?”요지는 어떤 대표이사가 좋은 대표이사인가?  그리고, 그런 대표이사를 어떻게 꼬셔내나?  그리고 나는 그런 대표이사인가? (요 마지막 질문은 본인은 모르고 하는데, 내가 듣기에는 참 그러하다). 뭐 본인이라고 뾰족

  • 세명테크 매각 본입찰, 어펄마·경보제약·태경에코 '3파전'

    세명테크 매각 본입찰, 어펄마·경보제약·태경에코 '3파전'

    폐기물 신재생 업체 세명테크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세 곳이 참여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웨일그룹자산운용(WWG운용)과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이날 세명테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종근당 계열사 경보제약, 태경에코-아주IB 컨소시엄 세 곳이 참여했다. 당초 본입찰을 이달 6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2주 연기됐다. 인수 후보군들이 실사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해서다. WWG운용은 앞서 지난 5월 예비입찰을 진행해 6곳을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위 세 곳을 포함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포함됐다. 이들은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형 PEF 후보들의 이탈로 세명테크 매각전은 PEF 간 경쟁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간 경쟁으로 변모하게 됐다. 남은 PEF는 어펄마캐피탈이 유일하다. 2000년 설립된 세명테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수집·운반·처리하는 신재생기업이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구연산이나 폐황산 등 폐산과 폐흡수제(DOP), 폐알칼리 등 폐화학물 등을 처리하고 수거해 재활용 제품을 생산한다. 작년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사모펀드들은 어떻게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나 [김태엽의 PEF썰전]

    사모펀드들은 어떻게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나 [김태엽의 PEF썰전]

    일단, 출장 길에 비행기에서, 호텔에서, 택시 속에서 야금야금 쓰던 칼럼이 방금 딱 네 줄을 남기고 다 날라갔다.  필자의 멘탈이 상당히 흥분 상태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짧게 아주 단정적으로, 요점만 가겠다.  그렇다, 오늘은 삐뚤어질테다!“아니 김대표, 어떻게 그런 회사들을 찾은 거야?”“도대체 사모펀드들은 그런 회사들이 잘될 줄 어떻게 안거야?”많이들 어쩌구 사모펀드가 어쩌구 회사에 투자를 해서 몇 년 만에 세 배를 벌었네, 열 배를 벌었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모펀드들은 어떻게 타임머신을 구해서 몇 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잘나가는 회사들을 꼭 찝어서 샀는지, 맨날 회장 형님 누님들이 신문을 보다가 전화로 자꾸 물어보신다.  흙속 진주를 발견하는 비법?  당연히 있지.  그치만 이렇게 물어본다고 쉽게 가르쳐 줄 턱이… 있다.  음, 그렇다.  지금 이렇게.  자 그럼 그 비법은?  엄마 말이 맞다. 공부. 공부 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공부, 끈질기게 공부, 죽도록 공부. 그리고 지를 것.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연히 잘 안 와닿는다.  국영수 중심으로 평소 예습 복습을 잘한다고 해서 모든 수험생들이 똑같이 할 수 없듯, 미래에 떼돈을 벌어줄 회사들, 섹터들을 미리 찾아 투자해 놓는 것에는 공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자 그럼, 사모펀드로 먹고 살 필요가 없는 팔자 좋은 여러분들은 (삐뚤어진 필자를 용서하시라) 어떻게 흙 속 진주를 찾아 낼 것인가?  본론으로 들어가보자.진주같은 회사를 찾는 비법 양념 공식 1)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라일단 제일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