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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약세 틈타…신흥국 증시에 '뭉칫돈'

    달러 약세 틈타…신흥국 증시에 '뭉칫돈'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에 몰려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미국 국채와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와 함께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신흥국 증시가 강세장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흥국 증시 수익률, 미국 추월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개 신흥국의 중대형 종목을 담은 MSCI 신흥국지수는 연초 대비 전날까지 8% 상승했다. 같은 기간의 미국 S&P500지수(-0.4%) 수익률을 크게 추월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가 뛰고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신흥국 증시가 미국을 웃도는 성과를 낸 건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규모 감세 법안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최근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낮추자 미국 주식과 국채 시장에서 ‘자금 이탈’ 움직임이 일었다.투자은행 JP모간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근거로 신흥국 증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올려 잡았다. 맬컴 도슨 글로벌X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전략 책임자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인 신흥국 증시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약달러 및 저평가 국면은 신흥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익을 기대하며 신흥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 국면에 신흥국 투자액을 늘리려는 경향

  • 글로벌 자금,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과 재정적자 우려에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바람이 불면서다. 22일 ETF닷컴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인 ‘아반티스 이머징 마켓 에쿼티’(AVEM)에 최근 1개월 동안 11억560만달러(약 1조5266억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외 국가·권역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이 기간 순유입액이 가장 많았다. 올초부터 미국 증시 대안으로 주목받은 ‘뱅가드 FTSE 유럽’(VGK·9억8740만달러) ETF를 뛰어넘었다.신흥국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미국 외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투자자가 저평가된 신흥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주식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다”고 단언했다.맹진규 기자

  • "외국인, 대선 끝나면 한국 주식 더 살 것"

    "외국인, 대선 끝나면 한국 주식 더 살 것"

    “다음달 대통령 선거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의 시드 상비 신흥국 주식리서치 책임(사진)은 20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문디운용은 농협금융지주와의 합작법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력해 국내에 투자해 왔다. 운용 규모는 2조2000억유로(약 3429조원)다.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데 대해선 정치적 불확실성과 낮은 주주환원 규모, 비효율적인 거버넌스(지배구조)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상비 책임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밸류업 진도 역시 너무 느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으면 외국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내수주를 꼽았다. 상비 책임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 양산에 성공하면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신흥국 중에선 중국과 인도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로봇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는 등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력이 높고 정부 부양 의지도 강력하다”며 “인도는 높은 성장률과 더불어 내국인의 장기 주식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높은

  • 신흥국 증시 전망…인도 '맑음' 베트남 '흐림'

    신흥국 증시 전망…인도 '맑음' 베트남 '흐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 증시가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크지 않고,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최근 잦아들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에 ‘트럼프 트레이드’까지 겹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조정받은 아시아 증시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9~10월부터 최근까지 조정받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9월 26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5일까지 10.62% 떨어졌다. 작년 10월 단기 고점을 찍은 태국 SET지수(-9.4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33%), 베트남 VN30지수(-4.79%) 등도 지난 15일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37,000~40,000선에서 횡보 중이다.국내 출시된 국가별 펀드 중 설정액 3위인 인도는 “고성장하던 경제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게 증시 조정을 야기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3월 59.1로 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해 지난달에는 56.4를 기록했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축소로 평가된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실제 수치가 예측치를 0.40%포인트 웃돌았으나 작년 11월과 12월에는 실제 수치가 예측치에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미달했다.국내 펀드 설정액 2, 4위인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와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1로 간신히 축소 국면을 피했지만 추세적 개선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베트남 PMI는 49.8이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트레이

  • 브라질, 환율방어 위해 이틀간 150억弗 투입

    브라질, 환율방어 위해 이틀간 150억弗 투입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줄지어 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로 돌변하면서 신흥국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양상이다.19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6.3헤알을 돌파(헤알 가치 하락)하자 30억달러(약 4조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 가치를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추가로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헤알화 환율을 2.4% 떨어뜨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대 70억달러(약 10조원)를 다음날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헤알 환율이 요동치면서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 공매도 잔액이 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투자자들이 브라질을 포기했다”고 진단했다.인도 중앙은행 역시 루피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85루피를 돌파하자 강력한 구두 개입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국영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도했지만 환율은 달러당 85루피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쿠날 소다니 신한은행 인도법인 부사장은 “달러당 85.5루피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경제학자는 “Fed의 매파적 기조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손발을 묶어놓았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약세의 배경에 미국 달러 강세가 있는

  • 美의존도 높은 신흥국부터 때린 '트럼프 스톰'

    美의존도 높은 신흥국부터 때린 '트럼프 스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예고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국지수는 우상향 중인 반면 대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증시는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發 ‘관세폭탄’ 우려MSCI 선진국지수는 28일 오후 3시 기준 3785.58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부터 이 시각까지 2.51% 올랐다.같은 기간 MSCI 신흥국지수는 5.01%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확정 발표 뒤 두 지수의 등락률 격차는 7.5%포인트였다. MSCI 선진국지수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23개국이, 신흥국지수에는 한국 중국 인도 등 24개국이 포함됐다.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국가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게 신흥국 증시 약세를 불러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는 당선 전 유세에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100%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25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국가는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곳이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월드포퓰레이션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미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9.5%였다. 대만(15.9%), 말레이시아(14.7%), 태국(13.1%), 한국(10.3%) 등도 비중이 작지 않다.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24개국의 대미 무역 흑

  • '신흥국 리츠'로 눈 돌리는 글로벌 큰손들

    '신흥국 리츠'로 눈 돌리는 글로벌 큰손들

    다음달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 약세가 점쳐지는 미국 달러화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신흥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투자자들이 빠르게 눈을 돌리면서 자금 시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 캐리 트레이드 시작”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며 전날 대비 1엔 이상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일본과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엔 매수, 달러 매도세에 따른 것이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9월 미국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고 말했다.미국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 이후 자금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의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후 달러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다.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6일 한때 100을 기록하며 2023년 7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특히 오랜 시간 싼 통화였던 엔화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헤지펀드들이 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신흥국은 금리 인하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달러화를 쥐고 있던 글로벌 ‘큰손’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지수업체 MSCI의 아시아

  • 헤지펀드 '달러캐리' 시동…"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로 머니 무브"

    헤지펀드 '달러캐리' 시동…"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로 머니 무브"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고금리의 다른 신흥국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가면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봐서다. 22일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시장은 Fed가 연내에 최소 한 번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빌려 신흥국에 투자뉴욕 월가에선 Fed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7.5%로 보고 있다.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난 19일 24%에서 32.5%로 높아졌다. 페드워치는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낮은 연 4.25~4.5%일 확률을 44.5%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올해 세 차례 FOMC가 남아 있음을 고려할 때 최소 한 번 이상은 빅컷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토니 파스쿼릴로 골드만삭스 헤지펀드담당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1년6개월 동안 2%포인트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8월 초부터 브라질 헤알화와 튀르키예 리라화를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를 매수하는 데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110달러로 상승(달러 약세)했다.씨티그룹의 FX 퀀트 투자자 솔루션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는 블룸

  • "달러는 매력 없다" 투자자들 '변심'…이곳에 뭉칫돈 몰렸다

    "달러는 매력 없다" 투자자들 '변심'…이곳에 뭉칫돈 몰렸다

    미국 달러화에 강하게 베팅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고금리의 다른 신흥국 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면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봐서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시 기준 101.47로 약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이때문이다.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화를 빌려 신흥 시장에 베팅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마저 등장했다. 달러 빌려 투자전날 시티그룹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3월 이후 가장 저점으로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해 헤지펀드는 8월 초부터 브라질 헤알화와 튀르키예 리라화를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를 매수하는 데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FX 퀀트 투자자 솔루션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포지션 심리가 훨씬 더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추측하는 환경이 위험 선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뉴욕 월가에선 Fed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7.5%다. Fed가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난 19일 24%에서 32.5%로 올랐다. 에버코어ISI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2~24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에 뒤늦게 대응했을 때 생길 부작용을 고려하고 있어서다.뉴욕 채

  • '제과왕국' 몬델리즈, 신흥국 실적 달콤하네

    '제과왕국' 몬델리즈, 신흥국 실적 달콤하네

    ‘제과 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자는 지금이 몬델리즈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안정적 매출과 높은 배당률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 작황이 개선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신흥국 소비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 배 오른 카카오 가격에 타격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6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9.5% 내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3% 상승한 SDPR필수소비재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크게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 업체다. 지난해 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 1위,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t당 8398달러를 기록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마진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몬델리즈 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억

  • "잘 먹었습니다"…中 베팅 개미들, 돈 빼서 '여기'로 갔다

    "잘 먹었습니다"…中 베팅 개미들, 돈 빼서 '여기'로 갔다

    최근 중국 증시와 함께 중국 펀드 수익률이 반짝 반등하자 급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부상 중인 인도 펀드로 향하고 있다.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중국 펀드에서 1294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국내 186개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60%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0% 이상 뛰는 등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수익률이 회복된 것이다. 북미 펀드(5.72%)는 물론 일본 펀드(4.62%), 유럽 펀드(7.17%)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본전을 회복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와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우상향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남아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중국의 제조업 반등은 저가 수출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과 통상 마찰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은 인도 펀드를 찾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인도 펀드에는 3670억원이 유입됐다. 1개월(1005억원), 1주(660억원)로 좁혀도 투자자 자금은 계속해서 순유입 중이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를 늘리면서 인도 펀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국내 29개 인도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IBK인디아인프라'다. 3개월

  • 美국채금리 발작…조기 금리인하 '김칫국' 마신 신흥국 비상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강달러 현상이 올해 상반기 신흥국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8%포인트 내린 연 4.130%에 마감했다. 30년물은 연 4.337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에 육박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말 3.74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채권 금리는 빠르게 반등 중이다. 달러 인덱스도 최근 1개월 사이 최고 수준(103.29)으로 오르며 고금리·강달러 현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주요 글로벌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 되돌림 현상의 배경이 됐다. 18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다가가고 있다”면서도 “첫 금리 인하 시점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17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7.4%로 점쳤다. 올초 80%대에서 크게 떨어졌다.긴축 완화 기대가 한풀 꺾이며 신흥국 증시도 조정받고 있다. 신흥국은 고금리·강달러 환경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진국보다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국(EM)지수는 올해 들어 5.16% 하락했다.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멕시코 IPC지수도 같은 기간 4.88%, 3.37% 하락했다.신흥국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이

  • 中 쏙 빼고 신흥국에 투자한 ETF 웃었다

    中 쏙 빼고 신흥국에 투자한 ETF 웃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서방 선진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경제가 올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반면 ‘세계의 공장’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중국 증시는 부진하다. 신흥국 투자를 표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이 중국 투자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리는 이유다. ○중국에 희비 엇갈린 신흥국 펀드중국 주식에도 투자하는 신흥국 ETF의 올해 수익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로 미진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흥국 ETF 가운데 운용자산(AUM)이 720억달러로 가장 큰 ‘뱅가드 신흥국 ETF(티커 VWO)’ 주가는 올해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AUM 167억달러로 역시 중국 주식을 담는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의 같은 기간 상승률도 6.3%다.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첨단기술 등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체의 성장 동력도 약해졌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불거졌다. 주요 투자회사가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가속했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9% 하락했다.그 결과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아이셰어즈 MSCI 중국 제외 신흥시장 ETF(EMXC)’가 대표적이다. EMXC는 올 들어 19일까지 14.3% 올랐다. ‘컬럼비아 중국 제외 신흥시장

  • 외국인, 튀르키예 국채시장 컴백…에르도안 '금리 정상화' 효과

    외국인, 튀르키예 국채시장 컴백…에르도안 '금리 정상화' 효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던 튀르키예 국채 시장에 다시 외국인 투자금이 모여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이 연임에 성공한 뒤 경제 상식에 역행하는 ‘나 홀로 저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추진한 결과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계 펀드가 리라화 표시 튀르키예 국채를 8억6000만달러어치(약 1조1300억원)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찍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튀르키예 국채를 매입하는 이유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태세 전환’이다. 과거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高)금리는 악”이라고 주장하며 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중앙은행에 요구했다. 이 때문에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2021년 9월 연 19%에서 올해 2월 연 8.5%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추락하고,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했다. 그러다 지난 5월 3연임에 성공한 뒤 입장을 바꿔 비상식적인 경제정책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했다. 에르칸 총재는 부임 직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11월까지 31.5%포인트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튀르키예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튀르키예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추정치보다 높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점도 국채 투자 매력이 커진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튀르키예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기준 연 35%대로 202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14%)의 두 배 이상

  • "미국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인도·중남미 주목하라"

    리서치센터장들은 2024년 신흥국 시장으로 인도와 중남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3일 “인도는 미국의 무역 우방국으로 수혜를 보는 데다 자체 내수시장도 크다”며 “특히 내수를 이루는 구성원이 젊은 층이어서 소비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중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곳은 내년도 성장세가 양호하겠지만, 나머지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와 멕시코의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에도 10% 초·중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미 시장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미 시장은 달러가 강하냐 약하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중국을 대신하는 글로벌업체들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까지 하락하면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을 환매하는 시점에 매매 차익에 더해 환차익도 챙길 수 있다.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약세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내놓은 부양책 영향이 미미해 중국 경기는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인의 가계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45%로 높아 소비 여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내년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