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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이 1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전날 5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 1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다. 모두 달러화 채권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수요가 집중되는 5년 고정금리에 더해 아시아권 은행 선호가 높은 3년 변동금리를 조합했다. 수은 관계자는 “총 175개 투자자로부터 목표 금액의 5.1배에 달하는 최대 77억달러어치를 주문받았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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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앉혔다…다시 돌아가는 금융권 '인사 시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투톱’ 자리가 채워져 멈춰 있던 금융권 ‘인사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석인 금융당국 임원급 보직을 시작으로 국책은행장, 금융공공기관장 및 협회장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핵심 요직인 사무처장(1급·차관보급)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달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승진 이후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금융위는 작년 3월 이후 1급 인사를 하지 않아 적체가 심하다. 이에 따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취임을 전후로 최소한 한 명 이상의 1급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과거 관행으로 미뤄볼 때 신진창 금융정책국장, 박민우 자본시장국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1급 인사 이후엔 국·과장 인사도 후속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자산운용과, 보험과, 청년정책과, 금융안전과 등이 공석이거나 직무대리 상태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체계 개편 여부에 따라 후속 인사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금감원도 곧바로 임원 인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함용일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이 퇴임한 뒤 해당 자리가 공석인 데다 오는 18일에는 김범준 보험부문 부원장보 퇴임이 예정돼 있다.금감원은 수장이 바뀌면 전체 임원이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해왔다. 전임자인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취임 두 달 만에 임원 인사를 소폭으로 단행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첫 금감원장인 최흥식 전 원장은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전원 교체했다.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의 임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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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00억弗 선불금' 청구서…재원 부족하고 직접지원 못해
미국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테이블에서 5500억달러에 달하는 일본의 ‘대미 투자펀드’를 한국 정부에도 요구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협상 타결을 위해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야 하지만 자금 확보가 어려운 데다 국내 금융회사가 현지 미국 기업에 직접 대출·투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의 대미 투자펀드(재팬인베스트먼트아메리카이니셔티브)와 비슷한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정책금융기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관세협상을 타결한 직후 일본 펀드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을 위한 선불금” “다른 국가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다” 등 공개 발언을 내놓자 대미 펀드 조성안이 관세협상의 주요 이슈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공급망기금, 첨단산업전략기금 등 국내 전략기금과 비슷한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대출·투자를 맡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방식이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 달리 펀드의 투자 대상은 ‘한·미 제조업 협력 프로젝트’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수출입은행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해외 기업이나 외국 정부의 사업에 직접 대출 또는 보증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무역보험공사는 ‘국내 기업의 수출입 위험을 보증해주고,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의 수출이나 해외 자원 개발과 관련이 있을 때만 ‘해외 법인이나 외국 정부에 대한 보증을 할 수 있다.국내 정책금융기관의 해외 투자 경험과 자산 규모상 펀드 규모가 미국 측 기대(최대 4000억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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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건비 넘었는데…기업銀, 200억 '추가 지급'한 까닭
기업은행발(發) ‘총인건비 제도’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4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2007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적용돼온 총인건비제를 벗어난 임금을 지급한 사례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다. 기업은행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을 비롯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이 나서 총인건비제 손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총인건비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만큼 한껏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공공기관 인건비 기준이 흔들리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첫 사례 등장에 공공기관 들썩기업은행은 이날 전 직원에게 작년 말 대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에 따른 소급분(2024년 12월 19일~2025년 5월 말)을 일괄 지급했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약 1만2000명의 직원에게 근속 연차, 시간 외 근무 시간 등에 따라 1인당 88만~282만원씩 지급했다. 총 200억원 규모다. 노조 측은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에 따라 소급분을 즉각 지급하기로 하고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통상임금 확대에 관한 보수 규정을 개정했다”며 “어떤 공공기관도 총인건비 기준을 벗어나 예외로 통상임금 확대분을 받은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총인건비제는 공공기관 보수를 기관별 인건비 총액 안에서 자율 집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이 1년간 사용할 인건비를 사전에 정해주는 식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54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 기관(47개), 국립대학(39개) 등이 관련 제도를 적용받고 있다.2007년 정부가 ‘알뜰한 정부 운영’을 위해 도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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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수출입은행, 외화채권 1조 발행 성공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신한지주는 지난 7일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5억달러(약 68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투자가 130여 곳이 30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넣은 데 힘입어 연 4.597%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국채 금리보다 0.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민간 금융회사가 발행한 외화 채권 중 가산금리가 가장 낮다.수출입은행도 같은 날 홍콩에서 ‘완탕본드’를 발행해 24억홍콩달러(약 4180억원)를 확보했다. 발행 금리는 연 2.969%(3년 만기)로 결정됐다. 완탕본드는 홍콩에서 현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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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민펀드에 50조 첨단산업기금 활용"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국민펀드’의 모펀드에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통상 위기에 처한 기업엔 2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이 투입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엔 김복규 산은 회장 직무대행과 윤희성 수은 행장 등이 참석했다.산은은 이날 100조원 규모 국민펀드 조성과 관련한 세부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국정기획위는 국민펀드를 ‘정부출연’(모펀드)과 ‘국민투자’(자펀드)가 결합한 모자펀드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산은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모펀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산은과 금융당국은 50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해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산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기금 설치를 위한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수은도 통상 위기에 처한 기업에 총 20조원의 정책금융을 수혈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철강 등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기업과 해외에 같이 진출했거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 3조원의 상생 금융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돕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한편 국정기획위는 이날 산은과 수은 보고에 앞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도 받았다. 금감원은 보고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개선 방안,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감독 강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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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7.5억유로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7억5000만유로(약 8억5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이번에 발행한 3년 만기 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그린본드’다. 당초 발행 목표는 5억유로였다. 최대 42억유로 규모의 주문이 쏟아지자 발행 금액을 증액했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맞춤형 투자설명회를 펼친 것이 흥행 이유로 꼽힌다.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유로화 채권 투자자의 선호를 반영해 그린본드 발행을 결정했고,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의지를 뒷받침하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물 벤치마크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경제 재도약 기대와 굳건한 대외 신인도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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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 긴급 대응…2차전지·반도체에 수출입은행, 1조 수혈
수출입은행이 국내 2차전지, 반도체 기업에 1조원을 ‘긴급 수혈’한다. 미국발 ‘관세 쇼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8일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수은은 다음달 국내 2차전지 기업의 국산 소재 및 원료 구입에 6000억원 규모 대출을 승인할 예정이다.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일부를 활용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국내 기업 및 공급망 생태계 조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안에 실제 지원이 이뤄지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수은은 핵심 소재·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차전지 기업이 국산 소재(분리막)나 원료(전해액)를 구입할 때 구매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식이다. 반도체 기업과 양극재 기업이 각각 특수가스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등을 국산으로 구매할 때도 지원 대상이다.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 전기차·반도체 등 핵심 공급망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다.수은은 연내 총 8000억원을 2차전지 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에도 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1조원 규모다. 대출 금리는 기금 자금 조달원가 수준의 낮은 금리로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실제 구매자금의 90~10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한편 수은은 지난해 9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출범한 뒤 지난달까지 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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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현대차·SK온 美 합작법인에 15억弗 지원
수출입은행이 현대자동차·SK온 합작 법인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총 15억달러를 지원한다.윤희성 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SK온 합작 법인의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윤 행장은 “국내 제조사 기술로 생산한 배터리를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장착하는 ‘K배터리 동맹’ 구축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은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수은은 이날 방문한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대출 8억달러와 보증 7억달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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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6년 만에 모두 갚는다.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정책자금 잔여 대출금 1조3800억원을 26일 상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2019년 분식회계 이슈 등에 따른 시장조달 기능 악화와 이듬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등이 겹쳐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산은과 수은이 각각 2조3700억원, 93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3000억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출연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이 조성한 펀드다.아시아나는 2022년 1800억원, 2023년 9400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을 차례로 상환했다. 이로써 공적자금을 모두 갚게 됐다.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회수 자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산은은 “이번 상환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후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 개선과 신용도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2020년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의 회수 시기 및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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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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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탄핵 정국에도…30억弗 외화채 발행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이 총 30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와 공공기관, 국내 금융회사를 통틀어 외화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핵 정국 여파로 국내 금융사의 자금 조달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은 대외 신인도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수은은 지난 7일 총 30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3년 만기 변동금리, 3년·5년·10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이다. 각각 4억달러, 8억5000만달러, 12억5000만달러, 5억달러 규모다.3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발행 금리는 미국 무위험지표 금리(SOFR)에 47bp(1bp=0.01%포인트)를 더했다. 3년과 5년, 10년 고정금리 채권 발행 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각각 30bp, 48bp, 63bp를 더한 수준이다.수은은 당초 20억달러 발행이 목표였다. 그러나 400개 이상 투자자로부터 최대 100억달러를 주문받는 등 투자 수요가 몰리자 최종 발행 금액을 30억달러로 늘렸다.이번 발행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등장한 첫 공모 외화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정치 혼란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져 긴장감이 커졌기 때문이다.수은이 이 가운데서도 대규모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후발 주자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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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6년 만에 엔화 채권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은 650억엔(약 587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수은이 엔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채권 만기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3·5·7년으로 나눴다. 만기별 금액은 각각 250억엔, 334억엔, 66억엔이다. 이 중 5년물은 그린본드로 발행했다. 그린본드 발행 대금은 탈탄소,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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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조 펀드 조성 공급망안정화 지원 나서
한국수출입은행은 1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화 펀드를 만든다고 12일 밝혔다.수출입은행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1000억원씩 출자하며, 민간 자금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출범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이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은이 공급망안정화 펀드를 만드는 것은 핵심 품목의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수입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정부가 선정한 ‘공급망안정화 선도 사업자’에 해당할 경우 운용사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아울러 중소형 운용사와 대형 운용사 간 경쟁 완화를 위해 펀드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 분야로 구분해 조성 펀드 규모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수은은 내년 상반기에 펀드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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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공급망안정기금 출범…유럽서 수주 낭보 이어질 것"
한국수출입은행 직원들은 요즘 창사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수출 증대를 통한 경제 회복’ 방침에 따라 글로벌 수주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어서다. 지난 6월 사상 첫 KTX 수출(우즈베키스탄)에 이어 4000억코루나(약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출 등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는 과정마다 수은이 금융 지원을 도맡았다. 이 같은 수은의 광폭 행보 중심엔 윤희성 수은 행장이 있다. 취임 2주년(27일)을 앞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윤 행장은 체코 원전 수주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체코가 한국에 원전을 발주한 배경에는 K제조업의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원전 부품·기자재 업체들이 현지에 함께 진출하면 체코의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켜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윤 행장은 “글로벌 무역 기조가 자유무역에서 자국 우선주의로 바뀌면서 국가의 총체적 역량이 수출에 기여하는 시대가 됐다”며 “수은은 정부 부처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출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수은은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체코 에너지안보특사와 관련 인사들에게 금융 지원 방안을 적극 소개했습니다. 특히 ‘팀 코리아’가 이뤄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행 성과를 강조했죠. 수은은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바라카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체코가 사업 초기에는 자체 재정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지만, 추가 발주에선 금융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팀 코리아가 경쟁력 있는 금융 지원까지 옵션으로 갖췄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