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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2.3조 이자 한 푼도 안 갚은 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2조3000억원가량의 공적자금에 대한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수은은 대우조선이 발행한 2조338억원어치 영구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관은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에 2016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2조3328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대출을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이 발행한 CB를 인수했다. 이 CB는 만기가 30년인 영구채다. 영구채는 만기가 길기 때문에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분류된다.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대우조선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2분기 대우조선의 자본총계는 1조5483억원이다. 영구채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로 추락한다. 이자는 연말까지 연 1%로 책정돼 있다.하지만 대우조선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수은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2분기까지 1192억원의 이자를 미지급했다. 수은이 배당 및 주식 소각 등 특정 사유가 아니면 이자 지급을 미뤄도 된다고 합의해줬기 때문이다. 해운 업황이 회복되기 이전에도 HMM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영구채 이자를 지급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량 기업도 높은 이자로 간신히 자금을 차입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특혜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이 영구채에 대한 ‘스텝 업’(금리 조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당초 이자는 작년 말까지 연 1%로 책정됐지만, 수은은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년간 유예했다. 현 규정대로라면 내년부터 5년 만기 공모 무보증회사채 기준 수익률에 매년 0.25%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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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첫 행보…비상경제 대응 TF 회의
한국수출입은행 46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수장인 윤희성 신임 행장(사진)이 취임 후 첫 행보로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금융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윤 행장은 28일 임원진 전원과 기획부장, 여신총괄부장, 리스크관리부장 등 비상경제 실무 대책반에 포함된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은의 여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수은은 먼저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관련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금리 급등기에 수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줄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수은은 글로벌 조달 능력을 적극 활용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유동성 위축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조달 규모보다 5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외화를 바탕으로 미래전략산업과 공급망 안정화 등 분야에 충분한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이 헝가리에 건설하는 연산 30GWh 규모 전기자동차 전용 배터리 생산법인에 5억달러를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윤 행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공급망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금융 지원을 통해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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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비상경제 위기대응 TF' 본격 가동
한국수출입은행 46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수장인 윤희성 신임 행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강조했다.수은은 윤 행장 및 임원진 전원과 기획부장, 여신총괄부장, 리스크관리부장 등 비상경제 실무 대책반에 포함된 부서장들이 모두 모여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은의 여신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수은은 먼저 원자재 수급 불안정 등이 고물가 상황을 초래했다고 보고, '글로벌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관련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한 금리 급등기에 수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줄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수은은 올해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대출 비중을 지난해(50.2%)처럼 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이외에도 글로벌 조달 능력을 적극 활용해 환율상승에 따른 위축에 대응할 방침이다. 수은은 올해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조달규모보다 50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이렇게 확보한 외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과 선박, 방산, 공급망 안정화 등 분야에 충분한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이 헝가리에 건설하는 연산 30GWh 규모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법인에 5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윤 행장은 "글로벌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공급망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신속하고&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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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에 윤희성…첫 내부 출신
한국수출입은행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공채 출신 인사가 행장에 오르게 됐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수장은 그동안 업무 연관성이 깊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경제·금융 관료 출신이 맡아왔지만 이번에 이런 관례가 깨진 것이다.수은은 윤희성 전 부행장(60·사진)이 제22대 행장으로 임명 제청됐다고 26일 밝혔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1976년 수은 설립 이후 내부 출신이 행장에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내정자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공채로 수은에 입행했다. 이후 홍보실장과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초 퇴임했다. 수은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정책금융 및 국제금융에 관한 전문성을 골고루 갖춘 데다 선후배들과 소통도 활발히 해 신망이 두터웠다”며 “수출입과 해외 투자 등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적극 제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윤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에 들어오기 전 윤 대통령과 고시 공부를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서울대 1년 후배로 과는 다르지만 신림동 등에서 함께 고시 공부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며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꾸준히 교류해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기존 관례를 깨고 수은 행장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한 데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호기/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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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유로화 본드 15억유로 어치 발행 성공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관의 유로화 공모 사상 최대규모인 총 15억유로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년 만기 변동금리형 5억5000만유로 어치와 만기 3년 6개월의 고정금리채 9억5000만유로 어치인 ‘듀얼 트렌치’ 구조로 발행했다. 2년만기 변동금리 채권은 수은이 처음 시도하는 형태로 기존 수은의 투자자인 대형 기관이 아 단기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이 주로 투자했다. 환경관련 사업에 조달한 돈을 쓰겠다고 약속한 그린본드 인증을 받았다. 금리는 유럽 기준금리인 유리보(EURIBOR) 금리 3개월물에 0.1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유로 리보가 마이너스 수준임에 따라, 실제 발행 쿠폰 금리는 시장 관행대로 유로 리보금리에 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의 0.85%(금리차)×2(2년) 만큼을 일시에 받는 방식이다.수은 관계자는 “향후 유럽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적기에 유로화로 자금 조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6개월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유로 미드스왑에 0.2%포인트를 더한 연 1.436% 수준이다. 수은은 이번에 조달한 15억유로를 국내 수출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대규모 2차전지 생산시설사업 등에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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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6억5000만달러 규모 캥거루본드 발행 확정
한국수출입은행이 호주 시장에서 6억5000만달러(약 5900억원) 규모의 이른바 '캥거루 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호주 달러화 금융채 자금조달을 위해 수요예측을 시작, 3년물 2억달러, 5년물 4억5000만달러 규모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은 연 3.55% 고정금리, 5년물은 호주달러 스와프 3개월물 금리(BBSW)에 1%포인트를 가산한 변동금리로 발행하기로 했다. 현재 BBSW 3개월 금리는 0.224%까지 오르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번 투자자 모집은 JP모간과 호주내셔널은행(NAB) 등의 주관으로 이뤄졌고, 다음달 7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인 30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역금융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해 올해 최대 미화 13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출입은행 채권을 국채와 동일하게 Aa2, AA 등급으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호주 시장을 찾은 것은 2020년 5월 이후 약 22개월만이다. 이번에도 최초 희망금리 수준에 비해 조달 비용을 소폭 절감했다. 작년에는 미 달러화 조달 여건이 좋아 캥거루본드 발행이 드물었다. 그러나 올들어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화 조달 비용이 급상승했다. 그러자 기업들은 원자재 난에 타격을 적게 받는 호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들어 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이 잇따라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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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주요 금융공기업, 기업은행, 농협 신용등급 '안정적' 평가
신용평가사 S&P가 한국수출입은행(AA/안정적), 산업은행(AA/안정적), 한국주택금융공사 (AA/안정적) 등 3개 금융공기업과 중소기업은행 (AA-/안정적), 농협은행 (A+/안정적), 수협은행 (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이 평가했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한국 6개 정부관련 금융기관의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 발행등급을 비롯해 산업은행이 보증하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신용평가는 S&P의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신용등급 평정과 은행산업 국가 리스크 평가기준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S&P는 한국 은행산업에 대한 경제리스크 평점 ‘3’과 산업리스크 평점 ‘4’를 유지했다. 국내 은행산업의 경제리스크 추이를 안정적으로, 산업리스크 추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들의 적절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S&P는 6개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특별지원 가능성도 변함없다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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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北 미사일 직전에…” 석유공사, 역대 최대 15억弗 공사채 발행
한국석유공사가 15억달러 규모 공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확정했다는 평가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전날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공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5억달러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확정지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공기업 단일 발행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3년 3개월물 5억5500만달러, 5년3개월물 5억5000만달러, 10년3개월물 4억달러로 구성했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일반적인 만기 구조에 3개월을 더한 것은 다음 차환발행 때는 연말 재무제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전해졌다. 발행 금리는 금리는 3년 3개월물이 같은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0.6%포인트,10년 3개월물은 0.9%포인트 더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절대 금리로 10년 3개월물이 연 2.6%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 수출입은행의 10년 만기물 가산금리가 0.5%포인트로 정해진 것에 비하면 높은 금리다. 석유공사의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S&P기준) 등급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투자정책을 내세우는 기관들이 투자에 불참한 것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최근 미 중앙은행(Fed)가 긴축 속도를 끌어올릴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한편 수요예측이 끝나고 몇시간 뒤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공사 등 발행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수요예측 시기와 맞물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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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역대 최대 30억달러 외화채 발행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최대 규모 달러화 채권 발행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일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채권 수요예측 결과 3·5·10년 만기물 채권 각각 10억달러씩 총 30억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확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한 종류인 그린본드로 발행한 10년물에 유럽과 중동 기관들이 뭉칫돈이 몰린 덕분이다. 3년과 5년물엔 미국의 대형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60억달러 가량의 주문이 들어온 덕분에 당초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고정금리로 동일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0.25~0.5%포인트를 가산한 연 1.3~2.2% 가량의 금리로 오는 18일 채권을 발행한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는 JP모간, 씨티그룹, BNP파리바, HSBC, KB증권 등이 참여했다.수출입은행 채권 발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달 달러화 조달에 나선 한국석유공사와 우리은행 등의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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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3억달러 ESG 신종자본증권 해외 발행성공
하나은행이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 증시와 환율이 흔들리고 채권 금리도 오르고 있는 불리한 상황에서 해외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5년 콜옵션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바젤Ⅲ 적격 티어1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 3억달러 규모 발행을 확정했다. 연 3.5%의 고정금리를 최초 희망금리로 내세워 최종적인 발행금리로 확정했다. 하나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채 신용등급(A+) 보다 낮은 BBB-등급이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은 국내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이라고 불리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사회적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이번 발행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하나은행 홍콩법인도 조달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한국수출입은행도 공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서 7년 만기물 10억달러 규모 발행을 확정했다. 수출입은행의 채권 역시 지속가능채권 형태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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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외평채 발행 돌연 연기…이유가 황당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09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정부가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일정을 예고없이 연기했다. 이 시기를 피해 해외 자금조달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유탄을 맞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해외 현지에 나가 투자 설명회를 열어야겠다"며 주관사 등에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최대 15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 시기를 다음달초께로 연기했다. 외평채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평채 발행 시기를 피해 해외 자금조달에 나서려던 기업들은 난감해졌다. 비슷한 기간에 한국물 채권 발행이 겹치면 투자자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외화 채권발행은 기재부 신고 절차를 거쳐야해 기업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기재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일정을 급히 당겨 운좋게 다음주 채권발행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대다수는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전력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달러화·유로화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해외 자금조달을 저울질하던 일부 민간 금융사들은 당분간은 신고조차 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발행 시기가 밀려 자금조달비용이 생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외평채 발행일정이 밀린 것이 정부 관계자들이 투자설명회를 하겠다며 직접 해외로 나가겠다고 고집한 탓으로 알려지자 시장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중은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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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외화채 발행 나서…'20년물' 첫 발행 [마켓인사이트]
한국수출입은행이 외화채 발행에 나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채권을 발행을 공식화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만기는 3년, 5.5년, 20년으로 구성했다. 투자자 모집은 23일 새벽에 마무리된다. 최초제시금리(IPG)는 3년물은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보다 0.45%포인트 높게 정했다. 5.5년물은 미국채 5년물 금리보다 0.60%포인트, 20년물은 같은 만기의 미국채 금리보다 0.85%포인트 높은 수준에 제시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20년물을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등급은 Aa2(무디스), AA(S&P), AA-(피치)다.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같다. 발행 주관사는 Bof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미즈호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처음으로 한국물 발행 주관을 맡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2일(14: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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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새 주인 찾은 대선조선..동일철강 컨소시엄이 1600억원에 인수
부산의 중견 조선소 대선조선이 10년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지역의 중견 철강회사 동일철강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대선조선을 1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조선 최대주주(지분율 83.03%)인 수출입은행은 29일 동일철강 컨소시엄과 이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철강(46%)을 중심으로 동원주택(24%)과 세운철강·동원종합물산·동일스위트(각 10%) 총 5개사가 참여했다. 동일철강 등이 500억원을 내서 대선조선의 신주를 취득하고, 대선조선의 채무 1100억원을 승계하는 거래다. 동일철강 측은 인수 이후에도 조선업을 계속 할 것이고, 종업원에 대한 고용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945년 부산 영도에서 설립된 대선조선은 중형 컨테이너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참치 선망선 등을 만드는 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자율협약의 형태로 수출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17년부터 이 회사를 팔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올초부터 진행된 매각 과정도 영국계 펀드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본입찰에 단독으로 들어온 동일철강이 인수 의사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동일철강은 현재 1, 3공장으로 나눠진 야드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공장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바꾸고 현 다대지역 3공장에서만 새 배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중형 조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선조선은 3년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8년에는 42억원, 작년에는 11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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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단독]동아탱커 인수전, 최종 우협에 '파인트리' 선정될 듯
구조조정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부산 소재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아탱커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파인트리 측을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의 지주회사 삼라마이다스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동아탱커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생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먼저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서 더 높은 값을 부르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기존 계약을 해지하거나, 인수 의향자가 그 값을 지불하게 하는 매각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에 회사의 새 주인을 찾아주면서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법원은 동아탱커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파인트리를 일단 우선협상대상자(스토킹 호스)로 지정해 놓고 공개입찰을 다시 받았다. SM그룹이 '깜짝 등장'한 것은 이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계열사 대한상선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본입찰에선 인수 주체를 지주사 삼라마이다스로 변경해서 인수 의지가 확고함을 보였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주요노선 등 구조조정 매물을 사들인 경험이 많다. 업계에선 SM그룹이 파인트리를 제치고 동아탱커를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점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M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스토킹호스인 파인트리가 미리 제시해 놓은 가격보다 높았다. 하지만 파인트리 측이 SM그룹이 제시한 가격(약 6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동아탱커의 최종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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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눈앞으로 다가온 성동조선 마지막 입찰...매각 돕겠다는 수은의 선택지는?
≪이 기사는 11월06일(10: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좋은 매수자가 나타나서 입찰이 성공적으로 매각절차가 잘 진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수은)이 도울 부분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방문규 수출입은행 행장)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성동조선해양 마지막 매각 입찰을 코 앞에 두고 새롭게 수은을 이끄는 방문규 행장의 발언에 구조조정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연말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청산이 예고된 성동조선에 대해 그간 보수적 접근을 이어왔던 수은이 태세를 전환할 수도 있다는 늬앙스(분위기)가 담겼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그간 지켜온 구조조정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매각 일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매각 측은 여전히 이렇다할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성동조선과 매각주관사 삼일 회계법인은 오는 8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13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3월 정부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산경장 회의)를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