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석유화학 업계 투심 양극화 속 ‘A+급’ SK케미칼 회사채 ‘완판’

    석유화학 업계 투심 양극화 속 ‘A+급’ SK케미칼 회사채 ‘완판’

    SK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80억원, 3년물에 4480억원 등 총 726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오는 8월 35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 달에는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도 상환해야 한다.SK케미칼이 검토하던 제약사업 매각을 최종 철회한 것도 회사채 투자수요 측면에서는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부인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언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당초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을 추진했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5개월간의 협상 끝에 매각 작업이 철회됐다.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약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석유화학 업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체

  • 중국발 '경고' 무시했다가…"다 죽게 생겼다" 초유의 위기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①]

    중국발 '경고' 무시했다가…"다 죽게 생겼다" 초유의 위기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①]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근간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하고, 자국 내에서 싼값에 석유화학 제품을 자급하기 시작하면서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발(發) 공급 과잉 '경보음'을 무시한 대가를 결국 치르게 된 셈이다.과거에도 유가가 치솟으면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주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의 굴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는 국내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주요 석유화학기업 간 '빅딜'을 주선하는 등 하루빨리 교통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마지노선까지 떨어진 NCC 공장 가동률1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지난해 NCC 평균 가동률은 74.0%에 그쳤다. 2021년 93.1%에 달했던 가동률은 2년 연속 하락해 7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개월여간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5.9%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가동률 70%를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본다. 지금보다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석유화학기업들은 지금의 가동률도 적자를 내며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번달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717달러다. 나프타를 원료로 NCC를 통해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초 원료인 에틸렌은 톤당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

  • 알리·테무 약진에 석유화학株 웃었다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초저가 e커머스가 석유화학 업황을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가 공산품의 주원료인 플라스틱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22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은 78%로 1년 전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의 장기적인 하락 사이클을 예상했지만 전년 대비 설비 가동률이 반등했다”며 “중국 초저가 제품을 과소비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저가 e커머스의 성장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1.2배이던 플라스틱 수요 증가율이 GDP 증가율의 1.5배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화학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 설비 가동률은 여전히 61%에 불과했다. 국내 업체들에 온기가 확산하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내 대표 석유화학 종목인 대한유화, LG화학, 롯데케미칼 주가는 각각 3.54%, 2.39%, 1.85% 올랐다.한경우 기자

  • [단독] 中 공세에 출구 찾는 석유화학…LG도 여수NCC 2공장 매각 협상

    [단독] 中 공세에 출구 찾는 석유화학…LG도 여수NCC 2공장 매각 협상

    석유화학 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TV 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 중 하나다. ‘가성비’가 좋다 보니 세계 곳곳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았다. 중국은 그중에서도 한국 석유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였다.그랬던 중국이 세계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로 변신한 건 2010년대 후반 들어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토’는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456억달러)이 1년 전보다 15.9%나 쪼그라들었을 정도다.국내 1~2위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일제히 기초 유분 생산 설비 정리에 나선 이유다. LG와 롯데는 수익성이 떨어진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배터리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등 아직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中 자급률 100% 넘어서6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3%로 3년 전인 2020년(42.9%)에 비해 6.6%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여파다.경기 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줄어드는데 중국의 공급량은 대폭 늘어나는 형국은 몇 년째 계속됐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그랬다. 지난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5174만t으로 2020년(3227만t)보다 60% 증가했다. 2025년엔 5597만t으로 확대된다. 이 덕분에 에틸렌, 프로필렌(PP) 등 기초 유분의 중국 자급률은 2020년 이미 100%를 넘어섰고 2025년엔 120%까지 올라서게 된다. 중간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합성수지인 PP 자급률도 2025년께

  • 中 스판덱스 수요 회복세…'세계 1위' 효성티앤씨 반등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가 반등하고 있다. 스판덱스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데 공급이 달리면서 이 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효성티앤씨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97% 오른 3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90만원을 넘어 황제주(주당 100만원) 입성을 노리던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0월 장중 23만2500원까지 폭락했다. 석유화학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최근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까닭은 스판덱스 업황 개선 기대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중국 수요는 바닥을 찍고 살아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스판덱스 수요는 6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이지효 기자

  • "물량 모자랄 지경"…중국인, 레깅스 다시 입자 부활한 기업

    "물량 모자랄 지경"…중국인, 레깅스 다시 입자 부활한 기업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가 반등하고 있다. 스판덱스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데 공급이 달리면서 이 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효성티앤씨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97% 오른 3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90만원을 넘어 황제주(주당 100만원) 입성을 노리던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0월 장중 23만2500원까지 폭락했다. 석유화학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까닭은 스판덱스 업황 개선 기대 때문이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로 강도와 신축성이 좋아 등산복, 레깅스 등에 쓰인다. 스판덱스의 중국 수요는 바닥을 찍고 살아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스판덱스 수요는 6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효성티앤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며 "화펑, 화하이 등 경쟁사 증설이 제한적인 만큼 실적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판덱스 산업이 과점화에 들어선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가동률은 90%를 상회하는 반면, 중소형 업체 가동률은 70% 초중반 수준에 그친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효성티앤씨의 목표주가 평균치는(8개사) 47만원이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43만원에서 5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현 주가보다 4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 '脫석화' SKC, 이번엔 반도체 패키징 투자

    '脫석화' SKC, 이번엔 반도체 패키징 투자

    SKC가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필름과 비주력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동시에 반도체, 2차전지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중심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스타트업 칩플렛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참여해 약 12%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양사 합의에 따라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정확한 지분율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최종 확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칩플렛은 2016년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미국 AMD의 사내벤처(CIC)로 출범해 2021년 분사한 기업이다. 창업자인 브라이언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인텔과 AMD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이 회사는 첨단 반도체 기판의 구조 체계(아키텍처) 설계, 기술개발, 대형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도체 패키징은 중앙처리장치(CPU), D램 등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칩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후공정이다. 현재 반도체 산업에선 미세공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여러 칩을 한데 모아 구동하도록 연결하는 패키징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SKC의 이번 투자는 2021년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반도체 글라스 기판 회사 앱솔릭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다. 글라스 기판으로 반도체를 패키징하면 칩셋의 데이터 처리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SKC 관계자는 “글라스 기판 생산 역량에 칩플렛의 설계 기술 등을 더해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C는 2

  • '한계 사업' 손떼는 LG화학, 3대 성장동력 올인

    '한계 사업' 손떼는 LG화학, 3대 성장동력 올인

    LG화학이 범용성 석유화학사업을 대거 재편하는 이유는 악화한 석유화학 제품 시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업황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익성 회복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대규모 증설을 마친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이 범용성 제품 생산을 늘리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뿐 아니라 롯데케미칼 SKC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공통된 고민이다. ○여수·대산 공장도 사업 재편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이를 기반으로 한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사업의 매출 규모는 연간 수천억원이지만 지난해까지는 가전업체 등 수요처가 안정적인 ‘알짜 사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생산량 확대로 인해 패널용 소재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하며 ‘계륵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스페셜 필름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 충남 서산 대산공장 등 전국 각지에서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이후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여수공장에선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직원을 전환 배치하고, 인수 희망 기업을 찾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가 1년 넘게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며 적자를 면치 못한 탓이다. 나프타설비는 석

  • 금호석유화학 2분기 영업이익 1079억…전년비 69.5% 감소

    금호석유화학 2분기 영업이익 1079억…전년비 69.5% 감소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79억2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9.5% 줄었다고 4일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특수합성고무(EPDM)·열가소성수지(TPV)은 매출액 1677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달성해 선방했다.합성고무 부문에서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거뒀다. 시장 내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도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의 높은 투입가로 수익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NB라텍스 수요 약세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시장 내 공급업체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합성수지 부문은 매출액 317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의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시장 가격 대비 높은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이 소폭 떨어졌다.페놀유도체 부문은 2분기 정기 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 370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두며 수익성이 줄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 시장가 약세 및 수요 부진이 3분기에도 전망된다"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 석유화학 기업, 2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악화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가 15개월째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LG화학 매출은 14조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56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영업이익은 968억원에 그쳤다.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효성화학은 2분기 매출이 7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103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7분기 연속 영업적자였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등의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은 시장에 재고가 넘쳐나고 있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다각화 성공 여부가 실적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 적자로 돌아선 SK이노…"하반기엔 반등"

    적자로 돌아선 SK이노…"하반기엔 반등"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우려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면서 석유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818억원 줄어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석유사업이 4112억원의 손실을 낸 데 따른 타격이 컸다.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은 하반기부터 불거진 글로벌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회사 측은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휘발유·항공유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올해 하반기엔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SK온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187%)가량 증가한 3조696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2100억원 감소해 역대 최저였다.중국, 헝가리 등 해외 신규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개선되고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보조금(AMPC) 효과(1670억원)도 처음으로 반영됐다. 이번에 반영된 AMPC는 1분기와 2분기 수치를 합친 규모다. SK온 관계자는 “1분기보다 2분기 수혜 금액이 크다”며 “하반기엔 수혜 규모가 더 커지면서 손익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SK온은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

  • LG화학, 석화 구조조정 돌입…여수 NCC부터 인원 재배치

    LG화학이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쌓이자 가동을 멈춘 데 따른 것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개별 면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인력 대부분을 여수 내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핵심 시설이다. NCC 2공장은 2조6000억원을 들여 2021년 증설을 완료한 최신 설비다.LG화학이 NCC 2공장 가동을 멈춘 이유는 시황 악화에 따라 손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22일 기준 175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 1월엔 연중 최저치인 2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회사는 4월부터 시작한 정기보수를 최근 마쳤지만 NCC 2공장을 돌리지 않고 있다. 통상 6~7주 걸리는 보수 기간이 끝나면 2주가량 시운전을 통해 공장을 돌리곤 하지만, 지금으로선 NCC 1공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시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까지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 내 단일 공장인 스티렌모노머(SM) 공장도 지난 15일 보수작업을 끝낸 이후 가동을 멈췄다. SM은 합성수지(ABS), 합성고무(SBR) 등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다.LG화학은 지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돈이 안 되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신학철 부회장이 언급한 3대 성장동력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미래 산업으로 꼽은 사업에서도 세부 내용을 재조정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LG화학은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에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사업 구조조정 이유에 대해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는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판매가격이 변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제품(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지난해 21조7234억원의 매출을 낸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이 부문에는 국내외 5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면 주로 범용 제품이 많아 이 부분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진단사업·익산 양극재 공장도 매각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외에도 지난 9일 생명과학부문

  • 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장기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효성화학,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A-급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총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차입금은 2018년 903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2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9940.6%에 달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둔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천NCC도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