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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회생계획안 인가 ‘불발’…관계인집회서 제동 걸린 기업회생

    티몬 회생계획안 인가 ‘불발’…관계인집회서 제동 걸린 기업회생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절차를 밟아온 티몬의 회생 절차가 관계인집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인수 예정자였던 오아시스마켓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대금 전액을 이미 납입했지만, 채권자 동의율 미달로 회생계획안 인가가 불발되면서 법원의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은 20일 오후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심리·결의하기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가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회생계획안 인가가 부결됐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이번 회생채권자 조는 회생담보권자 조, 상거래·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 조, 일반 그 외 채권자 조로 총 3개로 분류돼 각각 동의율을 따로 집계했다. 회생담보권자 조는 100%, 일반 회생채권자 조는 82.16%의 동의를 얻어 기준을 넘겼지만, 상거래·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 조 동의율은 43.48%로 동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채권액에 따른 의결권을 고려한 전체 회생채권자의 동의율은 약 50~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상거래·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 조의 동의율이 낮았던 데는 회생계획안에 대여금, 상거래채권, 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채권, 구상채권 등 일부 회생채권에 대

  •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7월로 제출기한 또 연장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7월로 재차 연장됐다. 임차점포 계약해지 등 구조조정 작업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기존 6월 12일에서 7월 10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이 맡은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도 같이 연기됐다.이번 연장으로 홈플러스는 점포 임대인들과 임차료 조정 협상을 할 시간을 추가로 벌었다. 홈플러스는 4월부터 61개 임차점포의 임차료 조정 협상을 해오다 협상이 결렬된 17개 점포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이번 연장은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3월에도 개인투자자 단기사채(ABSTB) 논란과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로 채권자 목록 제출 기한을 3월 18일에서 4월 10일로 한 차례 미뤘다.홈플러스는 3월 4일 선제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11시간 만에 개시가 결정됐다. 당시 ‘6개월 내 조기 졸업’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각종 잡음으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해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허란 기자

  • 위니아에이드 회생계획안…법원, 1년7개월 만에 인가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위니아에이드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전날 위니아에이드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내렸다. 위니아에이드 측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유암코·현대렌탈케어 컨소시엄을 인수자로 확정했다. 위니아에이드는 인수대금 455억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산 매각으로 약 553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1008억원을 변제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위니아에이드는 애플 제품의 공인 수리 서비스와 가전 사후서비스(AS)를 하는 전문 기업이다. 2022년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위니아그룹의 경영 악화로 실적이 급감해 2023년 10월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는 위니아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성과다. 위니아는 지난달 25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고, 이달 12일 재도의 신청서를 제출했다.위니아는 22일 심문기일을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다시 결정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심문 절차를 통해 인수 협상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니아 계열사에 얽힌 ‘임금 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인수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근로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398억원을 체불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첫 공판은 21일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다.황동진 기자

  • 회생 때 경영권 유지, '종합적 고려법' 적용…법원, 두 번째 인가

    법원이 기업가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종합적 고려법’을 적용한 회생계획안을 두 번째로 인가했다. 연매출 120억원 이하 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회생 방식의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재판장 이여진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셔틀콕 제조업체 A사의 회생계획안에 종합적 고려법을 적용해 인가 결정을 내렸다. 종합적 고려법은 기존 경영인이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채무 감축을 유도하는 회생절차의 실무관행이다. 과거에 통용된 ‘상대적 지분비율법’에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회생채권 변제율보다 낮아야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서울회생법원은 부채 규모가 작고 재기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이 방식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앞서 광고·마케팅 업체는 지난 2월 종합적 고려법이 적용된 회생계획안의 첫 사례로 법원의 인가를 받은 뒤 약 한 달 만인 3월 24일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했다.종합적 고려법이 적용된 이번 회생계획안엔 회생채권자의 99%가 동의했다.황동진/김진성 기자

  • 명품 플랫폼 1위 '발란'…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

    명품 플랫폼 1위 '발란'…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

    서울회생법원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서울회생법원 제15부(재판장 김윤선 부장판사)는 4일 발란에 대해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선 지난 3일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 법원은 하루 만에 회생 개시 결정을 내렸다.발란은 2015년 설립된 비상장 기업으로,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을 운영해왔다. 한때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성장했으나, 최근 마케팅 비용과 고정비 증가, 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의 신뢰 하락, 기대 이하의 투자 유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발란은 지난달 31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법원은 이번 회생절차에서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자가 관리인 역할을 맡게 되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교체될 수 있다. 향후 구조조정은 주요 채권자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와 이들이 추천하는 구조조정담당임원(CRO)의 감독 아래 진행될 예정이다.세부 일정도 정해졌다. 발란은 오는 18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 신고는 다음 달 9일까지다. 이후 같은 달 23일까지 태성회계법인이 채권 조사를 실시한 후, 오는 6월 5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최종 회생계획안은 제출 기한은 6월 27일이다.한편, 최형록 발란 대표는 지난 3일 심문기일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부터 입점 판매자들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같은 날 발란 인수 의향자 물색에 대해 “물밑에서 많은 접촉이 진행 중이지만, 확실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고 전했다.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사재 출연을 결정한 가운데 개인들이 투자한 홈플러스 카드대금 유동화 채권(ABSTB)의 조기 변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넓게 해석하거나, 회사 영업 계속을 위해 필요한 금융채권으로 분류해 조기 변제를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ABSTB, 상거래채권 분류되나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유동화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판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ABSTB는 상거래 채권을 유동화한 것으로 사실상 카드대금 결제 지급과 같은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법원 내부에선 ABSTB를 상거래채권이 아니라 회사의 계속 영업을 위한 금융채무로 분류해 조기 변제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되고 있는 카드대금 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하는데, 증권사는 이를 기초자산 삼아 유동화증권을 발행,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전액 변제 목표”홈플러스가 이날 “상거래채권 외에 카드 대금 매입채무 기반 ABSTB를 회

  • 국내 첫 개인파산 판결, P플랜·스토킹호스 등 선진 도산제 적극 도입

    정준영 서울회생법원장(58)은 한국 도산법의 산 역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7년 서울회생법원 개원 당시 수석부장판사로 2년간 법원의 초석을 다진 그가 7년 만인 지난 2월 법원장에 취임하자 법조계에선 ‘도산법의 왕’이 귀환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정 법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1988년 사법시험 30회에 합격해 1994년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도산법과의 인연은 1996년 서울지법 민사50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 첫 개인파산 선고 사건을 맡은 그는 ‘기업 도산의 쓰나미’를 경험하며 도산법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2011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 부장판사로서 ‘패스트트랙’ 회생절차를 도입했으며, 2017년 서울회생법원 개원 때엔 수석부장판사로서 회생절차 일정을 단축하기 위한 ‘P플랜’(사전회생계획안), ‘스토킹호스’(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후 공개입찰을 거쳐 인수자 확정) 제도 등 선진 도산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특히 스토킹호스 제도는 현재 기업 인수합병(M&A)의 약 60%에 활용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정착됐다.7년 만에 서울회생법원에 법원장으로 돌아온 그는 사전·예방적 구조조정이라는 혁신적 제도를 준비 중이다. 직접 맡은 홈플러스 사건에서 회생 신청 72시간 만에 협력업체 물품·용역대금 조기 변제를 허용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대응하는 회생법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황동진 기자

  • 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기업은 회생 신청 6개월 전에 이미 위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회생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회생법원이 기존의 사후적 처방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연 매출 120억원 이하 소기업(일명 꼬마기업) 회생에 ‘종합적 고려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나,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예방적 자율구조조정(Pre-ARS)’이라는 혁신적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리고, 1주일 내에 협력업체와 임차인에 대한 4500억원이 넘는 조기변제를 허가한 것도 회생법원의 신속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정 법원장은 법원에서 19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도산 관련 업무를 맡아 한국 도산법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그가 주목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법정에 오기 전 6개월의 ‘골든타임’이다.▷취임사에서 ‘실패한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을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회생법원은 단순히 도산 절차를 관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실패한 기업과 개인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우리 역할입니다. 축구 심판처럼 규칙을 공정하게 적용하면서, 창의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도 이런 취지인가요.“마트산업의 대표 주자인 홈플러스는 하루만 영업이 중단돼도 5만 개 상품 공급망이 무너질 위기였습니다. 수

  • '1.4조 코인사기' 하루인베스트 관계사 파산

    고객들을 속여 1조4000억원어치 코인을 받아낸 뒤 입출금을 돌연 중단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의 관계사가 파산했다.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부장판사 이여진)는 20일 하루매니지먼트리미티드에 대해 채권자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파산을 선고했다. 하루매니지먼트는 하루인베스트의 계열사 중 하나로 회원 가입, 상품 가입, 고객의 가상자산 관리 과정을 담당하는 운영 법인이다.재판부는 하루매니지먼트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지만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국제사법상 분쟁이 된 사안이 대한민국과 실질적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서울회생법원에 재판관할권이 있다고 봤다. 또 채권액이 지급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파산 원인인 지급 불능 사유가 있다고 보고 이날 파산 결정을 내렸다.재판부는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회생법원 종합민원실에서 채권신고를 받고, 2월 11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채권자집회·채권조사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산관재인은 이왕민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가 맡았다.하루인베스트 운영자들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 입출금을 중단할 때까지 원금을 보장하고 고수익을 낼 것처럼 고객을 속여 1조4000억원 상당의 코인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월 하루인베스트, 이들의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한 하루인베스트코리아, 하루인베스트의 고객 자산 위탁 운용 업체 델리오 등의 회생 신청을 기각했다.민경진 기자

  • 법원,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개시 결정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법원이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면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회생 절차에서 배제됐다.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10일 티몬·위메프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외부 관리인으로 과거 동양그룹 기업회생 사건에서 관리인을 맡았던 조인철 씨를 선임했다.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기존 경영자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대신 제3자를 선임해달라는 채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회생 절차가 개시되면서 두 회사는 채권자 목록 작성, 채권 신고와 조사 등을 거쳐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법원은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했다.채권자 목록 작성과 채권자 신고 기한은 10월 10일과 같은 달 24일로 각각 정했다. 두 회사에서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은 다음달 24일까지 채권을 신고해야 한다. 다만 두 회사가 제출한 채권자 목록에 기재된 채권 등은 채권자가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채권자들이 신고 불이행으로 권리를 상실하지 않도록 두 회사에 채권자 목록을 빠짐없이 잘 제출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사위원은 한영회계법인이며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11월 29일이다. 이후 법원은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해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두 회사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판부가 이를 허가해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앞서 법원은 두 회사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 개시 결정을 약 한 달간 보

  • 티메프 2차 회생협의회서 자구안은커녕…'KCCW 설립'만 장황하게 설명한 구영배

    티메프 2차 회생협의회서 자구안은커녕…'KCCW 설립'만 장황하게 설명한 구영배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사진)가 해법 제시에 실패하면서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종료됐다. 당초 ARS 프로그램은 구 대표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 속에 시작됐으나, 채권단의 요구를 외면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이달 추석 연휴 전에 티메프 회생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티메프 회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메프 2차 회생 절차 협의회에서 구 대표는 채권단의 요구를 외면한 채 신규 법인 설립 계획만 장황하게 설명해 참석자들의 원성을 샀다.이날 구 대표는 원칙적으로 참석 의무가 없는 협의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정권 티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채권단은 구 대표가 싱가포르 물류 자회사인 큐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티메프 입점 업체들의 판매 대금을 ‘돌려막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금 사용 내역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그러나 구 대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해결책 대신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 관한 설명만 약 10분에 걸쳐 했다. 이는 당면 과제 해결과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입점 피해업체 법률대리인으로 협의회에 참석한 최효종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KCCW 설립은) 한마디로 뜬금없었다”며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논의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이미 물 건너간 얘기를 장황하게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위시 인수 자금 명

  • 법원 “티메프 자율 구조조정 연장 않겠다…회생 개시 신속 판단"

    법원 “티메프 자율 구조조정 연장 않겠다…회생 개시 신속 판단"

    법원이 대규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서울회생법원은 30일 오후 티몬·위메프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하고 향후 회생절차 진행 방향에 대해 "ARS 프로그램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채권자협의회에서는 대표 채권자를 통해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시하라"고 밝혔다.ARS 프로그램은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다. 이 기간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법원은 지난 2일 티몬·위메프에 대해 ARS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개시 결정을 보류해왔다.이날 일부 채권자도 “ARS 프로그램 절차 진행보다는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해 신속히 판단해주길 희망한다"며 "회생 계획 인가 전 기업 인수합병(M&A)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재판부와 채권단 모두 회생 개시 결정을 더 미루더라도 ARS 프로그램을 통해 변제 방안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 것이다.실제로 티몬·위메프의 현황 보고에 따르면 양사는 사이트 거래 재개를 위해 PG사에 대한 결제 오픈 준비를 마쳤으나, 주요 카드사에서 양사의 거래 승인을 거절해 정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양사는 국내외 투자자 15곳과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으나, 대부분 ARS 단계에서 투자 검토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표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티

  • '티메프' 법원에 자구안 제출…檢, 구영배 이번주 소환할 듯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조달 방안 등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기·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번주 구영배 큐텐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이 자금으로 상당수 채권자에게 채무를 상환한 뒤 회사 경영을 정상화해 3년 안으로 회사를 재매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회생절차 협의회는 티몬·위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가 참석을 허가한 채권자, 정부·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채무자인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판매업체 비대위원장인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는 협의회가 끝난 직후 자구안을 토대로 협의한 사항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재판부는 지난 2일 두 회사의 대표자 심문을 마치고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ARS)을 지원하기로 했다.ARS는 회생절차를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가 채권자 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달 2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이달 1일부터 구 대표의 자택을 비롯해 두 회사의 본사 및 사무실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이시

  • '티몬·위메프' 자구안 법원 제출…내일 회생절차 협의회서 공개

    '티몬·위메프' 자구안 법원 제출…내일 회생절차 협의회서 공개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2일 두 회사가 제출한 자구안이 이날 오후 재판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자구안에는 신규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추진,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회생절차 협의회는 티몬·위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가 참석을 허가한 채권자, 정부·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채무자인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판매업체 비대위원장인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는 협의회가 끝난 뒤 자구안 내용을 토대로 한 협의 사항을 언론에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티몬·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날 두 회사에 대한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를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 2일 두 회사의 대표자 심문을 마치고,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ARS)을 지원하기로 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지역 LCC 가치 집중어필…플라이강원 '기사회생' 이끌었다

    지역 LCC 가치 집중어필…플라이강원 '기사회생' 이끌었다

    강원도 거점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이 우여곡절 끝에 회생 절차를 졸업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법원과 인수 업체 등에 지역 거점 항공사의 경제적·공익적 가치를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2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았다.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가 200억원에 인수를 결정했다.플라이강원의 법률 대리를 맡은 전대규 변호사(사법연수원 28기)는 “항공업의 국가기간산업 성격과 플라이강원의 지역 경제 기여도를 재판부에 지속적으로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홉 차례나 회생계획 제출을 연기하면서 인수자 확보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대주주인 ㈜아윰은 작년 5월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회계법인 조사 결과 플라이강원은 영업이 중단된 탓에 계속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없으며 파산으로 인한 청산 가치는 47억원 규모였다. 법원은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으로 전환하는 대신 인수합병(M&A)으로 회생 절차를 이어가도록 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했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업체가 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서 모두 불발됐다.플라이강원 측은 인수자를 찾는 데 힘을 쏟았다. 전 변호사는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에 항공 면허의 희소성과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양양공항의 화물터미널로써 활용 가치 등 플라이강원의 잠재력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플라이강원은 총부채 646억원 중 205억원이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