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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반발에…정부, 자사주 소각의무화 보류

    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기업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금융위원회는 3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지난해 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이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부추길 수 있다는 재계의 반발이 컸다. 자사주는 기업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다. 하지만 백기사(우호 주주)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자사주를 일률적으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일성신약(자사주 지분 47.7%), 조광피혁(46.6%), 부국증권(42.7%), 신영증권(36.2%), 대신증권(29.2%) 등이 자사주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금융당국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보류하는 대신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김익환 기자

  • "日상장사 40%, 주가 제고 무관심"…거래소 "주주친화 정책 내놔라"

    일본거래소그룹(JPX)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기업 명단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하도록 압박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쿄·오사카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JPX는 15일 도쿄증시의 최상위 부문인 프라임 섹션에 상장된 기업 1656개 중 660개(39.8%)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JPX는 지난해 4월 도쿄증시에 상장된 3300여 개 기업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상장사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시행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PBR이 1배 이하인 기업은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JPX는 PBR 1배 이하 상장사 중 은행업종에 속한 기업은 94%가 이를 공개했지만 정보기술(IT) 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임 섹션보다 한 단계 아래인 스탠더드 섹션 기업 중에서는 11.5%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JPX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 중 9%는 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계획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의 낮은 PBR은 도쿄증시가 오랜 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직원들의 평생 고용을 보장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꺼리는 관행이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배당금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낮고, 자사주 매입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시 상장사 약 1800개를 분석한 결과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율은 지난 10일 기준 44%에 달한다. 이번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기

  • 무상증자 릴레이…"단기 상승 그칠 수도"

    무상증자 릴레이…"단기 상승 그칠 수도"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연초부터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일부 종목은 무상증자 결정 후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곳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고금리 지속으로 증시가 급락한 2022년 12월에 비해 지난해 12월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및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최근 무상증자를 결정한 업체 중 다수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떨어진 반도체 소재·장비·부품(소부장) 업체와 바이오 업체였다. 12개사 중 시노펙스, 티이엠씨, 제우스, 펨트론 등 4개가 소부장 업체였고 바이오 업체 중에서는 엔케이맥스, 하이텍팜, JW신약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주가 흐름은 업체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7일 14 대 1 무상증자를 결정한 소룩스는 증자를 결정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44.1% 뛰었다. 이날 소룩스는 장 시작 직후 주가가 25% 넘게 올랐지만 장 마감 전 급락해 1.6% 상승에 그쳤다. 무상증자 외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고 지난 3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달 2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제우스는 이날까지 9.9% 상승하며 코스닥 약세에도 강세를 이어갔다.반면 전날 무상증자를 결정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오히려 주가가 이날까지 1.8% 하락했다. 하이텍팜은 무상증자 발표 당일인 지난달 11일 4.6%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12일부터 이날까지 3.7%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무상증자를 결정한

  • 17조에서 7900억으로…뉴욕증시서 씨 마른 中기업 IPO

    17조에서 7900억으로…뉴욕증시서 씨 마른 中기업 IPO

    중국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공개하기로 한 후 1년간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2억달러(약 2630억원) 이상 규모의 중국 기업공개(IPO)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전체 IPO 규모도 크게 줄었다. 2021년 130억달러(약 17조1500억원)였던 중국 상장사들의 IPO 규모는 올해 6억달러(약 7900억원)로 95% 급감했다.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감사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회계감사법인에 대해 감리 권한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미국은 앞서 오랜 기간 중국 상장사에 대한 회계감사 불투명을 지적해왔으나 중국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대한 감사 정보를 미 당국에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미 의회는 2020년 자국 회계기준에 따른 감리를 3년 연속으로 거부한 기업들은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다.이 법에 따라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 200여 곳이 2024년부터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중국 정부는 미국 당국의 회계감사법인 접근 권한에 동의했다.양국의 합의로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대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은 줄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신생 기업들의 미국 IPO가 부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해외 당국의 감사를 받게 된) 중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우려해 해외 증시에서 대규모 IPO를 고려하지 않고 있

  • 법에 발목잡힌 중간배당기업…"先배당 後투자, 우린 못해요"

    법에 발목잡힌 중간배당기업…"先배당 後투자, 우린 못해요"

    주요 상장사들이 예측 가능한 배당투자를 위해 먼저 배당금을 확정하고 나중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간 결산배당 기준일을 연말 대신 내년 3~4월로 속속 바꾸고 있지만 분기·중간에 대해선 제도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중간 배당은 ‘선(先)배당액, 후(後)배당기준일 확정’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현행 자본시장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어서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분기·중간 배당을 하는 국내 상장사 약 60곳은 연내 배당 제도를 개선하지 못할 전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이 분기 배당에 대해 3·6·9월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하고, 이로부터 45일 이내에 배당 액수를 결정하도록 규정해서다. 배당받을 주주 명단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금을 정하라는 얘기다. 작년 기준 분기·중간 배당을 한 상장사는 총 68곳이다.정부는 올 들어 연간 결산배당에 대해선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 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했다. ‘깜깜이 배당 제도’를 개선해 투자자가 예측 가능한 배당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기아, CJ, 포스코홀딩스, SK, OCI, 두산, 카카오 등이 유권해석을 근거로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적용할 수 있게 정관 등을 바꿨다.하지만 분기·중간 배당 기업은 법령 개선 근거가 없는 상태다. 지난 4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위원회 심사 단계에서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이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21대 정기국회 내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내년엔 총선 정국과 겹쳐 법안이 언제 처리될지 알 수 없다”며 “배당 절차를

  • "공시·회계 부담 완화할 것"…이복현, 상장사協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시와 회계 관련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4일 ‘상장회사협의회 및 회원사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이 원장은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에 대해 “국회 법사위원회 논의와 하위규정 개정 과정 등을 거치며 공시 의무자 부담과 수용성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상장협은 금융당국에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규정에 대해 주주의 주식 처분권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제도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상장협이 요구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재검토에 대해 이 원장은 “정책 효과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면 개선 여부를 금융위원회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선한결 기자

  • 국내 상장사 26% '깜깜이 배당' 개선

    국내 상장사 26% '깜깜이 배당' 개선

    국내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내년부터 예비 주주가 배당금을 확인 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등은 더 많은 상장사들이 배당 절차를 개선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금융투자업계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현황과 추진 계획을 금투업계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 국내외 증권사 6개사와 자산운용사 4개사 등이 참석했다.상장협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상장사의 약 26%인 636개사가 내년부터 투자자들이 ‘선(先)배당 후(後)투자’ 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와 법무부가 기업이 결산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정할 수 있다는 상법(354조) 유권해석을 발표하자 이들 상장사들이 배당절차 개선을 적극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장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을 추진해왔다. 기존 ‘깜깜이 배당’ 대신 배당금을 먼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해 기업과 투자자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그간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해 2~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했다.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기업의 결정에 따라 배당을 받아간 구조다.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rsq

  • 4분기 쉽지 않네…"상장사 40% 실적 하향"

    4분기 쉽지 않네…"상장사 40% 실적 하향"

    한 달 사이 상장기업 10곳 중 4곳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개선이 예상된 반도체 기업의 실적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회사는 연말에도 실적 부진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해외 수주 기회가 생긴 원전 및 일부 건설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45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41조1465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42조4316억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0.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순이익은 30조3422억원에서 29조3342억원으로 3.32% 감소했다.4분기 매출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든 곳은 38.4%(94곳)로 늘어난 곳(80곳)보다 많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한 달 전 4분기 실적 기대치는 매출 69조3842억원, 영업이익 4조3960억원, 순이익 4조8297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매출은 0.7% 늘었지만 영업이익(-11.8%)과 순이익(-21.5%)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적자 규모가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폭이 미미하다”며 “다만 디램(DRAM)의 흑자전환, 낸드(NAND) 업황의 바닥 확인이 임박해 내년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넷마블, 넥슨게임즈 등 게임업체는 신작 부진으로 4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157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적자는 268억원으로 전망됐다. 넥슨게임즈는 매출(-11.2%), 영업이익(-30.0%), 순이익(-45.5

  • "아메리칸항공·보잉…흑자전환 종목 잡아라"

    "아메리칸항공·보잉…흑자전환 종목 잡아라"

    미국 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개막한 가운데 올해 흑자 전환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부진하던 여행,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14일 S&P500 기업 가운데 2021~2022년 적자를 냈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18곳을 선별해 소개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만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주당순이익(EPS) 기준 흑자 전환한 러셀3000 기업의 다음해 주가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평균 5%포인트 웃돌았다.여행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이 흑자 전환 기대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온라인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그룹, 티켓 판매 플랫폼 라이브네이션 등이다. 아메리칸항공은 2021년 18.36달러, 2022년 3.09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 EPS 전망치는 2.86달러다. 2024년에는 3.26달러로 전년 대비 14% 오를 전망이다.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과거 737 MAX의 추락사고로 주문이 잇달아 취소되는 등 타격이 큰 상황에서 팬데믹을 맞았다. 2021년 7.15달러, 2022년 8.3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냈다. 올해 EPS는 1.58달러로 시작해 내년 5.6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커먼웰스파이낸셜의 피터 에셀레 포트폴리오 관리책임자는 S&P500지수가 올해 말까지 5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고용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 '자사주 소각 의무화'…기업 "재산권 침해" vs 학계 "통제 강화 필요"

    '자사주 소각 의무화'…기업 "재산권 침해" vs 학계 "통제 강화 필요"

    금융감독당국의 상장 법인의 자기주식(자사주) 제도 개선 움직임을 두고 기업과 학계 등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학계에선 자사주 소각 강제, 보유 비율 규정 등까지 제안이 나온 반면 국내 최대 기업인 모임인 대한상공회의소, 상장사 모임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은 “기업의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위 “기업들,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문제'”지난 5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법인의 자기 주식 제도 개선’ 세미나에 참석해 “시장에선 자사주에 대해 ‘효과적 주주가치 제고 수단’이라는 평가와 ‘대주주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는 평가가 서로 엇갈려 공존한다”며 “주주 보호와 기업의 실질적 수요를 균형있게 고려해 개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금융위가 현행 자사주 제도의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주주가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허용받아 신설 회사 지배력을 키우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이다. 이를 통하면 대주주가 추가 출연을 하지 않고도 경영권을 확대할 수 있다. 우호 기업간 자사주를 맞교환하면 사실상 본 기업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효과가 나 일반 주주의 영향력이 희석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학계는 ‘자사주 강제 소각’ 등 제안이날 학계에선 기업의 자사주 매입·보유·처분 등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강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

  • 경기둔화·반도체 불황에…1분기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42% '뚝'

    경기둔화·반도체 불황에…1분기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42% '뚝'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1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코스닥시장 상장사 1115곳(금융업 및 기타 사유 제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67조60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2% 감소한 2조4902억원, 순이익은 26.3% 줄어든 2조4950억원에 그쳤다.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3.7%에 그쳤다.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1.7%포인트 하락해 3.7%를 기록했다.업종별로 보면 IT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IT업종 397개사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줄어든 19조85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0% 급감한 2092억원에 불과했다.다른 업종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조업종 514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32조490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5.5% 줄어든 1조3608억원이었다, 기타 업종 200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6.7% 감소한 9203억원을 기록했다.경기 둔화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 수도 늘었다. 올 1분기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기업 비율은 58.3%로 지난해 65.4%에 비해 7.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적자기업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4.%에서 41.7%로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기업 비율은 전체의 9.1%, 적자전환한 기업은 16.3%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더 많았다.코스닥 내 우수 기업만 모은 코스닥글

  • 작년 코스피 배당금 26조…실적 악화에 7.1% 줄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금이 전년 대비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중 현금 배당을 시행한 557개사의 배당금은 총 26조5854억원이었다. 2021년 28조6107억원보다 7.1% 줄었다. 평균 배당금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477억원이었다.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0%와 3.01%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채 금리 급등으로 절반 이상 기업들은 시가배당률이 국채 수익률(1년 만기 평균 연 2.65%)에도 미치지 못했다.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 배당한 594개사의 배당금 합산액은 2조1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배태웅 기자

  • 허약해진 코스피社…분기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

    허약해진 코스피社…분기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급격한 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4곳(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730조895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8.7% 급감한 13조167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8.8% 줄어든 18조2956억원이었다.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분기 7.0%에 달했지만 4분기 1.9%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8조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9조8305억원)과 철강금속(-2661억원)의 적자폭이 컸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전년 동기 대비)한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52곳(8.7%)에서 연간 73곳(12.1%)으로 급증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11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74조5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8543억원으로 같은 기간 28.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3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125곳(11.7%)에서 연간 150곳(13.6%)으로 급증했다.작년 전체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59조4124억원으로 전년(186조8947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조3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0

  • 코스피 상장사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적자전환 73곳

    코스피 상장사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적자전환 73곳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줄고, 순손실은 1조원이 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두 시장 모두에서 10%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 등 비용이 늘어난 게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라며 "올 상반기 실적이 회복의 속도를 결정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4곳(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730조895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8.7% 급감한 13조167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8.8% 줄어든 18조2956억원이었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분기 7.0%로 집계됐으나, 연간 수치는 5.7%로 낮아졌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기에 접어든 영향을 감안해도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건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8조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9조8305억원)과 철강금속(-2661억원)의 적자폭이 컸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전년 동기 대비)한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에 52곳(8.7%)에서 연간 73곳(12.1%)으로 급증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11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74조5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8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537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

  • 2분기도 보릿고개 이어진다…64곳 이익 추정치 61% 감소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한파’가 올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라 기업 실적의 반등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64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1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0.8%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조5028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더 심각하다. 2분기에만 3조18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석유화학, 정유, 정보기술(IT) 등 국내 주력 수출업종이 대부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한 6728억원이다. SKC(-68.2%), 금호석유화학(-62.9%) 등도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은행의 투자증권 평가손실을 줄이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선 금리를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멈춘다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