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퀄컴, 순이익 반토막에 뚝…"당분간 반등 어려워"

    퀄컴, 순이익 반토막에 뚝…"당분간 반등 어려워"

    올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반도체 개발사 퀄컴이 수개월 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지난 4일 퀄컴 주가는 전날보다 2.36% 오른 12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3일 8.18% 급락한 뒤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퀄컴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84억4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52% 급감한 18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87달러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85억1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컨센서스(1.81달러)를 웃돌았다. 퀄컴은 3분기 매출을 81억~89억달러로 내다봤는데 중간값인 85억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87억달러보다 낮았다.퀄컴이 실적을 발표한 날 도이체방크는 퀄컴에 대한 매수 의견을 보류로 한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는 기존보다 10달러 낮은 120달러로 조정했다.도이체방크가 퀄컴 목표 주가를 낮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퀄컴의 주요 수입원인 휴대폰 사업이 근본적인 한계를 맞았다는 것이다. 퀄컴은 애플, 화웨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중 애플은 퀄컴으로부터 구매하던 5G(5세대)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해 내년부터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자국 수요 부진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퀄컴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확장하는 자동차·사물인터넷(IoT) 등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점도 변수다. 퀄컴의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억3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IoT 매출은 24% 감소한 14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로스 세이모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에서 벗어나 제품을 다각화하려는 퀄

  • 중국 ETF 수익률 부진한데 설정액은 늘어…"하반기 경기부양책 기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대규모 경제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저가매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중국 및 중화권 지역 ETF 36종의 설정액은 5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에 비해 3946억원, 3개월 전에 비해 626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최근 한 달간 가장 설정액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로 이 기간 1835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1452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350억원), ‘TIGER 차이나A레버리지’(186억원) 순서였다.최근 중국 및 중화권 ETF들은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다른 지역·국가 ETF들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36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53%에 그쳤다. 북미지역 ETF 54개의 평균 수익률이 5.81%, 일본 ETF 5종의 평균 수익률은 10.36%임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했다.중국 ETF 수익률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부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꼽힌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에는 부합했으나 4월 5.6%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지만 기대치인 13.7%를 밑돌았다.중국 경기가 예상을 밑돈 성장률을 보이자 오히려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를 예상한 투자 수요가 생기면서 ETF 설정액도 늘어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 코스맥스, 나홀로 '리오프닝 훈풍'

    코스맥스, 나홀로 '리오프닝 훈풍'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대한 증권업계 평가가 분기 실적 발표 후 크게 엇갈리고 있다.국내 증권사 10곳은 15일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14만원으로 10만원 상향했다.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2만원 올린 11만원과 12만원으로 제시했다.지난 12일 코스맥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목표주가 ‘줄상향’으로 이어졌다. 코스맥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22억원)를 12.9% 웃돌았다. 중국 시장에선 여전히 부진했지만 국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이날 코스맥스 주가는 3.74% 올랐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1.39%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88%)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5.75%, 8.82% 하락했다.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색조 화장품 판매 호조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며 “다만 중국 시장 회복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코스맥스와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증권 등 증권사 4곳이 이날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국콜마의 1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212억원)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배태웅 기자

  • 방산주 줄줄이 하락…한국항공우주, 실적 부진에 주가 '뚝'

    방산주 줄줄이 하락…한국항공우주, 실적 부진에 주가 '뚝'

    한국항공우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실적을 보이자 주가가 급락했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방산주들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9일 한국항공우주는 6.97% 하락한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회사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한국항공우주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6% 줄어든 194억원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4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라크 기지재건 공사, 폴란드 전술입문훈련기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1분기 매출로 잡히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어닝쇼크'가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사업 외 매출 약 1200억원이 순연됐고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순연된 매출은 3분기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다른 방산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3.11% 하락한 7만8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6% 하락한 10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로템(-1.46%), 풍산(-2.78%) 등도 약세였다. 방산주들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다 이달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면서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4월 한달동안 27.5%, LIG넥스원은 8.1% 상승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들은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등으로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최근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수요 부진에 매출 뚝 떨어진 반도체 거인들…퀄컴 16%·AMD 9%↓

    수요 부진에 매출 뚝 떨어진 반도체 거인들…퀄컴 16%·AMD 9%↓

    반도체 업계가 급격한 PC·휴대폰 수요 감소로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퀄컴은 3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11억5800만달러) 대비 17% 감소한 92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0억9000만달러보다는 높았다. 순이익은 전년 24억2000만달러에서 42% 감소한 17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핸드셋(휴대폰) 반도체 매출이 73억4900만달러에서 61억500만달러로 17% 감소했다. 사물인터넷(Iot) 반도체가 18억2800만달러에서 13억9000만달러로 줄어든 반면 차량용 반도체는 3억7100만달러에서 4억4700만달러로 증가했다.  퀄컴 실적이 악화된 데는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리서치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전망은 더 어두웠다. 퀄컴은 올해 2분기 매출을 81~89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1억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이 초과 공급을 소진하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감소가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중요한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가정 하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동차, 네트워킹, 웨어러블 기기 등에 대한) 사업 다각화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퀄컴 주가는 이날 2.82% 하락한 112.83 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105.35달러까지 떨어졌다. PC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 '파운드리 1위' TSMC도 속수무책…4년 만에 실적 꺾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지난달 실적이 4년 만에 꺾였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10일 TSMC는 지난달 매출이 1454억1000대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1719억7000만달러) 대비 15.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는 TSMC의 월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4년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1분기 매출은 5086억대만달러(약 22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문가 추정치인 5255억대만달러를 밑돌았다. 달러로 환산하면 167억300만달러로 연초 웬델 황 TSMC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167억~175억달러)를 겨우 맞췄다.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 부진에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한 TSMC마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41% 급감했다. TSMC는 미국 애플 아이폰과 맥북을 포함해 주요 PC 제조기업들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앞서 지난 1월 TSMC는 올해 자본지출

  • 중국 도매물가 넉달째 마이너스…경기회복 속도 예상 미달

    중국 도매물가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기대됐던 경기 반등이 제대로 나타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8%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로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PPI 상승률은 지난 12월(-0.7%)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와 국내 석탄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철강재가 -11.7%, 건축자재가 -5.3%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도매물가인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장바구니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수출 기업들의 출고가는 선진국 경기에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 중국의 수출은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2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난달 21~27일 춘제(설) 연휴 관광과 영화 등 여가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소비 심리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월 CPI 상승률은 2.1%로 조사됐다. 작년 12월(1.8%)보다는 올랐으나 시장 예상치(2.2%

  • 美 경기침체 공포 현실화…애플·알파벳·아마존 실적 '경고등'

    2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이 공통으로 꼽은 원인은 경기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과 정보기술(IT) 상품 및 서비스 수요도 꺼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4·5위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부진으로 최근 호조였던 뉴욕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간판 빅테크의 부진애플의 작년 4분기 매출 감소폭(-5.5%)은 2016년 4분기(-8.1%) 후 6년 만의 최대다.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58억달러로 8.2% 줄었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은 각각 30%, 29% 급감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위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 강달러를 꼽았다.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의 생산이 작년 12월 내내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봉쇄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제한되는 이중고에 놓였었다”고 설명했다.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시장 추정치(765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1.05달러로 시장 추정치(1.18달러)보다 낮았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590억달러로 3.6% 줄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7.8% 감소하며 두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불경기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인 탓이다. 클라우드 매출도 73억달러로 시장 기대(74억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492억달러로 8.6%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1454억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상장 이후 최저다. 특히 &

  • 침체 덮친 빅테크…애플 '어닝 쇼크'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도 성장세가 둔화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장 마감 후 4분기(자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72억달러(약 144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애플의 분기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4년 만이다. 시장 추정치(1211억달러)를 밑돈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아이폰 매출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소비 부진으로 8.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4분기 매출 증가율(32%)보다 크게 낮아졌다.경기를 반영하는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노유정 기자

  • 코스피보다 더 빠진 삼성전자…"내년 상반기가 터닝 포인트"

    코스피보다 더 빠진 삼성전자…"내년 상반기가 터닝 포인트"

    내년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란 예상에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반등을 기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3일 오전 삼성전자는 2.03% 하락한 5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전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전날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손실은 1억9500만 달러로 주당 18센트 적자를 봤다.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5.59% 내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96%)보다 하락폭이 컸다. 같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6.49%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조6124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인 13조8667억원과 비교해 45.1% 줄어들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4310억원, 2분기는 6조1498억원으로 잡고 있다.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향후 실적 등을 이미 반영해 ‘바닥’에 근접했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의 추가 실적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메모리 실적 악화 영향으로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바닥 형성 기간이며 내년 상반기 주가의 전환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바닥이 예상되

  • 상하이증시, 중국 수출 하락세 계속될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 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3%, 선전성분지수는 3.20%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99억위안(약 1조94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5일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를 일축했다. 방역의 과학적 수준과 정밀성을 높이겠다면서 획일적 통제를 자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이번 주에는 7일에 무역수지, 9일에 물가지수 등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월 18.1%에서 8월 7.1%, 9월 5.7%로 떨어졌다. 10월 시장 추정치는 4.8%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수입 증가율도 전월 0.3%에서 10월에는 0.1%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9월 2.8%로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월에는 2.5%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월에 20개월 만의 최저인 0.9%였다. 10월에는 1.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업황 우려 지웠다"…ASML 주가 6%대 상승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호실적을 내놨다.19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매출이 57억7800만유로(약 8조7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54억1000만유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억100만유로(약 2조3771억원)로 2.2%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요가 여전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 매출(수주 잔액)은 89억유로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중 EUV 매출은 38억유로로 약 43%를 차지했다.피터 베닝크 ASML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ASML 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이날 실적 발표 후 ASML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6.27% 올랐다. 앞서 네덜란드 증시에서는 8.15% 뛰었다.노유정 기자

  • 손실 대폭 늘어난 게임스톱, 시간외거래서 급등…왜?

    대표적 ‘밈 주식’인 게임스톱이 부진한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1% 급등했다. 암호화폐거래소 FTX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7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올 2분기(5~7월) 매출이 11억3600만달러(약 1조569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11억8300만달러)보다 3.9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160만달러에서 1억87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2분기 말 기준 재고는 7억3480만달러로 5억9640만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23.21% 늘었다. 게임스톱 측은 “공급망 문제에 대처하고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적절한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게임스톱은 신사업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NFT 장터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디지털 지갑을 연결해 NFT를 사고팔 수 있다.FTX와의 협력도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게임스톱은 이날 FTX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하며 “더 많은 게임스톱 이용자에게 FTX의 커뮤니티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FTX와 e커머스, 마케팅 분야에서 협업하고 일부 매장에서 FTX 기프트 카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1.65% 뛰었다. 부진한 실적에도 FTX와의 협력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올 들어 7일까지 37.08% 떨어졌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엘리엇 효과'에…핀터레스트, 시간외서 주가 21% 급등

    소셜미디어기업 핀터레스트가 성장성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21% 이상 급등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핀터레스트 최대주주가 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이날 핀터레스트는 2분기 매출이 6억6593만달러(약 8703억원)로 전년 동기(6억1321만달러)보다 9%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6억67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EPS)은 11센트로 역시 추정치(18센트)에 못 미쳤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억33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으나 추정치(4억3100만 명)보다는 양호했다.시장에서는 회사의 실적 부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CNBC는 “다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과 마찬가지로 핀터레스트도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여서다. 핀터레스트는 이날 3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이 한 자릿수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망치인 12.7%를 한참 밑도는 가이던스다.그럼에도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핀터레스트 주가는 21.5% 급등했다. 엘리엇이 핀터레스트 지분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핀터레스트 지분 9%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유정 기자

  • 머스크의 인수 취소 변덕에…트위터, 2분기 '어닝쇼크'

    트위터가 2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매출의 핵심인 광고 사업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부진한 탓이다.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약 파기 선언을 하는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발목을 잡았다.지난 22일 트위터는 2분기 매출이 11억7666만달러(약 1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11억9043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3억2000만달러보다 10.9% 낮았다. CNBC는 “시장 추정치와 이렇게 큰 폭으로 차이가 난 건 트위터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트위터는 2분기 2억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565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적자전환했다. 주당 순손실은 35센트로 시장 추정치(14센트)보다 높았다. 2분기 하루 활성 이용자(mDAU) 수도 2억3780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2억3808만 명)에 못 미쳤다.트위터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거시경제 환경으로 광고 산업이 역풍을 맞은 점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파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위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2분기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증권업체 트루이스 시큐리티는 트위터의 광고 매출 둔화와 관련해 “머스크와의 인수 협상과 관련된 혼란이 광고주들을 돌아서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양측은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광고주들은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트위터에 광고를 하기 꺼린다는 해석이다.CNBC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협상 관련 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