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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성과는 낙제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중심의 ‘판박이 소매금융 전략’에 치중한 은행들의 글로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은행권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이익 비중 ‘반토막’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 비중은 4.8%에 그쳤다. 6조9838억원에 달하는 전체 순이익 중에서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에 불과했다. 10년 전보다 오히려 국내 의존도가 심해졌다. 2014년 해외에 진출한 국내 10개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를 기록했다.올 들어선 해외 실적이 한층 악화했다. 4대 은행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작년보다 38.1% 줄었다. 4대 은행 중 작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2.6%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적자 전환(-1228억원)했다.해외 진출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기반한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33조2000억원)에서 이자이익(29조8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9.8%에 달했다. 88.6%이던 작년 상반기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은행이 100원을 벌면 90원 가까이가 이자 부

  • 최대 순익 낸 KB금융…통큰 주주환원

    최대 순익 낸 KB금융…통큰 주주환원

    KB금융그룹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발(發) 부진을 털어냈다.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다. 은행 이자이익이 늘고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 수익성도 개선된 덕분이다. ELS 충당부채 880억원 환입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조4989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8620억원 규모의 ELS 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올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하면 65.1% 급증했다.KB금융의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증권, 손보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이끌었다. 2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1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잔액이 3개월 새 각각 2.6%와 2.0% 늘어나면서다. 단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은행 모두 전 분기에 비해 0.03% 하락한 2.08%와 1.84%를 기록했다.2분기 비이자이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여파로 수수료 이익(9197억원)이 1분기보다 7.1% 감소했지만,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유가증권이익 등 기타영업손이익(3231억원)은 19.5% 증가했다. KB금융의 2분기 총영업이익(4조4490억원)에서 이자이익(3조206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에 달했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LS 배상 비용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3조76억원)보다 7.5% 감소했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상반기 9810억원으로 전년보다 25.7% 줄었다. 안정적인 자본 관리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

  • "건설채 부진 속 대기업 계열은 탄탄"…포스코이앤씨 회사채 목표액 채워

    "건설채 부진 속 대기업 계열은 탄탄"…포스코이앤씨 회사채 목표액 채워

    포스코이앤씨가 9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중견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건설채에 대한 탄탄한 투자수요가 확인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9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었다. 모집액 700억원인 2년물에 2300억원, 모집액 200억원인 3년물에 450억원이 접수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달 1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을 '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대외 수주 경쟁력과 건축·플랜트 수주 증가로 풍부한 수주잔량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최대 50bp(bp=0.01%포인트)로 책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에서 물량을 채웠다.건설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고금리 메리트 등을 노리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탄탄한 매출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166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대를 넘어섰

  • 상장사 절반 넘게 '어닝쇼크'…4분기 실적 살펴보니 '비상'

    상장사 절반 넘게 '어닝쇼크'…4분기 실적 살펴보니 '비상'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화학, 철강 등 국내 핵심 산업이 특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23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전체의 94.6%를 차지했다. 시총 기준으로 국내 주요 상장사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끝냈다.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절반은 4분기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4분기 실적 예상치가 존재하는 상장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234개 중 실제 영업이익이 예상치 대비 10% 이상 낮은 기업은 101곳, 흑자가 예상됐지만 실제론 적자를 낸 곳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약 53.4%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2019년 4분기엔 어닝쇼크 비율이 47.1% 였다. 2020년 4분기는 45.3%, 2021년 4분기는 48.4%, 2022년 4분기는 55%로 집계됐다.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어닝쇼크 비율이 2년 연속 50%를 넘은 것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 중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가 증권가 예상 대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69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96.8% 줄어든 5억원에 그쳤다. 에스오일도 증권가 예상 대비 91% 줄어든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우신시스템(-90.8%), 롯데지주(-83.5%), 티엔엘(-82.5%),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79.7%) 등의 순서였다. 업종별로는 화학 업종이 특히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화학 업종 13개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

  • "내수 부진 심각"…한은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 첫 언급

    "내수 부진 심각"…한은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 첫 언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5월 새롭게 나오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따라 금리인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원 중 한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은 연 3.5%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 취임 이후 도입된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가 언급됐지만 당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이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극심한 내수부진 전망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 1.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전망치 1.9%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 것도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당초 2.3%였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 대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문구가 들어갔

  • 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SK리츠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SK리츠는 오는 16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3월까지 336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리츠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SK리츠는 2022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리츠 회사채가 선을 보여서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부담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자본력이 가장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열린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여파 등이 반영됐다.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1년물 4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

  • 4분기 상장사 실적 중간 집계해보니…절반은 '어닝쇼크'

    4분기 상장사 실적 중간 집계해보니…절반은 '어닝쇼크'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어닝시즌이 중간 지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2차전지와 정유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다만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일부 종목들은 '저PBR'주 열풍으로 주가가 올랐다. ◆4분기 주요 종목 절반은 어닝쇼크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내 상장사는 총 119개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350개 상장사 중 34%가 2023년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 중 4분기 어닝쇼크를 낸 기업이 62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낮은 기업은 53곳, 기존 추정 대비 적자가 심화한 기업은 3곳이었다. 기존에는 흑자 전망이었으나 실제로는 적자 전환한 기업은 6곳이었다. 반면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거나, 컨센서스 대비 흑자전환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19개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 기준으로 봐도 기존 전망 대비 부진했다.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111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20조2300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 합산액인 25조7789억원보다 21.5% 낮았다. 다만 일회성 비용 및 성과급 지급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어닝쇼크는 매년 반복되는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4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대비 평균 18.7%를 밑돌았다"며 "현재까지 4분기 실적은 평균

  • 애플, 매출 반등 성공했지만 中시장 판매 저조에 주가 '발목'

    애플, 매출 반등 성공했지만 中시장 판매 저조에 주가 '발목'

    애플이 작년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거뒀다. 다섯 분기 만에 매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중국 시장 부진과 아이폰 수요 감소 전망 등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1일(현지시간) 애플은 작년 4분기 119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수치다. 금융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179억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앞서 네 분기 연속 매출 역성장이 멈췄다. 영업이익은 404억달러로 전년 동기(360억달러) 대비 13% 증가했다. 순이익도 339억달러로 전년 동기(300억달러)보다 13%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월가 예상치(2.10달러)보다 높았다.작년 10월 출시된 아이폰15의 작년 4분기 매출이 6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노트북인 맥 부문은 7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아이패드 매출은 70억달러로 같은 기간 25% 급감했다. 앱스토어,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일부터 새로운 하드웨어인 비전프로가 출시되면서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월가 예상치(233억달러)를 밑돌았다.중국 내 매출은 208억달러로 전년 동기(239억달러) 대비 13%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235억달러를 밑돈다. 지난해 중국 지도부의 공무원·공공기관에 대한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33% 오른 주당 186.86달러로 장을 마친 뒤 시간 외 거래에선 2.92% 하락했다.실리콘밸

  • '든든한 파트너' 롯데건설·KB증권…건설채 부진 뚫었다

    '든든한 파트너' 롯데건설·KB증권…건설채 부진 뚫었다

    롯데건설이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로는 이례적으로 증권사 단독 주관으로 진행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든든한 롯데케미칼의 지원과 고금리 메리트를 제시한 롯데건설과 ‘자금조달 파트너’ KB증권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00억원 모집에 3440억원 확보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열린 1년물 회사채 20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34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매수 물량인 8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 확보한 자금을 통해 1분기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850억원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건설 회사채 차환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다. 롯데건설의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데다 태영건설 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겹쳐서다.든든한 최대주주의 지원으로 신용도를 높인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의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책정됐다. ‘A+(부정적)’인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해 ‘AA(안정적)’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맡은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 보유한 최대주주다.희망 금리 상단을 높게 책정한 것도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이번 회사채의 희망 금리 상단을 최대 70bp(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60bp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기

  • '실적 부진' 아모레퍼시픽 사라는데

    '실적 부진' 아모레퍼시픽 사라는데

    아모레퍼시픽이 ‘어닝 쇼크’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아모레퍼시픽은 1% 오른 1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4거래일 동안 9.17% 하락했다.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사들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이 기존 504억원에서 266억원으로 47.22%, 하나증권이 446억원에서 252억원으로 45.92%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36.53%), KB증권(26.58%), 신한투자증권(23.50%), 미래에셋증권(17.95%)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내렸다.그러나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는 없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부진했던 중국 사업의 적자가 개선되고 서구권 지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업계는 오는 5월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실적에 편입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키움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인식할 코스알엑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로 12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125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12%에 불과했던 비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는 32%로 중국(28%)을 넘어서고, 영업이익 비중은 47%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우 기자

  • 전기차 ETF 한달 새 5% 뚝…중학개미 한숨

    전기차 ETF 한달 새 5% 뚝…중학개미 한숨

    지난달 한때 반등 기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다시 고꾸라지면서 ‘중학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상장된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31개(인버스·레버리지 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4.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5.36%)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다.종목별로 보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 중국 ETF 중 시가총액 1위(1조9932억원)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 사이 5.49% 하락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4.97%), ‘TIGER 차이나항셍테크’(-4.89%) 등 주요 중국 ETF도 부진했다.이런 약세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대조된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S&P500은 7.7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홍콩 항셍지수는 4.53% 하락했다.전날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자 투자자의 고민이 더 커졌다.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급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네 차례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며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다면 중국 내 폐렴 확산 리스크 등을 고려해 내년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배태웅 기자

  • 증시 부진한데 신용등급 강등까지…한숨 깊어지는 '중학개미'

    증시 부진한데 신용등급 강등까지…한숨 깊어지는 '중학개미'

    중국 증시가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학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31개(인버스·레버리지 ETF 제외)의 1개월(11월6~12월6일) 평균 수익률은 –4.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5.36%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대비 크게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약세가 더 두드러진다. 중국 ETF 중 시가총액 1위(1조9932억원)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 사이 5.49% 하락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4.97%), ‘TIGER 차이나항셍테크’(-4.89%) 등 주요 중국 ETF도 약세였다.채권금리가 하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달리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로 ‘나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S&P500은 7.7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홍콩 항셍지수는 4.53% 각각 하락했다.중국 국가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전날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와 지방정부 부채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이날 중국 신용등급전망을 기존과 같은 ‘안정적’, ‘A+’로 유지했다.전문가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중국 주가 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런데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딘 점, 본격적인 경제부양책이 등장하지 않은

  • 중대형 증권사 신용도 ‘빨간불’…실적 부진에 '평판 리스크' 우려

    중대형 증권사 신용도 ‘빨간불’…실적 부진에 '평판 리스크' 우려

    증권사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적 부진과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으로 A급(A-~A+)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평판 리스크’가 불거진 AA급(AA-~AA+) 대형증권사도 신용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9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영업실적 저하가 신용도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지난 9월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순이익은 631억원으로 작년 동기(2316억원) 대비 72.8%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이 감소한 여파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내림세다.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022년 말 기준 300.8%에서 9월 말 274.3%로 떨어졌다.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한기평은 지난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IB 부문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 부담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의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9801억원이다. 이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본 PF 이전 단계) 비중은 57%에 달한다.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A급 증권사들은 신용등급 강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떨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A(부정적)’,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AA급

  • '저가전략' 통했다…호실적 중국 징동닷컴 주가 7% 급등

    '저가전략' 통했다…호실적 중국 징동닷컴 주가 7% 급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징동닷컴 주가가 7% 급등했다. 중국 소비심리 부진에도 저가 전략을 펼치며 3분기 실적을 방어해낸 덕분이다. 징동닷컴이 예상 밖의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알리바바, 핀둬둬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징동닷컴은 7.04% 오른 28.5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이 회사가 증권사 전망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징동닷컴의 3분기 매출은 2477억위안(약 44조2565억원)으로 월가 전망치인 2464억 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도 79억4000만위안(약 1조4186억원)을 올려 월가 전망치 69억4000만 위안을 14.4% 상회했다. 징동닷컴은 홍콩과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돼 있다.올해 들어 중국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징동닷컴은 월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징동닷컴 순이익은 86억위안으로 당시 월가 전망치를 10%가량 상회했다. 이번 3분기도 운영 효율성을 높여 증권가 전망 대비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미국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징동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월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역시 징동과 같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징동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다른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알리바바는 전날 3.82% 오른 87.07달러에, 핀둬둬는 3.08% 오른 144.4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각각 이달 16일, 27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다만 월가에서는 중국 소비심리 부진이 여전한 만큼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신툰(Syntun)과 로이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