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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세대교체…원전·방산·식료품株 질주
최근 증시를 이끄는 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전통 강호가 아니다.현재 글로벌 산업의 화두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다.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탈원전’으로 기울던 세계 각국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원전 확대로 급격히 방향을 틀고 있다.빠른 시공과 공급이 강점인 ‘K원전’ 업체가 주목받는 건 이 때문이다. 원하는 시기에 원전을 짓고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건 한국 업체가 사실상 유일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각각 40.6%, 37.1% 급등한 이유다.‘K전력기기’도 마찬가지다.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 없이는 사실상 제때 전력망을 확충하는 게 불가능하다. 2023년 초 4만원대였던 LS일렉트릭 주가는 현재 25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방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글로벌 방산업계는 미국(록히드마틴) 프랑스(탈레스) 독일(라인메탈) 이탈리아(레오나르도) 등 주요 선진국이 꽉 잡고 있었다. 이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F-21 전투기 등이 세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삼양식품으로 대표되는 ‘K푸드’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초 11만원 수준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28일 110만6000원으로 10배 상승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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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N 수익률 톱10 '지각변동'
이달 수익률 상위 10개 상장지수증권(ETN) 가운데 8개가 특정 업종을 추종하는 주식형 ETN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입종목을 5개 이하로 줄인 미국 인공지능(AI)·빅테크 관련 ETN의 성적이 뛰어났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상장 ETN 378개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 레버리지 미국 AI TOP3 ETN’이 차지했다. 수익률은 32.14%다. ‘미래에셋 2X 미국 테크&반도체 TOP3 ETN’(30.55%),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20.54%),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20.42%) 등도 수익률이 높았다. 나스닥1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ETN 두 개를 제외한 1~10위 상품이 모두 국내외 AI·반도체 또는 방산 관련 ETN이었다.ETN 시장에서 그동안 업종 기반 상품은 원자재 관련 상품과 비교해 주목받지 못했다. 많은 투자자가 원자재처럼 변동성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ETN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작년부터 증권사들이 편입 종목을 5개 이하로 좁힌 업종 주식형 ETN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특정 종목 비중을 키워 투자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수익률 1위 상품인 미래에셋 레버리지 미국 AI TOP3 ETN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 종목만 추종한다. 이달 엔비디아 주가가 23.79% 치솟으면서 성과도 돋보였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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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최고가 경신, 시총 40조…현대차 제쳐
국내 방위산업주 대장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5위에 등극했다.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8% 오른 주당 8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간 38.63% 뛰어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1년 상승률은 266.7%에 달한다. 시총은 종가 기준 40조5672억원이었다. 이날 0.95% 하락한 현대차(39조2865억원)를 누르고 시총 5위에 올라섰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올 들어 뚜렷한 개선세다. 지난 1분기 매출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에 비해 각각 14.27%, 11.73% 높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24조1936억원이다. 작년 대비 115.24%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영향이다.증권가에선 올해 내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발 수혜가 기대 요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에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를 선정했다.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군비 증강에 따른 수혜가 뚜렷하다”며 “지상 방산만 놓고 보면 유럽 방산업체에 준하는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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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포' 비켜간 조선·방산 웃었다
미국이 시작한 ‘관세전쟁’에도 나홀로 웃는 업종이 있다. 조선업이다. 그동안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고객사에 인도되며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데다 미국 정부가 하루가 멀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에 영업이익 8592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602억원)보다 5.3배 늘었다. 2019년 6월 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에 매출 2조4943억원(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과 영업이익 1231억원(58.0% 증가)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한화오션은 매출 3조782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골라 수주한 결과다. 조선사 수주 물량은 보통 2~3년 뒤 실적에 반영된다. 2020년 기준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600억원)이던 대형 LNG 운반선은 지난해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로 뛰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LNG 운반선 수주량은 276척에 달한다. 미국이 최근 중국 선박과 선사에 거액의 입항수수료를 물리기로 한 것도 호재다. 선주들이 불확실성을 피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로 주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방위산업 기업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에 매출 4조7995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영업이익은 13.4배 늘어난 수치다. 현대로템도 올해 1분기 매출 1조2725억원, 영업이익 197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447억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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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장갑차 수출 7배 급증…'K방산 랠리' 계속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의 주가가 거침없이 뛰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각국의 안보 불안이 커지며 무기 수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방산업체들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 한화에어로·현대로템 올 두 배 급등22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탱크와 장갑차량의 누적 수출액(잠정치)은 총 3억9700만달러(약 5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800만달러)과 비교하면 579.93% 급증한 수치다.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품목 안에서 보면 수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최고였다. 항공기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300만달러에서 1억3700만달러로 약 여섯 배 늘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경남 창원에서 올해 1분기에만 총 3억9335만달러어치 수출이 이뤄졌다. 작년 1분기(2억6982만달러)보다 45.78% 많은 액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 1·2·3 공장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작년 루마니아와 1조4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및 K-10 탄약 운반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들어서는 폴란드, 인도와 각각 4026억원, 3714억원어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 역시 주력 생산품인 K-2 전차를 창원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수출 호재가 잇따르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주가는 올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한화시스템(63.18%), 한국항공우주(49.10%) 등도 강세였다. 방산 종목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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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MSO 코일' 양산 가시화..."방산·전기차 시장 주목"
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전기차의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MSO 코일’ 양산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대성하이텍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MSO 코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가공 공법 대비 제작 기간을 7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4일 밝혔다. MSO 코일은 전기차 모터 효율을 향상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전기차 시장에서는 그동안 높은 제작 단가로 인해 MSO 코일 활용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국내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가 MSO 코일의 차량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대성하이텍은 수년 전부터 전기차 버스용 MSO 코일 샘플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전기차 업체와 생산 능력 및 견적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경쟁 심화를 고려해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드론 및 잠수함용 MSO 코일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보다 방산 분야에서 먼저 양산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드론 및 안티드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산 드론에 MSO 코일이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이다.MSO 코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성하이텍은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베트남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MSO 코일 생산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가공 기술을 적용한 MSO 코일 가공 전용 장비 개발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공급 계획도 갖고 있어 관련 사업에서 새 기회를 창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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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 해외 기관 영업 시작...얼어붙은 투심 녹일지 주목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DN솔루션즈가 본격적인 기관투자가 대상 세일즈에 나선다. 앞선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꽁꽁 얼어붙은 투심을 마주했던 것과 다른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4월부터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로드쇼를 시작한다.DN솔루션즈는 희망 공모가로 6만5000원~8만97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039억~5조6634억원이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상장 시총 70조2000억원) 이후 LG CNS(5조997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LG CNS와 함께 DN솔루션즈 공모 흥행 성적에 따라 올해 IPO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왔던 이유다. LG CNS는 희망 가격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해외 투자자 관심은 낮았던 데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반쪽짜리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DN솔루션즈 입장에선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공모주 시장을 찾는 해외 투자자의 발길은 끊겼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앞서 조단위 IPO를 진행한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등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가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환율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는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IPO 대어의 경우 해외 투자자의 평가가 국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DN솔루션즈는 해외에서 매출을 대부분 내는 수출 기업인 만큼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DN솔루션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80.3%를 수출을 통해 올렸다. 공작 기계 시장에서 국내 1위, 금속 절삭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권 시장 지위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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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6조 유증이 최선인 이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사진)가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경쟁 입찰에서 불리해진다”며 “대규모 투자를 단기에 집행하면서 수주까지 따려면 유상 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25일 밝혔다.손 대표는 이날 경기 이매동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증시 역사상 최대로 유상 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데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 대표는 “방산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쓰기에 각 국은 공급사의 재무 정보와 신용 평가를 중시한다”며 “(차입으로)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증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설명했다.방산 시장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받은 선수금을 회계상 부채로 처리한다. 아직 물건을 넘기기 전, 제품 생산을 위해 받은 금액이라 그렇다. 계약에 따라 선수금 비율은 10~30%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2년간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선수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채 비율은 2021년 181.0%에서 지난해 281.3%로 높아졌다.하지만 수주 경쟁에 나서는 미국, 유럽 등 방산기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수주해왔기에 부채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채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투자를 위해 차입을 선택하면, 부채가 더 상승해 수주전에서 불리해지는 것이다. 차입과 달리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자본금으로 잡혀 부채 비율이 오히려 낮아진다.손 대표는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의 견제를 뛰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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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달래기 나선 김동관…"경영진, 48억 매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부회장(전략부문 대표·사진) 등 최고경영진이 48억원 규모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20일 한국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13% 급락하자 주주 불만을 진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은 4900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종가(주당 62만8000원)로 따지면 약 30억원어치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세 경영자가 사들이는 주식 규모는 각자 지난해 받은 연봉과 비슷하다. 100여 명에 달하는 다른 임원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와 관련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 급락을 방어해 주주의 비판을 달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액 주주 사이에선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향후 4년간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끌어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는데, 이 자금으로 필요한 투자를 해도 되지 않겠냐” 등의 반응이 많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승계를 위해 자금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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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우산' 펼치는 佛…공군에 2.4조 투입
프랑스가 유럽 자체 핵우산을 구축하기 위한 핵무기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무역 갈등과 안보 정책 차이로 악화하는 가운데 유럽이 자체적인 방위산업 키우기에 나섰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뤽세유 생소베르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곳을 프랑스 핵억지 전략의 중심 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라주 2000-5’ 전투기 26대를 보유한 이 공군기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중 방어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해 기지를 현대화하고, 2035년까지 차세대 라팔 전투기 40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 배치할 라팔 전투기에는 사거리가 기존의 두 배인 960㎞에 달하는 초음속 핵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다.마크롱 대통령은 기지 장병에게 “유럽 안보를 위해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기지의 현대화와 함께 2000명의 군인 및 민간 인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차기 독일 총리로 선출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도 최근 “미국 없이 유럽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영국과 프랑스의 핵 전력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외에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가 프랑스의 핵우산 구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유럽연합(EU)은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바이 유러피언’ 전략을 본격화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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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반도체 핵심재료 가격 급등…산업계 "공급차질 우려" 비상
첨단 무기의 성능을 가르는 건 결국 미세한 차이다.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잘 버티고, 높은 열을 이겨내는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게 바로 희소금속이다. 미국 의회조사처에 따르면 F-35 스텔스 전투기에는 417㎏, 이지스함에는 2358㎏,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는 4172㎏의 희소금속이 들어간다. 스텔스 전투기에는 상대편 전파를 흡수하는 인듐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는 탄두 보호재로 사용되는 베릴륨이 쓰인다.문제는 희소금속의 90%가량을 중국이 공급한다는 데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이 희소금속 수출 통제를 가장 먼저 꺼내 든 배경이다. 업계에선 희소금속 공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방위산업계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중 갈등에 가격 폭등9일 업계에 따르면 인듐은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당 380달러에서 400달러로 5.3% 올랐다. 작년 1월 3일(㎏당 260달러)과 비교하면 53.9% 상승했다. 인듐은 스텔스 전투기 등에서 전자파 흡수 물질로 사용될 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과 태양광 패널,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도 쓰인다. 탄약 내구성을 높여주고 방호복 재료로 이용되는 안티모니는 작년 1월 19일 t당 1만3300달러에서 지난달 28일 6만2000달러로 366.2% 올랐다. 비스무트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두 달여 만에 483.2% 폭등했다.희소금속 가격이 오르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요는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은 확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분쟁이 생길 때마다 희소금속 수출 통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했다. 2010년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대표적이다.중국은 ‘자원 무기화’를 노골화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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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츠 "안보 독립" 선언에…유럽 방산주 일제히 축포 쐈다
유럽 국가 사이에서 방위비 지출을 늘려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유럽 방위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독일 총선에서 집권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도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유럽 방산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24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라인메탈은 6.4% 급등한 951.4유로에 마감했다. 전날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정권을 잡으면서다. 독일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는 출구조사 이후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럽의 운명에 무관심하다”며 “유럽이 독립적인 방위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장에선 메르츠 대표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마이클 필드 모닝스타 수석주식전략가는 CNBC에 “기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후 내놓은 발언을 살펴보면 독일이 스스로 보호하고, 미국에 덜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은 국방비 증액 필요성과 맞물린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환경은 방산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도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유럽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원칙적으로 국방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를 시작으로 양국이 유럽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을 하면서 유럽에서는 안보 위기의식이 더 확산했다.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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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빠지자…존재감 커지는 조선·방산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사이 ‘몸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익 격차가 만든 우량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74.72%를 기록했다. 작년 1월 말(73.33%) 대비 1.39%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98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같은 기간 51.25%에서 55.86%로 더 크게 상승했다.HD현대중공업(172.57%), 한화오션(160.64%), HD한국조선해양(104.41%) 등 조선주 시총이 지난 1년 새 많이 불어났다. 딥시크 파동에 증시가 휘청인 이날도 이들 주가는 0.88~3.1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력 의사를 내비친 뒤 연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76%), LIG넥스원(115.51%), 현대로템(108.82%)도 시총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수혜와 재래식 무기의 수출 확대가 실적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주주 환원을 확대한 대형주 존재감도 커졌다. 현대글로비스(70.84%), KB금융(58.01%)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내놨다. 배당 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총주주 환원율이 40%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날 코스닥150 편입 종목들의 시총 비중은 7.92%였다. 전년 동기(7.47%) 대비 0.45%포인트 높아졌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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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MNC솔루션 대표 "방산 MRO 사업으로 추가 도약“
“호조세를 보이는 방산 사업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후 정비 분야와 민수 분야로 발을 넓혀 추가 도약을 꾀하겠습니다.”김병근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K-방산 성장에 따라 K9 K2 천무 등 무기체계 수출 수주가 늘어 당분간 과거보다 많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K-방산 향한 글로벌 러브콜에 실적 순항방산용 모션 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MNC솔루션은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보다. 오는 26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공모가는 8만~9만3300원이다. 공모금액은 2400억~279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8820억원이다.MNC솔루션은 모든 유형의 모션 컨트롤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모션컨트롤 회사다. 모션 컨트롤은 기계나 로봇 등이 정확한 위치와 자세로 이동하거나 동작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주요 고객사다.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8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97.5% 증가했다. 국내에 한정적이었던 방산 사업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결과다.김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한국 방산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집권으로 수출 물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재래식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현지 생산요구도 늘어나 현지 생산업체에 직수출하는 물량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산용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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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협력 필요"…20조 美 함정 MRO시장 열리나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마디에 국내 조선·방산업계가 들썩였다.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온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 조선업체에 함정 건조와 정비·수리·운영(MRO)을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함정 시장을 뚫으면 다른 우방국의 군함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한국에 ‘러브콜’ 보낸 트럼프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윤 대통령과 좀 더 이야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축하 전화에서 특정 산업을 콕 집어 협력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이 이 분야를 가장 시급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미국은 대만과 남중국해 패권을 놓고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산업 명맥이 거의 끊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의 선박 건조 점유율은 0.13%에 그쳤다. 군함을 수리할 수 있는 MRO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당장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는 MRO다. 미 해군의 MRO 예산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 업체에 일감을 주면 태평양 함대의 비전투함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MRO 사업을 통해 신뢰가 쌓이면 군함 건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은 300척 이하로, 중국 해군(340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