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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대주주 동등하다"…주주 감동시킨 조정호 회장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 자본시장의 ‘이단아’로 꼽힌다. 주요 기업들이 핵심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하는 동안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승계도 없다고 선언했다.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50%는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다.주주친화 정책의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에서 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위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게 그룹 설명이다.지배구조 개편으로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72.17%에서 46.94%로 줄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다. 2002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없던 금융업을 물려받았다. 2005년 계열분리할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은 95조원으로 20년도 안 돼 30배가 넘게 성장했다.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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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단일 지주사 체제 1년…주가 2배 올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지주사 전환 발표 후 1년 사이 주가는 두 배 넘게 오르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성장과 주주 환원 간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서 기업 가치가 불어나고 있다는 평가다.지난 24일 메리츠금융지주 종가는 5만4400원으로 올 들어 27.4% 상승했다. 단일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기 직전인 작년 11월 21일(2만6750원)과 비교하면 103%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2% 오르는 데 그쳤다.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를 견인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후 올 4월 ‘원 메리츠’ 지주사 체제가 출범됐다.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그룹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원 메리츠’는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계열사 간 의사소통 속도가 빨라지고 자금 이동도 수월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재에 있던 자금을 증권에 투입하는 데 6개월 걸렸는데, 이제는 자금을 즉시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79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준인데,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다른 금융사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화재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 분기 4000억원대 당기순이익 기록했다. 증권도 올해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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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지주중심 경영…김용범·최희문 '투톱'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에 운용부문과 부채부문을 신설해 지주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각 계열사의 후임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에서 승진시켜 승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21일자로 김 부회장을 그룹부채부문장에, 최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 대표만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CEO에서 물러나고 지주로 자리를 옮긴다.▶인사명단그룹부채부문장은 그룹의 자금 조달 부문을, 그룹운용부문장은 자산 운용 부문을 통합 관리한다. 메리츠그룹 측은 “지주 중심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메리츠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이 신설 부문 임원을 겸직하는 인사도 시행했다. 그룹부채부문에 메리츠화재의 김경환 전략영업총괄(부사장)과 김정일 개인영업총괄(전무), 은상영 TM사업부문장(상무)을 배치했다. 그룹운용부문에선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부사장), 메리츠증권의 여은석 메리츠증권 프로젝트금융사업총괄(부사장)과 권동찬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이 일하도록 했다.메리츠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은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실질적인 지주 중심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세대 교체보다는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하기 위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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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화재 김용범·증권 최희문 두 부회장이 맡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에 운용부문과 부채부문을 신설하는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각 주력 계열사의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내부에서 승진시켜 승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21일자로 김용범 부회장을 그룹부채부문장에, 최희문 부회장을 그룹운용부문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 대표만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CEO에서 물러나고 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부채부문은 그룹의 자금 조달 부문을, 그룹운용부문은 자산 운용 부문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메리츠그룹은 "지주 중심으로 자원 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이 신설 부문에서 겸직하는 인사도 실시했다. 그룹부채부문에 메리츠화재의 김경환 전략영업총괄(부사장)과 김정일 개인영업총괄(전무), 은상영 TM사업부문장(상무)를 배정했다. 그룹운용부문에선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부사장), 메리츠증권의 여은석 메리츠증권 프로젝트금융사업총괄(부사장)과 권동찬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이 일하도록 했다. 메리츠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은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에 이어 실질적인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 교체보다는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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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장성 보험 판매 쑥"…3분기 누적순익 72% 뛰어 1.4조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벌어진 영향으로 주요 보험회사가 올해 3분기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생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4497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8395억원)보다 72.7%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 실적이 호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보험사의 향후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9564억원으로 작년 동기(8522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건강상품 신계약 CSM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게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말 기준 CSM은 11조7000억원으로 올해 초(10조7000억원)에 비해 8.9% 늘었다.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분기 75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009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APE는 보험료를 연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신계약 실적을 평가하는 지표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3분기 6113억원으로 전년 동기(4582억원)보다 33.4% 늘었다.올해부터 신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실적에 유리하게 반영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여러 보험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현대해상은 3분기까지 786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8549억원) 대비 8% 줄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8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390억원)보다 21.1% 늘었다. 회사 측은 “장기보험 적자 폭이 축소되는 등 보험 손익이 개선됐다”고 했다.현대해상의 3분기 말 CSM은 8조8670억원으로 올해 초(8조3190억원)에 비해 6.6% 늘어났다. 현대해상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마련한 IFRS17 계리적 가정을 소급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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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3분기 순이익 손보사 첫 1위
메리츠화재가 올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49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 분기(4343억원)보다 14%, 작년 3분기(3842억원)보다는 29% 늘어난 수치다.3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4295억원) DB손해보험(3699억원) KB손해보험(155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해상 등 다른 손보사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가 개별 분기 기준 순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까지 1조335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삼성화재(1조6433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DB손보(1조2624억원)를 앞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24.0% 늘어난 8조2004억원, 1조7959억원을 기록했다.삼성화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작년 3분기(3408억원)에 비해 26% 늘었지만 전 분기(6032억원)보다는 28.8% 줄었다. DB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4556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이번 실적은 금융감독원의 IFRS17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가 실손보험 손해율 등을 느슨하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해 지난 5월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3분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여러 손보사의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메리츠화재는 “금감원의 가이드라인보다 계리적 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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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등에 업은 IMM-코스톤, '11번가 인수' 큐텐에 5000억 베팅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가 큐텐(Qoo10)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큐텐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투자금으로 SK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예정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코스톤아시아는 2020년에 교환사채(EB) 형태로 큐텐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가 큐텐이 지분교환 방식으로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4월 큐텐 주주로 합류했다.이번 투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달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코스톤-IMM 컨소시엄은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 티몬,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향후 상장 기대감도 있다. 현재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펀드 출자자(LP)로는 메리츠증권이 유력 논의되고 있다. 출자가 확정될 경우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6월 메리츠가 단일 LP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 구조로 SK팜테코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 측은 큐텐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혹은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가 수천억원대 펀드에 단독 LP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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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순익 8조 찍어…'5대 은행'만큼 벌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에 버금가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올 상반기에 4조60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40여 개 보험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모두 8조원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순익 8조969억원에 육박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이익은 카드사나 증권사에도 못 미칠 때가 많았는데 5대 은행에 견줄 정도로 순익을 낸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라고 했다.삼성화재는 1조216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순익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8003억원에서 9558억원으로 커졌다. 새 회계기준으로 비교해도 올 상반기 순익이 27.3%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개선한 게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CSM은 보험 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이익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CSM이 커지면 순익도 늘어난다.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이 CSM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으로 순이익이 많았다.생명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6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이 뒤를 이었다.보험사들이 역대급 이익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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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상반기 8조 '역대급 순익'…5대 은행만큼 벌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에 금융권을 대표하는 '5대 은행'만큼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원사 기준 19개인 손해보험사는 총 4억600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생명보험협회 소속 20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합계 8조원으로,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순이익은 카드사나 증권사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5대 은행에 견줄 정도로 돈을 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은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는 1조216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새 회계기준 적용 이전에는 8003억원이었지만 적용 이후는 9558억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회계기준으로 비교해도 순이익이 27.3%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개선한 게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CSM은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보험 계약에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다. CSM을 순이익에 반영하기 때문에 CSM이 커지면 순이익도 늘어난다. 특히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들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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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고무줄 회계 막으려다 소송 위기"
금융당국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지난달 말 손해율 등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등 일부 기준이 천편일률적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한 재무제표 역시 경제적 실질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공시된 1분기 실적 보고서까지 이번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면 수정될 회사도 나올 예정이어서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실과 안 맞는 실손보험 가정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가운데 실손보험 목표 손해율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에서는 보험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고 보험 계약의 미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보험계약마진(CSM)이 도입됐다. 보험 계약의 미래 이익을 일단 유보(부채)해 놓고, 향후 기간 경과분을 당기 손익으로 실현해나간다는 뜻이다.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손보험 목표 손해율은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 기준으로 ‘10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도달하는 기간도 최소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손보험이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상품 유형별로 손해율이 크게 다른 데다 수년 전부터 보험료율을 높인 고령자 및 유병자 실손도 팔고 있어 이처럼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차이)만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세대·유형별 경과손해율(발생 손해액/보험료 수익)은 최소 49.9%에서 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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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손보사도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논란 종지부 찍어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 변경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도 “체질 개선 노력이 ‘회계 조작’으로 비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성 보장과 회계적 정합성을 놓고 보면 회계적 정합성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의 상품 구성이 대동소이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마다) 가정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업계 자율성이 침해된다는 일각에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메리츠화재는 1분기 4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손보사 ‘톱3’에 안착했으며 IFRS17의 미래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인 10조원에 달했다.지난해 적자에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794억원)으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롯데손보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손보 고위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지난 3년간 당기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 등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라며 “착실히 준비해온 회사의 정당한 성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금융당국은 이처럼 회계 신뢰성 논란이 커지자 이달 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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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시총, 우리금융 넘어…순익 50% 주주환원 통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통합해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단숨에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전략 등을 앞세워 기존 대형 은행이 주도하던 국내 금융시장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다. 시총 30배 불린 조정호의 ‘매직’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첫날 메리츠금융의 시총은 9조4947억원(종가 기준)으로 우리금융 시총(8조6784억원)을 넘어섰다. 노동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4.78% 급등(9조5572억원)하면서 우리금융과의 시총 격차를 1조원 이상으로 벌렸다.총자산 480조원 규모의 대형 은행지주에 비해 덩치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메리츠금융을 시장에선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순이익은 1조6404억원으로 우리금융(3조3240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하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우리금융의 두 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세 배가량에 달했다.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 전 총자산 2조7000억원, 시총 1700억원 규모의 손해보험업계 ‘만년 5위’ 보험사에 불과했다. 메리츠증권(옛 한진투자증권) 역시 총자산 6315억원, 시총 1500억원의 중소형 증권사였다. 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회장이 승계해 과감한 인재 발탁과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화려한 백조’로 비상하기 시작했다.파괴적 혁신으로 금융업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온 메리츠금융 특유의 효율 경영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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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소각…3년간 11조원 육박
상장사들이 최근 3년간 11조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1조원에 육박한다. 자사주 소각 공시 건수는 2021년 32건에서 작년 64건으로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규모는 2조5407억원에서 3조1350억원으로 23% 증가했다.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이미 1조2724억원(11건)에 달한다. 현대차(3154억원), KB금융지주(3000억원), 메리츠화재(1792억원), 신한지주(1500억원), 하나금융지주(1500억원), KT(1000억원) 등이 올 들어 자사주를 많이 소각한 상장사로 꼽힌다.자사주 소각은 주주친화 정책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고, 자본금을 줄여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때문이다. 소각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한 매입은 장기적으로 주가 부양에 큰 영향이 없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져야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이고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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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화재,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입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금리 상승, 증시 급락, 부동산시장 침체 등 대외 악재로 대다수 증권사 실적이 많게는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도 매출 성장 및 비용 효율화 전략에 성공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냈다.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당기순이익은 8280억원으로 5.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작년 메리츠증권 영업이익 규모는 증권업계 1위가 확실시된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8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5786억원으로 55.8%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050억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메리츠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상승에 대비한 것이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보유 채권 만기(듀레이션)를 축소하고 국채선물 매도 등을 통해 헤지(위험 회피)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와 선별 투자를 통해 양호한 성과도 냈다고 설명했다.메리츠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할 당시 영업이익 322억원의 중소형사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건설회사가 문전박대당하는 시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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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흥국화재, 작년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메리츠화재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8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이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조7193억원, 1조1787억원으로 각각 1년 전에 비해 6.9%, 29.4% 성장했다.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대체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백내장 지급 심사가 강화되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코로나19와 고유가 상황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손보사 중에서도 특히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특히 돋보인다는 평가다.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 기준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2위로 도약했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4분기엔 실적 1위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경쟁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은데, 통상 겨울철엔 폭설이나 한파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2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에선 장기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가장 높다. 메리츠화재가 2015년부터 장기인보험 비중 확대에 힘을 쏟은 게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정호 회장이 확실한 성과주의 원칙을 세우고 비용 효율화를 꾀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흥국화재도 지난해 14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5289억원, 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특히 장기보험 실손 손해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