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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운용, 상장사 M&A 때 '3자 배정 유증' 병행 문제제기

    VIP운용, 상장사 M&A 때 '3자 배정 유증' 병행 문제제기

    기업 경영권 지분을 거래할 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해 인수단가를 낮추는 인수·합병(M&A) 시장의 관행에 VIP자산운용이 문제를 제기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VIP운용은 지난 3월 롯데렌탈 딜에서 대주주 롯데렌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만 프리미엄을 보장받고 일반투자자는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유상증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상장기업의 M&A에서 경영권이 걸려있는 최대주주의 지분은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게 거래된다. 여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하면 매수인 측은 주당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고, 매도인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 매수인을 상대로 기준주가에 최대 할인율 10%를 적용해 신주를 발행하는 식이다.지난해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한 거래다. 롯데렌탈 지분 3.5%를 보유한 VIP운용은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는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VIP운용은 "롯데렌탈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 및 최상위 신용등급, 45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대금 2119억원은 3년간 영업현금흐름의 9.2%, 회사 총부채의 3.8% 수준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없이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또 지난해 말 기준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약 377%로, 동종업계 평균(592%)을 밑도는 것은 물론,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사 SK렌터카(601%)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렌탈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사채 조기상환에 따른

  • 이재웅, 쏘카 30억 ‘쥐꼬리 공개매수’… "마진콜 피하기 전략"

    M&A

    이재웅, 쏘카 30억 ‘쥐꼬리 공개매수’… "마진콜 피하기 전략"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30억원 규모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수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굳이 증권사에 수수료를 주면서 공개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가를 띄우려 공개매수 카드를 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쏘카 보통주 17만1429주(지분율 0.52%)를 주당 1만7500원에 공개매수한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와 그의 부인인 황현정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이번 공개매수의 특이점은 공개매수 물량이다. 에스오큐알아이가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쏘카 지분은 최대 0.52%다. 금액으로는 30억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물량은 장내매수로도 충분히 확보가 가능하다.공개매수로 지분을 사들이면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증권사에 수수료도 내야 한다. 공개매수 공고문을 신문에 게재하는 등의 비용도 들어간다. 이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미래에셋증권에 수수료만 9000만원을 줘야 한다. 공고비용 등 기타 비용은 2900만원으로 예상된다.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기타 수수료만 1억2000만원 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대부분을 빌린다. 에스오큐알아이는 공개매수 대금 30억원 중 25억원을 푸른저축은행으로부터 차입해 마련하기로 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보유한 쏘카 주식 80만9171주를 담보로 잡히고, 푸른저축은행으로부터 금리 6.2%에 50억원을 차입했다.이 전 대표가

  • 어피티니, 롯데렌탈 1조5729억에 인수...2120억 추가 증자

    어피티니, 롯데렌탈 1조5729억에 인수...2120억 추가 증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다음 달 11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렌탈과는 신주 발행을 위한 신주인수계약(SSA)도 체결한다.어피니티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약 2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진행했다. 어피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지분 인수 계약에는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SSA)가 포함된다. 롯데렌탈은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211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918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롯데렌탈 대주주가 바뀐 이후 회사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신사업 확대 및 영업 활성화 등을 위해 결정됐다.어피니티는 이번 인수로 롯데렌탈을 렌터카 시장의 선도적 사업자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자동차의 생애 주기를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빌리티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과 향후 롯데렌탈 구성원들의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인수한 SK렌터카와는 별개로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롯데그룹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수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며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롯데렌탈 "중고차 신사업"…2100억 3자배정 유상증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롯데렌탈이 중고차 신사업을 위해 총 211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28일 결정했다. 증자 대금 중 1219억원은 중고차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위한 시설 자금으로 사용한다. 롯데렌탈은 서울 가양동 매매센터 외에 수도권·지방 거점에 매매센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나머지 900억원은 회사채 상환에 활용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해 조달 금리를 인하하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3자배정 대상자는 카리나트랜스포테이션그룹이다. 주당 2만9180원에 신주 726만1877주(보통주)를 발행한다.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은 작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매각액은 1조6000억원(최대주주 지분율 56.2%)이었다.양지윤 기자

  • "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48·사진)와 롯데렌탈의 인연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어피니티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경합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어피니티의 실무 담당자가 민 대표였다. 민 대표는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KT렌탈을 가져간 롯데그룹은 물론 렌터카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SK그룹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리고 10년 뒤 기회가 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에 공교롭게도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10년간 렌터카 사업을 지켜봐 온 민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품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롯데렌탈 인수하기로 했다. 연타석 '빅딜'이다.  렌터사 사업 성장성·확장성 주목민 대표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KT렌탈 인수전에 만난 롯데그룹과는 그 이전부터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며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민 대표가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성 측면에선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주택에 가까운 개념이라 한 번 차를 사면 폐차 직전까지 탔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자동차 교체가 익숙해지고 있다"며 "교체가 늘어나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은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고, 렌터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장성 측면에선 기존 렌터카 회사들이 하지 않던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

  • "그룹에서 구조조정은 금기어"...롯데가 매각 적기 놓친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그룹에서 구조조정은 금기어"...롯데가 매각 적기 놓친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롯데그룹에서 구조조정, 매각 같은 말은 금기어입니다. 일부 임원들이 자산을 팔자고 나섰다가 다음 인사에서 자리가 없어졌던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롯데그룹에 정통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의 구조조정이 더뎌진 배경으로 의사결정 체계의 미비를 꼽았다. 2~3년 전부터 여러 비주력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매각 대상에 올라 내부적으로 실무진 검토까지 끝났는데도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다는 푸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최고경영진이 책임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직언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신 회장은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와도 굵직한 자산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아왔다. 주력인 유통·화학 부문의 부진과 롯데건설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올 들어 이어진 그룹의 고질적 문제였다.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올해 3월 투자은행(IB) 및 사모펀드(PEF)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SK그룹(48명)에 이어 롯데(27명)가 올해 가장 부지런히 M&A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SK그룹이 리밸런싱을 내걸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SK스페셜티 매각 등 다수의 M&A로 위기설을 잠재운 것과 달리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행보는 잠잠했다.롯데그룹의 자문 경험이 있는 다수의 IB들은 그룹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적기 구조조정에 실패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 글로벌 IB 뱅커는 "롯데그룹은 항상 IB들이 먼저 가격과 복수의 인수 후보군까지

  •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 받아"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 받아"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매각 제안을 받았다.롯데렌탈은 “최대주주 등의 당사 지분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의 최대주주 등은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22일 공시했다.이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재무위기설이 제기된 가운데 전날 한 매체는 롯데그룹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롯데렌탈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분 60.67%를 보유하고 있다.이날 롯데렌탈 주가는 전날보다 1.74% 상승한 2만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에 투자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롯데렌탈은 롯데그룹 계열사로 국내 렌터카 점유율 1위인 롯데렌터카를 비롯해 종합 렌털 사업자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715억원, 영업이익 2132억원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1조551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커지는 '29조 차입금' 압박…'비상경영' 나선 롯데그룹

    커지는 '29조 차입금' 압박…'비상경영' 나선 롯데그룹

    "수수료 몇 푼 한다고 지독하게 깎는 '짠돌이'였죠."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던 시절. 계열사 재무팀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종종 눈총을 받았다. 회사채·인수합병(M&A) 수수료를 깎으려고 증권사와 적잖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무차입 경영'도 고집스럽게 이어갔다. 돈이 필요하면 대출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을 찾았다.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선대회장과는 달랐다. 노무라 증권에 몸담으며 자본시장을 경험한 그는 롯데의 M&A를 진두지휘했다. 인수금융도 과감하게 조달했다.롯데그룹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화학 사업이 동시에 부진을 겪은 결과다. 나빠진 현금창출력에 불어난 차입금이 그룹을 짓누르는 중이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간판 계열사 신용등급은 줄강등 위기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상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그룹 사업재편·구조조정이 한층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6월말 기준) 29조9509억원으로 2조168억원(7.2%) 증가했다. 세 계열사는 각각 그룹 식품과 유통, 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간판 계열사 차입금은 2021년 말 19조3997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9341억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들 회사의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리스부채 포함) 합산액은 올 6월 말 14조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4805억원(증가율 11.7%) 불

  • 롯데렌탈·케이카, 사업 확장 속도

    중고차 거래 회사들이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내는 등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기업형 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된 중고차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4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렌탈은 2019년 중고차 수출 전문 브랜드 롯데오토글로벌을 출범시킨 이후 매년 중고차 수출이 평균 107.2% 증가하자 아예 해외법인 설립에 나섰다.특히 작년에 판매한 약 4600대의 중고차 가운데 90%가 중동으로 향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UAE 법인을 통해 중동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중고차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0월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을 론칭하며 중고차 B2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케이카는 하반기 영남지역에 추가로 경매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카는 기존 소매 판매 채널을 유지하면서도 경매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분기 케이카의 오산경매장과 세종경매장 두 곳에서 판매된 직경매 판매대수(9492대)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나면서 매출(5890억원)도 전년보다 16.5% 뛰었다.중고차 거래 시장의 기업화와 함께 경기 불황으로 중고차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투자 확대 이유로 꼽힌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대수(81만9742대)는 1년 전보다 10.4% 급감했지만, 중고차 실거래 대수(120만6370대)는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신정은 기자

  •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결과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뒷바라지'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롯데케미칼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지주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물산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렌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롯데케미칼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무 부담도 과도한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

  • 롯데렌탈, 업계 최초 무디스 투자적격등급 ‘Baa3’ 획득

    롯데렌탈, 업계 최초 무디스 투자적격등급 ‘Baa3’ 획득

    롯데렌탈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aa3’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렌탈 업체가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렌탈이 받은 Baa3 등급은 테슬라, SK이노베이션 등과 같은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AA- 수준이다. 무디스는 롯데렌탈이 갖춘 국내 최대 영업망과 우수한 현금창출능력,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준 1조37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조달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확보 등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렌탈은 향후 미국과 일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 지분 늘리는 쏘카 창업주…2대주주 의식했나

    지분 늘리는 쏘카 창업주…2대주주 의식했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쏘카의 지분을 석 달 새 4% 가까이 매수했다. 지분율이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온 2대주주 롯데렌탈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달 들어 쏘카 주식 15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 지분율은 3.85%가 됐다. 이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34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이 전 대표가 주식을 추가 매수함에 따라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8.75%로 늘어났다.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쏘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창업자의 지분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쏘카는 실적 악화에도 최근 3개월 사이에 주가가 31.19% 올랐다.이 전 대표가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쏘카 주식 13.29%를 1746억원에 취득한 이후 SK㈜가 보유한 17.92%도 사들이기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계약을 마무리하면 롯데렌탈의 지분율은 34.69%에 달하게 된다.시장에서는 당장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경쟁사인 그린카의 최대주주다. 롯데렌탈이 쏘카 경영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제한 여부를 재심사받아야 한다.이시은 기자

  • 경영권 분쟁 포석?…지분 늘린 이재웅, 추격하는 롯데렌탈

    경영권 분쟁 포석?…지분 늘린 이재웅, 추격하는 롯데렌탈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쏘카 지분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석 달 새 4%에 가까운 지분을 개인 매수하며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을 수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율이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온 2대 주주 롯데렌탈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이재웅 전 대표, 3개월째 쏘카 지분 매수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이 전 대표가 쏘카 주식 15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분율은 3.85%다. 이달 들어 이 전 대표는 11거래일 동안 쏘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은 지난달 31일(3.39%)에 비해 0.46% 늘었다. 쏘카 최대 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그의 거래를 포함해 40.09%에서 38.75%로 줄었다. 앞서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가 행사한 풋옵션 계약에 따라 롯데렌탈로 58만7413주가 넘어가면서다. 이 전 대표의 매수로 쏘카 최대주주 측은 지분율 감소를 일부 방어했다. 소쿠리와 소풍은 모두 이 전 대표가 세운 회사다.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쏘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보유 주식이 없던 그는 작년 11월 17일부터 대부분 거래일마다 주식을 모았다. 한 거래일에 1만~10만주가량을 매수하며 지분율은 0%에서 1.02%로, 12월이 지나며 1.62%에서 2.64%로 늘었다. 최근에도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14만2000주(지분율 3.07%),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진 다시 10만7000주(지분율 3.39%)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로도 지분을 계속 모은 이 전 대표는 석 달 새 3.85%의 지분을 모으게 됐다. 이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34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이 전 대표의 매수세로 쏘카 주가는 상승세다. 3개월

  • '쏘카 장내매수 직후 3배 가격에 풋옵션' 200억 안팎 남긴 이재웅 전 대표

    '쏘카 장내매수 직후 3배 가격에 풋옵션' 200억 안팎 남긴 이재웅 전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쏘카 주식 거래로 약 2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롯데렌탈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비싼 가격에 주식을 넘기고, 시장에서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면서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쏘카 대주주인 유한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가 지난 24일 쏘카 보통주 58만7413주(1.79%)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롯데렌탈은 이 지분을 한달 내 매입하기로 했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의 계열사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가 지분 83.33%를 갖고 있다.에스오피오오엔지가 롯데렌탈에 풋옵션을 행사한 가격은 주당 4만5172원이다. 풋옵션 행사로 에스오피오오엔지는 265억원을 챙기게 된다.에스오피오오엔지가 풋옵션을 행사하기 전인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엿새 동안 이 전 대표는 개인 명의로 쏘카 주식 33만6000주(1.01%)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수 평균 단가는 약 1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분 1.01%를 확보하는 데 약 48억원이 들었다.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가 사실상 이 전 대표의 개인회사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전 대표는 풋옵션을 행사해 쏘카 지분 1.79%를 팔아 265억원을 챙기고, 지분 1.01%를 장내에서 48억원에 사들여 21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셈이다.시장에선 이 전 대표 측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을 3개월여 남겨두고 현 시점이 가장 많은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보호예수기간 만료일(8월 22일)로부터 6개월 이내다.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다시 확보하면서 이 전 대표 측은 쏘카 경영권을 놓고 롯데렌탈과

  • 쏘카, 경영권 분쟁 본격화… 이재웅 측 지분 추가 매입

    쏘카, 경영권 분쟁 본격화… 이재웅 측 지분 추가 매입

    쏘카 경영권을 두고 창업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롯데렌탈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 전 대표의 측 인사인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분 매입에 나서며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의 지분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롯데렌탈 vs 이재웅 '동상이몽'…쏘카 경영권 분쟁 터지나> 참조박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1.98%(64만8984주)를 장내매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박 대표는 지분 매입에 9억7000여만원을 썼다. 박 대표의 지분은 1%에서 2.98%로 늘었다. 박 대표의 지분 매입으로 이 전 대표가 지분 83.3%를 갖고 있는 에스오큐알아이 등 쏘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4.9%에서 36.88%로 증가했다. 에스오큐알아이와 박 대표, 이 전 대표의 부인인 황현정 씨 등 특수관계인은 공동경영계약을 맺고 있다.박 대표가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 전 대표 측은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 지분 격차를 벌렸다. 롯데렌탈은 SK㈜로부터 쏘카 지분 17.9%(587만2450주)를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9월께 지분 취득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지분 32.9%를 보유하게 된다. 2%포인트 차로 좁혀질 뻔했던 이 전 대표 측과 롯데렌탈의 지분 격차는 다시 4%포인트 차로 늘어났다.  시장에선 롯데렌탈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은 지난 7월 말 기준 491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재와 의료장비 렌탈 등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장내에서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 지분 매입 평균 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