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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회사채·IPO로 자금 조달 총력전
롯데그룹이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섰다. 롯데쇼핑과 롯데리츠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을 준비중이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년물과 3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다음 달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9일 발행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당초 롯데쇼핑은 1~2월 중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다른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데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먼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롯데쇼핑의 발행 순서가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계열사 롯데리츠도 다음 달 1년물 5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 회사채는 롯데리츠의 신용등급 대비 한 등급 높은 AA-급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4월에 들어서면서 전방위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 공모가 범위(1만1500~1만3500원) 상단 기준 2017억원 규모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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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등기이사에 신동빈, 5년 만에 복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신 회장은 5년 만에 다시 롯데쇼핑 이사회에 합류한다. 신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했다.롯데칠성음료는 25일 개최할 예정인 정기 주총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의 사내이사다. 이달 말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의 정기 주총 이후 롯데칠성음료 대신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맡는다.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롯데쇼핑 주총에서는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가 롯데쇼핑 등기이사에 재선임되고,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은 새롭게 선임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엔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 히로유키 가나이 도키와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정창국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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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티니, 롯데렌탈 1조5729억에 인수...2120억 추가 증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다음 달 11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렌탈과는 신주 발행을 위한 신주인수계약(SSA)도 체결한다.어피니티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약 2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진행했다. 어피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지분 인수 계약에는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SSA)가 포함된다. 롯데렌탈은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211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918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롯데렌탈 대주주가 바뀐 이후 회사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신사업 확대 및 영업 활성화 등을 위해 결정됐다.어피니티는 이번 인수로 롯데렌탈을 렌터카 시장의 선도적 사업자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자동차의 생애 주기를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빌리티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과 향후 롯데렌탈 구성원들의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인수한 SK렌터카와는 별개로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롯데그룹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수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며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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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호황에도 CP 발행에 기댄 롯데그룹
연초 회사채시장 활황에도 롯데그룹은 회사채 차환 발행에 머뭇거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 부문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상실(EOD) 여파가 남아있어 올해 1분기 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까지 1조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 4600억원, 롯데지주 3400억원, 롯데케미칼 3100억원 등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회사채 발행 대신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이 1조8550억원어치의 CP를 발행했다. 롯데지주가 6900억원, 롯데쇼핑이 4600억원, 롯데건설이 1650억원 등이다. CP는 이사회 의결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이 요구되는 공모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편하다. 수요예측에 따른 평판 위험이 없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때 CP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으로 때문이다. 공모가격이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으면 롯데그룹은 그 차액을 에이치PE에 지불해야 한다. 시장에선 그 가격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용등급의 방패 역할을 한 롯데케미칼도 EOD 사태를 봉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은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1분기 안에 롯데그룹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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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SK·롯데 고강도 구조조정…한화·신세계 구조개편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3주년]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SK·롯데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올해 경영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주력 계열사와 주요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 LG 한화그룹은 새 성장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빅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SK 롯데 이어 한화 신세계도 딜 활발 예상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출범 13주년을 맞아 19일 국내외 증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56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 참여자에게 ‘대기업 가운데 올해 M&A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관련 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을 묻자 응답자 가운데 46명(86.8%·중복응답가능)이 SK그룹을 꼽았다. 이어 롯데(81.1%) 한화(35.8%) 신세계(17%) CJ(17%) LG(15.1%) 순으로 자본시장에 많이 등장할 것으로 봤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작업의 고삐를 올해도 바짝 조일 계획이다. 지난해 SK그룹은 SK렌터카,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과 SK스페셜티 매각은 올해 매듭지을 계획이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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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9일 사장단 회의…"쇄신안 논의"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이 오는 9일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쟁력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연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에 VCM을 개최한다. 통상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신 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올 상반기 VCM에서 작년 경영 실적과 그룹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위기 속 사업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롯데는 작년 말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롯데케미칼의 2조원대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를 해소한 뒤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VCM에서도 이처럼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 및 사업구조 재편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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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조조정' 주문한 신동빈… 운전대 잡은 '노·정·권 트리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한 가운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이 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한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노준형 사장과 정경운 상무, 권용식 수석 등 세 명이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다. 이들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그룹의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하지만 '헐값에 매각하진 않겠다'는 방침도 공유했다. 그만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조조정 주도하는 경영혁신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은 지주의 경영혁신실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식품·유통·호텔·화학 사업군을 헤드쿼터(HQ) 체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부와 계열사 매각 등은 그룹 차원에서 총괄한다. HQ 단위의 '각개전투'로는 그룹이 당면한 재무적 위기를 헤쳐가고,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경영혁신실은 노준형 사장이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노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혁신실에 한층 힘을 실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노 사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경영혁신실 투자전략팀을 이끄는 정경운 상무도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는 또 다른 '키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정 상무는 2020년 말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강희태 전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롯데쇼핑의 첫 외부 출신 총괄 임원으로 입사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정 상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주도하는 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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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억 쓴 롯데케미칼…회사채 '조기상환 뇌관' 해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조기상환 위기를 부른 특약 조항을 삭제한 결과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급한 신용보강 수수료와 특별이자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자산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특약 조정 안건이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회사채의 특약을 삭제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EOD는 특정 상황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일 전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대상 채권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발행된 회사채 2조450억원 규모다.해당 회사채는 사채관리계약 조항에 담긴 재무조건을 위반하면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했다. 사채관리계약 제2-3조 제2호인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 비용보다 5배 많아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해진 결과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그룹 상징으로 꼽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삼고 회사채 신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채권자들을 안심시킨 게 적중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해당 회사채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보증 공모사채가 은행 보증채로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A’로 뛰게 된다는 뜻이다.롯데타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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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8400억 차입 계약…부채비율 80% 넘나
롯데케미칼이 내년 가동할 계획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8400억원을 차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차입금이 실행되면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이 8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 기준으로 2000년 들어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은 지난 17일 싱가포르 은행인 UOB를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 6억달러(약 8400억원)를 차입할 수 있는 한도 계약을 맺었다. 만기는 9개월이지만 만기 때마다 연장이 가능한 대출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가동하는 석유화학 공장 설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완공 목표로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에틸렌 100만t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업계는 물론 롯데그룹의 관심도 상당하다.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의 규모를 2022년에 39억달러로 설정했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앞서 2023년 3월에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서 12년 만기로 24억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나머지 사업비 15억달러가량은 자본금으로 롯데케미칼 등이 출자했다.여기에 원재료 구입비용을 비롯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에 6억달러를 추가로 빌릴 수 있는 차입한도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에도 상흔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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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의 '부메랑'…日 은행 믿다가 당한 롯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이 망해도 롯데는 안 망한다고 본 거죠."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는 일본의 3대 '메가뱅크'로 꼽힌다. 이들 세 곳은 자체적으로 국가·기업별로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 은행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게 평가한 것을 전해진다. 롯데가 일본에서 폭넓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 등을 반영한 조치다.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도 서울 롯데호텔과 롯데월드타워 건설 자금을 일본계 은행에서 조달했다. 롯데는 초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일본계 은행을 등에 업고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인수합병(M&A) 폭넓게 진행했다. 시장에서 '무차입 기업', '짠돌이'로 통했던 롯데그룹은 어느새 30조원으로 불어났다. 불어난 차입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허점이 드러났다. 자금순환이 막히거나 조기상환 계약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이어갔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계기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비판도 불거졌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19일 회사채 2조450억원어치의 조기 상환을 막기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에 담긴 재무조건을 위반하면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이 위반한 조항은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비용보다 5배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눈덩이 손실에 직면하면서 이 같은 조항을 위반했다.IB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케미칼의 재무약정을 보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통상 이 같은 재무약정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기관 투자가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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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몸값' 치솟자…롯데·KT·DL, 줄매각 나선다
롯데 KT DL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호텔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호텔 자산군이 호황세를 보이자 제값을 주고 팔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제히 매각 수요 조사(태핑)에 나섰다. 알짜 지역 호텔과 매력이 떨어지는 지방 호텔을 묶어 통매각을 시도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조만간 비핵심 자산 유동화 컨설팅 관련 부동산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부동산 매각 자문사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KT그룹은 KT, KT에스테이트 등이 보유한 비주력 부동산 자산 20곳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매각할 계획이다. KT그룹이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명시한 20개 자산 가운데 호텔 자산은 5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등이 매각 컨설팅 대상이다.대기업들은 호텔 자산 유동화 단계에 들어갔다. DL그룹은 글래드 호텔 3개 자산을 매각을 위해 제안을 받고 있다. 매각 대상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호텔 세 곳이다. 예상 가격은 6500억원이다. 글래드 브랜드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제안받기로 했다. 여러 펀드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확보에 나선 롯데그룹은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L7과 시티 호텔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공지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L7 명동·홍대와 울산시티호텔 등 세 곳이 매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매물로 내놓은 요인으로 꼽힌다. 오피스, 물류센터 등에 비해 거래가 이뤄지기 비교적 쉽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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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에서 구조조정은 금기어"...롯데가 매각 적기 놓친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롯데그룹에서 구조조정, 매각 같은 말은 금기어입니다. 일부 임원들이 자산을 팔자고 나섰다가 다음 인사에서 자리가 없어졌던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롯데그룹에 정통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의 구조조정이 더뎌진 배경으로 의사결정 체계의 미비를 꼽았다. 2~3년 전부터 여러 비주력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매각 대상에 올라 내부적으로 실무진 검토까지 끝났는데도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다는 푸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최고경영진이 책임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직언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신 회장은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와도 굵직한 자산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아왔다. 주력인 유통·화학 부문의 부진과 롯데건설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올 들어 이어진 그룹의 고질적 문제였다.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올해 3월 투자은행(IB) 및 사모펀드(PEF)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SK그룹(48명)에 이어 롯데(27명)가 올해 가장 부지런히 M&A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SK그룹이 리밸런싱을 내걸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SK스페셜티 매각 등 다수의 M&A로 위기설을 잠재운 것과 달리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행보는 잠잠했다.롯데그룹의 자문 경험이 있는 다수의 IB들은 그룹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적기 구조조정에 실패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 글로벌 IB 뱅커는 "롯데그룹은 항상 IB들이 먼저 가격과 복수의 인수 후보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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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기겠다" 집착에 롯데케미칼 미래는 꼬였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임원들이 LG화학과 매일 비교합니다. 그렇게 이기고 싶나 봐요."2011년 어느 날. 서울 신대방동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사옥에서 만난 이 회사 직원들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회사 임원들은 불만이 상당하다고 했다. '석유화학업계 1위' LG화학에 비해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밀린 탓이다.롯데케미칼은 '몸집 불리기'에 집착했다. 석유화학 기업 매물을 샅샅이 훑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공장 건설을 독려했다. 하지만 견제 대상인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시도하며 변신을 꾀했다. 석유화학 '한 우물'을 팠던 롯데케미칼의 전략은 부메랑이 됐다. 석유화학업계가 동반침체기에 직면하자 무분별하게 불어난 설비는 롯데케미칼은 물론 그룹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급기야 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4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운명이 갈린 사건으로 2009년 이 회사가 제시한 '2018년 매출 40조·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꼽았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설계한 이 비전을 놓고 업계에서는 의구심이 컸다. 다양한 경영 지표 가운데 매출만 놓고 비전을 세운 탓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몸집 불리기로 LG화학을 누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다.롯데케미칼은 2009년 비전 발표 전후로 매출 불리기에 전력을 쏟았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확장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짰다.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등을 확장해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려는 전략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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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호텔, 1년 만에 수장 교체…칼 빼든 신동빈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1주일 앞두고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대부분은 근거 없는 루머였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증시에선 롯데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고 채권 시장에선 회사채 금리가 뛰었다. 과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실제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였다. 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임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케미칼·호텔 대대적 물갈이롯데그룹이 28일 발표한 임원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수 수장 대다수를 교체한 것이다.롯데 화학군을 이끈 이훈기 사장을 1년 만에 바꾼 게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투입됐지만, 적자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퇴임했다. 이 사장 후임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내정했다.이영준 신임 사장은 적자 원인인 기초소재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가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첨단소재 대표는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았다. 롯데는 화학군 임원의 약 30%를 퇴임시켰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호텔롯데엔 3개의 사업부(호텔·면세점·월드) 대표를 전부 바꾸는 ‘극약 처방’을 했다.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가 1년여 만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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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담보 효과…케미칼 4%·지주 3% 쑥
롯데그룹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28일 지주, 쇼핑, 케미칼, 웰푸드 등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4.68%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웰푸드도 각각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3.74%, 3.59%, 2.56% 올랐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전날 그룹 상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물로 내놓은 것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 중 일부에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자 롯데그룹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추가해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했다.롯데그룹은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은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15년 만에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급팽창한 만큼 자산재평가를 하고 나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