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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중앙은행 총재 "'유럽의 병자' 아냐…올해 어렵지만 내년 경제 회복"

    독일 중앙은행 총재 "'유럽의 병자' 아냐…올해 어렵지만 내년 경제 회복"

    독일 경제가 침체하며 '유럽의 병자(Sickman of Europe)'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독일의 중앙은행 격인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내년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12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럽의 병자'라고 불렸던 시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유럽의 병자라는 표현은 1998년 독일 경제를 묘사하는 데 처음 사용됐다. 당시 독일은 동·서독 통일 비용으로 허덕였고, 실업률이 11%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독일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이 표현이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나겔 총재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동시장을 보면 우리는 여전히 완전 고용 수준으로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9월 실업률은 5.7%다. 그러면서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하는 점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유럽의 병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나겔 총재는 또한 "올해는 (경제가) 좋지 않다"며 "내년에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연방은행은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한 후 내년엔 1.2%로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는 IMF 전망치보다 높다. 최근 IMF는 내년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2%다.독일은 올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역성장이 점쳐지는 국가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4%(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0.1% 성장하

  • "1주일새 3개사 두 손 들었다"…싸늘한 유럽 IPO

    "1주일새 3개사 두 손 들었다"…싸늘한 유럽 IPO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 중이다. 유럽 내 경기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제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인 플라니스웨어는 이날 유로넥스트 파리(프랑스 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상장 예정일(16일)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으로, 주당 16달러의 공모가까지 확정한 상태에서 상장 취소를 결정했다. 플라니스웨어는 프랑스 IPO 시장에서 지난 2년간 ‘최대어’로 꼽혀온 회사였다.유럽에선 최근 1주일 새 플라니스웨어를 포함한 3개 회사가 자국 내 상장을 연기했다. 독일의 방산기업 렌크가 지난주 IPO 철회를 선언했고, 또 다른 독일 기업인 통행료 지불 서비스 제공 업체 DKV모빌리티도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 회사는 당초 40억유로(약 5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이달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었다.이들 기업 모두 불확실한 기업 환경을 IPO 철회 이유로 꼽았다. 피에르 데몬상 플라니스웨어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성명에서 “최근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극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렌크 관계자도 상장 철회 발표 당시 “최근 며칠 새 시장 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고 말했다.올해 유럽 IPO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악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물가 수준이 내려가지 않고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 삼성생명, 독일 빌딩에 1000억 수혈…LTV 낮아지면서 추가 자금 태워

    삼성생명, 독일 빌딩에 1000억 수혈…LTV 낮아지면서 추가 자금 태워

    삼성생명이 펀드를 통해 보유한 독일 빌딩에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다. 현지 담보인정비율(LTV) 기준이 까다로워져 출자자 중 삼성생명이 나섰다. 비교적 낮은 금리로 LTV를 맞추기 위해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삼성SRA자산운용의 글로벌코어오피스펀드(GCOF) 제1호와 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1호에 총 6640만 유로(약 950억원)를 대여하기로 했다. 중순위 대출 성격으로 금리는 연 10%다.이번 중순위 대출은 독일 코메르츠방크 사옥에 대한 금융 재구조화를 위한 조치다. 코메르츠방크 사옥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RA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난 2016년 9000억원에 인수한 오피스 빌딩이다. 컨소시엄은 GCOF 제1호와 SRA 제21호 펀드를 통해 해당 자산을 보유 중이다.삼성SRA운용은 빌딩 매입 때 받았던 선순위 대출의 만기 도래에 따라 지난 8월 현지 운용사 파트리지아를 통해 리파이낸싱(차환)을 실시했다. 현지 금융사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베르크(LBBW), 바이에른LB, PBB, 유니크크레딧 등 4곳을 통해서다. 펀드 만기는 3년 연장해 2026년까지로 늘어났다.리파이낸싱을 거치며 선순위 LTV가 5%포인트 낮아졌다. 오피스 부동산 경기 침체에 현지에서 자금 승인이 까다로워져 이번 리파이낸싱 땐 LTV 55%까지만 받을 수 있었다. 매입 당시 선순위 대출은 4800억원으로 LTV 60% 수준이었다. LTV 갭을 메우기 위해 중순위로 1000억원의 대출을 추가로 나선 것이다. 기존 펀드 출자자들을 통해 에쿼티 출자를 타진했으나 공제회, 보험사들이 각각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해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봤다. 삼성생명은 다른 오피스 자산들에 비해 우량

  • "이대로면 중국에 종속" 프랑스의 경고…EU 결국 칼 빼들었다

    "이대로면 중국에 종속" 프랑스의 경고…EU 결국 칼 빼들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을 주도한 곳이 프랑스로 확인됐다. 전기차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대(對) 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지 않으면 유럽이 중국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의 대(對)중국 무역 정책의 흐름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EU에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지 않으면 장기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EU의 정책 방향이 바뀌었고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한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EU는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도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나서 여러 종류의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태양광 산업을 독식하기 시작해서다. 한 EU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10년 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유럽 자동차 산업도 중국에 잡아먹힐 수 있다"고 했다.다른 경제 블록과의 협력을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EU가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면서 대체 국가와 손잡을 여지가 넓어진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정부도 중국 비중을 줄이면서 인도와의 협력을 늘리는 모양새다.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마찰이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지난 25일 발디

  • 시진핑, G20 불참…바이든 "실망"

    시진핑, G20 불참…바이든 "실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사상 최초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에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 주석의 불참을 확인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에) 실망했다”며 “하지만 그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거란 기대도 무산됐다. G20 의장국인 인도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인 G20가 시 주석의 정상회의 불참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온 한 서방 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1년 내내 준비해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했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도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공동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이 국경 분쟁 상대국인 인도를 의도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미 싱

  • "시진핑 불참에 G20 위상 '흔들'…中 없이는 실존적 위협 직면"

    "시진핑 불참에 G20 위상 '흔들'…中 없이는 실존적 위협 직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G20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G20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 온 한 서방국 관리는 시 주석의 불참 소식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일 년 내내 준비해 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해 왔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한국, 일본, 독일 등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이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카네기차이나의 폴 해넬 디렉터는 “지난 10년간 G20 회원국 다수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이는 (시 주석에게는) 냉정한 일”이라고 짚었다.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가 공동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G20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하게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대립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모든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된 공동 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책임 분담 문제를 놓고 극심한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중국이 국경 분쟁 상

  • 유럽 대국들 '끈적한' 인플레…ECB 10회 연속 금리 인상론 '고개'

    독일과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대국들의 인플레이션이 ‘끈적하게(sticky)’ 유지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유럽 주요국들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지만, 물가 관리를 위해선 긴축 기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데 통화 정책 결정자들의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9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0회 연속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공개 발언에 나선 인사도 나온다. 유로존 물가 다시 상승세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이달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스페인 물가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ECB가 다음 달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거란 관측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독일 연방 통계청은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6.5%)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전문가 전망치(6.2%)를 웃돌았다. 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월 11.0%에서 9.0%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5.2%에서 5.1%로 둔화했지만, 최근 완화하는 추세였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5.7%에서 8.3%로 다시 뛰었다.독일의 수입 물가가 1987년 이래 최대 폭인 13.2% 떨어진 데다 정부가 올해 여름 대중교통 요금을 낮췄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는 물가 하락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5.5%로, ECB 정책 목표(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에서 견고하게 머무르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네덜란드 은행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분기 독일의 임금이 기록적인 수준인 6.6%의 상승률을 나타냈는

  • '역성장' 위기 처한 독일, 10조 규모 패키지 감세안 내놨다

    독일 정부가 70억유로(약 10조원) 규모의 법인세 감면 패키지 법안을 내놨다.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취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독일이 올해 선진국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0일 도이체벨레(DW)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연립정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간 70억유로의 법인세를 깎아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감세안에 (연정 참여 정당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성장기회법(Growth Opportunities Law)’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블룸버그통신은 애초 독일 연정이 60억유로 규모의 세금 감면안을 계획했으나 액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4년간 시행될 이 법으로 누적 320억유로의 법인세가 감면될 것으로 예상한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바로크 양식의 궁전 ‘슐로스 메세베르그’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정부 워크샵 첫날 성장기회법을 포함한 10가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슐로스 메세베르그는 독일 연방정부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다.성장기회법은 독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미텔슈탄트(중소기업)’를 대상으로 한다. 주로 첨단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직원 수가 500명을 넘지 않고, 매출액이 5000만유로(약 718억원)에 못 미치는 미텔슈탄트들은 독일 전체 기업 중 99% 이상을 차지한다. 독일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촉진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신규 주택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 감가상각충당

  • "TSMC, 오늘 獨 드레스덴에 14조원 반도체 공장 건설 발표할 듯"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8일 독일 드레스덴에 100억유로(14조4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발표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매체 한델스불라트는 8일 TSMC가 이사회를 열고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사회 승인이 나면 TSMC는 독일 정부와 투자 계약서를 쓸 수 있으며, 최종 결정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내린다.TSMC는 협력사인 보쉬 및 인피니온, NXP와 합작투자를 통해 공장을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TSMC는 2021년부터 드레스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건을 두고 독일 정부와 협상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신규 공장의 건설 규모는 100억유로에 이른다. 독일 정부는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이 금액의 절반인 50억유로를 지원할 전망이다.TSMC의 독일 공장 건설은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결정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칩을 비롯한 주요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아시아의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산업 전반의 공급 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독일은 자국 내 반도체 제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향후 수 년간 반도체 산업에 20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독일 소식통을 인용해 올라프 슐츠 정부가 이 지원금을 220억달러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대만에 본사를 둔 TSMC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 애리조나주에 총 400억달러 규모의 첨단 공장 2곳을 건설할 예

  • 유럽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유럽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유럽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착륙(소프트 랜딩) 기대가 커지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시장에서도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금이 늘어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약 2주일 동안 2.6%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국가(지역)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올해 상반기 8.5%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 유로스톡스6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서다. 미국 S&P500 기업의 EPS 감소 폭을 2배 이상 웃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P500지수는 17.2% 올랐지만, 유로스톡스600지수는 7.7% 상승하는 데 그쳤다.국채 시장의 ‘큰손’들은 미국 국채를 팔고 유럽 국채를 사고 있다. BNY멜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500억달러(약 65조원)어치가량 순매도하고,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국채(분트)를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영국 국채(길트)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럽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면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게 된다. 또 경기 침체기에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독일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최대로 벌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2014년 이후 약 9년 만의 최소치인 1%포인트까지 축소됐으나 최근 1.6%포

  • 리라화 들고 있을수록 손해…튀르키예 부자들은 金 산다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목적이 반영됐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위원회(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폭만 약 30%다. 5월 트로이온스당 207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가깝게 뛴 금 선물 가격은 현재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중반 선을 유지하고 있다.장서우 기자

  • 반등 기미 없는 리라화 가치…金으로 쏠리는 튀르키예 투심

    반등 기미 없는 리라화 가치…金으로 쏠리는 튀르키예 투심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시장조사협회인 월드골드카운슬(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의 수석 전략가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중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현지 통화인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 폭만 30%에 달한다. 월가 출신 인물들로 꾸려진 새 경제팀이 출범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긴축 속도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튀르키예발(發) 금 수요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둔화 국면에서도 금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년 전보다 35% 쪼그라든 103t을 기록했다. 튀르키예가 과도한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일시적으로 금 수입을 제한한 뒤 국내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대규모로 방출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의 중앙은행이 총 25t 규모의 금을 팔아치웠다.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폴란드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금을 사들

  • "수십년간 경험 못한 일이 벌어졌다"…점점 가난해지는 유럽인

    "수십년간 경험 못한 일이 벌어졌다"…점점 가난해지는 유럽인

    유럽인들이 가난해지기 시작했다. 물가는 뛰고 임금은 오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갑을 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유럽이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 현실에 직면하면서 빛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임금 6% 오르는데 독일은 3% 떨어져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이 올해 초 원만한 경기침체에 빠졌고, 경제적·정치적·군사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은 오랜 기간 인구 고령화로 생산성이 하락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임금은 하락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임금은 하락하고 있다. 유럽 강국인 독일의 평균 실질 임금은 2019년 이후 약 3% 하락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3.5% 낮아졌다. 그리스의 평균 임금은 6%나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실질임금이 약 6%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반면 유로존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민간 소비 지출은 2019년 말 이후 약 1% 감소했다. 물가 상승 대비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서 유럽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WSJ은 "프랑스인들이 푸아그라와 레드와인을 덜 마시고, 스페인에선 올리브 오일을 아껴 쓰고 있다"며 "핀란드에서는 풍력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는 바람이 부는 날 사우나를 이용하라는 얘기가 나오고, 독일 전역에선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3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표현했다.소매점과 식당에서 팔지 못한 재고를 판매하는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유럽 전역의 이용자가 현재 7600만명에 달한다. 이는

  • '퍼펙트스톰' 닥친 獨건설시장

    독일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공급난을 맞았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인플레이션과 고(高)금리, 노동력 부족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줄줄이 공사 계획을 포기하고 있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독일주택산업협회(GdW) 통계를 인용해 독일의 올해와 내년 주택 준공 건수가 각각 24만2000채, 21만4000채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독일의 신규 주택 공급량(29만5300채)보다 각각 5만여 채, 8만여 채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 1950~2022년 장기 평균치(연 40만5000채)에 비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현재 독일 주택 시장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분은 70만 채로 추정된다.그러나 독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건설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FT는 독일 건설업계가 현재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겹쳐 큰 위기가 온 상황)을 맞았다고 평했다. 금리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공급망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건축자재 등 비용이 급등했고, 숙련 노동자도 턱없이 부족해 건축 시한을 준수하기 어려워져서다. 지난 1월 독일 최대 부동산 기업인 보노비아는 주택 개발 비용 급증으로 모든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한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 부진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유럽건설산업연합(FIEC)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건설사들이 체결한 공급 계약 규모는 전년 대비 9.7% 감소했는데, 건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총선 출마 당시 매년 4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

  • 70만채 부족한데 겨우 30만채 공급…위기의 獨 부동산시장

    70만채 부족한데 겨우 30만채 공급…위기의 獨 부동산시장

    지난 1월 독일 최대 부동산 기업인 보노비아는 모든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개발 비용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는 이유에서다. 보노비아 이사회 멤버인 다니엘 리들은 “㎡당 5000유로의 건설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임대료가 1년 새 ㎡당 12유로에서 20유로로 올랐다”며 “평균 임대료가 ㎡당 7.5유로인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 공업 도시 도르트문트에선 한 주택조합(Spar- und Bauverein Dortmund)이 최근 아파트 건설 계획을 접었다. 2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조합은 1893년 노동자들에게 싼값에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조합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란츠-번트 그로세-빌데는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주택시장은 분명히 가라앉고 있다”며 “오늘 내려진 보류 결정은 2~3년 후 상당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택시장이 극심한 공급난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高)금리, 노동력 부족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업자들이 줄줄이 공사 계획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독일 경기가 공식적으로 침체기에 진입한 가운데 2년 전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공약했던 올라프 숄츠 총리의 근심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F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독일의 신규 주택 공급량은 29만5300채로 집계됐다. 독일주택산업협회(GdW)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준공 건수는 각각 24만2000채, 21만4000채로 예측된다. 1950~2022년 평균치(40만5000채)의 반토막 수준이다.현재 독일에선 수요 대비 공급 부족분이 70만채에 달한다. 독일 시장조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