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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대우조선, 상고심도 배상 판결

    대우조선해양 투자자들이 회사의 분식회계로 손해를 봤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도 승소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A씨 등 투자자 291명이 한화오션과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하면서 2심의 배상액 산정이 과소하다며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대우조선해양은 2008~2016년 약 8년에 걸쳐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안진회계법인은 이 같은 분식회계가 포함된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대우조선해양에 과징금 45억원 부과 등 조치를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꿨다.1심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하고 손해배상액으로 102억원을 인정했다. 2심도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허위 공시 다음날인 2014년 4월 1일부터 적자 전망 보도가 나온 전날인 2015년 5월 3일까지 주식 매각 부분 또는 주가 하락 부분의 손해에 대해서는 인과관계 추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인용액은 92억원으로 조정됐다.하지만 대법원은 이 기간도 손해액 산정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봤다. 상고심 재판부는 “손해액에 관한 추정은 허위 공시 이후의 주가 하락이 허위 공시 때문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정도의 증명만으로는 깨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민경진 기자

  •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대우조선해양 전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기소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대우조선해양 전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기소

    전직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화오션 역시 3대 조선사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됐다.18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최성수 부장검사)는 이모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조선소장 A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하청업체 대표이사 B씨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양벌규정에 따라 한화오션과 하청업체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와 한화오션 등은 2022년 3월 25일 경남 거제시의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0대 하청업자 근로자가 낙하물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기소됐다. 이 근로자는 크레인 보수작업을 하다 60m 높이에서 떨어진 타워크레인 리프트 와이어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한화오션과 하청업체가 타워크레인 리프트 유지·보수 과정에서 작업 지휘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낙하물 위험 방지 설비도 설치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대형 조선사가 이 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산업재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 [단독] 감사원, 文정부 산은 구조조정 딜에 칼날 겨눈다

    [단독] 감사원, 文정부 산은 구조조정 딜에 칼날 겨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은행이 단행했던 구조조정 딜을 집중 감찰하고 있다. 정부 지분이 다시 민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와 청탁이 없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원이 산업은행이 행한 개별 딜의 위법성 여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감사원이 사실상 표적을 정하고 정략적으로 이번 감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감사의 칼끝이 결국 이동걸 전 산은 회장과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를 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흥건설에 2000억원 깎아준 산은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산은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감사의 명목은 정책자금 운용실태 확인이다. 코로나19 시기 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집행한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 지 들여다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실제 감사원의 칼날은 전 정부에서 산은이 행했던 구조조정 딜에 향해 있다. 감사원은 2021년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2019년 산은이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을 낙점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주목하고 있다. 산은은 2021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를 세워 대우건설 지분을 넘긴 뒤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주당 1만1000원), DS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주당 8500원)을 써내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후 중흥건설이 2위와의 가격 차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인수 포기 의사까지 내비치자 KDBI는 이례적으로 재입찰을 진행했다. 결국 재입찰 과정을 거쳐 중흥건설은 처음 제안한

  • [단독] 김동관, 한화오션 첫 방문…경영 정상화에 힘 싣는다

    [단독] 김동관, 한화오션 첫 방문…경영 정상화에 힘 싣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오는 7일 경남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다.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인수 이후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권혁웅 부회장, 정인섭 사장(거제사업장 총괄), 김종서 사장(상선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한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그룹 차원에서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그는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정도 경영과 인재 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15년 만에 인수에 성공한 만큼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화는 당면한 과제인 한화오션 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한화그룹은 계열사 일부 인력을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배를 보낼 예정이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특수선(군함, 잠수함 등) 등을 포함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또 인수 과정이 지연되며 대우조선에서 다른 조선업체로 직장을 옮긴 직원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의 인재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 조선株 '상승 행진' 뱃고동

    조선주가 22일 실적 개선 전망과 정부 지원 기대감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11.75% 오른 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미포조선(9.70%), HD한국조선해양(6.41%), HD현대중공업(5.49%), 삼성중공업(4.58%) 등 다른 조선주들도 급등했다. 그동안 오른 선가가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333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1분기(196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각각 833억원, 141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가는 미래 공급 부족을 반영해 2020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그리고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진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황별 적정 수주 기준을 마련하고 금융 지원을 촉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핵심인력 유출을 방지하는 제도 개선책도 마련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 불황기에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 등 산업 전반의 수익성 저하가 문제 됐다”며 “시황 회복을 계기로 적정가 수주 및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도 조선주를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HD현대중공업을 420억원어치 순매입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300억원), HD한국조선해양(260

  • 조선주, 실적 개선·정부 지원 '겹호재'…외국인·기관 쌍끌이

    조선주, 실적 개선·정부 지원 '겹호재'…외국인·기관 쌍끌이

    조선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장을 마쳤다. 선가가 상승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도 업황 회복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은 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3050원(11.75%) 오른 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미포조선(9.70%), HD한국조선해양(6.41%), HD현대중공업(5.49%), 삼성중공업(4.58%)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선가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평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신조선가는 168.1포인트로 연초 대비 3.9% 상승했다. 중고선가도 155포인트로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3억원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1분기(196억원)보다 이익이 100억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833억원, 141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약 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전망이지만, 지난 1분기 628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가는 현존 선박 수급 불일치의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 공급 부족을 반영해 2020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그리고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LNG 운반선, 탱커선 발주로 신조선가 고공행진이 유지되며 주가 회복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

  • 대우조선 직원에 내년 성과급…한화 "목표 달성시 임금 300%"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직원들에게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주식과 현금을 함께 주는 방식으로, 올해 실적을 보고 내년 초 지급한다. ▶본지 5월 17일자 A12면 참조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목표는 일단 매출로 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화는 “차후 경영 상황을 고려해 매출 목표를 설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화는 대우조선의 현재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위로금 등 현금성 지급은 당장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매출 목표’는 선언적인 의미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지급 방식은 한화가 임원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따르기로 했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현금 150%와 주식 150%를 내년 2월 재직자에게 지급한다. 주식을 팔 수 있는 건 3년 후로 제한된다. 한화는 당장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는 RSU 방식으로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고, 대우조선 직원들은 고용 안정과 함께 경영 성과에 따라 보상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 직원들도 한화그룹의 장기근속 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10년 근속자에겐 본봉 50% 포상금과 순금 10돈, 휴가 3일을 주고 20년 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권 320만원과 순금 20돈, 휴가 5일을 제공한다. 30년 근속하면 여행상품권 440만원과 함께 순금 30돈, 휴가 7일을 받는다. 대우조선의 사내

  • "한화오션發 훈풍 분다"…조선주 담는 개미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주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현대미포조선을 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40억원, 삼성중공업은 130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년간 확보한 대규모 수주로 올해부터 실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꿀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늘리기 위한 저가 수주 경쟁을 주도했다”며 “한화오션 출범 후 공정 경쟁 및 시장 질서가 회복되고 업계 전반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 조선株에 승선하는 개인투자자…"한화오션발 훈풍 기대"

    조선株에 승선하는 개인투자자…"한화오션발 훈풍 기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조선주로 몰리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하면 조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대우조선해양을 14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다. 다른 조선주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미포조선을 220억원, 삼성중공업을 130억원 사들였다. 조선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년간 확보한 대규모 수주로 올해부터 빠른 실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조선업종의 흑자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적에 반영되는 건 2021년 수주했던 물량"이라며 "이후 선박 가격이 올랐고, 수주 물량도 늘어났기 때문에 분기가 지날수록 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운반선 선가는 2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대비 14% 상승했다. 다른 선박의 가격도 10~20%가량 올랐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주가가 33% 오른 대우조선해양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시 주총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꿀 예정이다. 특히 업계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오른 점을 주목했다. 김 부회

  • 한국 조선사, 2분기도 好실적 기대

    새로 건조된 선박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수요가 몰리며 역대 최고로 뛰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 업체의 2분기 실적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67.3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9.54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08년 12월(177.97포인트) 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5월 160.07포인트를 찍은 후 160~162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지난 3월(165.56)에 이어 4월 연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신조선가 급등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17만t급 LNG운반선이 척당 2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4.2% 뛰었다. 이날 LNG 운반선 가격 급등 소식에 한국 조선사 주가도 크게 뛰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4.04%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3.31%)과 대우조선해양(4.53%)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 한화오션 첫 CEO에 권혁웅

    한화오션 첫 CEO에 권혁웅

    한화그룹이 품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령탑에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62)이 오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해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 부회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 KAIST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5년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한화에너지 대표, 한화토탈 대표를 거쳐 2020년 지주사인 ㈜한화의 지원부문 총괄사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이 액화수소·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탈(脫)탄소·신선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때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사업을 주도하는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앤드프리드리히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추천했다. 부시 파트너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장남이다. 그의 아내인 아만다 부시는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다. 이사회는 20년이 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주인 없는 회사’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한화오션

  • 한화-산은, 대조양 계열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맞손'

    한화-산은, 대조양 계열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맞손'

    한화그룹을 새 주인을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전환과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완전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우중공업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 역시 출자전환 및 무상감자를 통해 빌려준 차입금을 모두 사실상 대부분 탕감시켜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삼우중공업은 8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삼우중공업 차입금 출자전환과 삼우중공업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삼우중공업 채권 약 15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도 삼우중공업에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산업은행은 42.3%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른다. 이어 오는 7월 삼우중공업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그동안 쌓여온 결손금을 사실상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손실로 처리하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삼우중공업은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대우조선해양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3.0%로 줄어든다. 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업체다. 고부가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95% 이상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하는 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삼우중공업은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 한화오션 닻 올린다…父子 '한국판 록히드마틴' 15년 꿈 결실

    한화오션 닻 올린다…父子 '한국판 록히드마틴' 15년 꿈 결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고 새 출범 법인 ‘한화오션’의 닻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정부의 ‘조건부 승인’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5년 만에 인수 작업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한화오션 새 출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한화 계열사가 대우조선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7개 해외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한 뒤 마지막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한화가 공정위에 작년 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공정위 시정 조치에 따라 한화는 앞으로 3년 동안 경쟁사 차별 및 영업비밀 유출 금지 의무 등을 준수해야 한다. 공정위에 반기마다 이행 상황도 보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방산과 관련한 기업결합 사건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가 유일한 구매자인 수요 독점 시장이라도 입찰 과정에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날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 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공정위의 시정조치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문턱’을 넘은 한화는 다음달 인수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초 이사회, 중순께 주주

  • HD한국조선, 메탄올船 세계 발주량 절반 따내

    HD한국조선, 메탄올船 세계 발주량 절반 따내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3개월 남짓한 기간 수주한 30척의 배값은 50억8000만달러(약 6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개별기준 4조646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26억달러였다. 올해 수주 목표금액의 195%를 이미 수주한 것이다. 삼호중공업, 메탄올 추진선 대거 수주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0일까지 수주한 선박의 대부분은 친환경 선박이다. 30척 가운데 19척이 메탄올, 7척이 LNG(액화천연가스), 2척이 LPG(액화석유가스) 등을 연료로 움직인다. 세계 각국 정부가 선박에 대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박 가격은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다.현대미포조선도 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금액은 37억달러인데, 20일까지 수주한 선박은 1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철저하게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이날까지 14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금액(95억4000만달러)의 15.4%에 그쳤지만, 수주한 선박 10척 중 9척이 LNG·LPG선으로 대부분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메탄올 추진선은 올 들어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휩쓸었다.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도 수주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5억2000만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금액(95억달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는데, 이 설비는 연관 공사가 많아 추가 수주가 확실시된다.한화그룹과의 합병 이슈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대우조선해양만 5척의 배를 10억6000만달러에 수주하며

  •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조만간 승인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경쟁 제한을 우려해 심사를 늦췄던 공정거래위원회가 4개월 만에 심의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를 심의·의결하는 전원회의를 이달 26일께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전원회의 의결 통과를 위해 공정위와 방산 분야의 경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전원회의에서 경쟁 제한 해소 조항을 일부 적용한 뒤 ‘조건부 승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화와 공정위는 2주 전인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경쟁 제한 우려에 관해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견 차가 커서 인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인수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한화의 시정 방안은 사실상 ‘무조건 승인’과 같은 수준의 조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화는 대우조선의 골리앗 크레인에 ‘DSME 대우조선해양’ 대신 ‘Hanwha(한화)’를 새기고, 해양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영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김형규/박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