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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저커버그, 2년 만에 메타 주식 매각…2400억원 규모

    마크 저커버그, 2년 만에 메타 주식 매각…2400억원 규모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240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하자 2년 만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자선 및 기부단체는 지난달 거래 계획을 통해 1억8500만달러(2400억원) 규모의 주식 68만2000주를 매각했다. 블룸버그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 내용을 파악했다. 저커버그가 회사 주식을 매각한 건 2021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2년 전 저커버그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자선 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메타 주식을 매각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메타가 2012년 주식 상장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주가는 작년 11월 종가 기준 88.9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재 300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저점 대비 3.5배가량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인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주요 빅테크 기업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현재 메타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그의 재산 1177억달러(153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저커버그가 주식을 매각한 이유와 용도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은 재산의 99%를 평등 증진, 질병 치료 등 자선활동에 할당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 어도비, 경쟁업체 인수 시도…EU 이어 영국서도 제동

    포토샵 등을 개발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플랫폼 업체인 피그마를 인수하려는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영국 시장경쟁청(CMA)도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잠정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CMA는 28일(현지시간)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할 경우 영국 디지털 디자이너 대다수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어도비가 경쟁사인 피그마를 200억달러(약 26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CMA는 심층 조사를 해왔다. 그 결과 CMA는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피그마가 어도비의 주력 제품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쟁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며 “그러면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MA의 최종 결정은 내년 2월 25일 전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 8월 EU 집행위원회에 이어 CMA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불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1단계인 예비조사 결과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EU 집행위는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2012년 설립된 피그마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협업에 강점을 지닌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 GS, 창사 최대 규모 인사…계열사 대표 4명 교체

    GS, 창사 최대 규모 인사…계열사 대표 4명 교체

    GS그룹이 대표이사 4명을 포함해 50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하는 등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 전 계열사 대표가 모두 유임된 지난해 인사에서 180도 바뀐 양상이다. 경영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전 계열사에 적극적인 쇄신을 주문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GS그룹은 29일 대표 선임 4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상무 선임 31명, 이동 배치 2명 등 총 50명에 대한 2024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인사로 GS칼텍스 각자대표와 GS파워, GS엔텍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지난달 인사를 먼저 한 GS건설을 포함하면 4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것이다. GS그룹은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과 사업 혁신 의지를 드러내고 연구개발(R&D), 디지털 전환(DX), 미래사업 조직 인력을 전진 배치해 신산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민 GS칼텍스 부사장은 전무에서 승진해 각자대표를 맡으며 최고안전책임자(CSEO) 겸 생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대표 내정자는 GS칼텍스 입사 후 생산기획부문장, 석유화학생산부문장, 설비 안전공장장 등을 거쳤고, 최근 2년간 PIP실장으로 생산 원가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이끌었다. 유재영 GS칼텍스 부사장은 GS파워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맡는다. GS EPS와 GS칼텍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재무실장 등을 지내며 그룹 창립 초기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시공관리, 설계 등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알려진 정용한 GS엔텍 전무는 상무에서 승진해 대표에 올랐다. 앞서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GS건설에선 김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 영국 CMA, 어도비 26조원 규모 '피그마' 인수에 제동

    영국 CMA, 어도비 26조원 규모 '피그마' 인수에 제동

    포토샵을 운영하는 어도비가 추진 중인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플랫폼 업체 ‘피그마’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영국 CMA(경쟁시장당국)도 이번 인수에 대해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CMA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할 경우 영국 디지털 디자이너 대다수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 7월부터 이번 인수 건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CMA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피그마가 어도비의 주력 제품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쟁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며 “이로 인해 이 부문의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MA는 다음 달 19일까지 어도비와 피그마 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최종 결정은 내년 2월 25일 전에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도비는 “임시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건의 사실과 장점에 대해 CMA와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그마는 “어도비와의 결합이 소비자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승인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 지배적 기업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거나, 초기 경쟁자로 여겨지는 스타트업을 사들이는 빅테크 의 인수방식에 대해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 조사가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8월 EU 집행위원회에 이어 CMA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어도비와 피그마의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1단계인 예비조사 결과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글로벌

  • 도요타까지…LG엔솔, 美 5대 자동차 기업 모두 뚫었다

    도요타까지…LG엔솔, 美 5대 자동차 기업 모두 뚫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도요타 전기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상위 5개 자동차 기업에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5일 도요타는 자사 북미 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 20GWh 규모의 하이니켈 파우치형 배터리 모듈을 도요타에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위해 2025년까지 미시간 공장에 30억달러(약 4조원)을 투자해 도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는 미 켄터키 도요타 공장에서 조립될 새로운 순수전기차(BEV) 라인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도요타는 밝혔다. 도요타는 “이번 계약은 2030년까지 도요타가 전 세계에 30개의 BEV 모델을 출시하고 연간 최대 350만대의 BEV를 생산한다는 도요타의 전동화 이니셔티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투자를 제외하고 따낸 단일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 8곳에서 미 상위 5개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 GM, 현대자동차, 혼다, 도요타에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3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전력 솔루션을 제공해 도요타의 전기차 사업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북미 지역의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또다른 큰 기회”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발표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촉발된 북미

  • 실적 개선 기대감 한국전력, 10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

    실적 개선 기대감 한국전력, 10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

    한국전력공사가 10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채, 기업어음(CP) 등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면서 한전채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10억 달러(1조2805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 고정금리부 채권(FXD)으로 구성했다.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100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외국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외화채 시장을 주로 활용하는 공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외화채 시장에서 총 16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 시장에서 한국전력을 포함해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은 공사채는 외국 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린 한국전력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는 점도 투자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한국전력의 3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원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kWh(킬로와트시)당 21원의 요금 인상이 결정됐고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추후 실적 추정치의 상향 여력이 많이 남았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 시장 교란 주범으로 지목된 한전채 발행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전은 올해 상반

  • 세계 M&A·IPO 10년來 '최악 돈가뭄'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투자은행(IB)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제로금리 수준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이후 급격히 올라 현재 연 5~5.25%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을 값싸게 조달할 수 있었던 데다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커졌다.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대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사모대출 기관과 같은 그 외 대출 기관의 자금은 상당히 비싸다”고 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IB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IB시장 위축은 투자은행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1월 인력 약 1600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 임직원 3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명의 정리해고를

  • 10년만에 최악의 M&A 가뭄 왔다…거래 규모 '1300조원' 증발

    10년만에 최악의 M&A 가뭄 왔다…거래 규모 '1300조원' 증발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1 이상 감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유지되던 0%대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는 지난달까지 급격히 올라 5%대를 찍었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급격히 활성됐으나,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부채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대체 부채 금융 조달원은 그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라고 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기업거래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투자회사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스테파니 니븐은 "경기 침체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고 대부분 소비자가 주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럽다"라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가격을 정확히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투자은행 및 M&A 전문기업들

  • 2.3조원 '빌트인 입찰 담합'…8개 가구업체 무더기 기소

    2조3000억원대 입찰 담합을 주도한 가구업체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없이 업계 자진신고를 받아 대형 담합사건을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건설산업기본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한샘 에넥스 넵스 등 8개 가구업체 법인과 최양하 전 한샘 회장 등 임직원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중요 증거자료를 숨기거나 없앤 직원 2명도 약식 기소됐다. 수사 대상에 함께 올라있던 현대리바트는 자진해 신고하면 처벌 수위를 낮춰주는 리니언시 제도에 따라 기소 대상에선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4개 건설사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오피스텔 신축현장 783건의 빌트인 가구 공사 입찰에서 낙찰 예정사와 입찰가격 등을 미리 합의해 써냈다. 입찰 전 낙찰 순번을 합의하고 입찰 가격과 견적서를 공유한 뒤, 자신들이 정해둔 업체가 최저가로 일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낙찰업체는 높은 단가로 빌트인 가구를 설치해 건설사를 상대로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렇게 담합한 입찰 규모는 2조3261억원에 달한다. 빌트인 가구는 싱크대나 붙박이장 등 건물을 짓는 단계에서 설치되는 가구다.검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가구 설치비용이 더 들면 건설사가 분양가에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구 담합이 9년간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검찰이 공정위 고발이 없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기소까지 한 사례다. 공정거래법

  • "2조3000억대 입찰 담합"…檢, 한샘 전 대표 등 14명 기소

    "2조3000억대 입찰 담합"…檢, 한샘 전 대표 등 14명 기소

    2조3000억원 규모의 입찰 담합을 주도한 가구업체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와 고발 없이 업계의 자진 신고를 받아 대규모 담합사건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신축아파트 등 빌트인가구 입찰담합 사건에 관여한 가구 업체 8곳, 임직원 14명(최양하 전 한샘 대표 등)을 공정거래법·건설산업기본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외장하드를 숨기거나 자료를 삭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한 직원 2명도 약식기소했다.검찰 조사 결과 가구업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4개 건설사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 신축현장 783건(2조3261억원 규모)에 빌트인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진행했던 입찰에서 담합을 벌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빌트인 가구는 싱크대, 붙박이장 등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건축 단계에서 설치되는 가구다. 검찰은 이들이 낙찰예정사와 투찰가격, 낙찰 받을 순번 등을 사전에 합의하고 견적서 등을 공유해왔던 것으로 파악했다. 낙찰 예정사는 최저가로 일감을 입찰받은 뒤 건설사에 높은 공급단가로 빌트인 가구를 시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담합으로 가구 가격이 오르면 아파트 분양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며 "담합에 가담한 법인뿐만 아니라 주도적으로 관여한 개인에게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없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기소까지 한 케이스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는 전속고발권을

  • 푸본현대생명, 3925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푸본현대생명, 3925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푸본현대생명은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푸본현대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청약 일정과 대주주 필요 절차 등을 거쳐 오는 3분기 말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 외에도 올해 시장상황에 맞춰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전략회의에서 “효율 제고와 내실경영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건전성 강화에 철저히 대응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 BNP파리바, 첫 아리랑본드 발행…자금 조달처 다변화

    BNP파리바, 첫 아리랑본드 발행…자금 조달처 다변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 기관이나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이날 3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사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행되는 아리랑본드다. 조달 금리는 연 4.72%다. 발행 이후 5년마다 콜옵션(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를 받았다.BNP파리바가 아리랑본드 발행을 결정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회사채 투자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BNP파리바는 아리랑본드 발행으로 TLAC(총손실흡수력) 비율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TLAC는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글로벌 대형은행에 자본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제도다. 글로벌 대형은행 위기에 따른 금융시스템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금융과 BNP파리바는 2001년 지주 출범 당시부터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02년 신한금융과 합작사 형태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채권업계는 오랜만에 아리랑본드가 발행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의 채권 발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해외 기업이 늘고 있다”며 “BNP파리바도 이번 첫 아리랑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5G장비 수요 뚝…세계 1위 에릭슨, 1400명 감원

    5G장비 수요 뚝…세계 1위 에릭슨, 1400명 감원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이 대규모 감원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5세대(5G) 장비 시장의 성장 기대가 꺾여서다.20일(현지시간) 에릭슨은 스웨덴에서만 약 1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에릭슨이 며칠 안에 다른 나라에서도 수천 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인원 감축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5G 통신장비 기업 중 하나인 에릭슨은 올해 90억크로나(약 1조12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미국 등에서 통신사업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5G 장비 신규 주문을 보류해서다. 지난달 에릭슨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에릭슨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0억7000만크로나로 전년 같은 기간(100억8000만크로나)보다 39.8% 감소했고, 시장 추정치(70억5000만크로나)에도 못 미쳤다.에릭슨은 수요 감소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매출이 늘고 있지만, 북미 등 수익성이 높은 주요 지역에서 마진율이 떨어져서다.노유정 기자

  • 증시 부진에도 무상증자 9%↑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 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 주에 그쳤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 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약세장에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권리락 효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상증자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배태웅 기자

  • 증시 한파에 작년 유상증자 규모 32% '뚝'…무상증자는 소폭 늘어

    증시 한파에 작년 유상증자 규모 32% '뚝'…무상증자는 소폭 늘어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100건, 20조7113억원 발행돼 전년 대비 각각 20.0%, 32.3%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398건, 8조3744억원 발행돼 각각 5.9%, 13.5% 감소했다.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총 10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800억원), 쌍용자동차(1조181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478억원) 순이었다. 비상장주식 종목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유상증자로 1조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든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주에 그쳤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주를 기록했다. K-OTC(비상장주식) 시장도 전년대비 25.1% 늘어난 3억5028만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상증자금액 규모(신주 상장일 종가 기준)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총 8조1786억원을 무상증자했다. 다음으로 디엘이앤씨(1조1900억원), 엔에이치엔(6652억원) 노터스(4721억원), 메지온(3583억원) 순이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