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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에르메스 콧대 꺾이나…유럽 럭셔리 인덱스 올 첫 하락
한때 시가총액 세계 10위 안에 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명품 소비를 이끌던 소비 대국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명품 기업 10곳이 포함된 스톡스 유럽 럭셔리지수는 5일(현지시간) 3612.5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860.57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만 4.85%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인 후 올해 4월 고점까지 약 50% 올랐다. LVMH, 에르메스, 케링그룹과 리치몬트, 몽클레어, 버버리, 디올 등이 포함돼 있다.최근 수년간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PwC는 중국 명품 시장 규모를 3250억달러(약 427조7500억원)로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 수준으로 추산한다.개별 명품 기업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와 2위인 케링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에르메스는 20%, 까르띠에와 피아제 등 고가 주얼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리치몬트는 25%였다.명품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스톡스 유럽 럭셔리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4월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던 LVMH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90% 하락했다. 5일 시가총액은 500억달러가량 증발한 4064억달러로, 전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VMH 상승세로 전 세계 부호 1위에 올라섰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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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명품 산업에 마침내 먹구름…"유럽증시 악재될 것"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고공행진하던 명품 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명품 소비를 이끌었던 소비 대국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때 시가총액 전 세계 10위 안에 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명품주 고점 찍었나명품 기업 10곳이 포함된 스톡스 유럽 럭셔리 인덱스는 지난달 4.85% 하락했다. 월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인 후 지난 4월 고점까지 약 50% 올랐다. LVMH와 에르메스, 케링 그룹과 리치몬트, 몽클레어, 버버리, 디올 등이 포함돼 있다.지난 4월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던 LVMH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90% 하락했다. 2일 시가총액은 500억달러 이상이 증발한 4474억달러로,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VMH의 상승세로 전 세계 부호 1위에 올라섰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최근 수 년간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린 덕이다. PwC는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3250억달러(약 427조7500억원)로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 수준으로 추산한다. 개별 명품 기업들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아졌다. 블룸버그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와 2위인 케링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20%, 까르띠에와 피아제 등 고가 주얼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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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미리 한 기업, 하반기 주가 뛸 것"
부진한 국내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설비투자(CAPEX)를 미리 늘린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를 미리 해둔 기업은 경기 반등기에 실적 개선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전날 기준 842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8일 7329원까지 하락했지만 내년도 경기 회복 전망이 많아지면서 3개월 사이 14.9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에 앞서 상승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리 설비투자한 기업들은 경기가 반등할 때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를 늘리면 기업들의 비용은 감가상각비 증가로 당장은 줄 수 있지만 경기 회복기엔 제품 판매량 증가로 매출 개선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시간을 길게 잡고 분석해보면 설비투자 규모가 클수록 2년 후의 이익률 개선폭도 커지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설비투자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비용이지만 경기 반등 국면에서는 수요 증가에 빨리 대응하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지난해 자산총계 대비 설비투자액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7조4469억원으로 자산총계의 60.7%에 달했다. 내년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3.2% 증가해 1조15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CJ ENM은 방송설비와 콘텐츠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2조8940억원으로 자산총계의 약 31.7%에 달했다. 올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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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살아나면 실적 더 뛴다…설비투자 미리 한 기업 주목
올해 부진한 국내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설비투자(CAPEX)를 미리 늘린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를 미리 해 둔 기업은 경기가 반등을 보일 때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전날 기준 842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8일 7329원까지 하락했지만 내년도 경기 회복 전망이 많아지면서 3개월 사이 14.91% 증가했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식 시장이 경기 회복에 앞서 상승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리 설비투자를 한 기업들은 경기가 반등할 때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를 늘리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당장은 줄어들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생산량을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시간을 길게 잡고 분석해보면, 설비투자 규모가 클수록 2년 후의 이익률 개선 폭도 커지는 방향 전환이 관찰된다”며 “설비투자는 경기둔화 국면에서는 비용이지만 경기의 반등 국면에서는 수요에 대응하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KB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지난해 자산총계 대비 설비투자액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7조4469억원으로 자산총계의 60.7%에 달하는 금액이다. 내년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3.2% 증가해 1조156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CJ ENM도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2조8940억원으로 자산총계의 약 31.7%에 달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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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배당 인심에도 배당주 인기는 시들
세계 주요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렸지만 투자자들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경기 불황 가능성을 크게 보는 투자자들은 고배당이 지속 가능한지에 회의적이고, 지금 금리를 고점으로 여기는 트레이더들은 기술주 같은 성장주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자료를 인용해 1분기 세계 기업의 배당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327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은행과 에너지 기업의 배당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기업의 배당 인심이 후했다. 유로스톡스600에 편입된 기업 중 96%가 1분기에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했다. 유로스톡스600 기업의 올해 배당금은 4000억유로(약 568조원)를 넘겨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배당금은 늘었지만 배당주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인베스코S&P500 고배당 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올해 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7.2% 상승했다.기업의 배당 확대를 오히려 악재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서라는 설명이 나온다.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의 배당 성향보다는 수익성 추이와 현금 보유액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루크 바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이사는 “배당이 중요하긴 하지만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은 기업의 수익성뿐”이라고 설명했다.각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트레이더들이 배당률이 높은 가치주보다 성장주 투자에 집중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이 올해 경기 침체를 비켜간다면 성장주 투자가 더 우월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증권사들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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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늘려도 꿈쩍 않는 주가…침체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
기업이 배당금 지급액을 늘리며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배당주를 기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접어들자 배당주의 지속가능성이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개인투자자들도 배당 대신 성장 가능성에 배팅하고 있다는 관측이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다국적 기업의 배당금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분기 다국적 기업의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270억달러로 추산했다.다만 광산업체의 배당금은 축소됐다.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하지 못한데다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각 기업이 배당금 정책을 축소한 탓이다. BHP 그룹을 비롯해 리오 틴토 등은 올해 초 배당금을 삭감했다. 올해 1분기 광산업체 배당금 평균값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줄었다. 반면 은행주와 원유 생산 기업 배당금이 늘며 배당금 평균값이 치솟았다.지역 별로는 유럽에서 배당금이 급등했다. 유로스톡스600에 편입된 기업 중 96%가 올해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확대하거나 동결했다. 올해 2분기에도 배당금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현재 추이가 계속되면 유럽에서 배당금 지급액이 크게 늘 전망이다. 유럽 증시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600에 편입된 기업의 배당금 지급액은 올해 4000억유로(약 568조원)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배당금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인베스코S&P500고배당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7.2% 상승했다. 시장 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배당금 확대 정책이 투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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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발목 잡혔다…KDI, 올 성장률 1.8%→1.5%로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서다.11일 KDI는 이런 내용의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나온 수치는 지난 2월 KDI가 제시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성장률 잠정치(2.6%) 보다도 1.1%포인트 낮다. 작년 5월만 해도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뒤 이 숫자는 1.8%로 내려갔다. KDI는 올 2월 수정 발표에서도 1.8%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날 다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구체적으로 올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9%, 2.1%로 제시됐다. 3개월 전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내렸다. 특히 올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1월 2.1%에서 올 2월 2.4%로 높였다가 다시 2.1%로 끌어내렸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가 여전히 상반기 보다 높지만, 정부의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 살아나는 것)' 기대에 비해선 회복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역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재고가 생각보다 더 많이 쌓여 소진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면서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도 지난 2월에 예상했던 것에 비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164억달러로 3개월 전 예상치(275억달러) 보다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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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실적뿐…"현대차·LG엔솔 주목"
올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분기에도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호실적 기업들, 코스피보다 5배 올라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34곳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32조226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56조8689억원) 대비 43.3% 줄어든 금액이다. 예상 실적 감소폭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을 빼도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38조198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곳도 적지 않다.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20% 이상 웃돈 기업은 현대차, 기아, LG전자 등을 비롯해 35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컨센서스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20%를 밑돌아 어닝쇼크를 낸 상장사는 22개였다.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오름세였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35개 기업의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6.5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3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38% 내렸다. LG그룹주 2분기도 실적 청신호전문가들은 “1분기 깜짝 실적을 냈고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어닝서프라이즈와 기업 주가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두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은 12.8%로 집계됐다.주요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 기아,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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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살아난다"…화장품株 일제히 환호
한동안 잠잠했던 화장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다.18일 LG생활건강은 5.10% 오른 68만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18% 상승한 14만200원, 한국콜마는 4.46% 오른 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맥스(4.92%), 애경산업(4.77%)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상승세를 탔다.중국 1분기 소매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에 기대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7.4%를 웃돌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2021년 6월(12.1%) 후 처음이다.화장품주는 지난해 12월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주가가 한 차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4.0%)를 밑도는 전년 동기 대비 3.5%에 그치면서 주가가 주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3.05%, LG생활건강은 10.39% 하락했다.중국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화장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어든 943억원, LG생활건강은 9.1% 빠진 1568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한국 면세기업들이 올해 들어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과도한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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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지난해 12월 바닥 찍었다"…뉴욕증시 상승 이어갈까
미국 경제가 지난해 6월 하강을 시작해 12월 이미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증시도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자 상당수가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나온 상반된 결과라 주목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경기체제지수(ERI)를 인용해 “미국 경기에서 최악의 상황은 이미 몇 달 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ERI는 경기침체의 원인이 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의 월별 변화를 분석한 지수다. 설비가동률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제조업 지수 등이 반영된다.이 지수가 12월 저점에 도달한 뒤 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블룸버그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은행 파산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뉴욕증시가 반등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경기가 이미 최악의 상태를 지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길리언 울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식이 상승할 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과거에도 ERI가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면 S&P500 지수가 올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70년 이후 8번의 경기침체에서 ERI가 최저치를 기록한 후 3개월 간 S&P500의 수익률은 평균 8.9%였다. 12개월 수익률 평균은 20%에 달했다. S&P500은 올 들어 7.8% 올랐다.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팀 헤이스는 올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다.그러나 향후 경기 침체와 약세장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데이터제공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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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바로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한국기업평가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BB+인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브릿지론과 본 PF 대출 합계)은 작년 말 기준 7147억원으로 총대출의 47.2%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324.9%에 달한다.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이 당분간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신평사들의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금융 중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후분양 관련 대출이 많은 데다 다수 사업장이 시공능력 200위권 밖에 있는 시공사로 구성된 것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한국신용평가도 저축은행권의 과도한 부동산금융 부담에 대해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평가를 받는 저축은행 9곳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197%에 이른다. 평가 대상 저축은행은 SBI·웰컴·JT친애·KB·신한·IBK·대신·BNK·키움예스 등 9개사다.곽수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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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리스크에 경기민감주 부진…“두 달 후에 저가 매수 노려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경기민감주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용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 경기민감주를 저가 매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2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업종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도 ‘TIGER200에너지화학’(-3.05%), ‘TIGER200철강소재’(-2.90%)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하락했다.은행 대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실물 수요를 위축시키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경기에 민감한 러셀2000지수는 7.2%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각각 8.7%, 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은행 리스크가 잠잠해지는 시기에 경기민감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은행 파산 우려가 완화되면 인플레이션 전망이 재조정되면서 경기민감주들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은행 리스크 안정 이후 주목할 업종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부동산을 꼽았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신용 리스크들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두 달 후에 은행 위기가 진정되면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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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매물가 넉달째 마이너스…경기회복 속도 예상 미달
중국 도매물가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기대됐던 경기 반등이 제대로 나타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8%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로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PPI 상승률은 지난 12월(-0.7%)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와 국내 석탄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철강재가 -11.7%, 건축자재가 -5.3%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도매물가인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장바구니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수출 기업들의 출고가는 선진국 경기에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 중국의 수출은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2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난달 21~27일 춘제(설) 연휴 관광과 영화 등 여가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소비 심리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월 CPI 상승률은 2.1%로 조사됐다. 작년 12월(1.8%)보다는 올랐으나 시장 예상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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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지났다" 경기 바닥론 솔솔…"韓, 올해 2% 성장" 관측도
“기획재정부가 지금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면 작년에 내놨던 1.6%보다 더 높은 수치를 제시했을 겁니다.”(경제부처 고위 관료)“공식 뷰(입장)는 아니지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정부와 민간에서 조심스럽게 ‘경기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올해 1%대 중반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성장률(2.6%)에 비해선 경기 하강이 불가피하지만 하락폭이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많다. “어렵지만 반등 조짐” 목소리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주 사이 경제 관료들의 경기 인식이 조금씩 바뀌는 추세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악의 바닥은 지난 것 같다” “1%대 후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2%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 일색에서 조금씩 낙관론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며 “최근 국내 지표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지난 1일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조금은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주원 실장 역시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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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끝났나…넉달 만에 살아난 中제조업 경기
중국 기업의 경기 전망이 넉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전염병 확산 충격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역대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 기대 이상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8.0)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설문으로 조사하는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그보다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중국의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50.1) 이후 4개월 만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전망은 작년 10월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 통제를 강화하면서 49.2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48.0, 47.0으로 위축 국면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에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경기가 더 냉각된 탓이다.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확장으로 돌아선 것은 당초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조기에 끝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인구의 80%(11억 명 이상)가 감염돼 두세 달 내에는 2차 파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기업의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추세이며 남은 문제는 국내외 수요의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세부 지표를 보면 생산예측 55.6, 신규 주문 50.9 등 생산 관련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신규 수출 주문은 46.1에 그쳐 최근 수출 감소세가 확인됐다. 공급망 배송시간은 지난해 12월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