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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절벽 수준"…대형마트·화장품·면세점 업종 안가리고 처참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4년 넘게 0~1%대에 갇혀 있다. 1000원어치를 팔아 불과 10원 안팎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통업종의 수익성은 제조업에 비해 낮은 게 일반적이다.하지만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미국 월마트(4.4%·최근 5년 평균), 일본 이온(2.2%) 등 주요국 1위 유통사와 비교해도 초라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이마트의 영업이익률(0.3%·에프앤가이드 집계)이 작년(0.4%)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경쟁 심화로 저수익 구조가 고착한 가운데 소비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쳐 내수기업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 위기에 빠진 내수기업소비 침체에 따른 위기감은 세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내수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방문판매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366억원)를 52%가량 밑돌았다. 업계에서 “어닝 쇼크를 넘어 어닝 절벽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증권업계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역대 최소인 1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거둔 이익(143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020년(1조220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음식료 업체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9%, 11.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코나그라, 켈라노바 등 해외 경쟁사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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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연착륙 뒤엔 의료부문 고용 호황 있다"
미국의 고용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급증해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료서비스 업종에서의 고용 열풍이 다른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 약화를 상쇄하고, 나아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반년간 미국 일자리의 약 30%가 병원·약국 등 의료서비스 산업에서 창출됐다. 미국 전체 고용 중 의료서비스 비중(11%)의 세 배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개 증가했는데 이 중 5만1000개(34%)가 의료서비스에서 창출됐다.의료서비스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종사자가 대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이 여전하다. 고령화도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나는 이유다. 의료서비스 고용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급여 인상 폭이 커졌다. 지난달까지 석 달간 의료 부문의 급여 인상률은 전년 대비 4.2%로 의료서비스 외 일자리 급여 인상률인 1.3%보다 높았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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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식는데 의료계 '나홀로 호황'…경기 연착륙 이끈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급증한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의료서비스 고용 열풍이 다른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 약화를 상쇄하고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반년 간 미국 일자리의 약 30%가 병원·약국 등 의료서비스에서 창출됐다. 미국 전체 고용 중 의료서비스 비중인 11%의 3배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5만개 증가했는데 이 중 5만1000개(34%)가 의료서비스 일자리였다.의료 고용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료 종사자들이 대거 이탈 하며 생긴 공백을 못 메우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로버트우드존슨 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인력문제로 지난 8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때 과도한 근무로 인해 소진(번아웃)을 겪고 이탈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비영리의료기관인 카이저퍼머넌트의 노동조합원 7만5000명도 지난달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인구 고령화도 의료 고용시장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20년 실시한 조사를 통해 2020년 17%인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 21%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의료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급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3달 간 의료 부문 급여 인상률은 전년대비 4.2%로 1분기 3.1%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의료서비스 외 일자리 급여 인상률은 2.4%에서 1.3%로 감소했다.금융위기 시기에도 의료 부문 일자리 증가가 침체 효과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2007년부터 2009년 그 외 직종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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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경기부양 위해 180조원 투입 계획…특별대출 등 논의"
중국이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1조 위안(약 180조54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재개발 관련 대출 지원 등으로 자국민들의 주택 구매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의 마을 개보수와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최소 1조 위안의 저가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지원은 중국 가계의 주택 구매를 촉진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대출 및 특별대출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첫 번째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번 지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을 통해 장기 대출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 담보보완대출(PSL)을 통할 가능성이 있다. PSL로 낮은 이자에 대출을 받은 개발사들이 판자촌 등 개발 대상 지역의 토지를 지방정부에게서 사들이고, 오래된 집들을 철거하면서 원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새로운 아파트를 구입하도록 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존스랑라살(JLL)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팽은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해 전체 직접투자 규모가 10조 위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최근 대형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PSL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도시의 부동산 거품을 키운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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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기업·개인 파산 사상 최대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회생도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3각 파도’에 기업과 개인의 동반 줄도산 위기가 본격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총 1213건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1004건보다 20.8% 늘었으며, 파산 신청이 가장 많았던 2020년 1069건마저 넘어섰다.9월까지 회생(회생단독과 회생합의 사건의 합계) 신청이 1160건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파산이 회생보다 많은 첫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 시도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회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의 파산 신청은 건설 제조업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플랫폼을 위시한 신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개인이 파산 전 단계에서 신청하는 회생도 사상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9월까지 9만4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규모(8만9966건)를 넘어섰다. 회생 신청이 가장 많았던 2014년(11만707건) 기록마저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코로나19 기간 정책자금으로 연명한 자영업자와 암호화폐·주식 투자 손실, 전세사기 등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진 20~30대 청년층의 신청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기업·개인의 동반 부실화는 재산보다 빚이 많아 상속을 포기하는 사례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법원에 상속 포기를 신청한 건수는 2만21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이 역시 연간 기록으로 사상 최대에 달한 지난해(2만5679건)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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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경기 침체…성장률 1%대 그칠 것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져 내년 경제성장률이 주요 기관 전망치를 밑도는 1%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5일 한국경제신문이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임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기 흐름’을 조사한 결과 7곳이 “침체가 이어지거나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곳 가운데 4곳이 “1년 내내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3곳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곳은 “침체기를 이어가다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금리·고물가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기업들의 성장률 전망도 비관적이다. ‘2024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질문에 8곳이 1%대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2%) 국제통화기금(IMF·2.2%) 한국개발연구원(KDI·2.3%) 등의 내년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1.0% 이상~1.5% 미만’과 ‘1.5% 이상~2%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4곳으로 조사됐다. ‘2.0% 이상~2.5% 미만’으로 답한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기업 실적에 핵심 변수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흐름도 가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 환율이 1200원대를 오갈 것이라고 답한 곳은 전체의 절반인 5곳이었다. 나머지 5곳은 130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20원50전 내린 1322원40전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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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쌍끌이 매수…다시 '7만전자' 되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복귀할지 주목되고 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725억원, 26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로 각각 1위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27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와중에 삼성전자에서만 매수 우위를 보였다.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437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2~3일 이틀 연속 장중 7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결국 6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 선으로 유지했다. 내년도 메모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급사들의 감산 및 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되며 가격 상승을 앞두고 선제적 구매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7만7000원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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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 주택판매 13년 만에 '최저'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이 13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8%에 육박하면서 수요가 급감한 데다 기존 주택 소유자도 판매를 꺼리면서 공급이 줄어서다.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 판매가 지난달보다 2% 감소한 396만 건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4% 줄었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기존 주택 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고금리와 계절이다. 최근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 8%를 찍었다.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한된 주택 재고와 오르고 또 오르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 판매를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 3.5%대 낮은 금리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 기존 주택을 내놓고 연 8%에 가까운 고금리로 새 주택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추운 날씨 등 계절적 영향도 주택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여름에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겨울에는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주택 가격도 치솟고 있다. 9월 기존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39만4300달러를 기록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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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미국 주택 판매 최저…경기 좋은데 부동산만 '울상'
미국 기존 주택판매량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8%에 육박하면서 수요가 급감한 데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도 판매를 꺼리면서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19일(현지시간) 9월 기존 주택 판매가 지난달보다 2% 감소한 396만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는 15.4% 줄었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 판매 감소에는 고금리와 계절 영향이 작용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저당공사(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2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평균 연 7.57%로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1년 전보다 0.65%포인트 올랐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한된 주택 재고와 오르고 또 오르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 판매시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 3.5%대 낮은 금리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 기존 주택을 내놓고 연 8%에 가까운 고금리로 새 주택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추운 날씨 등 계절적 영향도 주택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 프라탄토니 모기지뱅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가 연중 가장 저조한 시기인 4분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인해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여름에 활발하고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겨울에 둔화한다.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주택 가격도 치솟고 있다. 9월 기존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39만430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도 1995년 이후 최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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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체감 경기 '급락'…"더 악화될 수도"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가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 중국의 부동산 부실 확대로 인해 경기 반등이 더 지연되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 수준은 지난 2월 63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5월과 6월 73을 나타내다가 7월 72, 8월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인들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본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1차 금속은 12포인트 내렸고, 중국 내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화학물질·제품은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8포인트나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5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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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中 경기 둔화, 세계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17일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중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7.3%)과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4월(18.4%)과 5월(12.7%) 대비 급락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성장은 둔화됐지만 노동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큰 위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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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개발 업체 대출 만기 1년 연장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의 일부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규제국은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미상환 대출의 상환 기일을 1년 연장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건설 중인 주택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 전월(6.7%) 대비 감소폭이 컸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번 지원책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대출을 일으켜 사업에 뛰어들었던 개발업체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개발업체를 지원해도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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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둘러싼 논쟁 격화 "앞으로 더 오른다 vs 상승 멈춘다"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을 두고 경제학계에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해석하며 전망이 엇갈린 것이다. 공포에 질린 매도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전망 엇갈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30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하반기 연 2~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연 3.85%대를 기록했다.모건스탠리의 채권전략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닛 딩그리 모건스탠리 채권전략팀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지난 3월 은행 위기도 진정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가 이런 분석을 통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칼럼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 총재는 2009~2018년 뉴욕 연방은행 총재로 재임했다. 2021년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최소 10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이다.더들리 주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안으로 연 4.5%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면서 명목 금리도 고공 행진한다고 내다봤다. 더들리 "실질 금리 오르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더들리 전 총재가 제시한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0년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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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자운용원 "美 주가 하반기에 하락할 것"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30일 미국의 주가가 하반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급격한 주가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한은 외자운용원은 이날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외자운용원이 외화 자산을 운용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올해 상반기 미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지표와 인공지능(AI)에 관한 낙관적 기대에 따른 빅테크 기업 랠리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기준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1% 올랐다. 이 기간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53% 였다.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가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과 경직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침체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주가수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반영이 덜 된 것으로 외자운용원은 판단했다. 현재 주가를 예상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포워드 PER은 지난달 말 기준 18.7배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상위 15% 안에 들만큼 고평가된 수준이다. 외자운용원은 하반기 미 주가가 내려 이 비율이 장기평균 수준인 16배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 주가는 국채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측면에서도 고평가된 수준으로 판단됐다. 최근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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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약 1년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튀르키예는 단번에 6.5%포인트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에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부터 잡자” 잇단 금리 인상22일(현지시간)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노르웨이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