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9일 05:0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현대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가 인수하는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호텔 부지 개발사업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조달을 담당한다. PF 조달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컨소시엄에 참가한 다른 금융기관들과 함께 대출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주도하는 금융사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의 르메르디앙서울호텔 인수·재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PF 대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현대건설과 웰스어드바이저스 최근 공동 지분투자 방식으로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건물과 대지를 전원산업 등 기존 소유주로부터 7000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서울 강남권 역세권에 자리 잡은 대규모 부지에 고급 레지던스를 짓겠다는 게 양사의 계획이다.
서울 역삼동에 자리 잡은 르메르디앙서울 호텔
서울 역삼동에 자리 잡은 르메르디앙서울 호텔
업계에서는 PF 대출 규모가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인수금액에서 현대건설과 웰스어드바이저스 측의 투자금을 제외하고 추산한 금액이다. PF 대출금을 조달받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운영과 관리 업무는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맡았다.

신논현역 역세권에 자리 잡은 이 호텔은 2017년 9월에 문을 연 5성급 호텔으로 지하 7층~지상 17층, 대지면적 1만362㎡,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60만5661㎡ 규모다. 1995년 리츠칼튼서울호텔로 문을 열었으나 이후 대규모 리모델링공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호텔의 최대 소유주인 전원산업은지난해 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로 호텔 운영이 직격탄을 맞게되자 같은 해 4월 삼성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자산 매각을 시도해왔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시설을 지겠다는 목표로 이미 PFV 운영 계획 등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지 마련에만 7000억원이 투입됐고 이후 건설비로도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