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5일 18:2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오너 일가가 SK 주식 16만여주를 팔아 436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한 매도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너 일가 14명은 지난 1일 SK 주식 16만5936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처분했다. 한 주당 매각가격은 26만2963원으로, 이들의 매각가 총합은 436억여원이다. 한 사람당 6억~28억여원을 현금화했고,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SK가의 장손 최영근씨가 176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블록딜 상대방이 어디인지는 공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지난 2018년 증여한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과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과거 그룹 승계과정과 관련한 보상을 이행하려는 목적으로 친족들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당시 증여 규모는 342만여주였다.
그러나 거액의 증여세 부담이 발생하면서 이들은 주식 매도를 택하게 됐다. 지난 1~2월에도 일부 친족들은 SK 주식을 장내매도해 왔다.
한편 이번 블록딜로 고(故)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인 김채헌씨 등 일부 친족들은 SK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