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30일 17:1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OCI가 7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져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다음달 19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12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OCI는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적 부담을 줄여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6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114.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 때 kg당 1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며 태양광사업 실적이 개선됐고, 석유·석탄사업도 유가 안정화로 원재료비 변동성이 줄어든 덕분에 이익을 늘렸다.

현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차입 부담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OCI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347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도 1년간 5.3배에서 3.7배로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를 눈여겨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6월 이후 차례로 이 회사 신용등급(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2년 이내에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회사채 시장에선 OCI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본 여러 기관들이 투자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1월 kg당 17달러대까지 올랐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14.91달러(28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