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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OCI 부회장 승진
OCI는 김유신 OCI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한다.35년간 OCI 카본사업본부, 케미컬사업본부 등에서 주요 사업을 이끌어온 김 신임 부회장은 앞으로 경영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 OCI의 첨단 소재 및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34년간 OCI 재무를 담당한 김원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 기업 전반의 재무건전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OCI홀딩스는 이날 김택중 부회장과 이수미 최고운영책임자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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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태양광소재 공장 문 닫는다
한화그룹이 미국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모든 태양광 밸류체인을 갖추려던 계획을 접었다. 폴리실리콘 제조 계열사의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예 공장을 폐쇄하고, 경쟁사인 OCI홀딩스에서 납품받기로 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각각 지분 21.3%, 12.0%를 보유한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조만간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REC실리콘은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에 폴리실리콘 4조원어치를 납품하려고 했지만 끝내 품질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다.한화그룹은 2022년 REC실리콘에 249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폴리실리콘부터 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REC실리콘 설비 노후화와 핵심 인력 이탈 여파로 한화큐셀 납품이 무산됐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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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셀·모듈에 집중…기초소재는 OCI와 동맹
3년 전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REC실리콘에 눈독을 들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큐셀이 미국에 구축한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딱 하나 없는 게 폴리실리콘이었기 때문이다. REC실리콘만 손에 넣으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100% 수직계열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한화의 판단이었다.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덜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AMPC)을 받는 건 덤이었다.한화는 그길로 REC실리콘 지분 33.3%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REC실리콘의 제조 실력이었다. ○좌초된 100% 美 현지화 계획3일 업계에 따르면 REC실리콘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14년 문을 연 이 공장은 한동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1만6000t가량 생산했다. 태양광 모듈 기준으론 8GW가량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가격 및 품질 면에서 중국에 따라잡히자 2019년 문을 닫았다.미국에 초대형 태양광 생산 공장을 짓는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눈에 REC실리콘이 들어온 이유다. 한화큐셀은 2019년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돌턴 모듈공장(1.7GW) 인근 카터즈빌에 2022년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을 3.3GW씩 생산하는 통합공장 구축에 나섰는데, 폴리실리콘만 갖추면 ‘태양광 공급망 100% 수직계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 폐쇄로 ‘몸값’이 떨어진 REC실리콘은 더할 나위 없는 인수합병(M&A) 타깃이었다. REC실리콘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1000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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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지수에 에이피알, 효성중공업 편입, 롯데관광개발 영풍 등은 편출
코스피200 지수에 다음달 중순부터 에이피알과 효성중공업, OCI 등 4개 종목이 편입된다. 코스닥150 지수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 신성델타테크 등 8개 종목이 들어간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의 정기 구성종목 변경을 심의해 변경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매년 6월과 12월 2차례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이번 정기변경은 다음달 13일부터 반영된다. 코스피200 종목에서는 효성중공업, 에이피알, OCI, 미원상사가 새롭게 편입된다. 편출 종목은 효성, 롯데관광개발, 영풍, KG스틸, 명신산업 등 5개 종목이다. 코스닥150 종목에서는 8개 종목이 각각 편입, 편출됐다. 편입 종목은 신성델타테크, 코스메카코리아, 아이패밀리에스씨, 카페24, 덕산테코피아, 선익시스템, 네오셈, 와이씨다. 편출 종목 중은 KH바텍, 한국정보통신, 신라젠, 박셀바이오, 바텍, 탑머티리얼, 강원에너지, 하나기술 등이다. KRX300 지수 종목은 편입, 편출 종목이 더 많았다. 편입 종목은 26개, 편출 종목은 27개다. 주요 편입 종목은 SK가스, LS머트리얼즈, 실리콘투, 에이피알, 보로노이, 펩트론, SK이터닉스 등이다. 편출 종목 중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W중외제약, 오리온홀딩스, 제주항공, SK디스커버리 등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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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비핵심 자산 정리…피앤오케미칼 OCI에 판다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사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공동 투자사인 OCI(지분 49%)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500억원이다. OCI가 피앤오케미칼 부채를 떠안는 구조여서 포스코퓨처엠은 2000억원 이상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장인화호(號)’의 사업 재편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부문 실적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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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美 바이오 기업에 조단위 투자할 것"
OCI홀딩스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오전에 미국에서 귀국했다”고 운을 뗐다. “최소 조(兆) 단위 투자 규모로 미국 제약회사 몇 곳을 검토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OCI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구조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인수에 실패한 경험을 교훈 삼아 미국 등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OCIOCI그룹은 1년 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폴리실리콘에서 바이오·제약 등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부광약품을 2022년 2월 인수한 데 이어 올초엔 한미약품 인수 문턱까지 갔었다. 서울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한미약품 인수 실패가 오히려 교훈이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부광약품 단독 대표에 선임됐다. 시행착오도 꽤 겪었다.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이 회장은 “복제약 영업 위주의 현재 구조로는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신약 개발 능력이 있는 한미약품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한미약품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9부 능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국내에서의 뼈저린 실패는 오히려 이 회장의 열정에 더욱 불을 붙였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회장은 “동남아시아 제약 기업도 투자 대상 목록에 올려놨다”며 “시가총액이 5억달러 정도인 회사”라고 소개했다. “동남아 제약사엔 지분을 인수하거나 유상증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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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말레이에 8500억 추가 투자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있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등에 최대 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생산 제품도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OCI홀딩스는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투자 유치행사 ‘KL20 서밋 2024’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행사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계 주요 인사,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에 2027년까지 8500억원을 투입해 현지 회사인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연 3만5000t에서 5만66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OCI는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금액은 최대 2조원이 된다고 OCI는 설명했다.말레이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장을 짓는 외국 기업에 법인세를 10년 동안 감면해주고, 증설할 경우 법인세 감면 기간을 연장해준다. 전기도 한국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공급한다. OCIM은 이에 힘입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지난해 53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OCI홀딩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수입 제재를 가하면서 OCIM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제조한 태양광 모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덕분에 저탄소 제품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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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총 반전에…한숨 돌린 '형제 측' 지평·광장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다툰 로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약품 장·차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이틀 뒤 열린 주주총회 표결에선 형제 측이 개인 투자자 지원에 힘입어 이사회 다수를 차지하며 경영권을 챙겼다.뒤바뀐 결과에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화우는 체면을 구겼고, 형제를 대리한 법무법인 지평은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법정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이긴 쪽은 화우였다.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재판장 조병구)는 지난 26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신청 사건에서 형제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미사이언스를 대리한 화우와 OCI 측을 대리한 김앤장은 방대한 자료와 서면 제출을 통해 승소를 이끌었다.한미사이언스 측을 대리한 화우는 법원 결정 후 “O CI홀딩스를 상대로 한 신주 발행이 한미사이언스의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연구개발 기반 구축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당한 결정이란 점이 확인됐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이틀 뒤인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선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형제를 포함해 장·차남 측 인물 다섯 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할 수 있게 됐다.주총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긴 지평은 사건 초기부터 ‘주주제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썼다. 법정 다툼이 아니라 주주들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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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미약품 모녀가 주주 가치 훼손"…송영숙·임주현 모녀 "미래위해 OCI와 통합"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 장·차남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면서 ‘남매의 난’의 성패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갈리게 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장·차남 측과 모녀 측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과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치열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액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여론전도 가열됐다.신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대해“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대주주들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한미약품그룹의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도 했다.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해온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은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녀 측은 “그룹 통합 결정에 상속세 재원 마련이 단초가 된 것은 맞지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녀 측은 “글로벌 한미, 제약 강국의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주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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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남매의 난' 향방 다음주 결정… 가처분 결과가 주총 승패도 가를 듯
한미약품그룹 '남매의 난'의 운명이 다음주 결정된다. 이르면 오는 20일 나오는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은 무산될 수도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승패도 가처분 결과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4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추가 자료와 의견 제출을 전날에도 받았다. 인용 여부는 일반적으로 추가 자료 및 의견 제출이 끝난 뒤 1주일 내에 결정된다. 장·차남 측은 오는 20일엔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판부는 주총 전에는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장·차남은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가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및 그룹 통합 작업은 전면 중단된다.모녀와 장·차남은 지난 2개월여간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장·차남 측은 임 창업회장 작고 이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사적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신주를 발행해야 할 정도로 긴급하게 경영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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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반란'에 입 연 송영숙 한미 회장…"내 생각이 임성기 선대회장의 뜻"
“(OCI그룹 통합) 결정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이고 한미의 방향입니다. 임 회장이 부탁하고 간 일을 제가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이 ‘연구개발(R&D) 집중 신약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임성기 선대 회장의 배우자다. 2020년 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한미약품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월 12일 그룹 통합 계획이 발표된 뒤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누이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송 회장이 진행한 그룹 합병을 막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임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통합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송 회장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만큼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들 주장처럼) 한미를 내버려두자는 태도로는 회사를 지킬 수 없다”며 “인수합병(M&A) 사냥감이 돼도 상관없다고 봤다면 통합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5000억원 넘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형제는 본인들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인 6인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을 신청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지분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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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자사주 처분' 1심 승소 이끈 화우, 2차전 돌입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송전’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과 OCI의 자사주 맞교환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소송대리를 맡은 화우는 지난달 26일 소송 위임장을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김철호·유정석·김윤태·김민수 변호사로 구성됐다. 1심에 참여한 김병익·유승룡 변호사가 빠지고 김민수 변호사가 새로 합류했다.박 전 상무 측 소송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은 지난 1월 1심과 같은 박정민·전진우·이홍원 변호사가 소송 위임장을 제출하고 지난달 준비 서면까지 냈다. 양측 변호인단 진용이 갖춰진 만큼 항소심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경제계에서는 이 사건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 전 상무 간 경영권 다툼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2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상무는 당시 지분 10%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박 회장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독자 행보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이어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간 합작법인(OCI금호) 설립을 발표하고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으나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박 전 상무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발행은 무효”라며 다른 주주들과 함께 2022년 2월 서울중앙지법에 OCI와 맞교환한 주식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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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OCI 통합으로 자금력 확보해 R&D 투자…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2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구성하고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 산업에 이은 차기 국가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뜻을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으로 조선 36%, 반도체 18%, 자동차 7.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8.9조원으로 세계시장의 1.6%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6년에는 2540억달러(약 338조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R&D 투자금액 확보는 필수다. 국내 R&D 투자 현실…제약사는 ‘의지’, 바이오기업은 ‘지갑’ 두둑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평균적으로 연 매출액의 10% 내외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더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신약 개발에 전사적 지원을 펼치는 한미약품그룹은 2021년 R&D 비용으로 1615억원을 투입한 이후 2022년에는 1780억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1363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20%씩 R&D에 투자하던 과거의 기조가 최근 들어 1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R&D는 한미의 핵심 가치’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삼성·LG·롯데 등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전통 제약사보다 각종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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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OCI 통합으로 재무적 안정성 확보…신약개발 완주할 것"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으로)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은 26일 사장 부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이 신약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미는 이번 통합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OCI 그룹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약 1조70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여부는 상반기 내 양사간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논의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통합으로 유입될 큰 자금으로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해소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임 사장은 10여 년간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는 “글로벌사에 기술이전했지만 물질 자체에 문제가 없음에도 회사의 전략이 바뀌며 반환되거나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를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이전했지만 2020년 신임 대표 취임 등 전략 변경으로 반환받았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물질을 포함한 5종을 비만치료제로 다시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관련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최대 20%에서 지난해 기준 13%까지 줄어들었다. 임 사장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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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오리온 '바이오 진출'에 엇갈린 시선
인수합병(M&A)을 통해 나란히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한 OCI홀딩스와 오리온을 두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진출 소식이 알려진 뒤 모두 주가 하락세를 겪었지만 상대적으로 OCI홀딩스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우호적이다. 한미사이언스를 적절한 시기에 사들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반면 오리온은 시너지가 나기까지의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적기에 인수한’ 한미사이언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취득했다고 공개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10.09% 떨어졌다.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 오리온그룹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오리온의 해외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15일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인다고 발표한 후 현재까지 오리온 주가는 21.09% 하락했다.OCI홀딩스가 지분을 취득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다. 지분 취득가액은 7703억원으로 이 중 OCI홀딩스가 실질적으로 부담할 금액은 5175억원이다. 한미 오너 일가의 유상증자 현물출자분을 제외한 액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이 자금 전액을 외부에서 차입할 경우 부채비율은 4.7%(지난해 9월 기준)에서 25.3%로 소폭 오른다. 하지만 양사를 통합하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증권가에선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DB금융투자는 15일 OCI홀딩스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찾는 수요가 많아 자회사의 본업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경쟁력 있는 바이오 회사를 인수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