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30일 11:2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익성을 개선한 OCI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한국신용평가는 30일 OCI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긍정적’ 등급전망을 붙였다.
장기간 악화했던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OCI는 지난해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6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인 폴리실리콘 제조사업이 태양광산업 침체로 부진했지만 원가절감과 고순도 제품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줄였다는 평가다. 카본블랙과 벤젠 등을 만드는 카본케미칼 부문이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이익을 늘린 것도 보탬이 됐다.
차입금도 크게 줄이며 재무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2015년 2조786억원이었던 OCI의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은 올 1분기 1조210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25.1%에서 822.2%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하반기 미국 태양광 발전소인 ‘알라모(Alamo)6+’의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 차입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폴리실리콘 가격의 현저한 상승과 함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 개선 △별도기준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 18% 이상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 3배 이하인 상태가 유지되면 OCI의 신용등급을 ‘A+’로 올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대비 BITDA 비율은 20.6%,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6배다.
장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본케미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적 부담이 경감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주요 재무지표들이 신용등급 상향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