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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兆' 에코비트 매각전 흥행…MBK·스톤피크 등 PEF 6곳 참여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 매각전에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조원에 육박하는 몸값 탓에 인수전에 참여할 곳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를 뒤집은 결과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순풍을 타면서 태영그룹도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에코비트 예비입찰에 글로벌 인프라운용사인 스톤피크와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국내외 PEF 운용사 5~6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다음 달부터 실사를 시작한다. 매각 측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올 하반기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현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씩 보유 중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태영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올해 초 태영그룹이 핵심 자산인 에코비트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그룹의 전반적인 유동성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에코비트는 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태영그룹이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이었기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기도 전에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매각 측에 인수 의사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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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공모채 데뷔전…'K방산' 흥행 힘입어 '완판' 도전
한화그룹 계열의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회사채 ‘완판’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7일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흥행 여부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500억원어치 2년물 사모채를 연 4.692%에 발행한 바 있다.방산업체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한국항공우주 등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4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3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풍산도 지난달 1500억어치 공모채를 찍었다.탄탄한 실적도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대규모 방산 수출에 힘입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액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굵직한 수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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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들어올래?"…1조 초대박 뒤 '은밀한 약조' 있었다 [회사채 활황의 이면①]
올해 회사채 시장은 예상보다 뜨겁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집중되는 '연초 효과'가 역대급으로 나타나면서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증권사의 '캡티브(Captive) 영업'이 자리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은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태가 심해지면서 회사채 가격이 왜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와 수요예측 미매각을 피하면서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발행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이 회사채 시장에 만연한 캡티브 영업 행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표에 대거 이름 올린 주관 증권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신용등급 A)는 지난달 22일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모집 물량의 17배에 가까운 1조19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초대박’을 냈다. 발행 규모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이번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표를 살펴보면 기존 ‘큰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이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대신 이들의 자리는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와 관련 금융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포함됐다.매수 주문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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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완판'…주문액 7400억원 몰려
신한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이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2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교보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이 인수단에 포함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수요예측 결과 2700억원 모집에 748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관사와 발행사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논의할 전망이다. 조달 금리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당초 공모 희망 금리는 연 3.80~4.50%로 제시했다. 연 4.15%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신한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국내 자금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총 자기자본비율이 0.14%포인트(p) 개선될 전망이다.금융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금융사 자본성증권 발행 경험이 풍부한 교보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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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최우량 신용도 힘입어 KT 회사채 '흥행'…모집액 9배 몰려
KT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9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신용등급 AAA급 최우량채의 굳건한 투자수요가 돋보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9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접수됐다.조달 금리도 낮아졌다.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의 평균)보다 2년물은 16bp(bp=0.01%포인트), 3년물은 12bp, 5년물은 20bp 낮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이번 회사채는 오는 27일 발행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을 총괄한다. 확보한 자금은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방침이다.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의 신용등급을 ‘AAA’로 책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AAA등급을 받은 비금융 사기업은 KT, SK텔레콤, KT&G 세 곳에 불과하다. 특히 통신사 회사채는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SK텔레콤도 지난 14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6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탄탄한 실적을 갖춘 점도 돋보인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연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4.9%와 26.1%로 집계됐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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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회사채 흥행 이어간다”…설 연휴 이후 40여곳 줄줄이 출격
설 연휴 이후에도 회사채 시장이 활발하게 열릴 예정이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뿐 아니라 A급 이하 비우량채도 잇따라 자금조달을 위해 출격을 대기 중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 40여곳이 이달 중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 계획이다. 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흥행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투자 수요는 굳건하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연기금 등 시장 큰손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AA)이다. 지난 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원 모집에 총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주문액이다.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화학(AA+)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인 통신사들도 줄줄이 출격한다. SK텔레콤(AAA)과 KT(AAA)는 각각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BBB급 비우량채도 공모주 시장의 활황 분위기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부터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비우량채를 편입하려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BBB), 이랜드월드(BBB), 한진칼(BBB+) 등이 이달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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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SK온 동반 외화조달 성공…연초 한국물 흥행 릴레이
포스코와 SK온의 외화채 발행 작업이 줄줄이 흥행했다. 한국 외화채를 사들이려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가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열린 외화채 수요예측을 통해 3년물 5억달러(약 673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40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었다. 발행일은 이달 23일이다.금리 부담도 다소 줄였다. 기관투자가의 주문이 몰리면서 최초 제시한 금리(IPG)보다 0.4%포인트가량 낮췄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차환에 쓴다.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도 이날 3년 만기 5억달러 외화채 발행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신용도를 높인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무디스가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으로 부여한 ‘Aa3’ 등급으로 평가됐다.SK온은 국내외 채권발행시장(DCM)을 뚫는 등 조달채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설비를 꾸준히 구축하는 만큼 투자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에서다.SK온은 지난해에도 국내 회사채 시장과 외화채 시장을 모두 찾았다. 지난해 5월에는 수요예측에서 50억달러가 넘는 주문을 받으면서 3년 만기로 9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문도 처음으로 두드렸다. SK온은 지난해 10월 2년물 650억원 3년물 135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찍었다.포스코와 SK온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자 그 대체재로 한국 기업의 외화채를 담으려는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커진 결과다. 올들어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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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화채 15억달러 발행 성공…韓기업 외화채 새해벽두 흥행 포문
SK하이닉스가 외화채 시장에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기관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포스코,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민간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1년 만에 외화채 복귀전 성공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글로벌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열고 15억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 5억달러, 5년물 10억달러로 구성됐다.연초 국내 기업 외화채 투자수요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며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아서다. 태영건설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글로벌 기관들의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65억달러가 넘는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신용도 상승 호재도 투자수요가 몰린 배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뒤 10개월 만에 다시 ‘안정적’ 신용도를 회복했다.SK하이닉스는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는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힌다. 지난해 1월에는 외화채 시장에서 3년물 7억5000만달러,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7억5000만달러 등 총 25억달러를 조달했다. 올해도 외화채 시장에서 한국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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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도 ‘부정적’ 꼬리표 뗀 SK하이닉스…외화채 흥행도 기대감
SK하이닉스가 내년 초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국제 신용등급에서 ‘부정적’ 꼬리표를 떼어낸 만큼 투자수요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 조달을 목표로 외화채 조달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등을 거쳐 구체적인 조달 금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는 ‘빅 이슈어’(Big Issuer)인 SK하이닉스가 외화채 시장에 나선 건 1년 만이다. 일반 기업 가운데 내년 외화채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설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외화채 시장에서 25억달러를 조달했다. 3년물 7억5000만달러,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7억5000만달러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154억달러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당초 목표 20억달러에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내년에도 외화채 투자수요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도 호재다.신용도 상승 호재로 외화채 투자심리도 개선될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4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뒤 10개월 만에 다시 ‘안정적’ 신용도를 회복했다.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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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CJ ENM도 ‘뭉칫돈’…회사채 시장 연일 흥행
현대제철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았다. CJ ENM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매수세가 거세지는 등 회사채 시장이 새해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AA급)은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700억원, 3년물에 9950억원, 5년물 3400억원 등 총 1조8050억원이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의 2·3·5년 만기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45%포인트, 0.53%포인트, 0.70%포인트 낮게 책정됐다.CJ ENM(AA-급)도 이날 열린 1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600억원 모집에 2600억원,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들어왔다.국내 회사채뿐 아니라 외화채 시장도 순풍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3년 만기 7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총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4일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15억달러, 10년 만기 10억달러 규모로 외화채를 찍었다.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민평 금리보다 훌쩍 낮은 금리를 써내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기관투자가들의 설명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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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불똥 튄 엔씨…신작 흥행 불안에 '와르르'
엔씨소프트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신작 흥행 부진 우려가 커진 탓이다.엔씨소프트 주가는 13일 8.01% 급락한 43만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하루 기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TL(Throne and Liberty)’의 흥행 부진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블리자드가 최근 ‘디아블로4’를 내년 6월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같은 달 출시할 예정인 TL과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스퀘어에닉스가 출시할 ‘파이널판타지16’도 TL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전망이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21.4% 올랐다. TL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신작 흥행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최대 경쟁작인 디아블로4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아블로 시리즈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TL의 위협적인 경쟁작이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파이널판타지16도 TL의 잠재 유저를 빼앗을 수 있는 흥행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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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흥행 우려 커지자 엔씨소프트 하루만에 8% 급락
신작에 대한 흥행 우려가 나오면서 엔씨소프트가 13일 8.01% 급락한 43만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엔씨소프트의 신작인 ‘TL(Throne and Liberty)’의 흥행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블리자드가 최근 ‘디아블로4’를 내년 6월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같은 달 출시할 예정인 TL과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경쟁사인 스퀘어에닉스가 출시할 ‘파이널판타지16’도 TL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전망이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21.4% 올랐다. TL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신작 흥행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최대 경쟁작인 디아블로4와 대결하게 되면서 흥행 여부도 비교적 불투명해졌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아블로 시리즈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TL의 위협정인 경쟁작이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파이널판타지16도 TL의 잠재 유저들을 빼앗을 수 있는 흥행작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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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신용도가 높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응찰이 쏟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 등 총 8600억원의 금액이 접수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분야 1위인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3900억원, 6월 3500억원, 9월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장기 CP 시장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장기물(5년물)에서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등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최상위 ‘AAA’로 끌어올린 효과를 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AA급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날 공사채 입찰을 진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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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찾는 개인 덕에…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고수익 노리는 리테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전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32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하면서 모집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집금액 300억원인 1년물에 970억원, 모집금액 600억원인 2년물에 105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2년6개월물에 300억원의 주문이 쌓였다.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7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 불안 속에서 선방을 거뒀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BBB급)은 지난 23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겼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금리 발작이 나타나는 등 우려가 컸지만 고금리를 노린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들이 몰리면서 주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증권사를 통한 개인들의 회사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10조원을 돌파했다.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자금 확보에 나선 곳들도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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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신용등급 BBB급 한계 속 회사채 흥행 성공할까
발전용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두산퓨얼셀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해 9월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발행 목표액은 400억원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만기 구조는 2년물이다. 희망금리 범위는 연 5.5~6.2%로 제시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확보한 조달한 자금은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저탄소·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다. 두산퓨얼셀은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규모 SOFC 공장을 2023년까지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듀산퓨얼셀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매겼다. 두산퓨얼셀은 두산 연료전지 사업부가 2019년 인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의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설비 증설 및 제품 다각화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중‧단기적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는 게 신평사들의 지적이다.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 정책 및 기술변화로 산업환경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는 점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이번 두산퓨얼셀의 회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