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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증현·윤상직·최현만…경제관료·재무통 모시는 기업들

    윤증현·윤상직·최현만…경제관료·재무통 모시는 기업들

    주요 상장사가 경제관료와 최고재무책임자(CFO)·투자은행(IB) 출신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정책기획·재무관리 역량이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 관료다. 2004~2007년에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부동산 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처음 도입했다. 2009~2011년 기재부 장관을 맡았고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삼성중공업도 다음 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선임한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장관 재임 시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처리를 주도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주총에서 박원주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산업정책실장과 특허청장을 거쳤다.검찰·국세청 출신들도 기업 이사회에 줄줄이 진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주총에서 김경수 전 부산고등검창철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약품도 주총에서 최용훈 전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한

  • "먹튀 취급하다니" 격분한 하림…HMM 인수전 이렇게 끝났다

    "먹튀 취급하다니" 격분한 하림…HMM 인수전 이렇게 끝났다

    "이 정도면 우리를 마치 도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아홉번 양보했는데 마지막 한 발까지 물러서라는 게 협상입니까."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하림 본사 사옥. 이곳에 모인 하림그룹 임원과 JKL파트너스 관계자들의 탄식이 새어 나왔다. 협상 마지막 날 모인 이들 앞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굴욕적으로 HMM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하지만 이들은 매각 측이 전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양측의 교섭은 6일 오후 2시에 깨졌고 기다림이 이어졌다. 기다림 끝에 오후 7시 결국 협상단은 뿔뿔이 흩어졌다. HMM 인수 작업이 실패로 귀결된 순간이었다.  하림 "굴욕스러운 계약 이어갈 수 없어"·매각 측 "판 깰 이슈 아냐"인수 협상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남은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의 주식 전환을 3년 뒤로 미뤄달라"는 하림의 요구로 양측은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다. HMM 경영 주도권 확보 여부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림은 조단위 자금을 들여 HMM을 인수하는 만큼 회사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HMM 대주주인 해양진흥공사는 이를 거부했다. HMM이 한국 해상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한 만큼 앞으로도 경영에 일부 관여해야 한다고 맞섰다.매각 측의 의사가 완고하자 하림은 위 요구를 상당수 수용하기로 했다. 영구채 전환 시점 유예를 고수하지 않기로 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영구채의 주식 전환에 따라 매각 이후에 HMM 지분을 10% 이상 확보할 전망이다. 하림은 해양진흥공사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HMM 경영에 개입하는 것을 수용할 뜻도 내비쳤다.하지만 하림·JKL

  • HMM 조기 재매각 선 그은 해수부…"대내외 여건 고려해 추진"

    HMM 조기 재매각 선 그은 해수부…"대내외 여건 고려해 추진"

    해양수산부 측이 "HMM 재매각은 관련 기관들과 충분히 협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렬로 끝난 HMM 매각을 이른 시일 내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내외 여건 자체가 불확실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 (HMM 재매각은) 신중하게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산업은행과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은 6일 밤 12시까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주주 간 계약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하림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특성을 고려해 JKL에 한해 5년간 주식 보유 의무에서 제외해달라고 했지만 해진공이 반대했고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해수부는 HMM의 재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대내외 여건 자체가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물류 안전성이 중요한데 (HMM 매각과 관련해 다시 논의하면) 심리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았던 해운 업황이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간 내 재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향후 HMM의 주요 과제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어떻게 대응할지다. 앞서 HMM과 같은 해운동맹(디 얼라이언스)에 속한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탈퇴를 선언하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5위 해운사인 하파그로이드는 2위 선사 머스크와 함께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라는 새로운 해운

  • 하림, HMM 인수 무산에 입장 발표…"안타깝고 유감스럽다"

    하림, HMM 인수 무산에 입장 발표…"안타깝고 유감스럽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가 끝내 무산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하림그룹은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림그룹 계열회사인 국내 2위 해운기업 팬오션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의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매도인(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측과 7주간 협상을 벌어왔으나 이날 매도인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양측은 이날 밤 12시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매각 이후 HMM의 경영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백지화됐다.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HMM 지분 57.9%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에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업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한국해양진흥공사)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 [단독] 하림, HMM 인수 최종 결렬…주주 간 계약 협상 무산

    [단독] 하림, HMM 인수 최종 결렬…주주 간 계약 협상 무산

    HMM 매각 작업이 최종 결렬됐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이 6일까지 진행한 주주 간 계약 협상이 무산되면서다.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게 된다.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하림이 HMM 매각을 위해 진행해온 주주 간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자정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백지화됐다. 앞서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HMM 지분 57.9%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협대상자가 됐다.우협 선정 이후 양측은 HMM 매각 이후 경영 주도권을 누가 쥘지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은 산은과 해진공이 이번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나면 영구채만 보유한 최대 채권자이므로 과도한 경영 개입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특히 해진공과 해양수산부가 하림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편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한 대주주로 남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는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산은과 해진공은 배임 우려를 의식해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더 높아진다.산은과 해진공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

  • [단독] HMM '주주간 계약' 1차 협상 결렬…협상기한 2주 연장

    [단독] HMM '주주간 계약' 1차 협상 결렬…협상기한 2주 연장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 자칫하면 깨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로 예정된 1차 협상 기한 내에 합의에 이르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협상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협상은 다음달 6일까지 2주 더 이어진다.매각 측은 당초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주주 간 계약 1차 협상 시한을 5주로 제한했다. 여기에 매각 측이 원하면 협상 시한을 2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양측은 지난달 21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해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측은 결국 2주 연장을 결정했다.특히 인수 이후 경영 주도권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간 계약 5년으로 제한"…하림 요구에 해진공은 반발하림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지분을 이번에 매각하고 나면 영구채만 보유한 최대 채권자이므로 과도한 경영 개입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하림 측이 본입찰 단계에서 제시한 “주주 간 계약의 유효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해 달라”는 요청도 여전히 논란이다. 매각 측이 하림 요구를 들어주면 주주 간 계약의 모든 조항은 5년 뒤 자동 해제된다. 주주 간 계약에 담으려 했던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 다른 조항이

  • 44% 오른 HMM…증권사 매도 의견에 11% 뚝

    44% 오른 HMM…증권사 매도 의견에 11% 뚝

    하림그룹의 인수 기대로 급등세를 타던 HMM이 10% 넘게 급락했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이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팬오션에 대한 분석을 중단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 적정 가치 벗어나”21일 HMM은 11.63% 내린 1만9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은 지난 18일 하림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전날까지 44% 올랐다. 이날 신영증권은 HMM 12월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인수가(약 1만6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아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는 설명이다. HMM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인수가보다 22% 높게 거래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적정 가치를 벗어나 하락 여력이 1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팬오션에 대해서는 분석을 중단했다. HMM 인수로 팬오션의 주식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상 증권사들은 종목의 기업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울 때 분석을 중단한다. 증권업계는 팬오션이 인수 금액의 2조~3조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대신증권은 전날 팬오션 목표가를 기존 70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이날 팬오션은 3.5% 내린 3860원에 마감하며 올해 박스권 하단인 4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떨어졌다. ○평균 목표가 1만6600원현대그룹 계열사였던 HMM(옛 현대상선)은 2016년 해운업 위기 때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2018년부터 2020년 1월까지 3000~4000원 박스권에

  • 하림, HMM 경영권 품는다…단숨에 재계 10위권 등극

    하림, HMM 경영권 품는다…단숨에 재계 10위권 등극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품는다.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팬오션이 HMM 인수를 마무리하면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한다. 하림은 단숨에 재계 순위 10위권으로 뛰어오른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한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은 인수 희망가로 6조4000억원 안팎을 써냈다. 동원그룹의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인수 희밍가를 비롯해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하림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매각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은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는 팬오션이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의 약점을&

  • 김홍국 하림 회장, HMM 새주인 결정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순방길 동행

    김홍국 하림 회장, HMM 새주인 결정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순방길 동행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새주인 결정을 앞두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길에 동행한다. 하림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김 회장의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길에 함께 오른다. 네덜란드는 농업 선진국이자 해운 강국이다. 김 회장은 평소 한국의 농업 모델이 따라가야 할 벤치마킹 대상으로 네덜란드를 꼽아왔다.  네덜란드는 타고난 자연환경은 다른 농업 강국에 비해 뒤떨어진다. 하지만 해운업을 기반으로 한 무역 경쟁력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한 나라다. 김 회장은 과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는 남미에서 오렌지를 수입해 로테르담 항구의 과일전용 부두에서 재포장하고 주스를 만들어 유럽 전역에 수출한다"며 "오렌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도 오렌지 수출로 유명한 나라가 된 비결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하림이 HMM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네덜란드식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곡물 유통부터 사료, 축산, 가공식품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하림은 벌크선 중심의 팬오션에 더해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을 붙여 그룹 전체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김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HMM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HMM의 새주인 결정은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다. HMM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면서다. 하림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경쟁 후보인 동원보다 높은 인수 희망가를 써냈다. 최고가 입찰로 진행된 만큼 하림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했지만, 동원은 입찰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전을 노리고

  • [단독] 하림·동원 입찰가 수백억 차이 '박빙'…HMM 주인은?

    [단독] 하림·동원 입찰가 수백억 차이 '박빙'…HMM 주인은?

    HMM 주인이 바뀐다. 산업은행이 매각 예정가격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면서 입찰이 성립됐다. 판세는 초박빙이다. 인수 희망가는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소폭 더 높게 써냈다. 하지만 정성평가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23일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본입찰에는 지난 9월 예비입찰 절차를 거쳐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하림과 동원이 참여했다. 하림과 동원이 적어낸 인수 희망가는 6조3000억~6조4000억원 사이로 수백억원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이 동원보다 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은이 가격 외에도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산은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미리 정하는 일종의 ‘가격 마지노선’인 매각 예정가격을 6조원대 초반으로 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붙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찰을 피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산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 1~2주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007 작전' 방불케 한 본입찰하림그룹은 23일 HMM 매각 본입찰 서류 제출을 한 시간여 남겨 놓은 오후 4시까지 최종 입찰 참여 여부와 인수 희망가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주재로 그룹 최고위 관계자만 모여 비밀리에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은 참전.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대기 중이던 하림 실무

  • [단독] 하림의 HMM 인수자금 마지막 '돈줄'은 호반그룹

    [단독] 하림의 HMM 인수자금 마지막 '돈줄'은 호반그룹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호반그룹과 손을 잡는다. 팬오션이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호반이 받아줘 현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호반이 매입해준 데 이어 HMM 인수전을 계기로 두 그룹사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팬오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다. 호반이 이 영구채의 매입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림과 호반은 영구채 발행 관련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하림은 영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HMM 인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3일 HMM 본입찰을 앞두고 하림은 자금 마련 계획을 거의 완성했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 중 7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투입하고, 컨소시엄을 함께 꾸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7500억원을 마련해오기로 했다. 약 1조원은 팬오션 선박 자산 유동화와 각 계열사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이에 더해 마지막으로 모자란 자금은 호반의 도움을 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대주단을 꾸린 하림은 인수금융으로 최대 3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기자본 3조원에 인수금융을 더해 최대 6조5000억원까지 자금 마련 계획을 세워놓은 하림은 이를 최대치로 정해놓고 본입찰에서 인수가를 적어낼 전망이다.하림이 HMM 인수를 위해 호반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 전량 5.85%(390만397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 거래로 팬오션은 1

  • 사실상 '동원 vs 하림' 2파전…산은 '예정가'에 달린 HMM 인수전

    사실상 '동원 vs 하림' 2파전…산은 '예정가'에 달린 HMM 인수전

    HMM 인수전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주도하는 사실상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LX그룹이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유의미한 가격을 적어내진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하림과 동원은 실사를 마치고, 자금 조달 계획까지 마련했지만 초조한 마음으로 HMM 주가의 향방과 산업은행을 바라보고 있다. 산은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예정가격을 정하면 HMM 매각 입찰은 사실상 유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LX, 인수 의사 사실상 접어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가 내부적으로 HMM 인수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진 않았지만 참여하더라도 시장에서 논의되는 가격보단 낮은 가격을 적어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LX가 산은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X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자칫 딜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상 입찰이 성립하려면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LX가 빠지면 적격인수후보는 하림과 동원이 남게 된다.IB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림과 동원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LX가 빠지고 둘 중 한 곳이라도 입찰을 포기하면 남은 원매자의 인수 의지에 상관없이 유찰된다"며 "'내가 품지 못할 바엔 남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자'는 전략을 쓸 경우 터무니없이 딜이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인수 자금 마련 계획 완성한 하림·동원오는 23일 본입찰까지 열흘을 남겨둔 하림과 동원은 지난 8일 실사를 마치고 내부적으로 자금 마련 계획까지 모두 세워놓은 상황이다. 하림은 팬오션을 중심으로 인수 자금 마련

  •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HMM 매각 작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HMM이 인수 후보자들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배짱을 부리면서다. 인수 후보자가 "실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며 매각 주관사에 정식으로 항의 공문을 보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HMM의 매각을 원치 않는 일부 세력이 매각 작업을 방해하고, 유찰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수 후보, 매각 주관사에 항의 공문 보내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군 중 한 곳은 전날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실사 과정에 대한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HMM 매각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 "실사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가계약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LX와 동원, 하림그룹은 지난 6일부터 실사에 착수했다.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 동안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문제는 VDR을 통해서 제공하는 정보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관계자는 "VDR을 열어보니 HMM이 IR 자료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며 "밤새도록 회사를 A부터 Z까지 꼼꼼히 들여다봐도 모자란 상황에서 시간만 무의미하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인수 후보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HMM은 상장사로서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HMM의 갑작스러운 몽니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은이 HMM 매각 작업을

  • 하림·동원·LX, HMM 적격인수후보 선정…독일 하파그로이드 탈락

    하림·동원·LX, HMM 적격인수후보 선정…독일 하파그로이드 탈락

    하림과 동원, LX그룹이 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 [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을 통해 하림과 동원, LX에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개별 통보했다. 하파그로이드엔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을 전했다.하파그로이드의 탈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매각 측은 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HMM이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맡아야 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8척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한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이다. 이 중 40% 이상이 HMM 소유인 셈이다.매각 측은 오는 6일 가상데이터룸(VDR)을 열고,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줄 예정이다. 최종입찰은 오는 11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오는 10월 25일인 만큼 산은과 해진공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최종입찰을 받을 전망이다. 주식 전환으로 2억주가 추가 발행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HMM 주가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매각 가격도 다시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적격인수후보들에 최종 입찰 날짜는

  •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에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파그로이드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HMM이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막중한 데다 입찰에 참여한 하파그로이드의 불순한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은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지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HMM 인수전의 불청객이었던 '트로이목마' 하파그로이드가 제거되면서 산은의 HMM 매각은 본게임으로 접어들었다.  국가필수컨테이너선 42% HMM 소유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8척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있다. 국가필수선박은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쌀과 원유, 석탄 등 국민 경제에 중요한 물자와 군수물자 등을 운송하는 선박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다. 현재 해수부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한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이다. 이 중 40% 이상이 HMM 소유인 셈이다. HMM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면 이 배들을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할 수 없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가 "해운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이며 전시에는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HMM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하파그로이드의 HMM 예비입찰 참여 소식이 알려졌을 때 업계에서 가장 우려한 점은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 유출이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최종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HMM의 경영 사정을 속속들이 뜯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