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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
HMM 인수전이 LX그룹과 하림과 동원 3파전으로 압축됐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입찰 서류를 받아 심사한 끝에 하림, 동원, LX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하파그로이드에는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30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매각 측은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 정성적인 요인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이 부분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하파그로이드가 최종입찰 자격을 받을 경우 HMM을 상세히 실사할 기회를 얻게 돼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했다. 비교적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하파그로이드가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HMM의 몸값을 끌어올려 '승자의 저주'를 유도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두 단체는 "하파그로이드에 HMM을 매각하면 수십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찰된다"며 "국가적 비상사태 시 안보에도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IB업계 관계자는 "하파그로이드의 인수전 참전은 실사를 통한 HMM의 경영 정보 획득과 경쟁자들의 오버페이를 부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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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참가한 SM그룹, 50만주 추가 매입
HMM 인수전에 뛰어든 SM그룹이 최근 HMM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매입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인수전 참가 의사를 공식화한 시기를 전후해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HMM 주식 50만 주가량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입 주체는 SM동아건설산업으로, 수만 주씩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00억원 상당이며, 지분율은 0.1% 정도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보유 주식이 1%가량 변동이 있을 때 5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 이번에는 지분 변동폭이 크지 않아 추가 매수할 경우 합쳐서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SM그룹의 지분율은 기존 6.56%에서 6.66%로 높아졌다. SM그룹은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이 HMM 주식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이어 3대 주주다.증권가에선 SM그룹이 HMM 주식을 장내 추가 매수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M그룹 같은 큰손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는 올라간다”며 “HMM 주가가 내려가야 인수가도 낮아지는데,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의외”라고 말했다.인수전을 바라보는 산업계는 SM그룹이 이미 6% 이상 주식을 보유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HMM의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산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매각 공고를 통해 ‘인수자와 전환사채 전환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SM그룹은 HMM 주가를 높게 유지할 필요도 있다”며 “현재로선 인수후보인 동원 하림 LX 그룹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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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다간 굶는다"…세계 식량전쟁에 뛰어든 포스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크라이나 땅은 씨앗만 뿌려도 밀·옥수수 등이 잘 자란다. 국토 대부분이 영양분이 풍부한 '검은 흙(黑土·흑토)'으로 덮인 까닭이다. 미국 중부, 아르헨티나 팜파스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통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각국의 식량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이 곡물 수출을 막고 식량자산에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식량의 60%가량을 해외서 들여오는 한국도 부랴부랴 식량자급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식량기지를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도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농장을 비롯한 식량자산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일부 22일까지 경력 채용을 위한 온라인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곡물거래지역 기상분석 ▲곡물선물분석 ▲식량사업 M&A ▲영농사업 기획·개발·운영 등 식량부문이다. 밀·콩·옥수수 농장과 식량터미널, 식량업체 매물을 분석하고 인수해 운영하는 것을 아우르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이 회사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항구에 곡물 수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준공한 곡물 터미널을 통해 작년 2월까지 누적으로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등지에 판매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터미널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가 같은 해 6월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이 터미널로부터 옥수수 6만t을 국내에 반입해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식용유, 화장품 등으로 쓰는 팜유 정제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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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3만원 폭락 '이 주식' 사들인 호반건설 '눈물의 손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출범한 건설사다. 이 회사 아파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다. 광주시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1위로 도약했다.호반건설은 올 3월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9개월 만에 보유한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에 전격 매각했다. 매도한 배경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호반건설은 7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0%(333만8090주)를 팬오션에 1259억원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7715원으로 이날 종가(3만9700원)보다 5.0% 할인된 가격이다. 호반건설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16.44%)은 이번 매각으로 11.44%로 줄었다.올들어 한진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호반건설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그룹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이다. 이번 매각금액(주당 3만7715원)을 고려하면 총 743억원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올들어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추락했다. 한진그룹과 갈등을 겪은 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9% 수준이다.반면 조 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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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월드컵 16강…'치맥株'도 덩달아 축포?
축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대표적 수혜주인 ‘치맥주’를 둘러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한 주 동안(11월 25일~12월 2일) 9.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마니커(-7.04%), 하림(-1.45%), 제주맥주(-18.52%)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치킨 관련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신한 FnGuide 치킨 상장지수증권(ETN)’도 이 기간 2.44% 약세를 보였다.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일 포르투갈전과의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통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치맥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닭고기와 맥주 관련주는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 꼽혀 개막 한 달 전부터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월드컵 응원으로 치킨과 맥주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의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단기성 호재만을 맹신하고 투자하는 ‘테마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6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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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인상한 하림·사조대림 3%대 강세
식음료 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농심이 제품 가격인상 이후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닭고기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하림, 사조대림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25일 하림 주가는 3.37% 상승한 3065원에 거래 중이다. 하림은 내달 닭가슴살(갈릭·블랙페퍼 110g) 제품 가격을 3400원에서 3700원으로 8.8%, 닭가슴살소시지를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각각 올리기로 했다. 하림 측은 "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닭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물류비도 최근 크게 오른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조도 내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닭가슴살(오리지널·블랙페퍼 100g) 가격을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1% 올릴 예정이다. 이날 오전 사조대림 주가는 3.17% 상승한 2만77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음식료 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대상의 대표 조미료 '미원'(100g)은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인상된다. 대상은 무뼈닭발 간편식 '안주야' 가격도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올린다. 유가공품 치즈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빙그레가 국내 유통하는 프랑스 치즈브랜드 '벨큐브 플레인'(78g) 가격도 내달부터 6000원에서 6900원으로 15% 오른다. 동원의 체다치즈(5매입)는 내달 2000원에서 2400원으로 20% 인상된다. 매일유업 썬업 과일야채(190㎖) 음료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른다.증권가에서는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올 하반기 이후 식음료 업계의 실적 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기 시작하고 원재료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 ‘식음료 원자재 가격 상승→판매가 인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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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숙원' 양재 물류단지, 6년 만에 첫 단추
하림그룹이 숙원 사업인 서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설의 막힌 물꼬를 텄다. 시범단지 선정 6년 만에 서울시의 심의 절차 첫 단계를 통과하면서다. 2027년 강남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양재에 국내 최초 도시물류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민간위원이 포함된 실수요검증위원회에서 하림산업이 신청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설립 건의 자문 절차를 마쳤다. 2016년 국토교통부가 도시첨단물류시범단지를 선정한 지 6년 만이며, 하림산업이 지난 1월 서울시에 실수요 검증 신청서를 낸 지 6개월여 만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추진을 위한 첫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위원회의 자문 결과를 반영해 하림이 사업 초안을 작성해오면 전략환경평가 등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림그룹은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9만4949㎡를 4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하지만 서울시가 2018년 제출된 하림의 투자의향서에 대해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거부해 인허가 과정이 중단됐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같은 해 8월 감사원은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당시 감사원은 "서울시가 정책추진 상 혼선을 초래했고 대외 구속력 없는 방침을 준수하도록 요구했다"며 서울시에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직후 서울시 도시교통실에 물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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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림, '숙원사업' 물꼬 텄다…양재 물류단지 첫 절차 통과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설이 시범단지 선정 6년만에 물꼬를 텄다. 서울시의 심의 절차 첫 단계를 통과하면서다. 오는 2027년 강남의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양재에 국내 최초의 도시물류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첫 단추 꿴 양재 물류단지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달 민간위원을 포함한 실수요검증위원회에서 하림산업이 신청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설립 건에 대한 자문 절차를 마쳤다. 2016년 국토교통부가 도시첨단물류 시범단지를 선정한 지 6년만이며, 하림산업이 지난 1월 서울시에 실수요 검증 신청서를 접수한 지 6개월여만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추진을 위한 첫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이번 위원회의 자문결과를 반영해 하림 측이 사업 초안을 만들어오면 전략환경평가 등 다음 단계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림그룹은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9만4949㎡(약 2만8800평)를 4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하지만 서울시가 2018년 제출된 하림의 투자의향서와 관련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거부해 사실상 인허가 과정이 중단됐다. 급기야 하림그룹은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같은 해 8월 감사원이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감사원은 "서울시가 정책추진 상 혼선을 초래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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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닭고기' 하림의 새 도전…바이오 뛰어든다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다양한 효소 개발·제조 사업이 주력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노포커스 인수를 통해서다. 제노포커스는 효소 사업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신약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하림은 제노포커스 인수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식품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포커스 인수 나선 하림8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바이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제노포커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제노포커스 최대주주 등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3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포커스의 시가총액은 약 1400억원으로,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480억원이다. 창업자인 반재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의중 대표는 약 10%를 갖고 있다. 하림 측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일부를 얹어 제노포커스에 인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제노포커스 인수합병(M&A)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제노포커스 경영진을 몇 차례 만났을 정도로 이번 M&A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될 정도로 논의가 진척됐다”며 “하림 측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방식과 조건 등을 놓고 양측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효소 사업 플랫폼’ 강점제노포커스는 2000년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spin-off)했다. 2014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2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8억원의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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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만 저평가된 회사"…'30년 저주' 벗어난 기업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팬오션을 저평가하는 곳은 한국뿐 일 겁니다."팬오션은 1966년 범양상선으로 출범한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두 번이나 겪었다. 이 회사 자금을 빼돌린 임원도 있었다. 팬오션은 글로벌 펄프업체 피브리아, 철광석업체 발레와 운송계약을 맺는 등 전세계 화물주가 찾는 해운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도 저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침몰 위기를 꿋꿋이 견뎌낸 이 회사는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우려도 적잖다. 하림이 적자를 이어간 계열사 뒷바라지에 팬오션을 동원한 탓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1조4409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1.9%, 영업이익은 245.8% 늘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도 84.7%를 기록해 이 회사가 하림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 말(220.3%)과 비교해 큰 폭 낮아졌다.사세도 불었다. 지난 3월 말 회사의 직원 수는 1146명으로 2017년 말(1007명)과 비교해 139명 늘었다. 사업도 확장했다. 2020년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로부터 미국 곡물 터미널 법인인 EGT 지분 36.25%를 매입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3년 EGT 지분 20%를 이토추에 매각한 바 있다.이처럼 우량한 회사로 평가받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견뎠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7년 터진 불법 외화 유출 사건은 위기의 신호탄이었다. 1987년 ‘해운왕’으로 통하던 이 회사 창업주 고 박건석 회장은 외화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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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스튜디오드래곤·넷마블에 줄줄이 이사 보수 안건 반대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국내 의결권 자문사가 CJ제일제당·LS·스튜디오드래곤·넷마블 등 주요 기업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줄줄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제대로 된 심사 기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달 말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주요 기업들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반대하라는 권고를 내놨다.오는 29일 정기 주총을 여는 CJ제일제당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선 보수 심의의 충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LS와 삼양통상, 스튜디오드래곤, 오리콤, 하림에 대해선 독립적 보수 심의 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이와 함께 넷마블에 대해서도 "보수 심의 기구가 있지만 충분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관련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넷마블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5명 이사에 대해 80억원의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설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넷마블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대부분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지배주주와 공동 보유 신고를 한 임원이거나 자문 등 거래관계가 있는 법무법인 소속이라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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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차입금 5조원 하림지주의 첫 기업 신용등급은 'A-'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2일(15: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하림지주가 기업 신용등급으로 A-를 받았다. 주요 자회사들의 탄탄한 시장 지위와 팬오션으로부터 배당수익 등이 하림지주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투자 관련 재무부담은 개선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하림지주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으로 안정적을 매겼다.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하림지주는 선진, 하림, 팜스코, 팬오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하림그룹의 배합사료 부문은 민간 사료 업계에서 우수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영업수익성을 내고 있다. 돈육 부문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육계 부문은 도축 실적 기준 국내 30% 안팎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림그룹은 TV홈쇼핑과 해상 운송 부문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돈육과 육계 시세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자회사에 대한 출자 지속으로 총차입금과 금융비용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팬오션으로부터 배당금 수령 등으로 인해 앞으로 경상경비충당률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하지만 투자 관련 재무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전반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하림지주의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5조원으로 증가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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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으론 역부족?…하림에 치이고 올품에 밀리는 체리부로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6월24일(13: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닭고기 업체 체리부로의 신용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매년 크게 오르내리고 있는 제품 시세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데다 계속 투자가 진행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앞으로도 투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데 수급 불균형은 반복되면서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체리부로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체리부로의 최대주주는 '처갓집양념치킨' 프랜차이즈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일오삼이다. 올 3월 말 기준 29.5%의 지분을 갖고 있다.체리부로는 지난해 6월만 해도 BB 신용등급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BB-로 내려앉은 뒤, 다시 이번에 B+로 떨어졌다. B+로 떨어지면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까지 같이 달게 돼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이같은 연쇄 강등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미흡한 대응 능력에 있다. 체리부로는 사육, 가공, 유통 등 연관 사업 전 단계에 걸쳐 다각화 체계를 갖췄다. 종속기업인 한국원종, 한라CFN을 통해 종계 사육과 부화 등을 하고 있다.하지만 하림이나 마니커 등 대표적인 동종 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역량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체리부로는 올 1분기 도축 실적 기준 7.5%의 점유율로 하림, 올품, 동우에 이어 4위 수준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1위 기업인 하림이 19.6%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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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정밀실사 없이 24일 본계약 체결하는 배경은?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24일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애초 정밀실사를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빠른 회생 절차 마무리를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본계약을 맺어야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자세한 채무규모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정밀실사가 의미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성정은 24일 계약 방식을 수정해 투자계약을 맺기로 했다. 기존에는 우선인수권이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 즉 '조건부 투자계약'이었지만 본계약에서는 '투자계약'으로 변경키로 했다.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이 성정을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하고 광림을 차순위 인수예정자로 정하겠다는 내용의 허가신청서를 받고 바로 허가했다"며 "이 신청서에는 정밀실사 없이 24일에 투자계약을 맺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정밀실사를 생략한 배경에 대해서 정 공동관리인은 "채권자들로부터 이미 채권 신고를 받았고 서울회생법원이 이 채권들에 대해 시인 또는 부인을 했기 때문에 총규모가 추정 가능한 수준"이라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바로 본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갚아야 할 공익채권은 약 850억원,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운영비용 등 규모를 알기 위해선 ERP 시스템을 재가동시켜봐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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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스타항공 인수전, 쌍방울 단독입찰…하림은 포기
▶마켓인사이트 6월 14일 오후 3시 12분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본입찰에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이에 따라 광림이 이스타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림그룹과 광림,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에 광림컨소시엄만 참여했다. 김정식 쌍방울그룹 이스타항공인수추진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향후 사업 다각화 등에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입찰했다”며 “인수금액 외에 우발채무 규모가 우려되지만 잘 조율해 끝까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스타항공 매각은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전에 가계약을 맺은 곳은 건설업체 성정이다. 성정은 백제컨트리클럽과 중견 건설사인 대국건설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약 600억~800억원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예상된다. 광림이 입찰제안서에 써낸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라 성정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만약 성정이 광림이 제시한 금액을 수용하면 성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만, 이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림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정은 이스타항공 원매자가 없을 때 가계약을 맺고 들어왔기 때문에 1000억원이 넘으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1일께 서울회생법원이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인수자가 정해지면 채무 상환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