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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뚝뚝'…피치 "한은, 연내 기준금리 1%P 낮출 것"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6%포인트 내린 연 2.305%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21일(연 2.268%) 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AA-등급 회사채(무보증·3년 만기 기준)는 0.029%포인트 떨어진 연 2.091%에 거래됐다. 2022년 3월 4일(연 2.848%)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24일 3년 만기 국고채 선물을 15만9084계약(액면가 15조5084억원) 순매수했다. 전달 2만4789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순매수로 전환했다.외국인의 채권 매수세는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중장기 투자로 인한 자본 차익 기회가 생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서 환헤지 수요가 커진 결과 차익 거래 유인도 높아졌다.특히 한은이 지난 24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2%로 발표하자 한은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한은이 연 2.75%인 기준금리를 연말에 연 1.75%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추는 걸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다. 국내 주요 증권사도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당초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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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發 퍼펙트 스톰…"세계 경제 침체 확률 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강행 여파로 세계 경제에 ‘R(경기 침체)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에 맞서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서 무역이 축소되고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위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JP모간체이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역성장할 것으로 봤고, UBS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는데 투자은행은 이보다 훨씬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8년 만에 A+에서 A로 강등했다. 피치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중국의 성장과 재정 전망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동반 폭락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05로 마감하며 약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한때 6개월 만에 최고인 유로당 1.1달러까지 치솟았고, 최근까지 달러당 150엔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화값도 146엔대로 상승(엔화 강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 선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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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中 신용등급 18년만에 강등…재정 악화에 트럼프 관세 덮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8년 만에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급격히 늘리는 가운데 중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해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피치는 4일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2005년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린 데 이어 2007년 ‘A+’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이후 18년가량 같은 등급을 유지했는데 이번에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 피치는 지난해 8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는데 그로부터 1년도 안 돼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A등급에 해당하는 국가는 일본,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이며 한국은 이보다 높은 AA-등급이다.피치가 이번에 등급을 조정한 주요인으로 중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급증하는 공공부채가 지목된다.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설정했다. 중국은 통상 GDP 대비 3% 이내에서 재정적자를 관리해왔는데, 올해 5%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적자 비율을 4%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피치는 중국 재정적자율이 실제로는 GDP 대비 8.4%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는) A등급 국가의 평균 재정적자율인 GDP의 2.7%를 초과한다”며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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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피치, 中 신용등급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교역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 문턱에 들어섰다. 미국의 관세 적용과 각 국의 보복 대응이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 지출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3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가 1968년 이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으로 이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 관세, 미국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피치는 등급 하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향후 성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보이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면서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폭락으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3조달러가 하루 새 증발했다.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0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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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美 올 성장률 2.1→1.7%로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떨어뜨렸다.피치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9%, 2.8%를 기록해 3%에 근접한 성장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1월 이후 미국의 관세 인상은 규모, 속도, 적용 범위 면에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피치는 관세 인상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말까지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2.9%)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6년에도 2.2%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하방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이 2026년까지 미국, 중국, 유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약 1%포인트 떨어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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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최근 탄핵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확장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여야 간 정쟁으로 주요 정책 결정과 구조 개혁 등이 지연되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내수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라는 요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정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최소 20조원, 최대 30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정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며 추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주크 이사는 “최근 통과된 (감액) 예산에 따라 재정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 리스크는 하방 위험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정부 부채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중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치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 정쟁이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재정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면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답했다.루이스 쿠이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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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정치분열로 공공재정 악화"…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프랑스가 정치·경제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의회가 여러 당으로 나뉘어 예산·정책 등을 놓고 극도로 대립하는 가운데 새로 임명된 신임 총리를 향해 벌써부터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재정적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다퉈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정치적 분열로 프랑스의 공공 재정 상태가 상당히 약화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차기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여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범여권 중도파 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 대표 프랑수아 바이루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 5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끌던 내각이 붕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바르니에 내각은 국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600억유로 규모의 공공 지출 삭감과 부자·대기업 증세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야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새로 임명된 바이루 총리 역시 수락 연설에서 “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또 한 차례 야권과 충돌할 전망이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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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어 피치도 '경고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이날 한국 신용 관련 보고서에서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정치적 분열이 계속되면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적 성과 및 재정이 악화해 신용 하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에 전체 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를 매기고 있다.피치는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현 국가신용등급(AA-)과 등급 전망(안정적)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계엄령 선포로 인한 문제들이 헌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의 발 빠른 조치로 원·달러 환율과 금융시장 압력을 완화하는 등 시장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봤다.피치는 다만 일시적으로라도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해지고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애널리틱스는 4일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인구 고령화 등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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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안정→부정'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의 부채와 재정 적자 우려 때문이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했다. 프랑스가 큰 규모와 다양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무디스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프랑스 정부의 예산 관리가 이전에 평가한 것보다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예산 균형 개선을 가져올 정책 조치의 정치·제도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예상보다 폭넓은 재정 적자와 부채 상환 능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실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확인한 재정 악화는 예상보다 심각하며, 세수와 세출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유사 신용등급 국가의 정부와 대조된다”고 덧붙였다.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발표가 프랑스 공공 재정을 두고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큰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통해 적자를 줄이려는 바르니에 총리의 노력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무디스의 발표 이후 앙투안 아르망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프랑스 정부는 동일한 열정으로 공공 재정을 균형 있게 회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망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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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신용등급 11년 만에 상향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이 11년 만에 올랐다. 통화정책 경로를 빠르게 수정하는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3에서 B1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해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번 무디스의 상향 조정은 2013년 5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으로 높인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무디스는 “확고하고 잘 정립된 정통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는 등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개선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거시경제 지표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간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과거 Baa3이던 국가 신용등급을 B3까지 끌어내렸다. 이번에 상향 조정된 B1도 투자적격 등급보단 네 단계 낮은 수준이다. 요르단, 방글라데시와 동일한 국가 신용등급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튀르키예 정부는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데도 기준금리를 오히려 낮추고 최저임금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2년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80%를 웃돌았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연 8.5%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 연 50%까지 인상하는 ‘정책 유턴’을 단행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튀르키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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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HBM 덕분에…SK하이닉스 신용도 상향될수도"
SK하이닉스 국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뜀박질하는 데다 고부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큰 폭 늘어나면서 실적·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장혜원 이사는 26일 열린 피치 연례 콘퍼런스에서 “올들어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재무 안정성도 탄탄해진 만큼 국제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피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로 SK하이닉스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 서버에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이 들어간다. 그만큼 HBM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큰손’ 엔비디아와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BM을 앞세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296억원, 2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BBB(안정적)’로 책정된 SK하이닉스의 국제 신용도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장 이사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다”며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장기계약을 통해 고객사에 개별 공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신용도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삼성전자도 AA-급의 신용도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장 이사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만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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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도 中신용전망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작년 12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데 이은 조치다.10일 피치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또 중국이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재정 정책은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발적 채무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며 “명목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레버리지 관리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민간 분야에서 확산되는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통상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국채 이자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은행들의 연쇄적인 신용도 하락도 우려된다.중국의 국가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빚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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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경기 부양조치로 공공 재정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다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으로 하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 무디스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의 명시적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3년 56.1%에서 2024년 61.3%로 증가해 2019년 38.5%보다 대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 정부는 토지 개발에 따른 수입이 급감하면서 부채 수준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동시에 피치는 중국의 일반 정부 적자(주요예산 외 인프라 및 기타 공식 재정 활동을 포함)가 2023년 GDP의 5.8%에서 2024년에 7.1%로 증가해 코비드-19에 따른 예외적 재정지출의 해인 2020년 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그러나 중국의 발행자 부도 등급은 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 유지했다. 또 다른 주요 글로벌 신용 평가 기관인 S&P도 중국을 A+로 평가하고 있으며 무디스는 A1으로, 피치 및 S&P 모두 동일한 등급이다. 피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4.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경제는 최근 예상보다 나은 수출과 소비자 물가에 힘입어 1~2월 공장 생산량과 소매 판매가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GDP 성장 목표인 약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피치는 “이번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중국이 부동산에 의존해온 성장에서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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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게임체인저 된 인도, 글로벌 뭉칫돈 빨아들인다
글로벌 채권 투자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월가의 주요 지수에 인도 국채가 편입된다. 인도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수십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체인저’로 등극했다는 평가다.27일 CNBC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지수 산출기관인 블룸버그인덱스서비스는 내년 1월 31일부터 자사 신흥시장 지역화폐 국채지수에 인도 국채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월가에서 인도에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건 JP모간체이스다. JP모간은 오는 6월 28일부터 자사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할 계획이다. 편입 비중은 편입 초기 1% 수준에서 내년 4월 최대 10%까지 시차를 두고 높여갈 방침이다.이를 계기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루피화(인도 화폐 단위) 표시 국채가 인기를 끌면서 인도 시장에 수십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 뮤추얼펀드 코탁 마힌드라의 디팍 아그라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부터 시작되는 리밸런싱 기간 이후 12~18개월 동안 250억~300억달러(약 33조6000억~40조3000억원)가량의 안정적 자금 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매달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씩 총 400억달러(약 54조원)가 인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인도 정부 산하 외국인 투자촉진기구인 ‘인베스트인디아’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지수 편입 소식을 환영했다. 이 기구는 “국제 시장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 기반이 확보되면 은행들이 내수시장에서 더 많은 대출을 일으킬 수 있게 돼 국내 인프라·고용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인베스트인디아에 따르면 1조2000억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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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시장 게임체인저' 인도 국채에 잇단 러브콜
글로벌 채권 투자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월가 주요 지수에 인도 국채가 연달아 편입된다. 국제 채권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된 인도가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는 평가다.27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지수 산출기관인 블룸버그인덱스서비스는 2025년 1월 31일부터 자사 신흥시장 지역화폐 국채 지수(Emerging Market Local Currency Government Index)에 인도 국채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이달 초 발표했다.월가에서 인도에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건 JP모간체이스다. JP모간은 오는 6월 28일부터 자사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9월 발표했다. 편입 비중은 편입 초기 1% 수준에서 내년 4월 최대 10%까지 시차를 두고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이를 계기로 루피화(인도 화폐 단위) 표시 국채가 인기를 끌면서 인도 시장에 수십억 달러가 유입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가의 국채 수요가 늘면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해 통화가치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인도 뮤추얼 펀드 코탁 마힌드라의 디팍 아그라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부터 시작되는 리밸런싱 기간 이후 12~18개월 동안 250억~300억달러(약 33조6000억~40조3000억원)가량의 안정적 자금 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수 편입) 발표 시점부터 매달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씩 총 400억달러(약 54조원)의 자금이 인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JP모간의 GBI-EM 편입만으로 인도 시장에서 올해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240억달러(약 32조원)의 유동성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인도 정부 산하 외국인 투자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