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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무디스 이어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 획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무디스에 이어 또 한 번의 등급 상향이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신평사 중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12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피치로부터 A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는 20단계로 구성됐다. A- 등급은 이 중 상위 일곱 번째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피치로부터 A등급을 받은 곳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면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 5곳에 불과하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도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해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무디스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3으로 상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한 상태다. S&P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한 단계 상향되면 A급이 된다. 현대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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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한기평 “현대차·기아, 재무상태 우수…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저축은행·캐피탈·증권업의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도전에 대응하는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도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박정민 피치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재무적인 측면에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충족한 수준”이라며 “시장 지위와 점유율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BBB+’인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지난 3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실적 개선세도 돋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7조8306억원과 6조27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대당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AA급 신용도 유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저축은행·캐피탈·증권업의 신용 전망은 어둡게 평가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장은 “올해 저축은행·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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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피치 이어 무디스도?…"셧다운시 美신용등급에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통상 업무의 일시적 마비)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 신용등급 강등 행렬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경고를 담았다.무디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더라도 “짧게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부채 상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이 제도적, 거버넌스(지배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재정 건전성이 감소하는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는 재정 정책 결정 과정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공식적인 신용등급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현재 무디스가 미국에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은 기관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2011년 8월 이후 12년 만인 올해 8월 피치도 AAA에서 AA+로 뒤를 따랐다.S&P와 피치의 이 같은 결정에는 미국의 정치 상황이 주효했다. S&P는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격화한 것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렸고, 피치 역시 같은 문제가 매해 반복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거버넌스가 잠식됐다”고 했다. 다만 피치의 결정 때와 같이 이번에도 시장에 가시적인 충격파가 감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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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 12년 만에…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
막대한 국가부채로 ‘유럽의 문제아’로 불리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됐다. 2010년대 재정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강력한 친시장 정책을 펼친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이 지난 7월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부적격등급)’에서 ‘BBB(투자적격등급)’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DBRS 모닝스타는 캐나다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신용평가사다. DBRS 모닝스타는 발표에서 “그리스 정부가 신중한 재정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부부채와 재정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부는 공공부채비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책임을 지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010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과 ECB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듬해 2차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부채 부담은 지속됐다. 2014년 그리스 국내총생산은 구제금융 전인 2009년보다 25% 급감했다.국가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을 받은 다음해인 2011년 1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B+’로 낮췄다. 피치의 하향으로 그리스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로 분류됐다. 이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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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비구이위안 신용등급 '정크'로 강등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24일 AFP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했다. 피치는 “높아진 유동성 압박으로 기업의 성장과 브랜드 평판, 수익성 및 자금 조달 접근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피치는 비구이위안이 상반기 약 550억위안(약 9조9800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310억위안(약 5조6300억원) 규모 채권이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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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내린 피치…이번엔 대형은행에 경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은행 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개별 은행의 등급도 재조정될 위험에 처했다.크리스 울프 피치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가 은행 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긴 했지만 개별 은행의 신용등급은 크게 변하지 않아 6월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계 수익이 압박받을 수 있어 추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은행업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더 강등되는 것이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등급은 AA-로, 업계 전체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면 이들 은행의 등급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개별 은행이 업계 전체 신용등급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는 순간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해 70곳이 넘는 미국 은행이 신용등급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게다가 JP모간 같은 대형은행의 등급이 강등되면 최소한 모든 동종 기관의 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부 취약한 은행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다.피치는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무디스는 7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대형은행 등급도 강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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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JP모간 포함한 수십개 미국 은행 등급 강등 경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은행 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개별 은행들의 등급도 재조정될 위험에 처했다.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가 은행 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긴 했지만 개별 은행의 신용등급은 크게 변하지 않아 6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계의 수익이 압박받을 수 있어 추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은행 업계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더 강등될 경우다.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신용등급은 현재 AA-인데 업계 전체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면 이들 은행의 등급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개별 은행이 업계 전체의 신용등급을 넘어설 수없기 때문이다. 전체 은행업계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는 순간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포함해 70곳이 넘는 미국 은행들이 신용등급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게다가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의 등급이 강등되면 최소한 모든 동종 기관 등급의 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부 취약한 은행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앞서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으며 무디스는 지난 7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US뱅코프, 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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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 등급 강등할 수도"…피치, 또 '경고'
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강등을 초래해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피치 레이팅스의 분석가인 크리스 울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은행업계 점수가 AA-에서 A+로 한단계 더 낮아진다면 JP모건 까지 포함해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에 대한 등급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평가사는 지난 6월 미국 은행업계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당시 은행에 대한 신용 등급 강등이 수반되지 않아서 주목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그러나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며 실제적 위험이 있음을 시장에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 투자시 참고가 되는 신용등급과 관련, 신용평가 회사들은 최근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주 무디스는 10개 미국 중소 은행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으며 다른 17 개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적 강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피치는 미국의 정치적 기능 장애와 연방 부채 부담 증가를 들어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 등 금융계 리더들과 경제학자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고 CNBC는 밝혔다. 피치는 지난 6월에 3월의 지역 은행 도산에서 드러난 규제 격차 및 금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금융산업의 ‘운영 환경’점수를 AA에서 AA-로 내렸다. 여기서 A+로 추가로 강등할 경우의 문제는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현재 AA- 등급인 은행들이 은행업 운영환경보다 높은 등급일 수 없어 자동으로 A+로 강등된다는 것이다. 피치 기준 현재 미국 금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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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추락에…"설마 우리도?" 전세계 공포
세계 전역에서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재정 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부채 위기에 시달린 미국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개발도상국을 비롯해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국가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고 있어서다.앞서 피치레이팅스는 지난 1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31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강등 이유로 꼽았다. 공공 재정에 대한 새로운 감시체계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신용평가업계에서 국가 부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고(高)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40여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국가 부채로 인한 차입비용 부담이 과거보다 커진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지원금 확대가 맞물려 나랏빚이 불어나기 시작했다.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스 바더는 "공공 부문 부채는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며 "선진국, 신흥국 가릴 것 없이 공공 부채가 장기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제 위기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혼란을 키웠다. 피치레이팅스는 지난 4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연금 개혁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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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급 강등 터무니없다"…월가, 피치에 십자포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한 이후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빅샷’들은 피치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에 큰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3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벅셔해서웨이는 지난주 월요일과 지난 월요일에 미 국채 10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며 “다음주 월요일의 유일한 질문은 ‘미 3개월 만기 국채와 6개월 만기 국채 중 어느 것을 100억달러어치 매입할지’”라고 말했다. 또 “(피치의) 우려는 타당하고 나는 연방정부가 하는 일에 모두 동의하진 않는다”면서도 “미 국채와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비웃음을 사는 결정”이라며 “자체적으로 명시한 기준에서조차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실히 뒷얘기가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이는 미국의 지급 능력이 아니라 피치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인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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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없고 분노만'…2011년 美 강등 후폭풍과는 달랐다 [美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을 강등한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피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에 이어 피치의 결정이 잘못됐음을 강조하며 미국 경제의 안정성을 집중 부각시켰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채권금리는 급등했지만 월가에선 피치의 등급 강등 영향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증시 하락…채권금리는 상승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98% 하락했으며 S&P 500지수는 1.38% 떨어졌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2.17%로 상대적으로 컸다.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을 했을 때보다 변동성이 작았다. 2011년 8월 5일 금요일 장 마감 후 강등 발표가 나온 뒤 첫 거래일인 8일 월요일에 S&P 500 지수는 6% 이상 급락했다. 이후 한 달여간 10% 이상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가량 오른 4.088%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비해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떨어진 4.89%에 거래됐다. 월가에선 이날 시장 상황이 피치의 등급 강등 때문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모나 마하잔 에드워드존스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피치의 강등을 이익실현의 근거로 여길 수 있으나 이는 강한 상승 뒤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부문"이라고 말했다.채권시장도 신용등급 강등보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재무부는 3분기에 모든 만기물의 채권 발행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트 메일리 밀러태백앤코 분석가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한 정도"라며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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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亞증시 일제히 '휘청'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국가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부채한도와 관련해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반복되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개장 전 전해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피치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등급 강등 원인으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끊이지 않는 부채한도 협상 관련 교착을 꼽았다. 특히 부채한도 관련 진통을 겪을 때마다 미국 정치권이 벼랑 끝 전술로 싸우다 막판에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두고 “국가 거버넌스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미국 정부의 재정관리 문제도 언급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중기 재정을 관리할 큰 틀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고 예산 편성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경제가 신용 여건 악화와 기업 투자 약화, 소비 둔화 등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즉각 반박했다. 옐런 장관은 “피치의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며 오래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미국 국채는 여전히 가장 안전한 유동자산이며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90% 내린 2616.47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18% 하락한 909.76으로 거래를 마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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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의 경고 "정치갈등·나랏빚 폭증…美 부채상환 능력 의심"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국가채무 급증이다. 들어올 재원이 뻔한데 나갈 돈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국채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미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지만 국가채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하면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년간 국가채무 1.6경원 증가미국의 국가채무는 위기 때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지출을 천문학적으로 늘린 시점이다. 1980년대 초반 2차 오일쇼크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가 대표적 예다.코로나19 위기 대응 때 미국 정부의 씀씀이 규모는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 2020년 3월 말 23조2000억달러(약 3경원) 수준이던 미국 국가채무는 석 달 후 26조5000억달러로 3조3000억달러(14.2%) 늘었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올해 1분기 미국 국가채무는 31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3년 만에 미국 국가채무가 12조3000억달러(36%)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025년 1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신용등급이 AAA인 국가들의 중간값(39.3%)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문제는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세금과 국채 발행으로 재원을 마련하는데, 세금은 줄고 금리 상승으로 국채 이자 부담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세수는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미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 내야 할 국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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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요 없었지만…"美경제에 큰 경고" [미 신용등급 강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1일(현지시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미 국채 위상은 깎이게 됐다. 계속된 증시 상승과 고용 시장 호조로 ‘골디락스(고성장 속 물가 안정)’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미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CNN 등에 따르면 이날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장 마감 직후 전해졌다. 선물 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과 S&P500, 나스닥100 선물은 1% 이상으로 하락 폭을 키우지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발표 직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내 반등했다.시장이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때와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4%를 기록하는 등 미 경제가 탄탄함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12년 전 잠시 패닉에 빠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용등급 하향이 이자 수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투자자들이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 담당자들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기 보다는 정쟁의 불씨(political football)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 경제는 기대 이상으로 강하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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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 못했다"…당황한 뉴욕 월가 [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자 미국 월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로 올린 직후라는 점에서 돌발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선물 일제히 하락피치의 발표 직후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1% 하락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0.31%, 0.38% 떨어졌다.뉴욕 증시뿐 아니라 미국 대출 금리도 급등할 우려가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미국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채결되는 모든 채권 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때 미국 주가는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IO) 키이스 레너는 "예상치 못한 일이고 돌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美 정부, 시장 진정 주력미국 정부는 피치의 발표에 당황한 시장을 진정시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공보 비서관도 성명에서 "우리는 이 결정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피치의 평가 기준과 관련해 의구심을 드러냈다.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