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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0.92%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이상 뛰며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400원)에 바짝 다가섰다.이마트는 작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023년)을 기록해서다. 계열사들이 통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조3143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대비 각각 1.49%, 148.86% 늘어난 수치다.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가 피난처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은 1분기 이마트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2.58%로 2.57%포인트 확대했다.증권가는 잇따라 이마트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LS증권(8만2000원→10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10만4000원), 신한투자증권(6만7000원→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유통업종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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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통공룡 테무도 유한책임회사 '꼼수'…韓 법인세 피해 간다
일부 외국계 기업은 과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유한책임회사 제도를 악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회계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매출 등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탓이다. 중국 유통 공룡 테무 등이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것도 세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유한책임회사는 청년 벤처기업 등의 설립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만든 제도다. 외부 감사를 받는 유한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고, 출자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가진다. 이에 비해 유한책임회사는 출자 사원이 경영에 참여하며 1인당 의결권 1표를 행사한다. 신(新)외부감사법 도입에 따라 이 형태 법인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국내 매출과 해외 본사 배당금, 로열티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소기업을 위해 마련된 제도지만 정작 과실은 해외 정보기술(IT)·유통 공룡들이 취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신외감법 시행 이후 국내 법인을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외국계 기업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9년 말 109개이던 외국계 유한책임회사는 지난 8월 기준 201개로 증가했다. 5년 새 84.4% 늘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록시땅코리아, 애플이엔씨, 아디다스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기 유한책임회사로 국내 법인 형태를 바꿨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주범인 큐텐코리아도 유한책임회사로 운영하다가 지난해 말 주식회사로 변경했다.중국계 유통회사 테무는 지난 2월 국내에 유한책임회사 웨일코코리아를 설립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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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화장품 사업에 힘주는 hy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뷰티 브랜드인 ‘프레딧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식음료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유통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hy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프레딧 뷰티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6일 밝혔다.hy는 지난해 5월 ‘NK7714 하이퍼 부스팅 앰플’을 출시한 뒤 크림형 화장품, 선 에센스, 젤 클렌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프레딧 뷰티는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인 ‘피부 유산균 7714’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hy가 5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부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증받았다.뷰티 시장 후발 주자인 hy는 자사 몰인 ‘프레딧’과 24시간 오프라인 무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2020년 12월 론칭한 프레딧의 유료 멤버십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4만 명이다.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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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도 하향 기조 뚜렷…석유화학·건설·2차전지·유통 하반기 '흔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건설·2차전지·유통·게임이, 금융 부문에서는 증권·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이 신용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23일 열린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올해 상반기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및 전망을 높인 기업은 16곳에 그쳤으나 낮춘 기업은 39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및 전망 상승 기업 수를 하락 기업 수로 나눈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41배를 기록했다.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2021년 1.38배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17배로 떨어졌다. 지난해(0.69배)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1을 밑돌았다.기업 부문과 금융 부문 모두 하방 압력이 심화했다. 기업 부문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지난해 0.78배에서 올해 상반기 0.44배로 떨어졌다.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건설, 유통업 등이 꼽혔다.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자동차, 민자발전, 중공업, 호텔, 상영관 업종의 신용도는 개선됐다.그룹별 신용도에 차별화가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 SK, 신세계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는 하향 조정된 반면 현대차, HD현대 그룹의 신용도는 상향됐다.금융 부문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지난해 0.5배에서 0.3배로 감소했다.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신용도 하향 기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문제는 하반기 신용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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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신용도 '쇼크'…석유화학·건설 줄강등
국내 기업 신용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기업 신용도 줄강등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실적 부진과 재무지표 악화가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3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행한 정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및 전망을 내린 기업은 총 74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및 전망을 올린 기업은 44곳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3개년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하되 상반기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6월까지 정기 평가를 시행해 신용도를 매긴다.대규모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어드밴스드 등이 신용도 하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도 흔들리고 있다. 건설(GS건설·태영건설), 부동산신탁(한국토지신탁·코리아신탁), 건자재(쌍용씨앤이·동화기업) 기업들의 신용도가 강등됐다. 증권(하나·SK증권), 저축은행(페퍼·대신저축은행), 캐피털(OK·엠캐피탈) 등 금융권 기업들도 신용평가사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 압박이 큰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업종과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게임 업종의 신용도도 하향 조정됐다.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잣대도 깐깐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한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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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조선·바이오 늘린 외국인…실적악화 유통주는 매도
최근 1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2차전지 비중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지주사와 금융사 비중도 커졌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주식 시가총액(21일 기준)은 764조530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2244조1699억원)의 34.07%를 차지했다. 2022년 1월 26일(34.2%)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주 매수가 두드러졌다. 지난 1년 사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0.72%에서 54.85%로 늘었다. SK하이닉스도 50.34%에서 54.39%로 확대됐다. 한미반도체(5.70%→15.12%), HPSP(6.56%→22.96%), 피에스케이(15.81%→26.24%) 등도 외국인 비중이 2~3배 가까이 커졌다.외국인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테마가 불거지자 저PBR주로 통하는 지주사와 금융사 비중을 늘렸다. 그 영향으로 현대차의 외국인 비중은 1년 전 30.42%에서 최근 38.32%로 커졌다. 두산, 삼성증권, 삼성물산, KT, SK스퀘어, NH투자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도 비중이 확대됐다.외국인은 조선과 제약·바이오 업종도 사들였다. 한화오션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사이 3.28%에서 17.26%로 커졌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드림씨아이에스는 1년 전 1%도 안 되던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HLB, 제이시스메디칼도 투자가 늘었다. 에코프로, 금양 등 2차전지와 아프리카TV,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비중이 늘었다.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외국인 비중이 49.41%에서 27.4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20%포인트 넘게 급감한 상장사는 포스코홀딩스뿐이었다.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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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4 'M&A 웃돈' 부메랑 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국내 ‘빅4’ 유통 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인수한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장부상 손실 처리한 금액이 작년에만 최소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웃돈’(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 대손상각이라는 ‘부메랑’이 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영업권 상각, 지분투자 평가손실로 처리한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1885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의 한샘 등 지분투자 평가손실 531억원,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영업권 상각 644억원,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권 상각 710억원 등이다.신세계 이마트는 2021년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 4742억원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이 금액(1592억원)을 추가로 상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마트가 매 분기 398억원 정액을 영업이익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생산업체 지누스를 2022년 약 8790억원에 인수할 때 준 프리미엄 일부를 인정받지 못해 403억원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음식 배달업체 요기요 투자가 ‘독’이 됐다. 3000억원 넘게 주고 산 요기요의 지분 가치가 급감해 117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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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앱 테무 확산…페덱스 1년새 50%↑
미국 전자상거래 배송업체인 페덱스(FDX)의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50% 가까이 올랐다. 중국 쇼핑 앱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25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173.20달러로 시작한 페덱스의 주가는 작년 말 252.97달러로 마감했다. 한 해 동안 주가가 46% 오른 것이다. 페덱스는 지난해 12월 1일에는 장중 285.53달러를 찍었다. 올 들어 소폭 하락하며 24일(현지시간) 249.73달러로 마감했다.페덱스의 주가가 급상승한 데에는 중국 쇼핑 앱들의 영향이 컸다. KB증권에 따르면 2023년 면세 혜택을 받아 미국으로 수입된 소포는 10억 개를 넘어섰는데, 2019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 중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셰인(Shein)과 테무(Temu)에서 발송된 택배가 3분의 1을 차지했다.페덱스의 경쟁자인 아마존도 값이 싼 테무에 밀리고 있다. 김일환 KB증권 연구원은 “비행기를 이용한 빠른 배송 수요보다 배를 통한 저렴한 배송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아마존의 전략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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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연초 회사채 시장 동반 '흥행'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비슷한 시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유통업 실적 부진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룹의 탄탄한 지원으로 조 단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8350억원, 5년물에 1850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AA급 우량채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백화점 실적 호조로 이익 창출력이 높아진 데다 면세점 영업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면세점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신세계가 회사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신세계는 매년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1월 1000억원 모집에 1조69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2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어 6월에도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950억원을 확보해 3200억원을 조달했다.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도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이 쏟아졌다. 2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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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실핏줄 배송'…분기 매출 8조 일궈
쿠팡의 출발은 미약했다. 김범석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공동구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위메프, 티켓몬스터(현 티몬)가 ‘창업 동기’이자 경쟁자였다.13년이 지난 지금, 쿠팡은 지난 3분기 8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분기 8조 매출’은 국내 유통회사 중 쿠팡이 유일하다. 13년 전 같은 출발선에 선 위메프와 티몬은 오랜 부진 끝에 싱가포르 e커머스 기업 큐텐에 팔렸다.쿠팡은 철저히 아마존 등 미국 실리콘밸리 ‘공룡’들의 성공 궤적을 따랐다. 롯데, 신세계 등 경쟁자가 추종하기 어려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른바 ‘와우 더 커스터머’(Wow the customer·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전략이다.운도 따랐다.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 직전만 해도 쿠팡은 오랜 적자로 시장에서 사업 지속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NYSE 상장에 실패했다면 쿠팡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롯데쇼핑, 이마트 같은 ‘유통 거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쿠팡은 배송에 주목했다. 유통사들이 배송을 아웃소싱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주문 후 다음 날 배송이 되는 쿠팡의 ‘로켓 배송’ 가능 지역(시·군·구)은 전국 182곳에 달한다. 전체 행정 구역의 80.5%를 커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배송으로 서비스를 혁신한 쿠팡의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 9월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은 2042만 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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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플레 온다"…연말 대목 앞두고 소비 둔화 우려한 월마트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앞으로 몇 달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식료품과 일반 소비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며 “월마트 소비자들이 향후 몇 달간 건조 식료품과 소모품에서 디플레이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모품은 치약 등 일상적인 소비재를 뜻한다.그는 “비식품 가격은 최근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공격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이 오면 월마트는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겠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말했다.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최근 둔화되는 추세다. 15일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전월(3.7%)과 시장 예상치(3.3%)를 모두 밑돌았다.이날 월마트는 3분기 매출이 1608억달러(약 20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597억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2024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는 6.4~6.48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전망치(6.48달러)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했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쇼핑을 하지 않고) 버티면서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월마트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8.09%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식품과 생필품 매출이 전체의 반 이상인 월마트는 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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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싱가포르 e커머스 플랫폼 업체인 큐텐이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관계고, 큐텐이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협상 새 국면 전환된 11번가 인수전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큐텐 양사는 각자의 자문사도 배제한 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 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번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번가 주요 부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큐텐 주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큐텐을 공동 경영하자는 의미다.이 같은 거래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거래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 티몬, 위메프 매각은 각각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앵커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IPO(기업공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구영배 사장이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구 사장은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넘겨주면, 이에 대한 댓가로 큐텐 지분을 앵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큐텐을 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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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뚝 뚝'"…해운·물류 업황 부진에 흔들리는 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주력 사업인 물류, 해운 시황 부진으로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회사 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통해 4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현대글로비스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3301억원, 영업이익은 38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19.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됐다.해운 사업의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해운 부문은 1조363억원의 매출과 5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54% 급감한 수치다. 벌크해상운송은 시황 약화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26.4% 감소(2682억원)했고, 완성차 해상운송(PCTC)은 선박 부족 현상 등으로 매출이 12.7% 줄어들었다(7681억원).물류 영역 매출은 2조244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0%가량 올랐다. 시황이 하락하면서 컨테이너 해상·항공운송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외 완성차 내륙 운송 수익이 늘고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유통 분야는 매출 3조497억원, 영업이익 1422억원이었다. 반조립제품(KD) 특성상 부정적 환율이 크게 작용하며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31%씩 감소했다.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은 금리와 글로벌 경기, 완성차 시장 전망, 글로벌 물류 시황 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했다"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4분기부턴 가시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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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9개 계열사 CEO 교체…비상경영 체제로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한 달여 앞당겨 9월에 할 것이란 소문이 그룹 안팎에서 빠르게 번졌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운영사 ㈜신세계의 실적 악화가 문제였다.백화점 쪽에선 부동의 1위 신세계 서울 강남점조차 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주가는 2011년 상장 후 최저로 추락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읍참마속 인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 단행됐다.○역대급 CEO 물갈이신세계그룹은 20일 이뤄진 ‘2024 정기 임원인사’에서 25개 계열사 대표 중 9명을 교체했다. 그룹 내에선 ‘인사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는 고객 특성상 상호 보완 관계여서 양사 대표가 동시에 교체되는 일은 없었다”며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동시 교체는 오너 일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14조4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32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날개 없는 추락’이다.신세계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 매출(3조6346억원)과 영업이익(3019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씩 떨어졌다.○관리 전문가 긴급 투입신세계그룹은 관리에 무게를 둔 이명희 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한번 그룹 전체에 퍼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의 통합 경영을 맡은 한채양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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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국내 1위 유통그룹(매출 기준)인 신세계그룹이 쌍두마차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5개 계열사 전체로도 최고경영자(CEO)의 36%(9곳)를 바꿨다. 경기 둔화와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의 공세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수장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가 4년 만에 교체됐다.후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온 한채양 대표가 임명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3개사 CEO를 겸직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소싱(상품 조달)을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며 “재무·관리 전문가를 투입함으로써 당분간 조직 정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운영사인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서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면서 백화점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신세계의 인사 폭에 대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재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신인 ‘안정과 관리’가 당분간 그룹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박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