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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돈잔치 뭇매'서 시작된 공정위 조사
은행들이 조(兆) 단위 과징금을 낼 가능성이 있는 사건 중 담합은 논쟁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합 지목 행위 자체가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연이은 은행권 비판 이후 시작된 측면이 강해서다.공정위의 은행권 담합 조사는 2023년 2월 윤 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 직후 본격화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2월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금융위원회에 주문했다. 이틀 후인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은행을 두고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의 연이은 저격에 공정위는 같은 달 17일 곧바로 대출 금리와 수수료 등을 담합했다는 혐의를 들이밀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주요 6개 은행의 영업 현장을 조사했다.공정위는 이들 은행이 금리와 수수료를 담합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자 얼마 후 혐의를 ‘담보인정비율(LTV) 정보 교환’으로 변경해 다시 조사에 들어갔다. 2021년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가격, 생산계획, 마케팅 전략 등 경쟁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도 담합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적용해 더 촘촘한 잣대를 들이댔다.공정위는 LTV 담합 조사에 속도를 내던 2023년 6월 국고채 경쟁 입찰 과정에서 전문딜러(PD)로 지정된 은행과 증권사 18곳이 입찰 금리를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국민 하나 농협 등 세 은행은 LTV 담합과 국고채 입찰 담합 조사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조사가 한창이던 그해 10월 윤 전 대통령은 “자영업자들이 죽도록 일해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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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늘리고 수수료 인하…은행 퇴직연금 경쟁
은행권의 퇴직연금 고객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대폭 늘려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가 줄을 잇는 분위기다. 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ETF 잔액은 올 들어서만 3조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은행들은 연이어 고액 자산가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없애는 등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영업 경쟁에 한창이다. ◇은행 퇴직연금 ETF, 8兆 눈앞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 퇴직연금의 ETF 잔액은 7조8809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2345억원)보다 86.1% 급증했다. 하나(2조1053억원), 신한(1조9097억원), 우리(1조2459억원), 국민(1조2142억원) 등 4대 은행의 증가세가 가팔랐다.퇴직연금으로 매매할 수 있는 ETF를 빠르게 늘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말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은 각각 150~200개의 ETF 상품을 퇴직연금용으로 취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874개) 등 대형 증권사와 격차가 크지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TF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법인 고객을 상대로도 이런 변화를 강조해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은행들은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퇴직연금 규모를 불려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35조56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7932억원(증가율 4.3%) 늘었다. 확정급여(DB)형이 3394억원 줄었음에도 ETF 투자가 가능한 확정기여형(DC형·2조4058억원)과 IRP(7조7268억원)가 증가한 덕분이다.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112조6121억원)도 DC형과 IRP에서 증가한 데 힘입어 올 들어 8조686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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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순수수료 이익은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미흡한 영향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만큼 근본적인 이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한 수수료 증가세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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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이자 대신 환차익 덕 봤다…"하반기엔 불투명"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거듭된 금리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이자 장사’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증가와 각종 수수료 수입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더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꺼내 들면서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非이자이익 힘입어 선방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슷하거나 감소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방했다는 평가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조1733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4.0% 불어났다. 이자이익(2조2183억원)이 지난 1분기보다 2.4% 줄었음에도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거래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매매평가이익(4488억원)이 직전 분기보다 18.8% 증가했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인수금융 주선 등을 통해 거둔 수수료 이익(5590억원)도 이 기간 7.1% 늘었다.신한금융의 실적 구조도 비슷했다. 이자이익이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순이익(1조5491억원)이 작년 2분기보다 8.7% 증가했다. 환차익이 불어난 효과와 더불어 신용카드, 펀드, 투자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KB금융(1조7384억원)과 우리금융(9346억원)도 비이자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성장을 피했다. 두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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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인뱅' 4년…금융혁신이 사라졌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혁신’을 자처하며 도입한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거나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은행권에 수수료 면제 경쟁을 몰고 온 인터넷은행이 10년 전 시중은행처럼 다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일부 계층의 대출 접근성을 제한하고 나섰다.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가 4년 넘게 이어지자 손발이 묶인 인터넷은행이 출범 취지인 ‘금융혁신’에 역행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하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의 무제한 면제 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매달 30회가 넘는 ATM 입·출금과 이체에 건당 500~1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케이뱅크도 2017년 4월 출범 이후 지속해 온 ATM 이용 수수료 무제한 면제 조치를 지난 4월 폐지했다.인터넷은행은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고의로 제한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대면의 혁신성을 내세우며 2022년 2월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100% 비대면 방식의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지만 건전성이 악화하자 토스뱅크는 대출 문턱을 크게 높여 2023년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20% 가까이 줄였다.혁신이 사라진 것은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채워야 하는 규제가 4년 넘게 인터넷은행에만 부과되자 연체율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한 인터넷은행 임원은 “대면 영업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기업대출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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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끌어모아 매수자 측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거듭된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전처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주선 수수료까지 받는 인수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銀, 증권사들 제치고 1위 7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조7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8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총 2조9382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전체 실적(2조75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은행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 등을 맡았다. 최근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 나선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1조3404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4772억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7954억원)과 우리은행(7124억원)도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 이들 은행이 인수금융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전만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6%로 2022년 말(1.70%) 이후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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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승부수' 통했네…개미들 우르르 몰리자 '9조' 넘겼다
메리츠증권의 온라인 전용 투자 계좌 '수퍼365’ 예탁자산 규모가 9조원을 넘겼다. 한시적 거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투자자 자산이 급증했다. 23일 메리츠증권은 수퍼365 예탁자산이 지난 19일 기조 9조34억원으로 9조원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계좌상품의 작년 11월17일 예탁자산 규모가 94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7개월만에 예탁자산이 열 배로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수퍼365계좌에 대해 한시적 주요 거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기존엔 국내 주식은 0.009%, 미국 주식은 0.07%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했다. 기존 달러 환전 수수료 우대율은 95%였다. 미국 주식을 매도할 때 내야 하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수수료 0.0008%,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수수료 0.0036396% 등도 자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사실상 주식 투자에 들어가는 모든 수수료를 받지 않는 첫 사례다. 그간 덩치에 비해 개인 투자자(리테일) 점유율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메리츠가 내놓은 강수다. 미국 증시 등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수요가 큰 분위기다. 이 계좌상품에 대해 지난 11월 1650억원에 그쳤던 해외자산은 최근 5조1324억원으로 급증했다. 3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매매대금 규모를 나타내는 해외주식 월간 약정금액은 지난달 19조1234억원으로 작년 11월(8136억원) 대비 23.5배 수준으로 뛰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본수수료 부담이 컸던 해외주식 부문에서 예탁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며 "차별화된 모바일 전용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한편, 거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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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권사 순이익 7조…23% 증가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총 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6조9870억원이었다.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한 게 주요 배경이란 설명이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가 늘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 재개로 위탁매매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금감원은 “증권사 순이익이 2022년 저점(4조5000억원)을 찍은 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사의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증권사들의 자기매매 수익은 12조5776억원으로, 전년(9조2135억원)보다 36.5% 증가했다. 주식 관련 손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파생 관련 수익은 68.8%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10.4% 늘었다. 이 중 해외 주식 거래가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6조2658억원에 달했다.IB 부문 수수료는 14.2% 증가한 3조7422억원이었다. 일부 우량 부동산 PF 신규 취급 등으로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가 많이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에 따라 자산 관리 부문 수수료가 15.4% 늘어났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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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메리츠증권, 해외주식 거래액 폭증
파격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 제로’를 내세운 메리츠증권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온라인 계좌 고객이 4개월 만에 4배 이상 늘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달 기준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작년 6월(1300억원) 대비 83배 급증했다. 작년 6월엔 상위 10대 증권사 순위에 끼지 못했지만 지난달 업계 5위로 올라섰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4조19억원에서 8조38억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메리츠증권의 주식 거래대금이 폭증한 것은 작년 11월 도입한 수수료 무료 방침 덕분이다. 온라인 전용계좌 ‘수퍼365’에 한해 내년 12월까지 거래 수수료 및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골자다. 미국 주식을 매도할 때 납부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수수료도 회사가 부담한다.고객 예탁 자산은 거의 3주일에 1조원꼴로 늘고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 쪽 얘기다. 무료화 방침 직전 9300억원이던 예탁 자산은 지난달 5조원을 돌파했다. 2만3000명에 그치던 계좌 이용 고객은 10만 명 이상으로 불었다.다만 수수료 무료 이후 메리츠증권의 비용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 고위 관계자는 “계좌 거래수수료 부문에서 연간 약 500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으나 중단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리테일 부문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비용 때문에 쉽게 맞불을 놓지 못하는 처지다. 장기간 주식거래 강자였던 키움증권은 자사 고객이 다른 증권사로 해외 주식을 이전할 때 지원하던 온라인 서비스를 올해 초 중단했다.선한결/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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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이어 주식매매도 수수료 인하 경쟁 가열
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수수료 인하 격전에 이어 증권사의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달 4일부터 국내 주식의 매매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의 오프라인 매매 수수료는 기존 0.49%에서 0.486%로 낮아진다. 온라인에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는 0.014%에서 0.01%로 인하된다. 증권플러스는 온라인 수수료를 0.015%에서 0.011%로, 증권통은 온라인 수수료를 0.05%에서 0.046%로 낮춘다.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다음달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의 매매 체결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ATS는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약 30% 낮췄다. 매매 체결 수수료는 주식, 채권, 해외 주식 등을 거래할 때 매매 체결 서비스 대가로 한국거래소 등에 내는 금액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받아 거래소에 지급한다. 매매 체결 수수료가 저렴해진 만큼 투자자에게 주식 매매 수수료를 덜 받아가겠다는 얘기다.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최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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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벌어도 ETF 1위 해야"…삼성·미래에셋 '치킨게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가 ‘보수 전쟁’에 나선 건 수익을 줄여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보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장기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혁신 경쟁 대신 손쉬운 보수 인하 경쟁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운용사 ‘제살깎아먹기 경쟁’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운용보수를 기존 연 0.0009%에서 연 0.0001%로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동일한 상품의 운용보수를 연 0.03%에서 연 0.0002%로 인하했다. 운용보수는 ETF에 부과되는 총보수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몫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이 10조원까지 불어난다고 해도 1년에 운용사가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이 삼성운용은 1000만원, 미래에셋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두 운용사의 보수 인하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대표지수 4종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이에 미래에셋도 금리형 상품인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등의 수수료를 연 0.05%에서 0.0098%로 내리며 맞불을 놨다.업계 1·2위를 다투는 대형 자산운용사가 ETF 보수 인하 경쟁에 나선 건 시장점유율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은 최근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여 왔다. 5년 전만 해도 삼성운용의 ETF 점유율이 50%를 웃돌며 공고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외 투자 수요가 늘고, 미래에셋이 해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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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동안 주식 사고판다…수수료 낮추고 새 호가 시스템 도입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5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취득하면서 복수 거래소 체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떻게 바뀌는지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 복수 거래소는 해외에선 일반화된 형태다. 잘만 알면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다.Q. 대체거래소, 뭐가 달라지나정규장 시작 전·후 거래 길 열려거래 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장 시작 전인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이후인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오전 9시 전 10분, 오후 3시20분부터 10분간은 ATS 거래가 잠시 멈춘다. 시세조종 위험을 막고 한국거래소가 시가와 종가를 산출할 때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 거래 시간은 기존(오전 9시~오후 3시30분)과 같다.Q. 별도 앱 설치 필요한가기존처럼 주식거래하면 OK그럴 필요 없다. ATS와 한국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모두 화면 뒤의 얘기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매매할 때 주가나 거래량을 따져 최적의 거래소를 찾아줄 의무가 있다. 매수·매도 버튼만 누르면 증권사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화면 설정에 따라 두 거래소의 호가 창을 동시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Q. 거래되는 방식은두 호가 중 유리한 쪽으로 거래SK하이닉스 1주를 20만원에 사겠다는 주문을 낸다고 치자. 한국거래소 호가 창에 19만9900원, ATS에 19만9800원이 떠 있다면, 증권사 시스템은 더 저렴한 ATS에서 주식을 사준다. 반대로 호가가 각각 20만1000원, 20만1100원이라면, 호가 잔량과 스프레드 등을 감안해 체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으로 매매가 이뤄진다.Q. 평가액·시가·종가 결정은?한국거래소 가격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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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운용 수수료 또 내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로 유명한 뱅가드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선 펀드 수수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뱅가드는 87개 뮤추얼펀드 및 ETF 운용 수수료를 평균 20%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러셀1000밸류ETF’(VONV) 수수료는 기존 0.08%에서 0.07%로, ‘신흥국 국채 ETF’(VWOB) 수수료는 0.20%에서 0.15%로 낮아진다. 살림 람지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역대 최대 규모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며 “비용 절감으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는 투자자들이 올 한 해 약 3억5000만달러의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미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운용 수수료를 매겨온 뱅가드가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미국 자산운용업계에선 수수료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펀드 운용 수수료를 인하하면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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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54% 3분기 적자…증권 투자에서 304억 손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3분기에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운용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483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42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9%(155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원으로 전 분기(4631억원)에 비해 13.9%(644억원) 줄었다.올 2분기 857억원 이익이었던 증권투자손익은 지난 3분기에 304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9%(584억원) 증가했다.전체 운용사 중 222곳만 3분기 흑자를 냈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의 비율은 54%로 전 분기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 적자를 낸 운용사 중 235곳이 사모운용사였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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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자산운용사들 투자손실 급증…'절반 이상이 적자'
지난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본 자산운용사도 늘었다. 증권투자가 손실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던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483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42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9%(1552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원으로 전분기(4631억원)에 비해 13.9%(644억원) 줄었다.3분기 수수료 수익이 1조1183억원으로 전 분기(1조839억원) 3.2%(344억원) 늘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425%(591억원) 대폭 감소했다. 올 2분기 857억원 이익이었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증권투자손익은 지난 3분기에 304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9%(584억원) 증가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222개사만 3분기 흑자를 냈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의 비율은 54%로 전분기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사모운용사 404개사 중에선 48.2%인 235개사가 적자를 냈다.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집계됐다. 전분기(15.2%)보다 4.4%포인트 내렸다.수익 부문별로는 펀드 관련 수수료가 9344억원으로 전분기(8985억원)보다 4.0%(359억원) 증가했다. 일임자문 수수료는 1839억원으로 전분기(1584억원) 대비 16% 늘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총 163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612조2000억원)보다 1.3%(21조6000억원) 늘었다.이중 펀드수탁고는 1027조원이었다. 공모펀드는 펀드수탁고의 38.6% 수준인 3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조5000억원) 늘었다. 사모펀드는 61.4% 비중인 630조8000억원으로 2.0%(12조4000억원)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