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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역대 기록 '눈앞'…불 붙은 장외기업 유치 경쟁
주식시장에서 스팩(SPAC) 합병이 역대급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는 기업은 벌써 19곳이다. 이미 작년(17곳)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연내 추가로 스팩합병을 추진할 기업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대 스팩합병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년부터 기업공개(IPO) 대신 스팩을 활용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선 결과다. IPO 시장도 살아나면서 장외업체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6개 기업이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셀바이오휴먼텍(대신밸런스제12호스팩)과 슈어소프트테크(NH스팩22호), 벨로크(IBKS제18호스팩) 등 4월 말에 상장이 예정된 곳을 포함하면 9곳이다.이들 기업 외에 10개 스팩이 합병 기업을 찾아 한국거래소에 합병 청구서를 제출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스팩 합병의 경우 합병 청구부터 합병 이후 신주 상장까지 통상 반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올해 연간 스팩합병 건수는 이미 작년 기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3년간 스팩 합병 건수는 2020년 17곳, 2021년 15곳, 2022년 17곳 등이다.IB 업계에서는 올해 스팩 합병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다 스팩합병 건수는 2017년 21곳이다. 시장 관계자는 “비상장 법인의 결산이 4월에 대부분 마무리되는 만큼 결산실적을 기반으로 5~6월에 스팩합병을 위한 청구서를 제출할 채비를 하는 기업이 다수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스팩 합병은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장할 수 있는 통로다. 스팩 합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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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속 초라한 '증권주'…투자 매력 떨어진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는 초라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배당금 축소로 증권주를 향한 투자 매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확대로 증권사 실적 개선 등이 전망되면서 추가 하락 리스크는 낮다는 평가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13개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2일과 비교해 6.6% 하락했다. 구성 종목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12.3%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9.5%, 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 코스닥지수가 11.8% 오른 것과 대비된다.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거래대금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920억2000만원에서 3월 670억8600만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380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KRX반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611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최근 증권주를 향한 투자 심리 약화는 증권사들의 배당금 축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주의 투자 매력 요인로 꼽히던 배당이 줄면서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지난해 3800원에서 올해 1700원으로 55.3%가량 축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00원에서 200원으로 33.3%,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000원에서 2300원으로 23.3%,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14.3% 줄였다.다만 증권주가 추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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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미매각 뜰까' 수수료 더 얹기…발행사들 각양각색
회사채 발행사들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미매각을 우려한 발행사는 수수료를 높여 발행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SK, 롯데, CJ, 신세계 등 대기업 그룹사별로 갈리는 분위기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일반 기업이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평균 21.2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인수수수료란 발행사가 자금을 조달하며 파트너 격인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부서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20bp 안팎으로 책정된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효성화학, HL D&I처럼 미매각 우려를 안고 수요예측에 나선 발행사는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수수료를 높게 쳐줘서 최대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증권사에 요구하는 한편, 향후 인수 리스크로 손실을 내는 것에 대해 보전을 해주는 것이다. 효성화학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그간 20bp 수준의 인수수수료를 지급했으나 지난달 발행 때 무려 37bp를 지급했다.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A급 발행사 가운데 올해 첫 타자로 나서며 조달에 공을 들였지만 1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시장에서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없어 산업은행과 증권사가 해당 물량을 인수했다.HL D&I(BBB+)도 낮은 신용등급과 건설업종이라는 우려를 이겨내기 위해 수수료율을 30bp로 결정했다. 이전 발행 때 수수료율 수준(20~25bp)보다 높였지만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산업은행이 나머지 4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매각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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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신한은행장 취임 "고객이 먼저 찾는 일류 신한은행 만들 것"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56)이 취임 일성으로 “고객 중심의 일류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뱅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가계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들이 급격한 상환 부담을 지지 않도록 이들의 연착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고객 중심이 최우선 과제한 행장은 30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 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또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여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보이지 않는 은행)가 돼야 한다”며 “서비스형 은행(BaaS·Banking as a Service) 형태로 다양한 기업·기관과의 연결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BaaS는 은행 서비스의 툴을 다른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개념으로 최근 세계 은행들 사이에서 성공 전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이 사업을 전담하는 BaaS사업부도 출범시켰다.한 행장은 취임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고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 철학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최대 고민”이라며 “이는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말했다. 디지털 고객을 위해 은행권 처음으로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방안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전임 진옥동 행장이 추진해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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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원 대 유상증자에도 웃지 못하는 IB들
롯데케미칼이 다음 달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공모 업무를 맡은 주관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개 증권사가 주관사단에 합류한 데다 인수 수수료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31일 주당 발행가액 13만원 기준으로 신주 850만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을 조달한다. 최종발행가액은 다음 달 17일 결정된다. 이 회사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다음 달 19~20일 청약받고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같은 달 26~27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투자은행(IB) 업계는 오랜만에 나오는 대형 딜을 수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수 금액이 조 단위일 경우 수수료 수입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7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증권사 1곳당 돌아가는 수익은 예상보다 줄어들게 됐다.수수료율도 발행액의 0.4%(40bp)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 올해 2월 비슷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수료율(0.6%)보다 0.2%포인트 낮다. 최근 3년간 1조원 이상 공모한 발행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0.5%다.주관사단은 총수수료로 44억2000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사가 나눠 갖게 된다. 인수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7억2000만원가량을 수령할 예정이다. 인수물량이 가장 적은 유안타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약 5억원이다.롯데케미칼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15년 회사채 발행 당시 0.09%의 수수료를 지급해 증권가의 빈축을 샀고 이듬해 0.1%로 소폭 올렸다. 최근에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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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공개하고 가격 내려라"…美 인플레에 '기업 단속' 나선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섰다. ‘숨은 수수료’와 가격 담합을 단속하고, 정유업체들에게는 “기름값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을 압박해 가격을 낮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적이다.2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경쟁위원회 회의에서 “불필요한 숨은 수수료들이 미국 가계의 지갑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며 비용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 휴대전화 해지 수수료와 한도대출(당좌대월) 수수료 등을 숨은 수수료의 예로 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미 교통부는 이날 항공사가 항공권을 구매하기 소비자들에게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요금을 미리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새로 발표했다. 항공사들은 승객이 비행기 티켓을 살 때 위탁 수하물 추가요금과 아동 동반 좌석 수수료, 항공권 변경 수수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백악관은 지난해 대형 항공사의 예약 취소 및 변경 수수료 수익이 7억달러(약 999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수수료 압박 조치로 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수수료 등 비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소비자들이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고,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 결국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는 취지다. 그는 “경쟁이 벌어지면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며 “(수수료 압박) 조치가 가계의 부담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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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불황기'엔 스팩이 대세…벌써 20곳 '역대 최대' 육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이 역대급 활황기를 맞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스팩 상장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증권사와 안정적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상장을 원하는 기업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올해 들어 스팩을 통한 증시 상장한 기업은 벌써 20개사다. 연간 10여곳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하면 벌써 두 배 넘는 기업이 스팩과 합병한 것이다. 일각에선 합병 대상을 찾으려는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칫 부실기업이 증시에 입성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봇물 터진 스팩 상장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20곳이 신규 상장했다.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스팩이 12곳, 상장을 위해 청구서를 접수한 스팩이 6곳이다. 연말이면 역대 최다 스팩이 상장했던 2015년(45곳) 기록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 상장 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스팩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열기도 뜨겁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스팩 21곳의 평균 경쟁률은 1103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552대 1의 두 배 수준이다. 평균 일반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375대 1)보다 높은 454대 1로 집계됐다.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 이후 일반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하는 기관 비중도 20~30%에 높아졌다. 그동안 스팩 대부분은 한 자릿수를 넘는 의무 보유 확약 비중도 확보하기 어려웠다. 스팩 공모주를 확보하려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붙은 결과다.올해 공모주 시장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침체기를 맞이하자 안전 투자처로 분류되는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스팩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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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기업 일방적 상장 중단, 헛심 쓴 주관사 ‘부글부글’
최근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 작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관사단은 소외됐다. 사전에 합의 절차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더라도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PO를 추진하던 기업이 자체적 판단 아래 상장 절차를 중단하면서 주관사 입장에선 보수도 받지 못한 채 인력과 비용만 낭비하는 사례가 잦아졌다.최근 IPO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장 철회 사실을 공시했던 21일 당일 오전 주관사 측에 철회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IPO 주관업무를 맡은 주관사 실무진 역시 해당 사실을 언론 기사를 통해 접했다.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IPO를 추진하다 지분 매각으로 선회했던 한화종합화학 역시 주관사단에 사후적으로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모두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 돌입 이전에 선택을 바꿨다.이에 각 IPO 기업에 상주 인력을 두고 상장 작업에 공을 들여온 주관사는 수수료도 받지 못하고 인력과 비용만 낭비하게 됐다. IPO 주관 계약상 보수는 성공 보수만 존재할 뿐 주관사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나 별다른 페널티가 없기 때문이다. 대어급 IPO일수록 주관사에서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만큼 기회비용은 더욱 크다.상장 여부야 각 IPO 기업의 선택 사항이지만 상장 철회 또는 중단으로 받을 피해가 없다 보니 상장에 책한 책임감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IPO 기업의 경우 상장 무산 이후 수고비 형태로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기도 하지만, 극소수인데다 그 금액 역시 소액에 불과하다.발행사와 주관사 양측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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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수수료 폐지 부당"…공정위, IATA에 시정명령
여행사들이 항공권 판매를 대리했음에도 수수료를 받지 못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 주요 항공사가 소속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시정명령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말 IATA의 여객 판매 대리점 계약에 ‘회원 항공사가 여행사에 지급하는 모든 수수료와 기타 보수는 항공사가 결정한다’고 기재된 조항을 문제 삼아 시정명령을 내렸다. IATA는 세계 120개국 290개 항공사가 가입한 항공사 단체다. 여행사들은 IATA 소속 항공사의 국제 여객 항공권 판매를 대리하기 위해 IATA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다.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갈등은 2010년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가 항공권 판매대리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항공사들은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수수료는 항공권 구매자들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IATA의 여객 판매대리점 계약 내용을 수수료 폐지 결정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법적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없앤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다. 그 후 주요 여행사가 소속된 한국여행업협회가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협회는 2020년 공정위에 IATA의 여객 판매 대리점 계약에 대한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했다.공정위는 심사 끝에 지난해 10월 “여객 판매 대리점 계약의 일부 조항이 약관법을 위반했다”며 IATA에 이 조항을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IATA가 “조항 내용을 변경하려면 모든 회원 항공사가 결의해야 한다”며 이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시정명령 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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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TDF전쟁…운용사·상품별 TDF 총 수수료 비교해보니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의 'TDF(타깃데이트펀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 각 운용사들이 밝히는 운용원칙, 과거 수익률 데이터, 수수료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TDF는 20~30년 간 장기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누적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7일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TDF2050 기준 운용사들의 TDF 총보수비용비율(TER)은 0.6~0.9%대(연금 온라인전용 상품 C-Pe클래스 기준)였다. TER은 펀드가입시 안내되는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 뿐 아니라 수탁, 사무관리, 기타비용 등을 모두 합친 연 평균 수수료율이다.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하며 지출하는 '매매·중계 수수료율'은 대부분 0.1%이하로 대체로 높지 않았다. '삼성ETF를담은TDF2050' 저렴한 수수료 보여TER이 가장 낮은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TF를담은'으로 0.6%였다. '대신해드림로보'(0.63%), '메리츠프리덤'(0.63%), 'KB온국민'(0.675%) 등도 수수료율이 0.6%대였다. 한 금융관 관계자는 "시장에 새로 진입해 점유율을 올려야하는 운용사의 신상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 등은 수수료가 낮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0.7%대 수수료율 상품은 '키움키워드림'(0.75%), '교보악사평생든든'(0.76%), '우리다같이'(0.76%), 'NH-Amundi하나로(0.78%) 등 이었다.대형 자산운용사 상품, 출시 시기가 오래된 상품들이 수수료가 비싼 경향이 있었다. '미래에셋자산배분'은 0.82%, '미래에셋전략배분'은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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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 수준 높아져" 파생결합사채 수수료 받기로 한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오는 4월부터 파생결합사채 신용평가 수수료를 신설한다. 신용평가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수수료 체계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오는 4월부터 파생결합사채(ELB·DLB)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신규 도입한다.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파생결합사채 수수료 체계 신규 도입은 시장 성숙에 따른 자본시장의 높은 기대 수준과 서비스 요구 증가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적합한 수수료 체계 운영과 공시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파생결합사채는 2013년 5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기존 주식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중 원금 보장형 상품의 경우 사채권으로 분류하게 됐다. 발행 기업의 신용도에 연동돼 발행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2014년 2월 파생결합사채 발행 때 적격 외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평가 등급을 받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파생결합사채 시장은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서 발행액과 평가 횟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액과 수수료는 회사채 연간 발행 한도별 수수료 체계에 합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파생결합사채의 기본 수수료를 총자산 기준으로 장기 신용등급과 동일하게 부여하기로 했다. 약정 기간 내에선 장기 신용등급 본 평가 때 기본 수수료를 면제한다. 파생결합사채 발행 규모에 따라 발행액 구간별로 수수료도 차등 부과한다. 1조원 이하는 2000만원, 2조원 이하는 3000만원, 3조원 이하는 4000만원, 4조원 이하는 5000만원, 4조원 초과는 6000만원이다. 정기 수수료는 기본수수료의 30%를 부과한다.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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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금조달 부담 커지나…신용평가사, 수수료 체계 개편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용평가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오는 2023년부터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변경한다.수수료 체계가 변경되는 부문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다. 일단 대기업 본평가 수수료의 최고 한도를 조정한다. 대기업 본평가 수수료의 최저 한도를 현행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리고, 최고 한도를 현행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부가가치세는 별도다. 전자단기사채 비례 수수료 최고 한도 역시 현행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변경한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용평가의 공정성·전문성에 대한 자본시장의 요구 수준이 다양화·고도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평가 품질 제고와 모니터링 활동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과 고도화에 따른 원가 상승을 경영효율화로 감내하고자 했지만 불가피하게 15년간 유지해온 수수료 체계를 일부 변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발행시장(DCM)의 성장성이 주춤해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용평가사들의 수수료 체계 개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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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ET 청약 광풍에 증권사들도 함박웃음…수수료 180억원
≪이 기사는 04월28일(15: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공모주를 받으려는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상장 주관과 인수를 맡은 증권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은 이번 상장과정에 참여해 총 18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챙겨갈 전망이다.SK IET가 이번 상장과정에서 증권사들에 제시한 인수 수수료율은 공모금액(2조2459억원)의 0.8%다. 공모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조건에서 공모가격이 희망범위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정해진 덕분에 상장 실무를 맡은 증권사들의 인수 수수료는 총 179억원으로 정해졌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46억원)과 JP모건이 가장 많은 46억원씩을 챙겨간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32억원)과 크레디트스위스(32억원), 인수회사인 SK증권(14억원), 삼성증권(3억5000만원), NH투자증권(3억5000만원)도 억대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일반 청약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들은 두둑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현재 우대고객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로부터는 건당 2000원의 청약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적잖은 개인들이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대어 공모주를 잡기 위해 이들 증권사들에 한꺼번에 청약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쏠쏠한 청약 수수료를 거머쥘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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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영업이익 압도한 알라딘...비결은 오픈마켓 미입점?
≪이 기사는 04월08일(08: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서점 업계 매출 3위 알라딘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위 교보문고와 2위 예스24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쿠팡 등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고, 자사 사이트에서 서적 판매에만 주력한 것이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꼽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서점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보문고 매출은 6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다. 예스24(6156억원)는 23.4%, 알라딘(4295억원)은 20.3% 증가했다. 모두 사상 최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여의치 않자 책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교보문고는 작년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전년보다 89.3% 줄었다. 지급수수료와 운반비 등을 중심으로 판매관리비가 147억원 늘어난 탓이다. 예스24은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쳤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순이익은 각각 -45억원과 -1억원으로 적자다. 이런 가운데 알라진은 지난해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눈길을 끈다. 전년(168억원)보다 47.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아 다른 회사보다 이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점 업체들은 쿠팡, 11번가, SSG닷컴. 지마켓 등에 입점해 책을 팔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책을 같이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은 채 자사 사이트와 네이버 등을 통해서만 상품을 판매한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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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사에 150억원 수수료 쏜다
≪이 기사는 02월16일(14: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5조원의 기업가치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주관사와 인수회사에 100억원대 보수를 지급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이 조 단위를 넘는 ‘대어’답게 증권사가 거머쥘 IPO 수수료도 짭짤할 것이라는 평가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관사와 인수회사에 지급할 IPO 수수료로 공모금액의 1%를 책정했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수수료율 0.8%에 성과수수료 0.2%를 합한 수치다. 성과수수료는 공모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증권사에게 지급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규모가 희망 공모가 범위(4만9000~6만5000원) 상단 기준 1조4918억원임을 고려하면 수수료는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150억원의 수수료는 IPO 업계에서도 큰 규모로 꼽힌다. 통상 IPO에 나선 기업들은 3% 안팎의 수수료를 책정한다. 특례상장 등 주관사의 위험 부담이 큰 기업은 5%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모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가는 기업들은 1% 안팎에서 수수료율이 정해진다. 수수료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모 규모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했던 제일모직(삼성물산)도 2014년 IPO 당시 0.8%의 기본수수료와 0.2%의 성과수수료를 더해 1%의 보수를 책정한 바 있다. 지난해 IPO 최대어로 중 하나로 꼽혔던 ‘집안 식구’ SK바이오팜도 9600억원을 공모해 100억원 내외의 수수료를 지급했다.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성과수수료를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