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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모두 '성장' 외치지만…공약엔 기업 독소조항 투성이

    6·3 대선 주요 후보들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의 절반가량을 성장에 할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 많은 데다 재원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아 재정 부담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 국력 5강’이란 비전 아래 미래전략산업 육성, 벤처투자시장 육성 같은 성장 전략을 대거 내놨다. 하지만 정작 경제 성장 엔진인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공약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상법 개정, 주 4.5일제 도입, 법정 정년 65세 단계적 연장, 온라인플랫폼법 제정 등이다.하청업체 근로자의 원청 교섭권을 인정하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안은 기업들을 소송에 시달리게 할 법안으로 평가된다. 주 4.5일제와 법정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늘려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횡포를 막겠다는 온라인플랫폼법은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 성장 공약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정책”이라며 “재정 투입 여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런 공약들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성장 공약도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내세웠지만, 세부 방안으로는 고통 분담과 자구노력 대신 ‘특구 지정,

  • 권오갑 "혁신으로 200년 성장 토대 마련"

    권오갑 "혁신으로 200년 성장 토대 마련"

    HD현대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권오갑 회장(사진)은 27일 경기 성남시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그룹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앞으로 200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권 회장의 자신감은 지난해 거둔 성과에서 비롯됐다. HD현대그룹은 지난해 매출(67조7656억원)과 영업이익(2조9832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10.5%, 46.8% 늘었다. 권 회장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생산 효율화 전략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HD현대그룹 9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23년 말 34조원에서 지난해 말 76조8000억원으로 불었다.권 회장은 “미국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 "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JD닷컴(징둥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보조금 덕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연말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D닷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469억9000만위안(약 479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3323억5000만위안)를 크게 웃돈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9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34억위안)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정부가 지급한 소비 촉진 보조금이 이 같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통해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빈치 장 엠 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JD닷컴의 강력한 실적 성장 상당 부분이 가전 및 전자제품 판매 증가에서 나왔다”며 “정부 정책 혜택이 크다”고 분석했다.정부의 구매 지원 정책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JD닷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은 6일 중국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 분야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소비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 그룹의 요구를 충족하고, 소비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을 위한 행동 방안(계획)’을 마련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JD닷컴이 최근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JD닷컴은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 ‘JD 테

  • 밀리의서재 '우울한 상장 첫돌', 신사업 안 보이고 주가도 부진

    밀리의서재 '우울한 상장 첫돌', 신사업 안 보이고 주가도 부진

    KT가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자회사 ‘밀리의서재’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올해 선보이려던 웹소설 중심의 신사업 계획이 무산되고, 이렇다 할 ‘플랜B’도 마련하지 못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KT 내부에선 ‘똘똘한 손자회사’로 꼽히던 밀리의서재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우려가 쏟아지는 배경은 주가다. 27일은 밀리의서재가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주가가 공모가(2만30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날 종가는 1만5370원이다. 전날보다 1.79% 상승했지만 공모가에 비하면 33.2% 하락했다. IPO 첫날 장중 최고가(5만7600원)와 비교하면 73.3% 떨어졌다. KT 안팎에선 이대로 손 놓고 봐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주가를 안정화할 방안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주요 경영진의 의견으로 전해졌다.밀리의서재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조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많다는 토로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1%, 32% 뛰었다. 구독자도 2022년 52만8000명, 지난해 77만8000명, 올 상반기 86만7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그럼에도 뚜렷한 신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새로 추진할 예정이던 웹소설 사업은 연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사업 우선순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웹소설 사업 진출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인공지능(AI) 기술을 전자책

  • 전기차 주춤할 때…일본車, 하이브리드 몰고 판매 질주

    전기차 주춤할 때…일본車, 하이브리드 몰고 판매 질주

    올 1분기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뚝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혜를 ‘하이브리드카 최강자’인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들이 빨아들인 것이다.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 호황에 ‘슈퍼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장착한 만큼 ‘일본 차 전성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 주름잡는 일본 차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판매량은 56만5098대로 작년 1분기보다 20.3% 늘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위 제너럴모터스(GM·59만55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2분기에는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다도 같은 기간 17.3% 증가한 33만3824대를 팔았다. 4위 스텔란티스(33만4841대)와 비슷한 수치다. 닛산·미쓰비시(9.5%) 스바루(6.7%) 마쓰다(13.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GM(-1.5%)을 비롯해 기아(-2.5%) 스텔란티스(-9.6%) 현대자동차(0.7%) 폭스바겐(1.1%) 테슬라(4.0%) BMW(1.3%) 등은 판매량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일본 차의 약진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한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도요타가 그랬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99만 대나 팔았다. 혼다도 모터 두 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이 낳은 빈틈을 공략했다. 닛산·미쓰비시와 스바루, 마쓰다 등은 전기차보다 저렴한 내연기관차로 미국 소비자를

  • 주식 쪼개는 치폴레 신고가행…목표가도 껑충

    주식 쪼개는 치폴레 신고가행…목표가도 껑충

    미국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하 치폴레)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2006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65.44%로 S&P500지수(21.93%)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치폴레는 유기농 원료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였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영향으로 메뉴 가격을 2년 새 네 차례 올렸음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치폴레가 북미지역 외 해외시장 확대와 디지털 서비스 도입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식 분할 소식에 주가 8%↑치폴레는 지난달 19일 이사회가 보통주 1 대 50 분할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주가는 장중 8.09% 급등하며 3023.98달러(약 421만원)를 찍었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주식을 분할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져 투자자 접근성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잭 하퉁 치폴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치폴레 30년 역사상 최초로 주식 분할을 한다”며 “직원은 물론 더 광범위한 투자자가 우리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당 가격이 내려가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주들이 오는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 계획을 승인하면 15일 현재 2936.63달러(약 409만원)인 주가는 주당 59달러(약 8만1800원)에 거래될 전망이다.월가 전문가들은 치폴레가 보통주 분할로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치폴레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주당순이익은 38.4% 늘었다. 동일 매장 매출(12개월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 무려 '171%' 급등…작년 수익률 가장 높은 ETF는?

    무려 '171%' 급등…작년 수익률 가장 높은 ETF는?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이 54% 넘게 성장하며 글로벌 ETF 시장 성장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과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자금 순유입 상위 상위는 금리형 ETF들이 차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액은 121조65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78조5116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 순자산액이 9조290억달러에서 10조7470억원으로 19.02%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국내 ETF 시장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고금리 환경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금리형 ETF들로 특히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연간 총 5조8214억원 유입됐다. 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0.02%의 낮은 운용보수와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해 '파킹용 ETF'로 통한다. 이어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6670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523억원), 'KODEX 24-12은행채(AA+이상)액티브'(2조4419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1조3426억원) 등에도 지난해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ETF 시장에 신규상장된 종목은 총 160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43%에 달하는 76개가 액티브 ETF였다. 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 2차전지, 테슬라밸류체인 등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테마성 상품들이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총 812개로 전년도 666개에 비해 21.9% 늘어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 올 40조 불어난 ETF 시장…신한·한투 약진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 40조원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은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에서 이날 121조657억원으로 42조5541억원(54.2%) 늘어났다. 연간 단위 순자산 증가폭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ETF 순자산 증가액(4조7102억원)보다 아홉 배 정도 컸다.국내외 증시 상승세도 영향을 줬지만 운용사 및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ETF 시장이 개인과 기관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란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2차전지 소재, 초장기채, 미국 배당성장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ETF를 많이 순매수했다.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많이 내놓으며 ETF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신한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해 미국 배당 관련 ETF 시장을 열었다. 2차전지 소재 ETF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ETF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한투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을 출시하며 장기채 ETF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 등 단기금리형 상품으로 조단위의 기관 자금을 흡수했다.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 2차전지 테마 열풍에 편승해 에코프로 등 관련주를 대거 담은 ETF도 앞다퉈 출시했다. 이런 상품들은 현재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 2차전지 광풍에 40조 '폭풍 성장'…올해 뜨거웠던 투자처

    2차전지 광풍에 40조 '폭풍 성장'…올해 뜨거웠던 투자처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규모 기준으로 40조원 넘게 커지며 ETF가 국내에 등장한 이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TF 운용사 및 상품 다양화로 투자자 선택권도 넓어지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은 지난해말 78조5116억원에서 이날 기준 121조657억원으로 42조1493억원(52.93%) 늘어났다. 연간 단위 순자산 증가폭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은 4조7102억원에 그쳤다. 국내외 증시의 상승세도 있었지만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운용사·상품이 다양해지면서 ETF 시장이 개인과 기관의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경우 2차전지 소재 ETF와 초장기채 ETF, 미국배당성장 ETF 등 국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견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고, 이 ETF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신한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내놓으며 미국 배당 관련 ETF 시장을 열었고, 2차전지 소재 ETF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미래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한투운용 역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을 출시하며 장기채 ETF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은 단기금리형 상품으로 조단위의 기관자금을 흡수했다. 삼성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미래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는 올해 시장성장을 이끈 가장 주요한 상품이었다.  다만 올해 E

  • 하이브리드車 부활…테슬라 울고 도요타 웃고

    하이브리드車 부활…테슬라 울고 도요타 웃고

    2030년까지 일본 도요타그룹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 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목표가 난관에 부딪혔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도요타가 주력했던 하이브리드카(내연기관과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한 차량)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린 도요타는 다시 하이브리드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카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차의 인기에 밀린 듯했던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올 들어 급증하며 머스크의 도전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리서치업체인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약 49만35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도요타와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같은 기간 45만5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Y 크로스오버 판매량은 이 기간 도요타의 베스트셀러 캠리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테슬라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대폭 낮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기업과의 경쟁 심화,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응해 지난해 말부터 세계에서 자사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WSJ는 최근 테슬라의 모델3 세단 가격이 캠리보다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문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예전처럼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기차 충전소의 부족, 안전 우려도 단점으로 꼽힌다. 머스

  • 손정의, ARM 5배 성장 자신했지만…기대에 못 미친 베팅 결과

    '200% 대 267%'올해 전세계 시장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7년 전 인수 가격 대비 현재 평가액과,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이다. ARM 인수 당시 "내 운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지만, 그의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매출 증가율, 엔비디아 326% ARM 65%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연결된 냉장고, 초인종 등 가전이 일상화되는 미래를 그렸던 손 회장의 사물인터넷(IoT) 베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ARM은 이르면 이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WSJ에 따르면 IPO 시장 관계자들은 ARM의 목표 기업 가치를 500억~550억달러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자체 벤처캐피털 펀드인 비전펀드의 ARM 지분을 25% 매입하면서 평가한 가치는 640억달러다. 소프트뱅크의 2016년 인수 가격인 320억달러의 2배다. 당시 손 회장이 "5년 안에 (ARM의 기업 가치가) 5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ARM의 연 매출은 소프트뱅크 인수 후 약 65%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부문보다는 높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326%)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수익률은 인수 전 34%에서 20%(2023 회계연도 기준)로 감소했다. 이는 인수 뒤 소프트뱅크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결과로 상장 뒤 비용을 줄이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oT 아닌 AI가 대세…중국 법인은 사실상 독립 ARM의 성장세가 손 회장의 기대에 못 미친 배경으로는 세 가

  • 애플 목표가 올린 모건스탠리 "인도가성장동력…220달러 간다"

    애플 목표가 올린 모건스탠리 "인도가성장동력…220달러 간다"

    인도가 애플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애플 주가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애플 제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17일(현지시간) “향후 10년 동안 인도인 1억7000만 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전망”이라며 “2032년에는 애플 제품 사용자의 10%가 인도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분의 15%, 이용자 증가분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애플이 인도에서 올리는 매출은 현재 연간 60억달러에서 10년 안에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는 애플이 제품 범주를 완전히 새롭게 확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지난 5년간 중국이 그랬듯이,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구매력까지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발 호재를 반영해 애플을 최선호주(톱픽)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다. 그는 강세장이 올 경우 애플 주가가 2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93.99달러로 장을 마쳤다애플은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하며 의지를 보였다. 애플은 인도에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 모건스탠리 "이젠 인도가 애플의 성장동력…목표주가 220달러"

    모건스탠리 "이젠 인도가 애플의 성장동력…목표주가 220달러"

    인도가 애플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적 호황에 힘입어 애플 제품 사용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망하며 “향후 10년 동안 인도의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2032년 전체 애플 사용자의 10%를 인도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이용자 증가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 애플의 인도 매출액 연 60억달러가 10년 내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 범주를 확장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5년간 중국이 그랬던 것만큼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 알고리즘에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링은 애플 주식을 ‘톱픽’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다.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전기화와 제조 및 소매업 입지를 구축하려는 애플의 투자를 성장의 근거로 들었다. 또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인도 소비자들의 욕구와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UN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다. 애플은 같은 달 인도 최대 도시 품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참석했다.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93.99달러로 장을 마쳤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 Fed 베이지북 "美 경제,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 [Fed 워치]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과 물가도 차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연은 곳곳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Fed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관할하는 12개 지역 중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5곳이었다. 5곳은 변화가 없었고, 2명은 경제 활동이 소폭 하락했다.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 의료와 운송, 고숙련 직종 등은 여전히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고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채용이 그만큼 쉬워졌다는 의미다.기업들은 최근 치솟았던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임금 상승률도 완화됐다.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는 “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안정적이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격 인상 속도는 업종별로 달랐다. 인력 중심의 서비스업 기업들은 비용 압박이 여전히 높았지만, 제조업 부문 기업들은 자재 등 비용압박이 낮아졌다. 비용이 감소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가격 인상의 압력도 덜하다. 베이지북 내용은 이날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상응하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CPI

  • 유로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유로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해석이다.8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예비치에서는 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역성장으로 반전됐다. 경제학자 전망치는 0.0%였다.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도 기존 0.0%에서 0.1% 감소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유로존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위축되며 기술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유로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3% 감소했다. 독일 역시 지난해 4분기(-0.5%) 역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독일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 유로존 경제성장률도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유로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4.6%)였다. 가장 높은 국가는 폴란드로 GDP가 전 분기 대비 3.8% 성장했다.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됐다. 유로존의 1분기 가계지출은 0.3% 감소했다. 정부지출은 1.6% 줄었다. 이 기간 수출은 0.1% 감소했으며 수입은 1.3% 줄었다.본래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고, 유럽중앙은행(ECB)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