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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무 소각'에 지주사 주목…자사주 처분 방식 따라 희비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현실화하면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지주회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지주사 30곳 중 8곳이 지난 6월 이후 자사주 소각 또는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22곳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증권가는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하면 지주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이나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주회사의 자사주 대응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자사주 소각과 처분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8월 2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HL홀딩스도 자사주 소각 공시 후 3%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반면 하림지주는 지난 4일 자사주 1432억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자사주의 절반을 각각 소각 및 처분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가 19% 하락했다. ㈜LG와 LS도 8월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9월 말까지 각각 4.6%, 1.8% 주가가 하락했다.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각만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벤트성 주가 부양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자사주가 지배구조 안정 수단으로 사용돼 온 만큼 소각이 의무화되면 경영권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영권 불안은 곧 투자 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

  • 주주 반발에…KCC, 자사주 EB 발행 전면 철회

    주주 반발에…KCC, 자사주 EB 발행 전면 철회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밝힌 뒤 주주들의 거센 공격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던 KCC가 해당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KCC는 지난 24일 발표한 자사주 활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앞서 KCC는 △자사주 35만주(3.9%) 소각 △88만2300주 교환 대상 EB 발행 △30만 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밝혔다.이 가운데 EB 발행 계획이 시장의 큰 반발을 샀다. EB는 일정기간 후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라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처분 계획이 공시된 24일 KCC 주가는 11.75% 급락했다.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주주 반발이 거세지자 KCC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이날 처분계획 철회를 공시하며 “회사의 경영환경과 주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주주 반발로 EB 발행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태광산업도 지난 6월 24.41% 자사주 전량을 EB 발행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일단 철회한 바 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라이프자산운용, KCC에 주주서한…삼성물산 주식 활용 계획 요구

    라이프자산운용, KCC에 주주서한…삼성물산 주식 활용 계획 요구

    라이프자산운용은 KCC가 보유한 3조원어치 삼성물산 주식 활용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KCC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기주식(자사주) 활용 계획과 더불어 삼성물산 주식 처분 등 비핵심 자산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KCC는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물산 주식 1700만9518주(지분율 10.01%)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3조2947억원 규모다.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삼성물산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시한만큼 이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주주활동 계획을 요구했다"면서 "KCC 본업 가치가 5조원의 가치를 지닌 만큼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기업가치는 8조원까지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가 삼성물산 주가가 낮아 활용을 유보했다면 자체적으로 판단한 삼성물산 주식의 적정가치와 근거도 요구했다.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KCC의 시가총액보다 큰 비핵심 자산인 삼성물산 지분에 대한 활용 계획을 밝힌다면 시장의 신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주주서한에서 밝힌 제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 결과 등을 조속히 공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KCC가 자사주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교환사채(EB)는 재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전날 KCC는 총발행 주식 수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활용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9.9%는 EB로 발행된다. 규모만 4300억원에 달한다. EB는 일정 기간 내 지정된 가격에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를 부여하는 채권이다. 일반 주주들에게 유리한 자사주 소각(총발행 주식 수의 3.9%)에도 나선

  • '더 세진 상법개정안' 우려에 EB 꺼내든 KCC…주가 와르르

    '더 세진 상법개정안' 우려에 EB 꺼내든 KCC…주가 와르르

    KCC가 자사주를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1% 급락한 3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KCC는 총발행 주식 수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활용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9.9%는 EB로 발행된다. 규모만 43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EB는 일정 기간 내 지정된 가격에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를 부여하는 채권이다.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란 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다. KCC는 일반 주주들에게 유리한 자사주 소각(총발행 주식 수의 3.9%)에도 나선다. 나머지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추가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전날까지 자사주 기반 EB 발행건수는 총 80여 건. 작년 전체 EB 발행 공시건수(51건)를 5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의 EB 발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지적한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 DB하이텍, 1267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소각 및 임직원 보상 병행

    DB하이텍, 1267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소각 및 임직원 보상 병행

    DB하이텍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267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DB하이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1267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0%이며 만기는 5년이다.이번 교환사채는 DB하이텍이 보유한 자사주 222만주(지분율 5%)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교환가격은 주당 5만6562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라이언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인피니티글로벌자산운용, 코어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DB하이텍은 조달한 자금으로 상우공장 클린룸 확장 및 유틸리티 공사 등에 1006억원을,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에 2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DB하이텍은 보유한 자사주 415만986주를 연내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222만주는 이번 EB 발행을 위해 사용되고, 잔여 자사주 중 146만8000주는 소각한다. 나머지 44만주는 종업원 보상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에 활용한다.자사주 소각의 경우 오는 30일 89만4000주를 1차 소각할 계획이다. 전날 종가(5만1500원) 기준 460억원 규모다. 59만2000주는 내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저 소각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EB 발행에 사용하면서 소각과 임직원 보상 방안을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이 연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전에 자사주를 상당부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상법 개정에 증자·IPO 막히자 사모시장 달려가는 기업들

    “교환사채(EB) 발행 예정 기업만 10곳이 줄을 섰습니다. 죄다 사모 방식으로만 발행됩니다.”(증권사 IB커버리지 담당자).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사모시장에 몰리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모 증자와 중복 상장 등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다. 기업들은 △사모 EB 발행 △주가수익와프(PRS)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등 우회로를 찾아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모시장에 기대는 기업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S전선과 SK케미칼, 비에이치, DB하이텍. 인베니 등 10여개 기업이 자회사나 자사주 주식을 기초로한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EB 발행 규모는 2조44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량(1조95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법안 입법을 앞두고 미리 처분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시장은 사모펀드(PEF)와 자산운용사 등 50인 미만의 소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시장으로, 공모시장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중 EB는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사모펀드(PEF)나 운용사를 통한 사모 발행이 주로 활용된다. IMM 크레딧솔루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상장사의 EB를 인수하고 향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대기업들은 올해 사모시장에서 PRS 방식으로 약 4조8760억원,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약 10조995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처분하는 가운데 주요 증권회사, 회계법인이 ‘커플매니저’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먼저 제안하거나 맞교환 상대방을 찾아주는 식이다.LS증권은 지난 19일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진성티이씨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EB 인수를 결정했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단독 참여하는 만큼 주관 업무까지 맡는다. 앞서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SKC가 발행하는 EB를 각각 650억원, 100억원어치 매수하기로 했다.자사주 처분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발행 수수료를 노린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채널을 활용해 상장사와 적극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사주 처분 공시는 올 들어서만 340건에 달했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2023년(368건)은 물론 작년 전체 건수(408건)를 크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일부 회계법인은 상장사 간 자사주 맞교환을 주선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상장사 입장에선 자사주 소각 압박을 덜면서 우호주주(백기사)를 확보할 수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방송의 연애 프로그램처럼 고객사 조건을 따져 상대를 선별해주는 방식”이라며 “소개 수수료를 챙기려고 계약 전까지 맞교환 대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귀띔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인식 때문에 EB 발행이나 자사주 맞교환 주선 업무는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 한투증권 "태광산업 교환사채 투자확약 유효"…법원에 밝혀

    한투증권 "태광산업 교환사채 투자확약 유효"…법원에 밝혀

    한국투자증권이 태광산업 주가 등락과 남은 내부절차 등에도 불구하고 약 3200억원 규모 태광산업 교환사채(EB)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이 EB 인수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태광산업은 EB 발행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나마 해소하게 됐다. 주주 충실의무 등을 명시한 개정 상법을 근거로 제기된 최초의 소송 향방은 온전히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EB 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태광산업 측에 석명준비명령을 내렸다. 민사소송에서 석명(釋明)은 법원이 갖는 권한으로, 소송 당사자를 상대로 불분명한 사실관계나 법률적 사항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는 권한이다. 재판부는 한국투자증권이 태광산업 EB를 인수하기로 확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재판부가 한국투자증권의 EB 인수 여부에 관한 석명준비명령을 내린 것은 태광산업의 공시 때문이다. 지난달 2일 태광산업은 EB 발행 정정 공시에서 한국투자증권을 발행 대상자로 지명하면서도 '발행 대상자는 내부절차 진행 중'이라고 기재했다. 또 태광산업 주가가 한때 EB 교환가액 117만2251원을 넘어 최고 129만2000원까지 올랐다가 고점 대비 23%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높은 점도 EB 발행 불확실성을 키웠다. 재판부는 지난달 18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태광산업 법률 대리인들을 상대로 주가 등락에 따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 확정 여부에 대해 집중 심문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정정명령 부과와 상법 개정 등에 한국투자증권이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

  • 태광산업 교환사채 가처분 이달 중 결론…쟁점은 '경영상 필요·충실의무'

    태광산업 교환사채 가처분 이달 중 결론…쟁점은 '경영상 필요·충실의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태광산업 교환사채(EB) 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의 결과가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가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을 병합 심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개정 상법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태광산업 이사회의 EB 발행 결의가 주주 충실의무에 위배되는지, 태광산업이 자사주 기반 EB로 자금을 조달할 경영상 필요가 있었는지 등이 재판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이르면 이달 말쯤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은 동일한 EB 발행을 놓고 신청 취지만 일부 차이가 있어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새롭게 떠오른 변수는 1차 가처분 심리 도중 개정된 상법이다. 기존 '회사'로 국한돼 있었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한 개정 상법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차 가처분 신청서에서 태광산업의 EB 발행이 "경영상 필요 없이 자사주를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특정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이라며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및 전체주주에 대한 공평대우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법 개정 이후 이사 충실의무에 대한 법원 판단을 구하는 첫 번째 사례다.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가 자금 조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 없이 발행주식총수의 24.4%나 되는 자사주를 순자산가치의 25% 수준에 '헐값 처분'하는 것은 배임적 업무집행이라는 입장이다. 또

  • [단독] 태광산업 EB 발행자금, 흥국생명에 쓰이나…"콜옵션 사태 논란 재연"

    [단독] 태광산업 EB 발행자금, 흥국생명에 쓰이나…"콜옵션 사태 논란 재연"

    태광산업이 3200억원 규모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비롯한 자산 일부를 흥국생명 부동산 유동화에 사용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 지분상 관계가 없다. 2022년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당시 불거졌던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지원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사옥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매각하면 태광산업이 해당 리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식이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동화 지분투자 규모는 700억원 가량이며, 태광산업 외 다른 계열사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은 감정평가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흥국생명 사옥 유동화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53.2%, 경과조치 후는 199.5% 수준이다. 업계 평균 182.7%(경과조치 전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신용평가사들이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권고하기도 했다.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 참여는 이달 초 태광산업이 밝힌 투자계획에는 없던 내용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부지 개발, 신재생 에너지기업 인수, 블록체인 기반 금융산업 진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주식총수의 24.4%나 되는 보유

  •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엔무브 지분을 100%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를 8593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 일부는 사실상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SK엔무브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지분율 3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7만1605원이다.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거래가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엔무브의 상장(IPO)이 난항에 부딪히자 FI에 투자금을 돌려주고 지분을 되사오는 것이다.ICS는 지난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지분 10%를 1427억원에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한 뒤 현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ICS는 2026년까지 SK엔무브를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SK엔무브는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단됐다.지분 인수 자금 중 일부는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3767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ICS가 해당 EB를 인수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11만673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이번 EB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340만4104주(지분율 2.25%)로 교환할 수 있다. ICS는 다음달 3일부터 2026년 12월까지 해당 EB를 SK이노베이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 IMM크레딧, SNT그룹에 2000억원 EB 투자 단행

    IMM크레딧, SNT그룹에 2000억원 EB 투자 단행

    IMM크레딧앤솔루션이 SNT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투자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NT그룹은 국내 선도적인 방산업체, 공랭식열교환기,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들로 이뤄져 있다. 이번 투자는 패키지 딜로 구체적인 투자대상은 △SNT다이내믹스 보유 자사주 대상 EB 1100억원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에너지 지분 대상 EB 700억원 △ SNT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 대상 EB 200억원으로 구성됐다.SNT다이내믹스는 국내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전차용 변속기 제조 방산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변속기를 납품중이다. 신냉전시대 여파로 글로벌 방위비가 급증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 SNT에너지는 글로벌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발전소용 공랭식 열교환기 제조사로서, 향후 트럼프 정부의 LNG 프로젝트 강화의 수혜주로 기대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와 SNT홀딩스는 본 자금을 국내외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CAPEX) 및 수주사업내 제품기술력 강화를 위한 R&D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IMM크레딧앤솔루션 관계자는 "SNT그룹 핵심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며 "향후 수년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 본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자회사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LG화학과 HD한국조선해양(이하 한국조선해양)이 조달 전략에서 엇갈린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EB의 교환권이 행사되지 않은 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이자 등 부담은 커졌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EB는 주식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EB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HD현대중공업 보통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이달 16일까지 약 37만5000주가 전환됐다. 전환가격(34만6705원) 기준으로 약 1300억원 규모다. 만약 투자자가 전환 당일 주식을 매도했다면 300억 원 안팎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EB는 지난 3월 31일부터 전환이 가능했다. 4월 25일부터 HD현대중공업 주가가 40만원을 웃돌자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지난해 말 75.02%에서 최근 74.60%로 소폭 하락했다.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정 시점 이후 투자자가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회사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한국조선해양 EB의 교환가격은 발행 당시 주가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이자율은 0%로 책정됐다. 당시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성립됐다.결과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두며 '윈윈' 구조가 완성됐다.반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16일 ㈜LS는 65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사모 EB를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LS 기명식 보통주식 38만7365주다. 총 주식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다. ㈜LS는 202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005억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B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된만큼, 이렇게 마련된 돈을 바탕으로 향후 LS가 한진칼 지분 등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두 그룹이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최근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294억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도 약 3%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려졌다. 재판에선 LS전선이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 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 사업에 진출했는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해 왔다.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업 협력을 강화

  • HD한국조선해양, 6000억 EB 발행..."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 용도"

    HD한국조선해양, 6000억 EB 발행..."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 용도"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각각 3000억원씩 투자한다.HD한국조선해양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자율은 제로 금리이며 만기는 5년이다.이번 교환사채는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지분율 1.9%)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교환가격은 주당 34만6705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NH투자증권과 ICS 등 투자자는 다음달 31일부터 2030년 2월까지 해당 교환사채를 HD현대중공업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분야에 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