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일은 왜 '제로금리 교환사채(EB)' 방식으로 KB에 투자했을까
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KB금융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하고 먼저 2400억원을 교환사채(EB) 형태로 사는 계약을 18일 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EB를 사는 방식으로 이 회사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칼라일은 오는 8월29일부터 2025년 6월16일까지 주당 4만8000원에 EB를 KB금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3년 반 동안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채권 만기는 2025년 6월30일까지고, 이자는 주지 않는 제로(0) 금리 채권이다. 칼라일은 앞으로 25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해 총투자 금액을 5000억원 가까이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이 향후 EB를 주식으로 바꿔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면 6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최대주주는 9.9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어 JP모간체이스은행(6.40%), 싱가포르정부(2.47%), 삼성자산운용(1.87%), 뱅가드(1.46%), 중국은행(1.16%), 우리사주조합(1.13%) 순이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는 체제다. 단순히 생각하면 KB금융 주식을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도 될 텐데, 굳이 EB의 형식을 띤 이유가 뭘까. KB금융과 칼라일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까. KB금융이 EB의 대가로 '자사주'를 팔겠다고 콕 찍어 내놓은 것이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자사주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6.29%(2617만3585주)에 달한다. KB금융 내에서는 자사주 물량을 줄이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장부가 대비
-
[마켓인사이트] KB금융, 칼라일서 5000억 투자받는다
▶마켓인사이트 6월 18일 오후 3시10분KB금융지주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주주로 맞는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2000년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20년 만이다. KB금융은 칼라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칼라일은 한국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은 2617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추후에도 2600억원을 들여 KB금융 주식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KB금융과 칼라일은 이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양측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칼라일의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 KB금융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은 KB금융칼라일의 네트워크 통해 해외기업 인수 추진KB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은 건 투자 영토를 지구촌으로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KB금융은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기업 추가 투자 및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칼라일은 자신들의 국제적 투자 네트워크와 KB금융의 자금력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칼라일그룹은 총 2400억원을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칼라일은 납입일로부터 60일 이후
-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 신용도에 '경고등'
최근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의 신용도에 ‘경고등’이 커졌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반도체업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 매그나칩의 신용등급(B2)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주력인 반도체사업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 매그나칩은 설계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연구원은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들의 재고 축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파운드리사업 실적 악화로 회사 전체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실적 악화로 재무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3.8배였던 매그나칩의 조정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올해는 6.3배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총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교환사채(EB)의 만기가 도래하는 2021년에는 차입금 상환 부담이 더 가중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무디스는 매그나칩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5배 이상이면서 현재 1억3200만달러인 현금 규모가 1억달러를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릴 방침이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한컴시큐어, 50억원 교환사채 조기상환
한컴시큐어가 1년6개월 전 발행했던 교환사채(EB) 전액을 조기상환했다.한컴시큐어는 1일 5년 만기 EB 50억원어치를 조기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17년 8월 연 0% 금리로 해당 EB를 발행했다. E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보유한 특정주식과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 EB의 교환대상은 한글과컴퓨터 주식으로 투자자가 작년 9월부터 한 주당 2만1000원에 교환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한컴시큐어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13.63%를 들고 있다.증권업계에선 교환대상인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EB 발행 이후 줄곧 교환가격을 밑돌자 투자자가 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시큐어의 EB 발행 당시 1만6000원이었던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작년 1분기 한 때 2만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타며 지난달 30일 1만3500원까지 주저앉았다.한컴시큐어 측은 “투자자의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이른 시기에 EB를 갚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바이오닉스진, 경영권 걸고 219억원 조달
코스닥 상장 보안소프트웨어업체 바이오닉스진이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 발행으로 2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 투자자인 케이클라비스바이오글로벌조합이 EB를 모두 바이오닉스진 자사주로 전환할 경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바이오닉스진은 다음달 12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케이클라비스바이오글로벌조합에 신주 153만1213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15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한 주당 8490원으로 최근 일주일간 주가흐름을 바탕으로 산출한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됐다. 이 회사는 증자가 완료되면 약 130억원을 확보한다.바이오닉스진은 같은 날 케이클라비스바이오글로벌조합을 상대로 88억8000만원 규모 EB를 발행한다고도 공시했다. EB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발행회사가 정해놓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케이클라비스바이오글로벌조합은 오는 8월18일부터 EB를 바이오닉스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비율은 한 주당 9600원이다.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자금조달이다. 케이클라비스바이오글로벌조합이 EB 전량을 주식으로 바꾸면 바이오닉스진 주식 92만5000주를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로 보유하게 되는 153만1213주까지 합하면 총 245만6213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현재 바이오닉스진의 최대주주는 220만7518주를 들고 있는 서울생명공학이다.바이오닉스진은 1995년 설립된 보안소프트웨어업체로 PC 및 USB 보안솔루션, 네트워크접근제어솔루션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6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법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5월엔 항암치료제 개발업체인 미국 온코펩을 900만달러(약 98억원)에 인수
-
자신감 붙은 한화건설, 채권시장서 잇단 자금조달
≪이 기사는 05월29일(0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화건설이 두 달만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한다. 실적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채권시장에서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달 14일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3년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모집액(300억원)의 다섯배에 가까운 1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렸다.IB업계에선 한화건설이 채권 투자자들의 평판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자 공모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재개했다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로 2014~2015년 총 8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여파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지자 공모 채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교환사채(2016년 2500억원) 같은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나 만기 1년 미만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3월말 발행잔액 1250억원)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도 유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한화건설은 2016년 1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플랜트 사업장의 지체상금 관련 예상손실을 선반영하면서 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 1분
-
[마켓인사이트] 주가 상승에 강한 자신감… '제로 금리' EB 발행 줄잇는다
▶마켓인사이트 4월18일 오전11시5분‘제로 금리’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EB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LG화학 롯데쇼핑 씨에스윈드 KG모빌리언스 등 8개 기업이 EB 발행을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0%의 표면금리로 EB를 발행했다. 작년 같은 기간 이 같은 조건으로 EB를 찍은 기업은 KG케미칼과 휴켐스 두 곳이었다.올 들어 제로 금리 EB를 발행한 기업들은 모두 주식으로 바꾸는 가격을 발행 결정 당시 주가 이상으로 잡았다. 대표적으로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지난 16일 6억달러(약 6495억원)어치 외화 EB를 찍은 LG화학은 유로화로 발행하는 4147억원어치의 교환가격을 53만3600원으로 잡았다. 발행 계획을 발표한 10일 이 회사 종가(36만8000원) 대비 45% 높은 수준이다. 2008년 이후 국내 민간 기업이 발행한 외화 EB 중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됐다.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교환 대상 주식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덕분에 이들 기업이 0% 금리로 EB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화학(상승률 36.23%) 씨에스윈드(70.44%) KG모빌리언스(29.09%) 에이치엘비(573.35%) 웨이브일렉트로닉스(6.74%) 디지캡(114.27%) 등 올해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삼아 EB를 찍은 기업들은 모두 최근 1년간 주가가 상승했다.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로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올릴 수 없는 구조”라며 “발행회사가 그만큼 주가 상승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으로도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들
-
LG화학 6억달러 해외 교환사채 발행…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
≪이 기사는 04월10일(18: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LG화학이 외화 표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총 6억달러(약 6400억원)를 조달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 표시 EB 중 가장 큰 규모다.LG화학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6일 3년 만기 6억달러 규모의 EB를 달러화와 유로화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채권금리는 0%다. 이 EB를 오스트리아 비엔나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E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정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번 EB의 교환대상은 LG화학이 2016년 말 LG생명과학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LG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사주 128만4888주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27일부터 한 주당 51만5200원에 E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날 이 회사 종가(36만8000원)보다 40% 높은 수준이다.‘제로 금리’로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으로 증권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5조6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영업이익은 2조9285억원으로 47.0% 각각 증가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기초소재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이 흑자전환했다.LG화학의 국내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글로벌 신용등급은 7번째로 높은 ‘A3’다. 양호한 신용도 덕분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해외에서 EB를 상장하는데 성공한 것
-
롯데쇼핑, 3036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이 기사는 03월15일(08: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쇼핑이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0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롯데쇼핑은 다음달 4일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5년 만기 EB 3036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고 15일 공시했다. 교환대상은 롯데하이마트 주식 343만6812주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하이마트 주식(1540만3272주)의 약 22.96%, 롯데하이마트 전체 유통주식의 14.98%에 달하는 물량이다. BNP파리바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이번 EB의 표면금리는 연 0%, 만기 수익률은 연 0.5%다. 투자자들은 오는 5월부터 채권을 롯데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가격은 1주당 8만5840원으로 전날 종가(7만4000원)보다 1만11840원 높다.금리가 0%대로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롯데하이마트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같은 발행조건을 내걸었을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초 4만1700원(1월2일 종가기준)이었던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1년2개월 동안 77.45% 올랐다.롯데쇼핑이 EB를 조기상환할 권리(콜옵션)와 투자자들이 롯데쇼핑에 조기상환을 요구할 권리(풋옵션)도 붙어있다. 콜옵션과 풋옵션 모두 2021년 3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조달방식인 무보증 공모 회사채 대신 사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0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사모 회사채 발행규모는 하반기 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만기가 364일 이상인 CP 발행규모도 같은 기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3년 만기 CP 1500억원어치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