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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용유 필요 없다"…냉온탕 오가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를 구매하지 않는 것은 ‘경제적 적대 행위’라며 중국에서 더 이상 식용유를 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우리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과 식용유 거래를 중단하고 다른 무역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쉽게 생산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지난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정책에 100% 대중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화해 모드로 돌아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강공을 취한 셈이다. 이 발언 여파로 미·중 갈등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0.16%)와 나스닥지수(-0.76%)가 하락 마감했다.미국은 중국에서 폐식용유를 사와 바이오디젤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폐식용유 127만t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수치다.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정상회담의 성사 의지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고위 관계자들이 전날 만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따로 시간을 빼뒀다고 전했다.중국도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싸우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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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vs 100%관세…서로 목줄 틀어쥔 미·중, 관세전쟁 2R 서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20일가량 앞두고 중국이 내놓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무역합의 파기’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지난 4월보다 강화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낸 건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하고,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상응 조치를 경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시험하는 중국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국과 관세 휴전에 합의한 이후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 다른 나라와의 관세 협상에 주력했다. 백악관도 정상회담을 의식해 가능한 한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분위기가 있었다.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50~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이를 빌미로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에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중국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해 미국 중남부 농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대신 미국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추진했다.중국이 강화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은 폴리티코에 “중국의 수출 통제 확대는 계산 착오처럼 보인다. 중국이 그 선을 넘었다”며 “경제적 무기를 동시에 꺼내 든 양측이 물러설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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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또 벼랑끝 무역전쟁…금융시장 '휘청'
한동안 휴전 모드이던 미·중 관세전쟁이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이에 중국이 다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서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전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해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일”이라며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그동안 영구자석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를 “조용히 대량으로 확보해 독점적 지위를 형성했다”며 “음험하고 적대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자들에게 언급했다.미·중은 지난 4월 이후 보복과 재보복을 주고받으며 관세전쟁을 벌이다가 고위급 협상을 계기로 11월 10일까지 ‘휴전’을 선언한 상태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달 말 한국에서 정상회담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무역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현재로선 미·중 정상회담 성사마저 불투명하다.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중국산 제품에 30%의 추가 관세(기본 관세 10%+펜타닐 관세 20%)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면 미·중 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뉴욕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5월 이후 30% 넘게 상승한 S&P500지수가 10일 2.71%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도 3.56%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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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휴전' 90일 더 연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3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동맹인 일본 EU와 달리 중국은 미국과 갈등 관계여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만만치 않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스톡홀름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난 4월 이뤄진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EU처럼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수준까지 이르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초고율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90일간 서로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며 관세 유예 연장을 시사했다.미·중 양국은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8월 12일 만료된다. 유예 기간이 3개월 늘어나면 미·중 관세 휴전 기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은 1, 2차 회담 때처럼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이,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끈다.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합성 마약) 유통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의 기준을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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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中 항공사에…여객기 인도 재개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단된 미국 보잉 여객기의 중국 항공사 인도가 재개됐다. 양국 무역 휴전 합의 이후 처음이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14일(현지시간) 중국 지샹항공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인도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미국 시애틀 북부 페인필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관세 전쟁 이후 미국 본사에서 중국 항공사로 처음 인도하는 것이다.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항공사들은 당국 지시에 따라 같은 달 중순부터 보잉 항공기 인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중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 휴전에 합의하면서 인도 재개가 가능해졌다.보잉과 중국 항공사 간 인도 재개 움직임은 최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중국 샤먼항공이 주문한 단·중거리용 여객기 보잉 737맥스 항공기 한 대가 저장성 저우산 보잉 완성센터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원래 4월 미국 시애틀로 회송된 기체다. 최근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기종이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확인돼 보잉 경영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지만 중국 인도 재개를 계기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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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산 철강 일부 관세 면제…韓도 '쿼터' 늘리나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일부에 50% 관세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멕시코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양국은 과거 멕시코산 철강 수입량을 기준으로 일정 한도까지 무관세를 적용(쿼터제)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살리면서도 외국산 철강을 쓰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정부에서도 철강 부문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25% 관세율을 적용한 뒤 각국과의 협상을 거쳐 관세율을 조정해줬다. 우리나라도 최대 수출 한도를 설정하는 대신 관세 적용을 면제받았다. 당시 수출 한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 규모를 계산해 연 263만t으로 설정됐다.이번 협정에서 결정되는 수출 상한선(미국의 수입 상한선)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산 철강 약 320만t을 수입했다. 멕시코도 미국산 철강 352만t을 수입했다.지금까지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통해 이런 거래 중 대부분이 무관세로 처리됐다. 그러나 중국산 철강이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미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지역에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철강은 232조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국 상무부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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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트럼프·시진핑, 금주 내 통화"…무역긴장 완화되나
CNBC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 주 '가까운 시일안'에 1대 1로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상되는 논의는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일련의 격앙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아주 가까운 시일내로' 두 지도자가 통화하지만 오늘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무역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은 무역 협정을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고 상호 비난했다. 이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제네바 회담에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후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갈등을 재점화시켰다.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 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빠르면 금주중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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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한때 100.09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이날 오후 4시(한국 기준) 100.99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145.36엔) 대비 1.093% 오른 146.95엔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61.02달러) 대비 3.44% 오른 배럴당 63.12달러, 7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63.91달러) 대비 3.22% 오른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금값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3324.63) 대비 2.35% 떨어진 온스당 3246.47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한때 온스당 3494.84달러까지 올랐었다. 미·중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켰고 금값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인 호재로 보면서 “더 큰 미중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중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줄였고 협상 결과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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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대화 물꼬 텄지만…협상테이블 앉기도 전에 '동상이몽'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단이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만나기로 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여온 미·중 관세전쟁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조심스러운 美7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회담 계획을 공개했지만, 내용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국제경제 체제를 미국의 이익에 더 잘 부합하도록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보도자료는 중국 측과 만난다는 한 문장만 담았을 뿐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두 발표 모두 ‘관세협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한 것이 눈에 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는 10~11일 중 중국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대단한 무역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중국 측은 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쓰면서 ‘임전태세’를 명확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고위급에서 끊임없이 관세 조치 조정 소문을 퍼뜨렸고, 여러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세 등 문제에 관해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중국의 이익, 미국 업계와 소비자의 호소를 충분히 고려해 미국과 접촉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라는 간판을 걸고 협박과 공갈을 한다면 중국은 절대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공격적인 中서로 자존심 싸움을 지속하던 양국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경제계의 지속적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월마트,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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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메랑 맞은 美, 해고·무역적자 늘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취지와 달리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물류업체 특성상 경기 흐름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경기 풍향계’ UPS가 2만 명 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자 고율 관세 여파에 따른 고용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목표와 달리 3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UPS는 29일(현지시간) 연내 전 세계 인력의 4%에 해당하는 2만 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6월까지 미국 내 물류 시설 73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UPS는 수익성이 큰 미·중 노선 수요 약화를 우려하며 연간 35억달러(약 5조원) 비용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14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 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UPS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3% 급락했다.UPS는 수익성이 낮은 물류 거래부터 줄이고 있다. 최대 고객 아마존과의 거래 축소는 이번 감원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UPS는 내년 6월까지 아마존에서 수주하는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캐럴 톰 UPS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물량은 수익성이 낮고 UPS 네트워크와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0년 동안 세계는 이처럼 막대한 잠재적 영향에 직면한 적이 없다”며 “관세가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한 지금 비용 절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UPS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UPS의 감원 조치로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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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3위다.베선트 장관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초가 된 194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과물로 탄생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의 임무는 국제 통화 협력 촉진, 국제 무역의 균형 성장 지원, 경쟁적 환율 절하 같은 해로운 정책 억제”라며 “기후변화, 성별, 사회 문제 등에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것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시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간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정책 관행을 추구해 온 중국 같은 국가를 지적하고 경제 개혁을 시행하도록 (IMF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은행에도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이 “공허한 용어로 점철된 마케팅과 개혁에 대한 반쪽짜리 약속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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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의 연사로 나서 중국을 향해 “수십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면서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두 기관의 3위 출자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기관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결과물이라면서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는데, 현재는 임무가 확대되면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시스템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의 엄혹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경제·금융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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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유화 제스처…"협상 땐 관세 낮아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145% (추가) 관세는 매우 높다”며 “협상 후에는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세 전쟁 출구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톱다운 선호에 中과 협상 교착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며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숫자(관세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해도) 관세율이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결국 협상으로 나아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승리 후 줄곧 대중 관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협상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일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 유예’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사실상 무역이 이뤄지기 어려운 수준이다.문제는 협상 방식이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중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협상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2월 트럼프 정부가 ‘펜타닐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20% 부과할 때만 해도 협상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것은 멕시코 캐나다 영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한 ‘정상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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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출렁이자 물러선 트럼프…"파월 해고안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 파월 해임설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 임기를 보장한다고 확인하면서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다. 그는 오히려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했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지난 17일 “파월 임기는 빨리 끝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서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SNS를 통해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늑장쟁이)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라고 비난했다.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거론되자 미 증시는 출렁거렸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2%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설을 부인하자 주가지수 선물이 한때 2% 가까이 반등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전략가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했다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날 ‘잔인한 예고편’을 봤다”며 “이번 발언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관세 위기가 국가 부채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을 줄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다만 Fed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인하할 완벽한 시점”이라며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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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 협상 성공해도…美·中 갈등 격화 땐 한국 성장률 타격"
한국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통해 현재 25%인 상호관세를 10%로 낮추더라도 미국과 중국이 100%가 넘는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애초 예상보다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은 ‘한·미 통상 협상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올 2분기부터 서로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한·미 통상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최대 2.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앞서 씨티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0.8%, 1.6%로 전망했다.씨티는 △한국의 상호관세는 10%, 미국과 중국은 100% 넘는 상호관세 유지 △한국 상호관세는 20%, 미·중 상호관세는 100% 이상 △한국 상호관세는 10%, 미·중이 보복관세를 주고받지 않고, 미국이 중국 상호관세를 60%로 부과하는 경우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분석했다.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상호관세율과 상관없이 올해 한국 GDP가 당초 예상보다 0.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피하는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 하락폭이 0.2%포인트로 줄었다.내년에는 미·중 관세전쟁의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한국 성장률이 각각 2.2%포인트, 2.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내년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씨티는 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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