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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국내 1위 유통그룹(매출 기준)인 신세계그룹이 쌍두마차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5개 계열사 전체로도 최고경영자(CEO)의 36%(9곳)를 바꿨다. 경기 둔화와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의 공세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수장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가 4년 만에 교체됐다. 후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온 한채양 대표가 임명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3개사 CEO를 겸직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소싱(상품 조달)을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며 “재무·관리 전문가를 투입함으로써 당분간 조직 정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운영사인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서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면서 백화점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신세계의 인사 폭에 대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재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신인 ‘안정과 관리’가 당분간 그룹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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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남아공…아마존·월마트, 온라인 쇼핑 사업 확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글로벌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이 앞다퉈 e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이 남아공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남아공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04년 남아공에 지사를 설립한 뒤 중개 서비스만 제공했는데 배송업체를 세워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최근 수개월간 현지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월마트는 현지 소매업체인 마사마트를 통해 모바일 쇼핑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2010년 마사마트의 지분 절반을 인수한 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현지 경쟁사의 견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마사마트의 나머지 지분(47%)을 전부 인수한 뒤 웹페이지 개편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마사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글로벌 e커머스 업체들이 남아공에 진출한 배경엔 가파른 경제 성장세가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1인당 구매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2021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994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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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수천억 현금 갑부'…"영배형,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영배형은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e커머스 등 유통업체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하고 있을 것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하나의 사슬로 묶은 구영배 G마켓 창업자(큐텐 대표)의 ‘빅 피쳐’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들에게 한국 오픈마켓의 창시자인 구영배는 오매불망 기다려온 메시아일 수 있다. 유통업계 난제 풀어줄 해결사? 그가 정확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노마드족(族)인 구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는 은둔자다. 혹자는 “원래 일을 벌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라고 평가한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단순한 이유로 구영배 사단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마디로 수천억원의 현금을 가진 갑부가 심심해서 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인데, 납득하기는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팩트’는 있다. 구 대표의 ‘먹잇감’ 후보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엔 사모펀드 자금이 들어가 있다. 티몬에 투자한 앵커파트너스, 위메프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은 어떤 식으로든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구영배 사단이 11번가에도 인수 제안을 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11번가 역시 H&Q코리아 등 사모펀드 돈을 받아서 사업 확장을 해왔고, IPO(기업공개)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구영배 대표의 행보는 무자본 M&A에 가깝다. 그는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돈 한 푼 안 들이고 가져왔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가져오는 대가로 큐텐의 주식을 제공했다. 나중에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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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티몬·위메프…누적 손실 10조 넘어
쿠팡, 컬리, SSG닷컴, 야놀자 등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의 결손금이 작년 말 기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손금은 손실이 쌓이면서 까먹은 순자산으로 흑자를 내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메꾸지 못하면 해당 기업은 존속이 어려워진다. 한국경제신문이 29일 e커머스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손실을 낸 8개 업체의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총 10조7708억원에 달했다. 쿠팡이 5조98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컬리 2조645억원 △티몬 1조2644억원 △위메프 6576억원 △SSG닷컴 2898억원 △야놀자 2367억원 △메쉬코리아 1773억원 △버킷플레이스 981억원 순이었다. 이는 이들 업체가 지금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투자금(자본잉여금)과 맞먹는 액수다. 적자가 쌓이면서 투자금을 거의 다 소진했다는 의미다.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쿠팡을 뺀 7곳의 결손금은 연말에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지출 대비 전자상거래 비율)은 엔데믹 등의 요인으로 26.7%에 머물러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온라인 침투율이 3%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위축되면서 e커머스 업체로 흘러 들어가는 돈도 뚝 끊겼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e커머스 업체가 유치한 자금(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집계)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급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 기간 몸집을 키우는 데만 골몰한 대다수 e커머스 기업에 결손금이 시한폭탄으로 떠 올랐다”며 “일부 업체는 적자 지속과 자금 조달 실패로 연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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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ICT 전문가 영입…'신사업플랫폼팀' 신설
법무법인 세종이 신사업플랫폼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플랫폼, e커머스, 인공지능(AI), 신기술금융(핀테크), 모빌리티, 클라우드,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법률서비스를 담당한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에 합류한 변호사들이 새 조직의 주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세종은 최근 위어드바이스 출신인 정연아(사법연수원 32기)·박준용(35기)·김영주(37기)·배태준(37기)·안준규(39기) 변호사를 영입했다.신사업플랫폼팀장을 맡은 정 변호사는 네이버에서 9년간 법무총괄 임원, 위어드바이스 대표변호사 등을 지냈다.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 변호사는 KT와 KTF의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을 자문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지평, 금융감독원, 위어드바이스 등에서 근무하면서 핀테크와 금융 규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배 변호사는 플랫폼과 e커머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발생하는 공정거래, 지식재산권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법률자문을 해왔다. 안 변호사도 김앤장과 위어드바이스에서 TMT와 모빌리티 전문가로 활동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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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신사업플랫폼팀 신설…변호사들도 영입
법무법인 세종은 22일 신사업플랫폼팀(Online Platform&New Technology Team)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신사업플랫폼팀은 플랫폼, e커머스, 인공지능(AI), 신기술금융(핀테크), 모빌리티, 클라우드,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법률서비스를 담당한다.최근 합류한 변호사들이 새 조직의 주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세종은 최근 위어드바이스 출신인 정연아(사법연수원 32기)·박준용(35기)·김영주(37기)·배태준(37기)·안준규(39기) 변호사를 영입했다. 신사업플랫폼팀장을 맡은 정 변호사는 네이버에서 9년간 법무총괄 임원, 위어드바이스 대표변호사 등을 지냈다.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 변호사는 방송통신 분야 전문가로 과거 KT와 KTF의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을 자문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지평, 금융감독원, 위어드바이스 등에서 근무하면서 핀테크와 금융 규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배 변호사는 플랫폼과 e커머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발생하는 공정거래노동개인정보지식재산권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법률자문을 해왔다. 위어드바이스 이전엔 김앤장, 외국계 주류회사 디아지오코리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국제부 등에서 근무했다. 안 변호사도 김앤장과 위어드바이스에서 근무하면서 TMT와 모빌리티 전문가로 활동했다. 주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을 자문했다.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최근 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기에서 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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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CJ와 협력 기류…'가재는 게 편' 이젠 안 통해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촉발한 제판전쟁의 양상은 과거와 달리 단순하지 않다. ‘가재는 게 편’이란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체인 이마트만 해도 내부에선 쿠팡보다 CJ제일제당이 승기를 잡기를 원하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도 마트와 슈퍼마켓 사업부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 제조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마트와 슈퍼마켓의 통합 소싱을 추진 중”이라며 “슈퍼마켓에도 롯데마트와 동일한 공급가를 적용해달라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롯데제과 등의 발주를 최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같은 대형마트라도 이마트는 롯데쇼핑과는 속내가 다르다. 같은 유통업체 편을 들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납품사인 CJ제일제당과 ‘1등끼리’라는 정서를 공유한다는 분석이 많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993년에 1호점을 낸 이마트는 2000년대에 신흥 유통 강자로서 농심과 기싸움을 벌이는 등 한때 제판전쟁을 주도했다”며 “월마트, 카르푸 등 외국계와의 전쟁에서 완승하고, 대형마트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이후로는 제조사와도 싸움보다는 공생을 택했다”고 말했다.실례로 CJ제일제당이 신제품을 만들면 이마트는 매대에 적극적으로 진열해준다. 원가 구조 변화에 따라 마진율을 서로 양보·조정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이마트의 성장을 잠식하고 있는 등 보다 직접적인 경쟁자라는 점도 이마트가 CJ제일제당에 유대감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제조사도 모두 한편이라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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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혁신 시즌2'는 로봇…현금 수조원 쏟아붓는다
지난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는 쿠팡의 ‘비밀 기지’로 불린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다. 총 3200억원을 투자했다.축구장 46개 넓이만 한지게차는 비전나비로보텍스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의 대구FC는 쿠팡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쿠팡은 전국을 실핏줄처럼 잇는 371만㎡ 규모(9월 말 기준)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눈과 지능 갖춘 ‘가제트 로봇’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앞으로 로봇 등 물류 자동화에 수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 쿠팡의 대구FC는 인공지능(AI)으로 중무장한 물류 로봇과 인간 노동의 최적 결합에 관한 ‘거대한 실험실’로 통한다. 이 센터는 내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내부는 거대한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일반 남성 키만 한 선반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고객의 주문이 작업자의 PDA(개인정보단말기) 화면에 뜨면 ‘AGV 로봇’이라 불리는 운반 로봇이 작업자 앞까지 선반을 가져온다.작업자는 ‘블루 라이트’가 표시하는 물건을 집어 자동포장 설비에 갖다 놓기만 하면 된다. 포장된 상품은 축구장만 한 공간을 빠르게 오가는 수백 대의 분류 로봇들 덕분에 어느 지역으로 배송될지 삽시간에 분류된다. 주문자 주소와 가장 가까운 물류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물품이 배송 차량에 실리는 데까지 채 10분이 안 걸린다.쿠팡은 대구FC의 자동화를 위해 무인 지게차를 비롯해 사람처럼 눈과 지능을 갖춘 ‘비정형 3차원 로봇’까지 투입했다. 지게차는 비전나비로보텍스코리아가 3차원 로봇은 씨메스라는 국내 로봇 기업이 제작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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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의 '무모한 도전' 시즌2…쿠팡 최첨단 '비밀 기지'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올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는 쿠팡의 ‘비밀 기지’로 불린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다. 하루 전에 지원해도 사지 멀쩡하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쿠팡의 다른 물류 시설과는 격이 다르다. 총 3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 넓이만 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구FC는 쿠팡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인공지능(AI)으로 중무장한 물류 로봇과 인간 노동의 최적 결합에 관한 거대한 실험실이 바로 쿠팡 대구FC다.'트로이의 목마' 전략 성공시킨 쿠팡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플라이휠의 신봉자다. 단기적으로 비용이 들더라도 초기에 엄청난 투자로 거대한 바퀴를 만들어 굴리는 순간, 수많은 작은 바퀴가 가는 거리보다 훨씬 더 멀리 갈 것이란 신념이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이긴 하지만, 제너럴모터스, 삼성전자, 월마트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 대부분이 플라이휠의 작동원리를 실현함으로써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쿠팡의 전략은 마치 트로이의 목마와 비슷하다. 그리스 정예군을 숨길 거대한 목마가 자신들의 땅에 세워질 때 트로이 사람들은 ‘무엇에 쓰일 물건’인 지 가늠조차 못했다. 김 대표가 수조 원을 들여 전국에 대형 풀필먼트센터들을 연달아 지을 때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자들은 ‘미친 짓일 뿐’이라며 폄하하고 조롱했다. 제조업이 아니라 유통업에서 쿠팡처럼 엄청난 고정 투자를 단행한 곳은 이제껏 없었다.쿠팡에 대한 오랜 의심은 올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완전히 일소됐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약 9500만달러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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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재건"…20년 만에 돌아온 '원조 롯데맨' 나영호
20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원조 롯데맨’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진)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여 만에 구조개편 작업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온은 여섯 분기 만에 적자 폭이 감소했고 뷰티, 명품, 패션 등 전문관을 잇따라 론칭하는 등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나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조직문화 개편 등을 통한 기초체력 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온 등 e커머스사업부는 3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46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e커머스사업부 실적을 따로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1분기 이후 전년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은 그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직원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해 4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나 대표가 롯데로 돌아왔다. 2001년 그가 롯데를 떠난 지 20년 만이다. 그는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서 롯데온의 전신인 롯데닷컴을 출범시키는 ‘산파’ 역할을 수행했다.나 대표는 취임 후 1년간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출혈 경쟁이 심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과감하게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고, 배송 인력과 물류 인프라를 축소했다.일하는 문화도 완전히 바꿨다. 롯데 내에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는 ‘별종’으로 불린다.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롯데에서 나홀로 스타트업처럼 일한다. “자율을 주고, 그에 맞는 책임도 지게 한다”는 나 대표의 원칙에 따라 바꾼 문화다.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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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적자" 8년 버틴 쿠팡…물류 혁신으로 시장의 불신 잠재웠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낸 영업손실 규모는 총 6조원에 달한다. 그런 만큼 시장에선 “언젠가 망할 것”이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다 계획된 적자일 뿐”이라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호언은 조소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3분기 끝내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에서는 “설마설마했는데, 이걸 해내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물류 첨단화의 힘김 의장은 미국에서 지난 9일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온라인 콘퍼런스콜을 하고 흑자 달성 원동력으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였다”고 했다. 그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쿠팡의 3분기 성과는 지난 8년간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배송 인력을 직고용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쌓이는 것을 감내한 결과다. 2014년 1215억원으로 시작한 쿠팡의 적자는 지난해 1조8040억원까지 불어났다. 8년간 누적 적자는 6조444억원에 달했다. “사업 모델에 지속성이 없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 배경이다.그런데도 김 의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그 후엔 스스로 굴러가며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e커머스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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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몇 년간 2~3배 뛸 수도"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주가가 향후 몇 년간 두세 배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본업인 e커머스의 부진으로 올 들어 주가가 급락했지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는 아마존 2분기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런스는 “아마존에 최악의 분기는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던 2001년 9월 전후”라며 “당시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2일 기준 아마존 주가는 122.42달러로 올 들어 28.2% 하락했다. 아마존은 41년 만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본업에 제동이 걸렸다. 1분기 상품 판매 매출은 56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75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연료비에 이어 배송비와 반품비 등 물류 비용도 크게 올랐다.하지만 ‘아마존은 e커머스 기업’이라는 투자자의 인식이 오히려 회사의 성장동력을 간과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존 매출은 e커머스에서 나오지만 수익성을 책임지는 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절반 이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AWS의 수익은 분기마다 30% 이상 증가했다.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 부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광고 사업 규모는 트위터와 스냅의 광고 매출을 합한 규모의 네 배 수준이다. 배런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미국프로풋볼(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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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쇼핑몰 아냐…폭락한 아마존 주가, 2~3배 뛸 수도"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주가가 향후 몇 년간 2~3배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마존 주가는 본업인 e커머스의 부진으로 올 들어 급락했다. 그러나 수익성을 책임지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는 아마존 2분기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아마존에 최악의 분기는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던 2001년 9월께였으나 당시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2일 기준 아마존 주가는 122.42달러다. 올 들어 28.2% 하락했다. 아마존은 41년 만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본업에 제동이 걸려 있다. 1분기 상품 판매 매출은 56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75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연료비에 이어 배송비와 반품비 등 물류 비용도 크게 올랐다.하지만 ‘아마존은 e커머스 기업’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오히려 회사의 성장동력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존 매출은 e커머스에서 나오지만 수익성을 책임지는 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0%로 절반 이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AWS의 수익은 분기마다 30% 이상 증가했다.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 부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배런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광고 사업 규모는 트위터와 스냅의 광고 매출을 합한 규모의 4배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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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년前 손 뗀 음식배달사업 재도전 왜?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과거 손을 뗐던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에 다시 ‘참전’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자사의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에 음식배달 플랫폼 그럽허브의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아마존은 그럽허브의 서비스를 자사의 프라임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럽허브는 네덜란드 음식배달 기업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저스트잇)의 미국 자회사다. 미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도어대시, 우버이츠에 이은 3위 사업자다.이와 함께 아마존은 저스트잇으로부터 그럽허브 주식 2%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그럽허브 가입자 확대 등 성과에 따라 아마존은 추가로 그럽허브 지분 13%를 취득, 지분율을 15%까지 확대할 수 있다.저스트잇이 그럽허브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아마존이 인수자가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0.73% 상승했지만 우버이츠를 운영하는 우버 주가는 4.5%, 도어대시는 7.4% 떨어졌다.아마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음식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했다. 그러나 입점 업체가 빠르게 늘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아마존은 결국 2019년 아마존 레스토랑 사업을 접었다.아마존이 약 3년 만에 음식배달 사업에 다시 진출하려는 이유는 본업의 부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 증가율(지난해 동기 대비)은 7.3%로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 운송 비용 상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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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지는 지갑…아마존, 물류창고·인력 줄일 듯
세계 최대 e커머스업체 아마존이 허리띠를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대폭 늘린 물류 인프라와 인력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인플레이션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CNBC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아마존 정기주주총회에서 “아마존의 수익성이 건강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1~2년 동안 아마존은 (코로나19 등) 일반적이지 않은 일들을 겪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트럭·해양·항공 운송 비용 상승 등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재시 CEO는 아마존의 물류창고 축소 계획도 밝혔다. 그는 “창고 건축 작업을 연기하거나 일부 (창고) 임차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마존은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전 25년간 구축해온 물류 인프라와 맞먹는 규모를 지난 2년간 확충했다고 밝힌 바 있다.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1분기 아마존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7.3%였다. 21년 만의 최저치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순손실(38억달러)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 증가율이 3~7%로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