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SPC에 얽힌 돌려막기식 '차입 경영'[그늘진 리딩증권 지배구조①]
리딩투자증권이 경영진 인수(MBO) 방식으로 주인이 바뀐지 10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MBO로 임직원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그러나 주요 주주들의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입과 담보에 의존하며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기형적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신뢰 확보와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지배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씨케이케이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인 SPC들은 지난해 지분 매입 및 상환 과정에서 서로 보증을 서며 자금을 돌려막고 있다.리딩투자증권은 2016년 MBO 방식으로 주인이 바뀌었을 당시 김충호 전 리딩투자증권 부사장을 포함한 리딩투자증권 임직원들이 만든 씨케이케이파트너스가 지분 약 30%를 인수했다.씨케이케이파트너스는 리딩투자증권 임직원이 설립한 유한회사로, 최대주주는 지분 약 60% 보유한 케이엘이스테이트다. 케이엘이스테이트 최대주주가 김충호 총괄부회장이다.증권업계 첫 MBO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사업 정상화 및 확장 과정에서 외부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지배구조 불안정성이 불거졌다. 2020년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하자, 리딩투자증권 출신 임직원이 세운 사모펀드(PEF)인 드림PE가 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떠안는 식으로 자본을 확충했다.리딩투자증권 출신이 의기투합한 모양새였으나 동거 기간이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초 드림PE가 리딩투자증권에 RCPS 상환을 요구하면서 리딩투자증권 지배구조는 또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비슷한 시기에 씨케이케이파트너스를 설립할 때 참여한 출자자 역시 씨케이케
-
허영인 회장에 손배소…샤니 소액주주 패소
SPC그룹 계열사 샤니의 소액주주들이 허영인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민사부(재판장 송인권)는 지난 22일 샤니 소액주주 48명이 허 회장 등 SPC그룹 경영진 5명을 상대로 낸 주주대표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소액주주들은 2020년 11월 이 소송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같은 해 7월 SPC그룹 계열사와 경영진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 샤니 발행 주식의 18.16%를 보유한 소액주주 48명은 허 회장 등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소액주주들은 샤니가 SPC삼립에 판매망을 헐값에 양도하고 밀다원 주식도 현저히 낮은 가격에 SPC삼립에 매각했으며 SPC삼립에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 등이 샤니의 이사·감사로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게 핵심 쟁점이었다.1심 법원은 샤니의 판매망 양도에 대해 “그룹 내 산재한 판매망을 삼립으로 일원화하고 샤니는 양산 빵 생산에 주력함으로써 업무와 비용의 효율성을 꾀한 경영 판단의 결과”라고 판단했다. 양산 빵 공급 행위와 관련해서도 “정상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는 점과 그로 인한 손해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이 없다”고 봤다.밀다원 주식 양도에 대해서는 “허 회장 일가에 자신 또는 삼립의 이익을 위해 저가에 주식을 양도할 경제적 이유나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허란 기자
-
SPC에 뇌물 받고 기밀 넘긴 검찰 수사관…항소심도 실형
검찰 수사 기밀을 SPC 측에 넘기고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검찰 수사관과 SPC 전무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김우진·마용주·한창훈)는 7일 부정 처사 후 의뢰 혐의로 기소된 검찰 수사관 김모 씨(6급)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SPC 전무 백모 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김씨,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백씨의 형량이 유지됐다.재판부는 “김씨는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고, 수사 초기부터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이 양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공적 이익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백씨에 대해서도 “뇌물 액수가 크지 않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검찰 수사관을 이용해 수사 기밀을 넘겨받고 편의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백씨가 주장한 위법 증거 수집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백 씨와 재판부는 당시 핸드폰에서 녹음 파일을 선별한 데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한 바가 없다”며 “다른 증거들로 사건 공소 사실이 대부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김씨는 2020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60여 차례에 걸쳐 SPC 측에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압수 범위와 집행 계획, 내부 검토보고서 등 주요 수사 기밀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는 김씨에게 총 62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중 443만원을 유죄로 인정했다.황동진 기
-
'주식 저가 양도'…허영인 SPC 회장, 대법서 무죄 확정
대법원이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매각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식가액 산정 방식이 적법하고 배임의 고의성도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과 황재복 SPC 대표도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은 “무죄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허 회장 등이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취득가(2008년 3038원)나 직전 연도 평가액(1180원)보다 현저히 낮은 255원에 삼립에 매각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2022년 12월 기소했다. 검찰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추정이익을 반영해 산정한 적정가액은 주당 1595원이었다.하지만 법원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시행에 대비한 점은 인정되지만, 밀다원 주식평가 방법이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비상장주식 가액 산정의 적정성을 인정했다. 또 “허 회장 등이 배임의 고의를 가지고 주식을 양도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허 회장 측 변호인인 성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1·2심 판결에 이어 대법원 판결로 밀다원 주식 양도는 적법한 것으로 부정한 목적이 전혀 없었으며, 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이
-
허영인 SPC 회장, '주식 저가양도 의혹' 무죄 최종 확정
대법원이 증여세 회피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매각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무죄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식가액 산정방식이 적법하고 배임의 고의성도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박영재)는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과 황재복 SPC 대표이사도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은 "무죄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는 허 회장 등이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취득가(2008년 3038원)나 직전 연도 평가액(1180원)보다 현저히 낮은 255원에 삼립에 매각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2022년 12월 기소했다. 검찰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추정이익을 반영해 산정한 적정가액은 주당 1595원이었다.하지만 법원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시행에 대비한 점은 인정되지만, 밀다원 주식평가 방법이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비상장주식 가액 산정의 적정성을 인정했다. 또 "허 회장 등이 배임의 고의를 가지고 주식 양도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허 회장 측 변호인인 성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1·2심 판결에 이어서 오늘 대법원 판결로써 밀다원 주식양도는 적법한 것으로 부정한 목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
-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투톱'…해외사업 힘준다
SPC그룹이 SPC삼립을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고 김범수 전무를 공동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SPC그룹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황종현 SPC삼립 사장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김범수 신임 대표는 회사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대외 업무와 내부 관리 업무를 두 대표가 나눠 맡은 데 대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PC삼립은 최근 일본 소매점 돈키호테와 미국 코스트코 등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 신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2016년 SPC 마케팅전략실 상무보로 합류한 뒤 SPC삼립 마케팅본부장, SPC삼립 미래전략 비즈니스유닛(BU)장 등을 지냈다. 이전에는 SK텔레콤과 SK플래닛에서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했다.SPC삼립은 올해 1~3분기 매출 2조5253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었다.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기존 김성한 대표(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SPC그룹 자체브랜드(PB) 해외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삼성전자 유럽 및 동남아시아 법인에서 오랫동안 해외 판매와 운영을 맡았다.SPC그룹은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각 생산센터장을 승진 발령했다. 해외 법인에 임원들을 신규 선임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하헌형 기자
-
SPC 새 대표에 임병선
SPC그룹은 임병선 총괄사장(62·사진)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4일 밝혔다.임 사장은 신세계 백화점부문 부사장, 신세계까사 대표,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부사장 등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SPC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어 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고 인사, 법무, 대외협력, 홍보 등의 분야를 총괄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SPC그룹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인 ‘SPC WAY 커미티’ 의장 역할도 수행한다.기존 대표였던 도세호 이사는 BR코리아 대표를 겸임하면서 SPC그룹 각자대표를 맡아 안전 경영, 상생협력 등의 업무를 계속하기로 했다.SPC그룹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조직 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계열사 간 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
SPC "허영인 회장 검찰 조사 회피 이유 없어…소명 거절당해"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검찰 체포와 관련해 출국 금지를 걸어둔 기간에는 출석 요구가 없다가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두고 출석 요구를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75세의 고령과 공황장애·부정맥 등의 악화로 건강 상태 호전 후 출석하겠다고 소명했음에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는 것이다.3일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SPC그룹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18일까지 출석하라는 최초 요구를 받았으나,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해 중요한 행사인 파스쿠찌사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행사가 끝나는 25일 출석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에서는 출석일 조정을 전혀 해주지 않았고, 19일, 21일 연이어 출석 요구를 했으며 허 회장이 3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허 회장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출국금지가 되어 있었고,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출국 금지를 해제해달라 요청했음에도 한 번도 출석 요구를 않다가 해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져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했다"며 "허 회장은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25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SPC그룹은 "고령의 나이에 중요한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는 등 누적된 피로와 검찰 조사 스트레스로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했고,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응
-
'민노총 탈퇴 강요' 의혹…허영인 SPC 회장 체포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탈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2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허 회장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이날 밝혔다.검찰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민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SPC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과 허 회장의 관여 의혹이 제기됐다.허 회장은 지난달 세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했으며, 네 번째 출석 당시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해 1시간 만에 조사가 종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재소환했으나 허 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강제 구인했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황재복 SPC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황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최장 48시간 동안 허 회장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으며, 그룹 차원 부당 노동행위 지시 및 승인 여부, 수사관과의 금품 거래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허 회장의 조사 내용과 그간의 정황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권용훈 기자
-
허영인 '주식 저가양도' 무죄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과 황재복 SPC 대표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칙적 방법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을 정한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에게 배임의 고의가 인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 등은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적정가액(검찰 추산 1595원)보다 크게 낮은 255원에 삼립에 판매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삼립은 179억7000만원의 이익을 봤지만 샤니와 파리크라상은 각각 58억1000만원, 121억60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허 회장 등을 2022년 12월 불구속 기소하고 허 회장에게 징역 5년, 조 전 사장과 황 대표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하지만 재판부는 “SPC그룹이 일반적인 비상장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과거 3년간의 순손익을 기준으로 원칙적인 주식 가치 평가 방법을 채택한 것일 뿐”이라며 “그 평가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거나 실무 담당자들이 회계법인의 평가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허 회장 등이 2012년 도입된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검찰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란 특수관계법인이 수혜법인에
-
[단독] 前 대표 다시 부르더니…비알코리아 대표 물러나나
지난 2월 취임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이주연 대표(사진)가 반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회사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직 사표를 정식을 제출한 건 아니지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을 뿐 아니라 이 대표가 현재 출근도 하고 있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사임을 앞두고 신변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당시 ‘SPC그룹 첫 여성 대표’로 주목 받았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으로, ‘사이렌오더’ 등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디지털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문가다. 이 대표가 비알코리아의 새 수장으로서 브랜드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이유다. 이런 이 대표가 불과 1년도 안돼 사임 의사를 밝히자 업계는 의아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대표의 조직 장악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이 대표의 사임 가능성은 지난달 비알코리아가 전임&n
-
비알코리아 前 대표, 반년 만에 부사장으로 복귀 왜?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새 대표를 외부에서 수혈한 지 반년 만에 전 최고경영자(CEO)를 부사장으로 복귀시켰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려는 목적일 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일선에서 물러났던 전 대표를 젊은 현 CEO 밑으로 불러들인 걸 의아해하는 분위기다.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지난 21일부로 도세호 전 대표를 부사장(경영총괄임원)으로 임명했다. 도 부사장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 CEO를 지냈다. 대표에서 물러난 뒤 고문을 맡아 경영 자문을 해왔다.도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비알코리아의 대표가 된 인물은 SPC의 첫 여성 CEO인 이주연 대표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이다. 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2015년 SPC팩 대표를 거쳐 비알코리아 대표까지 올랐다.계열사를 두루 거쳐 사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비알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돕기 위해 복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한 지 반년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업계 관계자가 많다. 이 대표의 조직 장악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비알코리아의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 감소한 339억원에 머물렀다.양지윤 기자
-
SPC '계열사 부당지원' 무혐의 처분
검찰이 SPC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허영인 회장을 불기소 처분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16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 등 총수 일가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2018년 SPC가 ‘통행세 거래’로 삼립에 부당이익을 제공했다며 2020년 7월 검찰에 고발했다. 허 회장 등은 총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인 삼립의 매출을 의도적으로 늘린 혐의를 받았다.삼립은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 허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지분의 79.6%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를 통한 통행세 거래가 부당행위임을 알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거래 구조를 변경했다는 게 공정위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삼립이 유통 과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기 때문에 부당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앞서 허 회장과 SPC그룹 총수 일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했다. 공정위는 2020년 7월 허 회장과 총수 일가를 판매망 저가 양도 및 상표권 무상 제공 행위로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SPC 계열사인 샤니가 삼립에 상표권을 8년간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총 13억원을 지원하고 판매망을 정상가인 약 40억6000만원보다 낮은 28억5000만원으로 양도한 점을 문제 삼았다.하지만 검찰은 샤니와 삼립의 판매망 통합과 상표권 무상 제공은 양산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봤다. 회사에 해를 끼친 행위나 배임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권용훈 기자
-
"중소기업도 IPO·M&A 반드시 신경써야" [책마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급격히 바뀌었다. 기업 경영자들은 대변혁의 시대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야 하는 처지다.지난 14일 출간된 <컨설팅 경영 챌린지>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컨설팅 경영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인 황종현 SPC삼립 대표와 황창환 삼진어묵 대표는 책에서 컨설팅 경영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면서 경영 혁신법을 제시한다. 황종현 대표는 삼진어묵 대표, 동원F&B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30여 년간 기업 현장에서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인물이다. 황창환 대표 역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하림 등에서 대기업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최근 삼진어묵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냈다.이들이 생각하는 경영의 기본은 ‘현장 중심의 경영’이다. 황종현 대표는 “대기업과 같이 충분한 경영자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경영의 성과가 달라진다”며 “중소기업의 경영자는 항상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두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기업공개(IPO)와 M&A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간의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IPO와 M&A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기업 내부의 변화와 재무구조, 수익구조 등을 개선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IPO 노하우가 책에 담겨 있다.저자들은 “중소기업에 IPO란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이자 새로운 자금으로 투자
-
'SPC 179억 배임'…檢 자체 선정 놓고 법원 "기준 밝혀야"
법원이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판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첫 재판에서 검찰의 ‘주식 적정가액’ 산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4일 허 회장과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이같이 지적했다.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내용에 대해 “저가 매도했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라며 검찰이 주식 적정가액을 주당 1595원으로 특정한 근거를 물었다. 적정 가격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넘겼다는 게 공소 내용의 핵심인 만큼 적정 가격 산정 기준을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허 회장 측도 “다른 기관이나 자료를 통해 평가받고 그걸 토대로 산정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의아스럽다”고 주장했다.검찰은 “대검찰청 회계분석관이 작성한 것”이라며 “객관적 방법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 적정가액을 계산한 대검 관계자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위가 중립적이지 않다”며 전문가 증인 신청 등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