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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기원 부사장, SM그룹 후계자 지위 '굳건'...재단 활용해 상속세 절세

    우기원 부사장, SM그룹 후계자 지위 '굳건'...재단 활용해 상속세 절세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막내이자 유일한 아들인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이 차기 승계 구도에서 한 발 더 앞섰다. 우 회장의 자녀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라와 삼라마이더스 두 곳의 지분을 유일하게 확보하며 후계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은 지난 4일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12.31%, 동아건설산업 지분 6.22%, SM스틸 지분 3.24%를 상속받았다.이번 지분 상속은 부득이하게 이뤄졌다. 김 전 이사는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우 부사장의 어머니다. 김 전 이사가 지난해 9월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6개월 이내에 지분 상속이 이뤄져야 했다.SM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고리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복잡하지만,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핵심 계열사는 삼라와 삼라마이더스 2곳이 꼽힌다. 우 회장이 삼라 지분 68.82%, 삼라마이다스 지분 74.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김 전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등의 향방에 따라 차기 SM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의 윤곽이 명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우 부사장은 앞서 2021년 개인회사 라도와 삼라마이다스 합병으로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승계로 삼라 지분까지 손에 쥐며 차기 경영 승계 구도에서 입지가 굳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우 회장은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는 우 회장의 법적 배우자인 심동임씨의 자녀다. 우 부사장과 우건희 코니스 대표는 김 전 이사의 자녀다. 이들 모두 각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

  • SM상선은 안 팔리고, HMM은 물리고…고민 깊어지는 우오현 회장

    SM상선은 안 팔리고, HMM은 물리고…고민 깊어지는 우오현 회장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해운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온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운업황이 불황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주요 해운 계열사인 SM상선 매각 작업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다. 9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사들인 HMM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HMM 주가 하락으로 이미 3000억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데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SM상선 매각 작업 잠정 중단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SM상선 매각 작업을 추진했다.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 등 해외 선사를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현재는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매각 의사도 어느 정도 접은 상태다.SM그룹은 M&A를 통해 해운사업을 키워왔다. 2013년 당시 해운업계 4위 업체였던 대한해운 인수를 시작으로 2016년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인수했다. 2017년엔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세웠고, 2021년 창명해운도 품었다.우 회장은 HMM을 품지 못하면 SM상선 등을 파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HMM을 인수하지 못하면 SM상선 등 그룹의 해운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모의 경제가 안되면 해운업에서 손을 떼고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우 회장은 HMM 주요 인수 후보 중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해운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대한해운을

  • 국일제지 회생계획안 인가 주주 반대로 또 부결...'강제 인가' 나올까

    국일제지 회생계획안 인가 주주 반대로 또 부결...'강제 인가' 나올까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 국일제지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에서 소액주주연대의 반대로 또 부결됐다.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은 가운데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를, 소액주주연대는 회생계획안 폐지를 각각 요청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9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국일제지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100%, 회생채권자 99.7%가 찬성했으나, 참석 주주는 29%만 찬성했다.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결권을 가진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의결권을 가진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관계인집회 참석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이는 예견됐던 일이다. 그동안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는 SM그룹의 국일제지 인수를 토대로 한 회생계획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지난 5일 첫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된 데 이어 이번 관계인집회 표결에서도 부결이 나면서 이제 남은 절차는 법원의 최종 판결에 달렸다. 법원은 강제 인가 또는 회생계획안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르면 연내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강제 인가는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해야 하지만, 이해관계인들에게 끼칠 손해가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에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조치다.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국일제지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국일제지 임직원, 채권자, 소액주주 모두를 위해 인가 전 M&A 방식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단 주장이다.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최대주주가 확보돼야 코스닥 상장사인 국일제지의 주권

  • 국일제지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 일주일 연기

    국일제지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 일주일 연기

    국일제지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회사 정상화를 기다리는 주주 및 회사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다림도 예상보다 길어졌다.서울회생법원은 오는 19일 삼라마이더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속행하기로 결정했다.이날 국일제지 관계인집회가 진행됐으나 채권단 및 주주 등을 대상으로 한 회생계획안 통과 여부에 대한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앞서 지난 5일 진행된 1차 국일제지 관계인집회에선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의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이후 회생담보권자 및 회생채권자, 주주의 동의를 얻어 속행됐으나 별다른 결론이 나지 않았다.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표결을 앞두고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 측은 SM그룹이 주당 100원이 아닌 주당 700원에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SM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05억원을 투자해 국일제지 지분 약 90%를 확보하겠단 계획이었다.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100원으로 책정됐다.해당 제안이 어렵다면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주면 자신들이 제3의 인수 후보를 찾아 다시 회생계획안을 추진하겠단 취지다.관계인집회가 회생계획안 변경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결 또는 부결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법원은 이와 관련해 판단하지 않았다.다만 해당 회생계획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최종 결과로 직결되는 만큼 SM그룹과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일주일을 부여했다.표결에서 가결되면 삼라마이더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회생계획안이 진행된다. 부결되면 법원의 강제 인가 결정으로 회생계획안이 진행되거나 국일제지

  • 소액주주 반발에 회생안 부결...SM그룹, 국일제지 인수 ‘안갯속’

    소액주주 반발에 회생안 부결...SM그룹, 국일제지 인수 ‘안갯속’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더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려던 국일제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계인집회에서 주주의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추후 속행되는 관계인집회에서도 또다시 부결되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강제 인가되거나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12일 삼라마이더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속행한다. 지난 5일 관계인집회를 진행했으나 주주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채권단은 90%에 가까운 찬성 비율을 보였으나 주주 동의를 얻는 덴 실패했다. 인가 전 M&A를 통해 주권 거래 재개를 희망하는 주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인수구조가 SM그룹에 지나치게 유리해 기존 주주가 피해를 본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SM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05억원을 투자해 국일제지 지분 약 90%를 확보하겠단 계획이었다.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100원으로 책정됐다.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33원으로 추산됐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기업이 청산될 때 자산이 한 주당 얼마나 남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다만 액면가 이하로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액면가인 100원에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결정됐다. 국일제지 소액주주 단체는 SM그룹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 한다며 회생계획안 인가에 반대하고 있다. 전체 인수금액은 수용할 수 있으나, 주당 100원이란 낮

  • HMM 인수전 참가한 SM그룹, 50만주 추가 매입

    HMM 인수전 참가한 SM그룹, 50만주 추가 매입

    HMM 인수전에 뛰어든 SM그룹이 최근 HMM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매입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인수전 참가 의사를 공식화한 시기를 전후해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HMM 주식 50만 주가량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입 주체는 SM동아건설산업으로, 수만 주씩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00억원 상당이며, 지분율은 0.1% 정도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보유 주식이 1%가량 변동이 있을 때 5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 이번에는 지분 변동폭이 크지 않아 추가 매수할 경우 합쳐서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M그룹의 지분율은 기존 6.56%에서 6.66%로 높아졌다. SM그룹은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이 HMM 주식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이어 3대 주주다. 증권가에선 SM그룹이 HMM 주식을 장내 추가 매수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M그룹 같은 큰손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는 올라간다”며 “HMM 주가가 내려가야 인수가도 낮아지는데,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의외”라고 말했다. 인수전을 바라보는 산업계는 SM그룹이 이미 6% 이상 주식을 보유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HMM의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산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매각 공고를 통해 ‘인수자와 전환사채 전환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SM그룹은 HMM 주가를 높게 유지할 필요도 있다”며 “현재로선 인수후보인 동원 하림 LX 그룹 가운데 자금 여력에서 SM그

  •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인터뷰 내내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4조원가량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40.94%의 지분을 가져오는 대가로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다. 우 회장의 발언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적정 인수가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경영난에 빠진 HMM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30년 만기(이자 연 3%)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조68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조원어치만 주식(전환가 5000원)으로 전환해도 현 주가가 유지된다고 할 경우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HMM 주가는 1만9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산업은행이 1조원가량의 전환사채를 먼저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게 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수를 포기하겠다. 우리 정부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을 때) 배임행위를 우려하는 것 같은데, 1조원을 넣어 4조원을 거둬가는 건 매각하지 않으려는 의사로 시장에선 받아들일 것이다. 세계적 해운사인 MSC의 국적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알다시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다. 내륙국에서 글로벌 해운사가 탄생한 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

  •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SM그룹이 처음이다. 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HMM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삼라건설로 사업을 시작해 외환위기 등 위기 국면에서 기업을 잇달아 싼값에 인수하며 SM그룹을 올해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으로 키운 인물이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등이 인수를 통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표적 기업이다. 우 회장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안팎의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적정 가격은 4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로) 4조5000억원에서 1원이라도 더 써낼 마음은 없다”고 했다. SM그룹은 산업은행(20.98%),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HMM의 3대 주주다.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가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내 나이가 일흔둘인데 마지막으로 국가 해운산업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인수 후보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매각은 실패할 가능

  • 지역 건설사로 시작…재계 30위 기업 키워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부실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불린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을 인수한 뒤 사업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그룹을 키워왔다. SM그룹은 지방 건설회사로 시작해 제조, 해운,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하며 재계 순위 30위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SM그룹의 모태는 우 회장이 1988년 광주에서 창업한 건설사 ㈜삼라다. 첫 M&A는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건설사업을 확장해 경남기업, 신창건설, 삼환기업 등 중견 건설사를 다수 인수했다. 2005년엔 건전지 제조사 벡셀을 시작으로 경남모직(2006년) 남선알미늄(2007년) 티케이케미칼(2008년)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2013년에는 당시 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진출했다. 글로벌 해운업 불황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우 회장은 인수 1년 만에 대한해운을 흑자 전환시켰다. 2016년엔 벌크선 전용선사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사들였다. 같은 해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과 자산을 인수해 SM상선을 세웠다. 최근엔 제지업체 국일제지를 10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한 우물만 파다 깊이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한 기업이 많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넓은 사업군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M그룹이 HMM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순위가 13위로 올라서게 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 삼라마이다스, 국일제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

    삼라마이다스, 국일제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라마이다스가 제지업체 국일제지를 인수한다. 국일제지는 17일 삼라마이다스와 인수합병(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거래구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와 먼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희망자가 없으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국일제지는 6월부터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회생절차 인가 전 M&A를 추진해왔다. 이번 매각전에는 SM그룹뿐 아니라 신영그룹 등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특수지와 산업 용지 등을 만드는 제지업체다. 담배 필터 등으로 활용되는 특수지가 주력 제품이다. 2004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2018년 그래핀 개발에 도전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래핀 테마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다만 국일제지는 지난 3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어 감사인의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최우식 전 국일제지 대표이사가 국일제지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으면서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채권단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 및 철회 등이 이뤄지며 최 전 대표는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도 받고 있다. 채권단은 국일제지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인가 전 M&A로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인가 전 M&A는 법원이 회생 계획을

  • SM그룹, 2년간 재무구조 개선…"계열사간 채무보증 조기 해소"

    SM그룹, 2년간 재무구조 개선…"계열사간 채무보증 조기 해소"

    SM그룹이 지난 2년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조기에 해소했다고 28일 밝혔다.SM그룹은 건설, 해운, 제조, 서비스 등 62개 국내 계열사(9월30일 공정위원회 신고 기준)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집단이다. 2021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법 제24조(계열회사에 대한 채무보증금지)에 따라 2023년 4월까지는 계열사간 보증채무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M그룹은 2021년과 지난해 해운 및 건설 부문의 약진으로 그룹 전체 부채비율이 2020년말 186%에서 2021년말 102%로 줄어어든 데 이어 올해 말에는 9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안정성, 수익성 등)가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계열사간 채무보증잔액이 2021년 5월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당시 4172억원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채무보증이 완전 해소될 예정이라고 그룹본부 관계자가 밝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 등 내실성장에 중점을 두고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공헌, 미래인재 양성, 환경 경영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

  • HMM, 4년 내 15조원 베팅…친환경 연료 등 사업 다각화

    HMM, 4년 내 15조원 베팅…친환경 연료 등 사업 다각화

    HMM(옛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비롯한 선박과 터미널 및 물류시설은 물론 친환경 연료와 종합물류 등 미래 전략자산에도 투자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운시황에 대응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HMM은 14일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김경배 HMM 대표(사장)를 비롯해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에 들어가는 자금이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인 10조원에 달한다.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현재 82만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120만TEU급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벌크선은 현재 29척에서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전략사업에도 5조원을 쓰기로 했다. e플랫폼 구축, 전사적자원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1500억원을 투입한다. HMM은 디지털전략 전담조직 등을 구축하는 한편 화주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해상 직원 양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6년 당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체제로 운영 중이다. 산은은 현재 HMM 최대주주로 지분 20.69%를 보유 중이다. 해양진흥공사도 이 회사 지분 19.96%를 갖고 있다.김 사장은 HMM의 민영화 작업과 관련, “시기와 방법에 대해 대주주와 논의한 바 없다”며 “민영화와 별개로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

  • M&A 귀재의 격정 토로..."해운업황 고려한 회계 규정 도입해야"

    M&A 귀재의 격정 토로..."해운업황 고려한 회계 규정 도입해야"

    "해운업을 살린다면서 지금까지 정부가 한 게 뭡니까? 물류대란으로 해운사가 살아났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해 국내 양대 원양선사 SM상선을 만든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은 20일 서울 마곡동 SM R&D센터에서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우 회장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을 2013년 인수했고 2016년 벌크전용선사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와 한진해운의 자산을 잇달아 사들이며 해운업을 확장했다. 그는 "5년 전부터 청와대를 찾아가 불안정한 해운업황을 감안한 회계 처리 규정을 도입해달라고 했지만 바뀐 게 하나도 없다"며 "글로벌 공급망 대란을 기회로 해운사들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업은 낮은 가격에 선박을 확보 해 적기에 해상운송에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선박 구매와 건조에 수천억원이 들어가다보니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문제가 있다. 선박 투자를 늘릴 수록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기업 신용도는 떨어지는 것이다. 우 회장은 "대한해운을 인수한 후 멋모르고 1조원을 들여 LNG선 4척을 건조했는데 이게 다 부채로 잡히면서 3%대였던 이자율이 후순위 기준으로 7%대까지 치솟았다"며 "버는 돈은 일 년에 1400억원인데 1180억원이 이자 비용으로 빠져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일본처럼 선주사와 운항사를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이다. 지주사인 선주사가 선박 소유권을 보유해 재무적 리스크를 지고 사업회사

  • 이익창출능력 좋아진 대한해운…계열 지원 부담은 '여전' [마켓인사이트]

    이익창출능력 좋아진 대한해운…계열 지원 부담은 '여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3일(16: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대한해운의 이익창출능력이 저수익 사업 축소로 증가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23일 대한해운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BBB를 매기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대한해운은 매출 기준 국내 10위권 내 중견 해운사다. 올 6월 말 기준 65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채무 재조정과 SM그룹 인수 자금을 통해 2013년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대한해운은 포스코와 발전 자회사 등 업력과 시장 지위가 우수한 화주를 대상으로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평균 잔존 계약 기간은 7~8년 가량이다. 대한해운은 스팟(비정기적 단기 운송 계약)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올 들어 벌크 시황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7.5%다. 지난해엔 16.5%, 2019년엔 12.8%였다.대한해운은 2016년 이후 5개년 간 연평균 500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계속했다. 순차입금이 계속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컨테이너선 매각을 하면서 올 6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줄었다.다만 한국신용평가는 SM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기조와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우려했다. 대한해운은 올 6월 말 기준 동아건설산업 등 계열사에 대해 901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다. SM중공업 등 계열사에 대해 977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 영업실적 추이, 대한해운의 재무적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 변화,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부담 현실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