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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슬비 내리는 이천에…새벽부터 달려간 LG그룹 사장단

    부슬비 내리는 이천에…새벽부터 달려간 LG그룹 사장단

    26일 오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부터 검은 관용차들이 몰려들었다. 차에서 내리는 LG그룹 사장단 표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재한 ‘사장단 워크샵’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이날 워크샵에서 LG그룹 사장단은 중장기 경영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경영전략 회의와 별개로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통상 11월에 진행되는 LG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둔 워크샵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에 진입한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인사를 코앞에 둔 만큼 사장단 머릿속도 복잡하다. 워크샵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워크샵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워크숍에서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 미래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점검한다. 또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논의한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구본무 선대회

  • 대기업 경영 전략회의…이번엔 분위기 다르다?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이 잇따라 경영 전략회의에 나선다. 매년 열리는 회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를 준비하는 계열사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올해는 ‘삼성 신경영 30주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략회의를 오는 20~22일 열 예정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5·Z폴드5 마케팅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끄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0일 전략회의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이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은 15일 경기 이천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최고경영진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 회의다.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운다.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 상반기 전략보고회의를 열었다. LG전자 등 주요 계

  • LG에 왜 투자했나 물었더니…"상황 바뀌면 연락할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LG에 왜 투자했나 물었더니…"상황 바뀌면 연락할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상황 바뀌면 연락할게요."지난 17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자리잡은 실체스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실체스터는 지난 12일 ㈜LG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투자회사다. 투자 배경에 대한 LG그룹 관계자들의 궁금증도 컸다.기자는 지난 16일 실체스터에 "LG에 투자한 배경이 무엇이고, 배당 증액을 비롯한 주주제안에 나설 계획이냐"는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송부했다. 실체스터는 대답을 회피했지만 여지도 남겼다.이 회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실체스터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LG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상황이 바뀌면 연락하겠다(We will be in touch if the situation changes)"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회사가 언론 문의에 하루 만에 답장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상황이 바뀐다면'이란 여지를 남긴 것도 주목된다.실체스터는 1994년 출범한 자산운용사다. 투자 철학에 대해선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동안 투자 기업에 주주제안을 할 때도 "단기 차익을 누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투자업체에 배당 증액을 요구하는 등 온건한 수준의 주주제안을 하면서 일본 언론은 '행동주의 투자자'로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한 회사 이사회에 진입을 시도하거나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한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행동주의 투자자든 아니든 배당증액 등의 주주제안을 하려면 우호적

  • 구광모 "상속세 일부 돌려달라" 소송

    구광모 "상속세 일부 돌려달라" 소송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상속세 일부가 과도하게 부과됐다’는 취지로 과세당국에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상속세 7200억원가량을 올해 말에 모두 납부하기에 앞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16일 경제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두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등과 함께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상속세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세무당국이 일부 상속 항목에 대해 추가로 상속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이를 돌려달라는 것이다.이들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LG CNS 지분 1.12%가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를 놓고 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소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가 비상장사여서 지분가치 평가를 두고 세무당국과 구 회장 측 간 의견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측이 소송에서 이겼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억원으로 알려졌다.앞서 구 회장은 2018년 11월 부친이 보유했던 LG 지분 11.28% 중 8.76%를 비롯해 2조원 상당의 자산을 상속받았다. 그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7200억원이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일가 전체에 부과된 상속세는 9900억원이다. 구 회장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올해 말 납부가 완료된다.최예린 기자

  • 구광모,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안된다"

    구광모,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안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모친과 여동생들이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가(家)에서 재산이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은 1947년 창업 후 처음이다. LG 측은 “합의에 따라 5년 전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반박했다.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모친인 김영식 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지난달 28일 구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상속 정리가 끝난 지 5년여 만이다.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이 참칭상속권자로 인해 침해된 경우 상속권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침해의 회복을 위해 제기하는 청구권이다. 김씨 등은 양자인 구 회장이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재분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LG 측은 이날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LG는 “제척기간(3년)이 지났고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구 회장은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G 안팎에선 이번 소송의 배후에 제3의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04년 선대회장의 양자로 호적에 올랐다. 경영권은 아들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LG의 가풍과 전통에 따른 것이다.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지분 11.28%를 비롯해 2조원대다. 당시 ㈜LG 주식 등 경영권 관련 재산은 구 회장이 상속받고, 세 모녀는 ㈜LG 주식 일부와 개인

  • 구광모 회장,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용인 못해"

    구광모 회장,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용인 못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모친과 여동생들이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 정리가 끝난 지 5년여 만이다. LG가(家)에서 재산이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은 1947년 창업 후 처음이다. LG 측은 “합의에 따라 5년 전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LG 지분 재분배 요구10일 LG,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장녀), 구연수 씨(차녀)는 지난달 28일 구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이 참칭 상속권자로 인해 침해된 경우 상속권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침해의 회복을 위해 갖게 되는 청구권이다. 참칭 상속권자는 법률상 상속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속재산의 전부나 일부를 점유하는 사람을 뜻한다. “상속 자격이 없는 구 회장이 상속 재산을 점유했다”는 게 김씨 등의 주장이다. 김씨 등은 구 회장이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 재분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LG 측은 이날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LG 전통과 경영권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LG는 “선대회장이 별세하고 5년이 되어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 회장은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상속 완료 5년 지났는데…김씨는 선대회장과 사이에서 장녀 구연경 대표와 차녀 구연수 씨를 낳았다. 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

  •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하면서 삼성 안팎에선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회장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이 최근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쟁 중 장수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그룹도 ‘C레벨’ 진용을 크게 흔들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겸임 뗄 듯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1~2일 공개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된다. 역대 인사를 봐도 삼성전자 CEO를 1년 만에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사의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정현호 부회장도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옛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지원 조직 인사에도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사장급에선 부문별로 1960년생 안팎의 고참 일부의 용퇴가 예상된다. 다만 대외협력(CR)을 담당하고 있는 이인용 사장 등은 본인의 고사에도 유임이 유력하다.사업부 중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중 한 곳에서 신임 사업부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한 부회장이 유지하고, VD사업부장은 개발팀장 출신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등 내

  • LG 첫 여성 CEO 발탁…차석용 '18년 매직' 마침표

    INVESTOR

    LG 첫 여성 CEO 발탁…차석용 '18년 매직' 마침표

    LG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신규 임원의 90% 이상이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인재였다. 내년 취임 5주년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속 성장을 위해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배치하고 미래 준비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을 계열사 CEO로 임명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켜 CEO로 발탁했고 광고 제작사 지투알에서도 박애리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2005년부터 18년 동안 CEO를 맡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용퇴했다. LG그룹은 권봉석(LG),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 신학철(LG화학) 등 3인 부회장 체제가 됐다.주요 계열사 중에선 LG CNS 신임 CEO에 현신균 D&A(데이터애널리틱스&인공지능)사업부장(부사장)이 임명됐다. 현 신임 CEO는 2017년부터 LG CNS에서 최고기술책임자 등을 맡으며 회사를 디지털전환(DX)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팜한농은 김무용 전무를 새 CEO로 임명했다.올해 인사에서 총 160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 명단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이름을 올렸다.황정수/배성수 기자

  • 확 젊어진 LG…'미래'에 방점 찍은 구광모

    INVESTOR

    확 젊어진 LG…'미래'에 방점 찍은 구광모

    “5년, 10년 뒤 LG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인재를 발탁했다.”‘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 대한 LG그룹의 설명이다. 당장의 위기 극복만 염두에 둔 ‘안정형 인사’에 그치지 않고, 신사업을 끌고 갈 수 있는 혁신형 인재를 계열사 요처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신규 임원의 92%를 40~50대 초반으로 구성하고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R&D) 및 고객가치 분야 인재를 중용한 게 특징이다. “성장 이끌 차세대 리더 발탁”24일 공개된 LG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에는 구광모 회장의 ‘미래 준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핵심 사업조직에서 승진자가 많이 배출됐다. 배터리를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을 맡고 있는 LG전자 VS사업본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등에서 신규 임원 및 승진자가 많았다.조직은 젊어졌다. 신규 임원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만 39세인 1983년생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은 상무로 발탁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리더를 적극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R&D 분야 신규 임원 31명 선임미래 준비의 핵심인 R&D 인재를 우대하는 기조도 이어졌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소프트웨어 포함 R&D 분야에서 신규 임원 31명을 선임했다. 승진자를 포함한 그룹의 전체 R&D 임원도 196명으로 급증했다.정기인사와 별도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올 들어 LG그룹은 아마존 출신 한은정 LG전자 상무와 김영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를 영입해 인공지

  • '후' '오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후' '오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차석용 매직’이 18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을 지닌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사진)이 사장 승진과 함께 LG생활건강의 신임 수장에 선임됐다.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음료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대표는 1986년 LG생활건강에 공채로 입사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며 경력을 쌓았다.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LG생활건강의 주력 사업부를 모두 거친 현장형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이 대표는 사업부장 재직 시절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을 맡아 제품 프리미엄화에 주력해 생활용품시장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2015년 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을 고객들에게 전하며 단일 브랜드로 2016년 연매출 1조원,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2005년 1월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LG그룹 최장수 대표’ 차석용 부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놨다.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LG그룹이 공채 출신을 대표직에 앉힌 것은 조직 안정과 실적 회복을 주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P&G 출신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 ‘비(非)LG맨’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의 외형을 확

  • '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LG그룹이 계열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ESG 경영을 강화해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이 계열사를 평가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ESG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그룹은 28일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를 총망라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그룹 단위 ESG 경영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책임 있는 사업’으로 정했다. △재무·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경영 강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 해결을 위한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 변화 등이 세부 목표다.이번 보고서엔 지주회사인 ㈜LG와 8개 계열사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환경(E)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238만4000t 많은 용수를 재사용했다. 일반폐기물 재활용량은 1만7073t, 지정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t 늘었다.사회(S) 부문에선 사회공헌 예산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LG 계열사가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은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늘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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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 '세금 탈루 혐의' 벗은 LG家

    범LG그룹 총수 일가가 과세당국의 180억원대 세금 부과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등 10명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낸 소양도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서울지방국세청은 2017~2018년 세무조사 끝에 LG그룹 재무관리팀의 주도 아래 총수 일가 중 한 명이 매도 주문을 내면 다른 사람이 곧장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서로 거래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세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오간 주식이 287만여 주에 달하고, 구 회장 등이 총 453억원가량의 양도소득을 적게 신고했다”며 2018년 5월 총 189억1000여만원의 양도소득세를 추가로 내라고 통보했다. 과세당국은 거래일 기준 전후 2개월 동안 종가 평균액에 20%를 할증한 금액을 실제 주식 가격으로 평가하고, LG 일가가 주식을 서로 거래한 액수와의 차액이 과소 신고액이라고 판단했다.구 회장 등은 불복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 장내 경쟁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했을 뿐 특수거래인 간 거래가 아니었다”며 조세 심판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2020년 9월 행정소송을 냈다.재판부는 LG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해보면 원칙적으로 거래소시장에서 경쟁매매는 특정인 간 매매로 보기 어렵고 이 사건 거래가 경쟁매매의 본질을 상실했다거나 경쟁매매로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설령 피고들 주장처럼 원고들이 사전에 거래를 합의했더라도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장내 경쟁

  • LG는 배터리·전장에 106조 푼다…'지속 가능한 미래' 준비

    LG는 배터리·전장에 106조 푼다…'지속 가능한 미래' 준비

    LG그룹이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10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와 전장,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연구개발(R&D)에 과감히 ‘베팅’한다는 게 투자 계획의 골자다. 매년 1만 명씩 총 5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LG그룹은 26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6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1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투자 규모(21조2000억원)로 계산해도 사상 최대다. LG 측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역대급’ 투자를 준비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 LG그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LG그룹은 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8조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21조원을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분야 R&D에 집어넣을 계획이다. R&D를 포함해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전체 예산은 43조원 규모다.그룹 차원에서 가장 힘을 싣는 분야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다. 이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차세대 전지 개발과 신사업에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LG 관계자는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AI·데이터 분야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자해 모든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

  • 폐배터리 선점 나선 테슬라…삼성도 국내 1위와 '맞손'

    폐배터리 선점 나선 테슬라…삼성도 국내 1위와 '맞손'

    “앞으로 테슬라의 모든 공장에 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도입될 것이다. 새로 광물 원료를 사오는 것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최근 발간된 ‘테슬라 2021 임팩트 리포트’에 담겨 있는 문구다. 배터리셀 제조를 내재화하고 있는 테슬라는 리포트를 통해 “인하우스 배터리셀 제조업체인 우리는 텍사스와 베를린 등 글로벌 공장에서 폐배터리 원료 제조를 의미 있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LG 등 폐배터리 사업 강화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폐배터리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생긴 일이다.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국내 선두 폐배터리 자원 회수 업체인 성일하이텍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2009년 이 업체 지분 6.33%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11.5%를 추가로 사들였다. 폐배터리를 확보해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글로벌 재활용 거점 6곳을 두고 있는 국내 1위 회사다. 내후년까지 글로벌 거점을 24곳으로 늘리기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삼성그룹은 성일하이텍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배터리셀 제조 중에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여기에서 핵심 원료를 추출하고, 삼성물산이 이 원료를 수요처에 판매하는 방식이다.LG그룹도 폐배터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벨기에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