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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회사채금리 대폭 낮춘 KCC건설…2년만에 화려한 복귀
2년 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쓴맛을 봤던 KCC건설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투자자들이 치열한 매수경쟁을 벌인데 힘입어 희망금리 대비 1.8%포인트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건설은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연 2.791%의 금리로 발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연 4.591%)보다 무려 1.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발행된 회사채 중 희망금리와 확정금리 간 격차(낙찰가율)가 가장 크다. 2012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제도 도입 이후로 놓고 봐도 한화건설(2018년 –2.02%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KCC건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2년 전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KCC건설은 2017년 10월 300억원어치 채권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 들어온 매수주문은 절반인 150억원에 불과했다. 발행금리가 연 5.686%에 달했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당시 팔리지 않은 채권물량은 모두 발행 주관사가 인수했다. 고금리채권을 담기 위해 투자자들이 과감히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낸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자금 조달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이번 수요예측에 들어온 ‘사자’ 주문규모는 1980억원으로 모집액(300억원)보다 여섯 배 이상 많다. 가파른 금리 하락세로 주요 회사채 금리가 연 1~2%대로 주저앉으면서 연 4%가 넘는 고금리채권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희망금리를 최고 연 6.1%까지 제시했던 한양도 지난 9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한양의 신용등급은 KCC건설보다 한 단계 낮은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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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알짜사업 분할…빚 부담 커진 KCC
▶마켓인사이트 7월 12일 오후 3시25분KCC가 신소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유리, 홈씨씨, 상재사업을 분할한다. 알짜사업을 떼어내면서 부채 대부분을 떠안는 방식이어서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기대할 효과가 미미하다 보니 이번 분할이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재무적 부담 가중KCC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원(1.73%) 오른 26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인적분할 발표와 함께 신소재 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지만 하락세인 주가를 크게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KCC는 지난 5월 8일 ‘어닝쇼크’ 발표 이후 주가가 24% 떨어졌다. 이 회사는 주택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건축자재사업 실적 악화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22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8.9% 감소했다.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2% 줄었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력사업 일부를 떼어내기로 하자 재무상태가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할 예정인 유리사업은 KCC의 건자재사업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KCC는 분할 과정에서 부채 3조2922억원(3월 말 기준) 중 2조9908억원을 가져가기로 했다.신영증권은 인적분할 이후 KCC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이날 이 회사 목표주가를 종전 38만5000원에서 32만원으로 낮췄다.5월 마무리한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부채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KCC는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중 2조원 이상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같은 재무상황을 반영해 5월 KCC 신용등급을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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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S&P, KCC 신용등급 BBB-로 강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KCC의 신용도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떨어졌다. 현재 무디스도 이 회사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 인수자금 조달로 차입금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반영했다. KC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 반도체 원료‧장비업체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이뤄 총 30억달러에 모멘티브를 인수할 예정이다. S&P는 이번 인수로 지난해 말 1조3000억원인 KCC의 차입금이 올해 말 4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2배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0년 4.0~4.2배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KCC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4.5배 수준에 근접하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로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S&P는 KCC가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봤다. 박세현 S&P 연구원은 “KCC가 지난 몇 년간 기업 지분과 자회사 매매 등을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약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매도 가능 유가증권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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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의 경고…“이대로면 韓 기업 올해 신용등급↑ 없다”
≪이 기사는 02월22일(14: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 등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는 신용등급 강등 위협에 처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입니다.”박준홍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이사)는 22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무디스, 피치와 함께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S&P는 현재 68개 한국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다.박 이사는 “올해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할만한 기업을 꼽기 쉽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S&P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캐피탈(모두 BBB+)·현대카드(BBB)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줄줄이 한 단계씩 떨어뜨린 데 이어 올 들어선 SK이노베이션(BBB+) SK종합화학(BBB+) KCC(BBB) SK E&S(BBB) 등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S&P는 올해 한국의 10개 주요 산업 중 7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으로 본 업종은 전무했다.그는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펼치는 핵심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선 소비 투자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수출여건마저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규모는 464억달러(약 52조34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3%)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S&P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박 이사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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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KCC·만도, 회사채 수요확보 성공
회사채 발행에 나선 KCC와 만도가 나란히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가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4900억원, 800억원 규모로 발행 에정인 5년물에 1400억원이 모였다. 이 회사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눈여겨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섰다. KCC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1조9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1416억원)은 같은 기간 13%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양호한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5.9%다. KCC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다만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 인수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늘어난다는 점은 금리 산정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CC는 컨소시엄을 이룬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모멘티브를 인수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인수자금 중 상당금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다. KCC가 이번에 발행할 3년물(연 2.45%)과 5년물(연 2.70%) 금리는 당초 희망한 수준보다 각각 0.03%포인트, 0.10%포인트가량 낮게 결정될 전망이다. KCC와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만도도 모집액인 1000억원(3년물)의 세 배에 가까운 28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적잖은 기관이 낮은 금리로 주문을 넣은 덕분에 만도는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0.1%포인트가량 낮은 연 2.44% 수준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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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CC, 모멘티브 인수자금 조달 나선다
▶마켓인사이트 10월4일 오후 4시15분KCC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세계 3대 실리콘 제조업체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 인수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오는 30일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달 하순 진행 예정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KCC는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 및 원익그룹과 손을 잡고 모멘티브 지분 100%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KCC 컨소시엄은 인수합병(M&A)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모멘티브홀딩스를 세워 모멘티브를 인수할 계획이다. KCC는 모멘티브홀딩스에 5772억원을 출자해 지분 45%를 확보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은 SJL파트너스가 50.5%, 원익그룹 계열사인 원익QnC가 4.5%를 각각 나눠 가질 예정이다. KCC 컨소시엄은 모멘티브홀딩스 출자금을 제외한 인수금액 약 2조1200억원은 인수금융과 모멘티브 내부 보유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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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투자 귀재' 정몽진 회장, 자사주 사들인 까닭은…
▶마켓인사이트 9월27일 오후 2시43분‘투자 귀재’로 불리는 정몽진 KCC 회장(사진)이 자녀들과 함께 최근 자사주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세계 3위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KCC 주식 9656주를 매입했다. 20일에도 2144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 사흘간 총 1만1800주를 사들였다. 정 회장이 자사주를 산 건 2017년 2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정 회장의 아들 명선씨와 딸 재림씨도 19~21일 1만7706주를 매수했다. 정 회장과 자녀들이 사들인 주식(2만9506주)은 21일 종가(34만2500원) 기준으로 101억원 규모다.정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실리콘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CC는 지난 13일 원익그룹, SJ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함께 모멘티브 지분 100%를 약 3조3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KCC는 약 5700억원을 투자해 모멘티브 지분 45%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세계 2위 실리콘 제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KCC의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선이지만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의료기기, 샴푸와 린스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실리콘이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건자재와 도료 사업을 넘보는 KCC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KCC의 본업은 주춤한 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료와 건자재가 건설 경기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KCC 주가도 지난 1월30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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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세계 3대 실리콘社' 모멘티브 3.4조에 인수
▶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후 7시31분건축자재 전문기업 KCC와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그룹이 임석정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을 인수한다. 대기업과 PEF가 힘을 합쳐 해외 대기업을 사들이는 첫 사례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와 원익그룹,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글로벌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이 회사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본지 7월31일자 A1, 10면 참조인수금액은 약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로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인수금액 3조원)를 뛰어넘는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거래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다. KCC와 원익홀딩스, 원익Qn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모멘티브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단숨에 세계 2위 실리콘 생산 업체로 도약한다. 원익QnC는 석영·세라믹 분야 글로벌 1위로 뛰어오른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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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품은 KCC, 실리콘 세계 2위로… 올 최대 해외 M&A 성공
▶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후 7시31분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30년 경력의 투자은행가 출신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에게 다급하게 ‘SOS’를 쳤다.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세계 3대 실리콘 업체 중 하나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려 해서다. 실리콘과 세라믹은 반도체 등의 핵심 원료다. 원익으로선 모멘티브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면 반도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했다. 원익은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 업체 중 하나다. 향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 ‘KCC-원익-SJL’ 동맹의 시발이었다.◆대기업·중견기업·PEF ‘삼각동맹’미국 모멘티브는 2006년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이 2조6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매출의 90%는 실리콘, 나머지 10%는 석영·세라믹 부문에서 나온다. 글로벌 규모의 실리콘 사업을 원하는 KCC와 석영·세라믹사업부 인수 기회를 찾던 원익이 SJL파트너스와 의기투합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다.이 회장 제안에 임 회장이 손잡았지만 걸림돌이 등장했다. 원익이 필요한 모멘티브의 석영·세라믹 사업부만 인수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모멘티브를 매물로 내놓은 아폴로가 원익을 위해 매출 비중이 10%에 불과한 석영·세라믹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팔 리 없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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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3대 실리콘社 인수… KCC동맹, 2兆대 '베팅'
▶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후 4시25분건축자재 전문기업 KCC와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그룹이 임석정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 인수에 나섰다. 거래가격이 2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거래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와 원익그룹, SJL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후보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분 100%가 인수 대상으로, 거래금액은 2조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다.인수가 성사되면 KCC는 단숨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2위 실리콘 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 원익그룹 산하 국내 1위 석영·세라믹 업체인 원익QNC는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게 된다.모멘티브는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 다우코닝, 독일 와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기업으로 꼽힌다.이 회사 매출의 90%는 실리콘, 나머지 10%는 석영·세라믹 부문에서 나온다. 글로벌 규모의 실리콘 사업을 원하는 KCC와 석영·세라믹사업부 인수 기회를 찾던 원익이 SJL파트너스를 통해 손잡은 이유다.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사를, UBS가 KCC·원익·SJL 컨소시엄의 인수자문사를 맡았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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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은 KCC 신용도에 긍정적”
≪이 기사는 04월04일(14: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4일 “KCC가 현대로보틱스와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트리조트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KCC의 신용등급은 ‘Baa2’(안정적)로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아홉 번째다. KCC는 지난달 29일 현대로보틱스 5.10%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매각해 354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2일엔 자회사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 주식 93만8578주를 다음달 27일 939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KCC가 자산 매각대금을 내부에 쌓거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지난해 말 약 1조5000억원이었던 KCC의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4.0배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3.3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숀 황 무디스 연구원은 “비핵심 투자자산을 매각해 순차입금을 축소하면 현재 신용등급에 더 적합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