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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사업 개편…美 자회사에 5500억 지원
KCC가 미국 실리콘 사업 재편에 팔을 걷어 붙였다. 눈덩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훼손된 실리콘 계열사에 5000억원가량을 출자한다. 계열사를 짓누르는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 사업의 재무역량 강화에 힘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오는 26일 미국 실리콘 계열사인 'MOM홀딩컴퍼니(MOM)'에 5579억원을 출자한다. MOM은 2019년 KCC가 미국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MOM은 KCC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부채비율이 1339.5%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훼손된 MOM은 이번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실적·재무구조가 나란히 개선될 전망이다. KCC는 2019년 5월 MOM을 통해 모멘티브 경영권을 30억달러가량에 인수했다. 당시 환율로는 3조원 후반대 금액이다. 모멘티브는 미국 다우, 독일 바커 등과 함께 3대 실리콘 업체로 꼽힌다. 실리콘은 제약품과 화장품,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는 원료다. 하지만 인수한 뒤부터 MOM은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에 매출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2조3497억원, 719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손실로는 각각 2조9650억원, 3059억원을 나타냈다. 올들어 9월까지도 19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MOM은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누적 순손실이 6020억원에 달했다.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졌다. 2020년 말 737.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9월에는 1339.5%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부채가 3조5759억원에 달했다. 재무구조·실적이 나빠지면서 모멘티브를 인수할 당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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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KCC…시총 2.6兆인데, 보유 주식 가치만 4.5兆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등의 주식 가치가 4조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조6000억원대인 KCC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돈다. KCC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백기사’(우호주주)로 지배구조 핵심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지분율 9.57%), HD한국조선해양(3.91%), 모멘티브퍼포먼스(100%) 등의 지분가치 합계는 4조5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주식 지분가치는 작년 말보다 1조원가량 불었다. 보유 지분가치가 이날 KCC 시가총액(2조6659억원)보다 69.9% 많다.삼성물산 지분가치는 2조4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2126억원가량 불어났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은 2012년 1월이다. 당시 비상장사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42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에는 삼성물산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15년 매입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백기사로 KCC가 등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보유 지분이 9.57%로 줄었다.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는 4389억원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도 올 들어 6월 말까지 1048억원가량 증가했다. KCC는 2000년에 범현대가 일원인 HD한국조선해양을 1729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올해 조선주가 치솟으면서 지분가치도 상승했다.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6750억원에 이른다. 비상장사인 모멘티브는 시장가치 변화가 없다. 하지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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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식 팔아서 나누자"…돌변한 '현대家 백기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물산 주식 팔아서 'N분의 1' 하자."KCC의 창업주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KCC는 본업인 페인트 사업보다는 '백기사',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재계에 이름을 날렸다.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현 HMM) 등의 지분을 매입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현대가(家) 우호주주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 주가가 치솟은 두 회사 지분을 처분하자는 주주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9.57%) 가치는 2조4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2126억원가량 불었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가치는 4389억원에 이른다.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는 올들어 6월 말까지 1048억원어치가량 불었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6750억원에 이른다. 모멘티브는 비상장사라 시장가치 변화는 없었다.이들 보유 지분의 가치합계는 4조2000억원을 웃돈다. 지난 16일 KCC의 시가총액(2조6882억원)을 넘어선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은 2012년 1월이다. 당시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15년 매입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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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살아나자 인테리어株 '재조명'
서울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샘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5% 내린 5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2주간 12% 오르며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건축자재 기업 KCC의 주가는 9.49%, LX하우시스는 4.81% 상승했다. 한샘과 KCC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30%, LX하우시스는 15% 올랐다.이들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은 지난 1분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며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최근 주택 거래량 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그동안 눌려 있던 주가가 움직이는 모양새다. 이사하는 가구가 늘어나면 섀시, 부엌, 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5000건이었다. 2021년 5월 후 최고치다.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하고,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비중이 높은 한샘을 추천주로 꼽았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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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부진한데…건자재주는 '깜짝 실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형 건설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건자재 관련주들 주가가 먼저 뛰고 있다.20일 LX하우시스는 0.56%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개월(4월 22일~5월 20일) 간이 종목은 14.3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9%)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건자재 관련주도 상승세를 그렸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한 달간 54.55% 치솟았고 KCC(29.19%), 한일시멘트(14.90%), 노루홀딩스(12.34%) 역시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주요 건설주들이 비교적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 사이 1.06% 오르는 데 그쳤다. 건설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0.29%)은 물론이고 DL이앤씨(-0.59%), 대우건설(0.4%)도 최근 한 달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다.1분기 건자재주 실적이 예상을 크게 넘으면서 주가도 함께 뛰었다. LX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예상치인 194억원을 66.4% 웃돌았다. KCC는 예상 대비 39.3% 많은 1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리바트는 2억원 적자 예상에서 6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사 감소 우려로 증권가 실적 예상이 지나치게 낮아지자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다”며 “기대 이상의 실적과 물가 상승으로 건자재값 인상 등이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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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제자리 걸음하는데 건자재주 '함박웃음'…"1분기 실적 타고 훈풍"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가 가시지 않은 대형 건설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건자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먼저 뛰고 있다. 증권가 1분기 실적 눈높이가 과도하게 내려가면서 오히려 '깜짝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다.20일 LX하우시스는 0.56%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개월(4월22~5월20일)로 보면 이 종목은 14.3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9%)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건자재 관련주도 상승세를 그렸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한 달 54.55% 치솟았고 KCC(29.19%), 한일시멘트(14.90%), 노루홀딩스(12.34%) 역시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주요 건설주들이 비교적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최근 1개월 사이 1.06% 오르는 데 그쳤다. 건설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0.29%)은 물론 DL이앤씨(-0.59%), 대우건설(0.4%)도 최근 한 달 박스권에 머물렀다.1분기 건자재주 실적이 예상을 크게 넘으면서 주가도 함께 뛰었다. LX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예상치인 194억원을 66,4% 웃돌았다. KCC는 예상 대비 39.3% 많은 1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리바트는 2억원 적자 예상에서 6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주택 공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 실적 예상이 지나치게 낮아지자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왔다는 분석이다.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 통계상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을 보면 종전 31만6415가구에서 43만6044가구로 수치가 크게 변경됐다"며 "통계에 기반했던 실적 추정이 낮게 잡힌 게 깜짝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부실 PF 정리의 여파가 남은 점도 대형 건설주와 건자재주 주가 차이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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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가구 투톱' 1분기 흑자전환
국내 1, 2위 가구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사태 때 ‘반짝’ 증가한 매출이 2022년부터 급감하며 암흑기를 거친 가구업계가 비효율 매장 축소, 악성 재고 소진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엔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5047억원으로 전년 동기(3702억원) 대비 36.3% 늘었다. 분기 기준 최대액으로 기존 1위인 한샘을 제쳤다. 건설업체에 판매하려고 생산한 악성 재고를 작년 말 털어내고, 올 들어 빌트인 가구 매출이 늘어난 게 흑자 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에 기업 간 거래(B2B) 가구와 원자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38% 증가했다”며 “매출이 늘어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수주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한샘은 올 1분기 매출 4858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엔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마진이 적은 종합 인테리어 상품보다 단품 판매에 주력하고 대리점 통합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건설경기 악화로 부진하던 건축자재업체들도 올 들어 비용을 절감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건자재 1위 기업인 KCC는 올 1분기 매출 1조5883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 늘었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 8494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101.1% 증가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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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 자회사 모멘티브 잔여지분 4050억에 인수
KCC가 글로벌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C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는 이날 사모투자 합작회사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4만941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금액은 8079억원이지만 KCC는 MOM PEF 지분 49.8%를 보유 중이다. 실제 잔여 지분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4050억원으로 추산됐다.취득 예정일은 오는 5월 14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KCC가 모멘티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KCC와 SJL파트너스는 2018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입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전체 금액 중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18억달러를 제외한 12억달러를 KC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억달러씩 분담했다.KCC와 SJL파트너스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오는 2024년까지 모멘티브가 상장(IPO)에 실패할 경우, 연간 내부수익률(IRR) 5%가량을 더해 투자자에 보전해주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KCC 관계자는 “모멘티브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협의를 통해 이번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고 모멘티브의 자체 성장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KCC의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9524억원, 영업손실 83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KCC는 모멘티브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사실상 모멘티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KCC는 모멘티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 만큼 자체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최석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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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조(兆) 단위 수요가 확인되는 등 회사채 시장에 연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들이 지갑을 푸는 ‘연초 효과’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큰손'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훌쩍 낮은 수준에서 매수 주문을 던지는 것은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에 23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9750억원, 5년물 5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1조3050억원의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차환에 투입된다. KCC는 다음달 40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 자금을 장기 차입으로 차환하는 셈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인 실리콘 수급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일부 저하됐다”며 “다만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채 시장에는 연초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5곳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가 조 단위 ‘뭉칫돈’을 확보했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다만 금리 수준은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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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순이익보다 많이 번 '기업개미'
국내외 주식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기업 중 큰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피혁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2878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전체 투자액의 92%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투자 비중 64%)와 이 회사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애플(28%)에 집중돼 있다. 두 종목이 급등하면서 조광피혁은 2분기 533억원의 주식평가 이익을 냈다. 작년 전체 순이익(61억원)의 아홉 배 규모다.주식 운용 규모가 1052억원에 달하는 국보디자인도 올 2분기 590억원에 달하는 주식 평가이익을 냈다. 국보디자인은 16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데 테슬라 보유액이 747억원으로 가장 많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종목도 보유하고 있다.서희건설은 2분기 기준 545억원의 주식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 평가이익이 163억원에 달한다. 테슬라와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SOXX)’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각각 87억원, 23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1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 11개가 해외 주식이다.국내 주식에 투자한 법인들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건설 조선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KCC는 조선주가 급등하면서 2분기 1324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익의 대부분(1265억원)이 HD한국조선해양에서 나왔다. 신영증권도 10년 넘게 보유한 SK하이닉스와 유한양행이 오르면서 수백억원의 이익을 냈다.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박스권에 갇혀 있다. 조광피혁과 국보디자인은 주식 보유액과 시가총액 규모가 거의 같다. 본업과 관련 없는 투자를 시장이 좋게 보지 않은 것이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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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식 버려야 삽니다"…'백기사' 회사 주주들 '분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물산 주식을 버려야 삽니다."범(凡)현대가인 KCC는 '재계 백기사'로 통한다. 한 때 삼성·현대 오너일가의 우호 주주로 명성을 얻었다. 2015년에 경영권 위협을 받던 삼성물산의 지분을 사들여 '삼성 백기사'로 힘을 보탰다.하지만 조(兆)단위 '뭉칫돈'이 삼성물산 주식에 묶이자 KCC 주주들 불만도 커졌다. 전략적 가치가 없는 삼성물산 주식을 팔고 기업가치를 키울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졌다. 삼성물산 주가를 밀어올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 등이 이 같은 요구의 배경이다.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전날보다 2.56%(5500원) 빠진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2021년 9월 17일 장중 47만7000원까지 치솟은 이 회사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난 9일 KCC 시가총액은 1조8617억원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보유한 주식 가치에도 못 미친다. KCC가 보유한 전날 종가(10만4000원)를 반영한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1조7690억원이다.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지분 3.91%)은 3380억원에 이른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모멘티브 퍼포먼스는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주력인 페인트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주가를 짓눌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등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KCC는 2012년 1월에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15년 매입의 경우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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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회사채 ‘완판’…부동산 관련 기업 회사채 시장 ‘등판’
건설 및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건자재 제조사인 KCC는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3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확보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여파로 주택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관련 업종들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신용등급 AA-)는 이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1300억원과 5년물 300억원 규모다. 3년물에 4450억원, 5년물에 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KCC는 지난해 4월 이후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1500억원 모집에 6600억원의 주문을 받아 3000억원을 조달했다.한국신용평가는 KCC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비우호적인 전방 업황이 전망된다”며 “다만 증설된 단열재 공장의 가동, 고부가제품 매출비중 확대, 실리콘 수요처 확대 등으로 비슷한 수준의 외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됐지만 A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CC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9.2% 감소한 75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 실리콘 수요·가격 약세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신탁사도 회사채 시장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A-)은 오는 22일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8일 한국토지신탁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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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료 줄이는 KCC…보일러 힘빼는 귀뚜라미
주력 사업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는 중견·중소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매출 다변화로 경기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신사업 분야 성장이 두드러지는 기업으론 KCC를 꼽을 수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7748억원, 영업이익 467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5.3%, 20.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실리콘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의 54.75%(3조7091억원)가 실리콘 사업에서 발생했다.도료와 건자재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KCC가 실리콘 제조사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2019년 말 세계 3대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를 인수한 것이다. 2019년까지 KCC 매출은 도료(50.1%)와 건자재(28.1%)가 80% 가까이 차지했다. 실리콘 비중은 10.1%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멘티브를 인수한 뒤 2020년 실리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KCC는 사실상 ‘실리콘 제조사’가 됐다. 도료 매출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KCC가 도료 비중을 낮춘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도료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 3년간 10% 이상 성장을 지속했던 재도장 시장마저 꺾이면서 변신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국내 페인트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3707억원대에서 2024년에는 3조4064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보일러업계 대표주자인 귀뚜라미그룹도 일찌감치 냉방 공조·에너지 등 비(非)보일러 분야로 다각화에 성공했다. 그룹에서 주력이던 난방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 아래로 떨어졌다.비보일러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2차전지용 드라이룸 공급 국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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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주주 친화적으로 배당시스템 개편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 KCC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고 배당 절차를 선배당 후투자 방식으로 개선한다고 16일 밝혔다.KCC가 올해 1분기부터 시행하는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는 우편으로 배당금 지급 통지서를 발송하는 기존 방식 대신 주주가 직접 KCC 웹사이트를 통해 배당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웹사이트 회원 가입 후 인증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결산 배당금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조회할 수 있다. KCC는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 절차 개편 정책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배당 후투자' 방식을 도입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관련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먼저 공개해 투자자들의 회사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높이는 한편, 투자 여부에 대한 합리적 판단도 가능해져 배당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및 소비자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는 KCC뿐만 아니라 KCC 글라스, KCC 건설 등 그룹사도 도입할 예정이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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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폴리실리콘 잔혹사] 사우디 우발채무 2400억…국제중재 휘말려
KCC가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 사업법인 청산에 돌입하면서 우발부채 리스크에 직면했다. 채권단으로부터 자금보충 의무의 이행 조치를 요구받으면서 런던국제중재법원이 주재하는 중재 사건에 휘말렸다. 해당 법인에서 발생한 우발부채는 2419억원으로, KCC는 이중 절반 가량을 두고 채권단과 다투게 된다. PTC 채권단 "자금 보충 의무 이행하라"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 자회사인 사우디 현지 폴리실리콘 사업법인 PTC(Polysilicon Technology Company)가 청산에 따른 국제중재를 LCIA(런던국제중재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PTC 생산공장 공사대금을 대출해준 채권단들이 PTC를 대상으로 미지급 자금을 보충할 것을 청구했다.KCC는 앞서 지난해 12월 자회사 PTC에 대해 설립목적 이행 불가 등에 따른 청산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법인은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화학업체인 MEC(Mutajadedah Energy Company)와 사우디 현지에 폴리실리콘 생산 및 판매를 위해 각각 1억달러씩 출자해 세운 합작법인이다.중재를 신청한 건 사우디영국은행(Saudi British Bank), 사우디 알리마은행(Alinma Bank) 등 PTC의 채권단이다. 이들은 PTC의 생산공장 프로젝트를 위해 자금지원에 나섰다. PTC가 차입금과 출자금으로 조달한 설비투자금만 3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대금 납입이 미뤄지자 PTC 주주인 KCC와 MEC를 대상으로 분쟁에 돌입한 것이다. 국제중재가 개시된 건 PTC 주주와 채권단 간 자금보충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다. 중재는 계약 당사자 간 현존하는 분쟁을 제3자인 중재인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로, 당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