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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실적' 손보사도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논란 종지부 찍어야"

    '역대급 실적' 손보사도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논란 종지부 찍어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 변경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도 “체질 개선 노력이 ‘회계 조작’으로 비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성 보장과 회계적 정합성을 놓고 보면 회계적 정합성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의 상품 구성이 대동소이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마다) 가정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업계 자율성이 침해된다는 일각에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4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손보사 ‘톱3’에 안착했으며 IFRS17의 미래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인 1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적자에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794억원)으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롯데손보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손보 고위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지난 3년간 당기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 등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라며 “착실히 준비해온 회사의 정당한 성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회계 신뢰성 논란이 커지자 이달 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6133억원…16.6% 증가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6133억원…16.6% 증가

    삼성화재는 12일 공시를 통해 6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12일 삼성화재는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13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성장한 6127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계제도 기준의 전년 동기 4481억원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회계제도가 변경돼 과거 공시 실적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세전이익은 8593억을 기록했다. 이 중 1분기 보험손익은 6148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0.8% 늘었고, 투자손익은 2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8% 성장했다.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4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미래 수익성 지표가 되는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1분기 말 12조350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88억원 확대됐다. 월 평균 보험료와 환산 배수를 개선해 1분기 신계약 CSM은 6783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위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88.9%로 나타났다. 실손 손해율은 개선 추세에 있으나, 최근 사회 활동량 증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사망, 진단·수술 담보의 손해율은 일부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해 75.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일반보험은 보험손익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이는 특종·해상 시장 확대 및 해외사업 성장에 따라 일반 보험수익이 늘었고, 매출 확대에 따른 경과 보험료 증가와 고액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1분기 투자이익률은 3.

  • 금감원, 보험사 '고무줄 CSM' 논란에…가이드라인 내놓는다

    올해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놓고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안에 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11일 23개 보험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의 비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수치다. 각 보험사는 스스로 결정한 손해율, 해약률 등 계리적 가정을 기초로 CSM을 산출한다. ▶본지 5월 8일자 A16면 참조 그런데 최근 업권 및 보험사별 CSM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나타나면서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해보험사 10곳의 전체 보험 부채 대비 CSM 비중은 평균 36.1%인 데 비해 생명보험사 20곳은 8.0%에 그쳐서다. 자산 규모가 비슷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CSM은 각각 9조5587억원과 4조59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업계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 외에 자의적 판단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추가로 조사해 중요도 순으로 세부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보험사가 CSM을 높이기 위해 보험 기간을 최대한 늘려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금감원은 CSM 산출과 관련해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현대해상 KB라이프생명 등 4개사의 수시검사에 나선다. 차 부원장보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 '매각 5수'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 생략...5월 말 본입찰 가닥

    '매각 5수'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 생략...5월 말 본입찰 가닥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5월 말 본입찰에 들어간다. 5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잡음을 최소화해서 신속하게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5월 말에 바로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부터 KDB생명의 인수 의사를 밝힌 일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등이 실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5번째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 등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2020년엔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 등으로 2년 넘게 매각이 지연되다가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 4월 JC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한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서다. 산업은행 등은 구주 매각 가격도 중요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에 충분한 자본 확충을 해줄 수 있는 주인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KDB생명의 본입찰 전에 2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이슈를 해결해서 인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2018년에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오는 2

  • 롯데손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장기 성장성은 커져

    롯데손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장기 성장성은 커져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은호)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지만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8% 넘게 증가하는 등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보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61억원, 628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39억원·당기순이익 1233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흑자 전환한 지 1년만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IFRS17 아래에서 수익성의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비가 증가하고 지난해 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 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는 약 1800억원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FRS17에서는 CSM 상각액을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CSM을 많이 확보할수록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실제 롯데손보의 신규 보험 계약자가 내는 초회 보험료인 신규 월납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성장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매출)도 2조329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계약 가치가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포트폴리오의 질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22년 1조8669억원으로 전년(1조7255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 보장성보험

  • 브랜드 사용료 340억 줄어드는 한화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가 내년에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가 올해 대비 30% 가까이 급감할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내년 금융사 매출이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7개 계열사와 총 957억원의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각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3%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다. 계열사들이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한화생명의 사용료가 27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화솔루션 (20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148억원) △한화손보 (126억원) 순이다.㈜한화가 내년에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올해(1296억원) 대비 26.2%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각각 499억원과 231억원을 냈던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브랜드 사용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가 받은 브랜드 사용료 중 56.3%에 달했던 두 회사 비중은 내년에 50.7%로 줄어든다.그룹 관계자는 “IFRS17 시행으로 금융사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맞춰 브랜드 사용료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 기준이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이다.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저축성 보험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금융감독원은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한화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강경민

  • [단독] "삼성생명 계약자 배당금은 부채"

    MARKET

    [단독] "삼성생명 계약자 배당금은 부채"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른 계약자 배당금 추정액을 회계상 ‘자본’이 아니라 ‘부채’로 분류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5조~15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자본으로 분류할 수 없어 외형상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될 전망이다.다만 삼성전자 주식을 미래에 팔지 않을 주식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허용해 주식 매각 부담은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년부터 삼성전자 지분 평가이익 가운데 나중에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계약자 지분 조정)을 부채로 분류하도록 감독규정 개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당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내년부터 당국 지침상 유배당 보험 계약자 배당금을 자본으로 분류하게 돼 있었지만, 삼성생명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주주 몫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어 부채로 분류 가능한지를 질의했다. 이에 금감원은 재논의 끝에 계약자 지분 조정은 부채 표시가 적법하다고 결론냈다.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전략적 보유 목적(미래에 팔지 않을 주식)으로 분류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주식(매각 차익)을 원천으로 한 계약자 배당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칙상 이를 회계상 ‘자본’으로 보는 게 IFRS17 원칙에 더 부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지훈/이인혁 기자 

  • 주식매각 부담 던 삼성생명…회계기준 충돌 우려

    MARKET

    주식매각 부담 던 삼성생명…회계기준 충돌 우려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자금의 회계처리를 놓고 발생한 논란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연결돼 있다. 내년 처음으로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회계처리가 수반된 문제여서다. 삼성생명은 회계상 자본 감소를 받아들이는 대신 당장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을 공표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의 ‘나비효과’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약 30조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셈이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과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이 내년 전체 보험사에 도입되면서 삼성생명 보유 주식의 회계처리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삼성생명은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 시점에 삼성전자 주식을 전략적 보유 목적(매각하지 않을 주식) 또는 투자 목적(매각할 주식) 중 하나로 선택해 분류해야 한다. 투자 목적으로 분류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 가치 변동을 곧바로 손익에 반영해야 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하면 그해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또 주식 매각 계획에 따른 향후 현금흐름도 추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언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대내외에 알려야 한다는 뜻이다.이런 탓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전략적 보유 목적으로 분류한 것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재무제표 작성 시점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회계적으로

  • 삼성생명 "전자 주가따라 손익 급변땐 경영 차질"…금감원 승인 변수

    MARKET

    삼성생명 "전자 주가따라 손익 급변땐 경영 차질"…금감원 승인 변수

    삼성생명이 보유한 3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8.51%)은 오랫동안 삼성 지배구조 문제의 ‘뜨거운 감자’였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상품을 팔아 번 돈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짰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내년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영원히 팔지 않는 쪽으로 회계처리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강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정치권에서 발의된 것과 맞물려 삼성 지배구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 “불가피한 선택”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의 비매각을 전제로 한 회계처리는 내년에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IFRS9)에 따른 조치며 감독당국도 허용한 것이란 입장이다. 장래 이익을 일단 부채로 쌓은 뒤 추후에 순차적으로 이익으로 인식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재무제표에 적용되면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나중에 유배당 계약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부채로 잡은 몫(계약자 지분 조정)을 자본으로 인식하면 이 같은 문제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처분이익을 전제로 계약자 배당 몫을 부채로 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도 삼성의 방어 논리다.삼성전자 주식 같은 지분증권을 손익 또는 기타포괄손익 계정으로 선택해 분류할 수 있도록 한 금융상품회계기준(IFRS9)은 삼성생명에 더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팔 수 있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 변동을 곧바로 손익으로 인식해야 해서다. 이 경우 삼성전자 주식이 오르면 배당 압박이 커지고, 내리면 이익이

  • 금리인상기에 떠오르는 손해보험株…”고배당, 저평가 매력 부각”

    금리인상기에 떠오르는 손해보험株…”고배당, 저평가 매력 부각”

    금리인상기에 손해보험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락장 속 고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내년부터 보험사 부채를 현재 시점의 금리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배당수익률은 5~6% 정도다. 삼성화재(6.33%), DB손해보험(6.17%), 현대해상(4.98%) 등 손해보험사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치(1.78%)보다 높다. 증권, 은행 등 다른 고배당주보다 배당 가시성도 높다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 위험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주와 달리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작아 배당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손해보험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부진하다”며 “현재 배당 매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주가는 지난 5일 간 각각 5.11%, 5.66% 떨어졌다. 내년엔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보험사 부채를 현재 시점 금리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IFRS17를 적용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 부채평가액이 줄어드는 효과

  • "부실지정 적절했나"…MG손보 소송 이르면 이달 결론

    "부실지정 적절했나"…MG손보 소송 이르면 이달 결론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처분을 정지한 가처분에 관한 본안 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잠시 숨돌렸던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 전락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다루는 본안 소송 진행을 위한 첫 심문기일을 열고 원고와 피고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재판부가 추가 서류자료 등을 받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판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 소송은 지난 4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는 “MG손보가 주요 재무제표가 나빠지는 상황임에도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 개선을 하라는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약 88%로 금융당국의 보험업법 기준(100%)을 밑돌았다.금융위의 이 같은 결정에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곧바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JC파트너스는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다는 금융위의 계산은 현재 채권 등 만기 보유 증권으로 분류된 자산을 모두 매도 가능 증권으로 인식해 시가 평가한 결과”라며 “내년부터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MG손해보험의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아지는 것은 반영하지 않은 채 현재 규정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자산으로 분류돼 있던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면 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치 하락이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된

  • 교보생명, 5년만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

    DCM

    교보생명, 5년만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

    교보생명이 약 5년 만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작년 사상 첫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은 자본확충이다. IPO(기업공개)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본성 증권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3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달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다음주 프라이싱(가격 산정) 단계를 진행해 5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씨티글로벌증권과 HSBC, JP모건, 노무라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조달 형태는 글로벌본드(144A/RegS)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 해당 채권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된다. 만기는 30년이다.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본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조달하는 자금은 기발행한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오는 7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한이 다가온다.교보생명의 3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05.05%로 집계됐다. 금리인상 등으로 채권평가이익이 하락하면서 작년 말보다 61.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돌고 있지만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교보생명이 외화채를 발행하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교보생명은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최종 발행액의 11배에 달하는 54억 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8년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추진하다 보류한 바 있다.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 회계기준에 맞

  • [단독] "계약자배당 안해도 돼"…보험사 손 들어준 금감원

    [단독] "계약자배당 안해도 돼"…보험사 손 들어준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의 유배당 보험 상품 가입자에 대한 계약자 배당 때 현행 회계기준(IFRS4)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 국제보험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유배당 보험 상품에서 회계상 이익이 발생해 생보사의 배당 부담이 갑자기 커지게되자 이를 막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조단위 배당금을 받을 기회가 사라지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이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평가다.  ◆계약자 배당은 기존 회계제도 적용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배당 보험 상품 가입자에 대한 계약자 배당을 실시할 때 현행 회계기준(IFRS4)을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에 승인을 요청했다. IFRS17 도입에 따른 감독규정 개정 현안을 다룬 ‘법규개정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대형 보험사에 유리하도록 새 규정을 만들면서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으로, 내년부터 국내 모든 보험사에 적용된다. 유배당 상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보험사가 운용해 그 투자 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 금감원, 2023년 도입되는 보험사 IFRS17 비대면 설명회

    금융감독원은 생명·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신(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설명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고 28일 발표했다.2023년 1월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인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보험감독 회계 등이 대폭 개정될 예정이다.금감원은 보험사가 원활하게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고, 법규 개정에 앞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신(新) 보험회계 도입방안' 책자를 발간해 보험사에 배포하고, 일선 보험사의 IFRS17 업무 노하우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 29일 게시할 예정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금리 상승·규제 패러다임 변화…변곡점에 선 생보사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금리 상승·규제 패러다임 변화…변곡점에 선 생보사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0일(1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이 저수익성 기조에도 보험이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는 10일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국내 10개 생명보험사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비율제도(K-ICS) 도입이 확정되면서 생명보험업계 규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변화가 임박해졌다. 생명보험사들은 보장성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의 질을 개선하고 자산·부채 듀레이션(투자 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일치하려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생명보험업계 저수익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차역마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험이익 개선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비경상적 요인이 더해져 전반적인 실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보장성 중심으로 영업전략이 재편되면서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며 "손해율 상승 우려에도 사차이익의 양적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널 유지비 위주로 사업비 축소 노력도 이어져 비차이익에서도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신 체제 전환으로 인한 부담 수준은 보험영업 구조와 자본 여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규제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인한 순자산 감소, 또 다른 하나는 요구자본 증가로 인한 지급여력비율 하락이다.한국신용평가는 "장기 고금리확정형 보험 비중이 높거나 저축성 위주 영업력으로 보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