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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전쟁이 기회로…'그림의 떡' 캐나다 원유, 韓 수입 길 열려

    관세전쟁이 기회로…'그림의 떡' 캐나다 원유, 韓 수입 길 열려

    캐나다산 원유는 그동안 한국 정유사엔 ‘그림의 떡’이었다. 두바이유보다 10~20% 싼 가격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들여오고 싶지만 하루 생산량(494만 배럴·작년 10월 기준)의 81%(약 400만 배럴)가 미국으로 수출돼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었다.수십 년간 이어진 북미 에너지 판매 지형도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변화를 부른 ‘트리거’는 한 달 뒤로 예정된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관세 10%(일반 제품은 25%) 부과 조치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 데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처 다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값싼 캐나다 원유를 국내에 들여올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 두바이유보다 20% 저렴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캐나다산 원유를 현 정유시설에서 정제할 수 있는지 검증 작업을 마쳤다. 캐나다가 원유 수출 다변화에 나서면 스폿 형태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검증 결과 두바이 원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곧바로 도입할 수 있다”며 “원유 기업들과 수입 관련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캐나다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일본 정유사 에네오스와 함께 캐나다 원유를 30만 배럴 시범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5~6달러 낮았다. HD현대오일뱅크도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국내 정유사가 캐나다산 원유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캐나다산 원유(WCS)는 배럴당 54.01달러로, 두바이

  • 전략·기술통 전진배치…GS 신사업 가속페달

    전략·기술통 전진배치…GS 신사업 가속페달

    GS그룹이 지주사인 ㈜GS의 홍순기 사장(대표이사·65)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7일 정기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홍 부회장은 그룹의 유일한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미래’를 모색하는 허태수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허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GS그룹은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47)을 1년도 안 돼 GS리테일 대표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G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기준으로 재계 9위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다. 정유와 리테일, 건설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는 GS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인사는 허 회장 중심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지금껏 구상해 온 신사업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허 회장을 도와 미래를 그리고 있는 최누리 ㈜GS 전무(업무지원팀장·51)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신임 부사장은 허 회장이 미국 빅테크를 방문할 때마다 동행하는 그룹의 ‘기술통’이다. 홍 신임 부회장이 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진다면, 최 신임 부사장은 구체적인 실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 분야 임원이 대거 발탁됐다.발전사 세 곳의 최고경영진은 대폭 교체했다. 그룹 관계자는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시장 제도 개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GS EPS 대표에 김석환 GS E&R 사장(62)이 배치됐다. 반월·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GS E&R 대표로는 김성원 GS에너지 부

  • [단독] '트럼프 2기' 대응…미국산 원유 수입 늘린다

    정부와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 4사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석유 수출 확대’ 선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낮추는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정유사는 중동에 편중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원유 도입 현황과 수입처 다변화 가능성 등에 관한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협상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 첫 단계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트럼프 1기 때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2016년 0.1%이던 미국산 원유 비중이 2020년 10.2%로 수직 상승한 점을 들어 현재 16.7%인 이 비중이 20~30%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물류비와 관세를 포함한 도입 비용 측면에서 미국산 원유 가격은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과 큰 차이 없다. 19일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53달러로 두바이유(72.53달러)보다 낮다. 다만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중질유)과 다른 경질유라는 점에서 도입 물량이 증가하면 정유사가 설비 변경 등에 상당한 돈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도 리스크 헤지를 위해 원유 도입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국가 차원의 협상 카드로 쓰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오현우/김우섭 기자

  • 지정학 불안·中수요 감소에…정유 4사, 3분기 2조원 날렸다

    지정학 불안·中수요 감소에…정유 4사, 3분기 2조원 날렸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 마지노선인 배럴당 5달러 아래로 내려간 탓이다.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적자 총합은 1조9539억원이었다. 4개 회사가 3개월 동안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4개 기업 중 이날 마지막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50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부문에서 6166억원의 적자를 냈고, 에쓰오일은 5737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공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정유 4사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적자를 낸 건 정제마진이 예측한 수치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판매하는 정유 제품 가격과 원유 수입가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3분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은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정유 수요 감소 등으로 가솔린·등유·경유 등 정유 제품 가격은 급락했다.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5달러를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내 정유사들이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분기에 평균 3.6달러 선이었다. 올 1분기 평균 7.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폭락한 셈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정제 공장은 특성상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구조”라며 “복합 정제마진이 악화했다고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 보니 손실을 보면서 계속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최근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정유 4사 실적도 좋아

  • "매력있긴 한데…" 주판알 튕기는 석유·가스업계

    "매력있긴 한데…" 주판알 튕기는 석유·가스업계

    2035년부터 동해 광구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국내 석유·가스업계는 ‘주판알’을 튕기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조절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원유·가스를 조달하는 산유국의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채굴 등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면 자칫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어서다. 광구 사업은 실제 매장량이 얼마인지, 채굴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동해 석유·가스전 사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주도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지분을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원료를 생산해 판매한 금액을 지분율대로 배당하는 생산물분배계약 방식이다. 과거 동해-2 가스전을 개발할 땐 한국석유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 대 3의 지분으로 사업을 꾸렸다.동해 석유·가스전에 매장된 원유는 약 35억 배럴로 추정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연 10억 배럴의 원유를 100% 수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일정량을 국산 원유로 대체할 수 있다. 운송기간 및 비용을 줄일 여지가 생긴다는 얘기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면 3~4주가 걸리는데, 동해에선 3일 내 운송할 수 있어서다. 그만큼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유 수입 관세(약 3%)도 면제된다. 정유업계에서는 원유값이 배럴당 80달러일 때 4~5달러 정도가 운임·관세·보험료 등으로 나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증시에선 석유·천연가스 관련 기업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석유화학제

  • 공정위, GS칼텍스 본사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GS칼텍스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13일 확인됐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정위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GS칼텍스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선 GS칼텍스가 해외 거래처와 직접 계약할 수 있는데도 GS그룹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삼양인터내셔날을 중간에 끼워넣어 일종의 ‘통행세(중간 수수료)’를 주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공정위 조사가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삼양인터내셔날은 윤활유, 건자재 판매사업 등을 하고 있다. 그동안 GS칼텍스와 GS칼텍스 싱가포르·중국 법인으로부터 정유, 윤활유 관련 제품을 매입해 중개거래를 했다. 이를 통해 이익을 냈고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2020년 120억원, 2021년 150억원, 지난해 100억원 등이었다. 지분구조상 배당금은 대부분 오너 일가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GS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공정거래법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20% 이상인 국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회사가 직접 수행할 경우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행위,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큰 규모로 거래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측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만 밝혔다.박한신/김형규 기자

  • 다시 꺾인 정제마진…4분기 정유사 실적 '먹구름'

    다시 꺾인 정제마진…4분기 정유사 실적 '먹구름'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지난달부터 다시 내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상승한 정제마진 덕에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1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주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12.8달러에서 소폭 내렸다. 9월 둘째주 16.8달러에서 3주 연속 하락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마진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7.4달러에 그쳤지만 3분기엔 13.7달러로 크게 올랐다. 정유사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9월부터 정제마진이 계속 내리면서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은 통상 석유제품 수요 측면에서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제마진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이후에도 정제마진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제마진이 꺾인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수요 둔화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원유를 바탕으로 석유 제품을 생산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너무 빨리 오르면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꺾인다는 게 정유업계 분석이다.러시아 정부가 지난 6일 수출 금지령을 철회하며 러시아산 경유가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휘발유보다 정제마진이 높던 경유의 마진이 악화하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석유화학업체에 납품하

  •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고유가에 웃는 주식들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고유가에 웃는 주식들

    국제 유가가 올들어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석유·정유주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는 증가한 반면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감산 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라 석유·정유기업들이 실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고유가에 투심 몰리는 석유·정유주13일 남해화학은 4.35% 뛴 7910원에, 흥구석유는 2.93% 오른 8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은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정유업체로부터 사들여 시장에 유통한다. 정유기업인 에쓰오일(S-Oil)은 2.19% 오른 7만9500원에 손바뀜됐다. 원유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89.11달러에 손바뀜됐다. 브렌트유는 92.28달러에 거래됐다. 둘다 지난 10개월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6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18달러가량 상승했다.이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 본격화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는 항공유를 필두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도 증가세다. 이에 비해 공급은 좀체 늘지 않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은 최근 추가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제마진 상승 사이클 탔다…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증권가에선 정유주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엔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냈지만 3분기는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는

  • GS칼텍스 3억달러 조달…민간기업 외화채 발행 속도

    GS칼텍스 3억달러 조달…민간기업 외화채 발행 속도

    GS칼텍스가 외화채 시장에서 3억달러(3842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채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민간기업들이 외화채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29억달러의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해외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가 외화채를 발행하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채권 차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에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그간 외화채를 주로 활용하는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들이 외화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업계의 외화채 발행이 활발한 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각각 4억달러, 200억엔 규모 외화채를 찍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달 5억달러 외화채 발행을 마무리했다.일부 신용도가 높지 않은 민간기업들은 국책은행의 보증을 받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는 KDB산업은행의 지급 보증을 받아 3억달러를 조달했다. KDB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으로 S&P는 ‘AA’의 신용도를 부여했다. 국책은행의 보증을 통해 신용도와 친숙도를 모두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반기 들어 대한항공, SK온 등이 국책은행의 도움을 받아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가 중

  •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

  • 경기 침체 우려에도 GS칼텍스‧현대캐피탈‧OCI 신용도 상향

    경기 침체 우려에도 GS칼텍스‧현대캐피탈‧OCI 신용도 상향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용등급 혹은 신용등급 전망이 오른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역대급 실적이 신용도 상향의 배경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58조5321억원, 영업이익 3조979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70%, 97% 급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액수다.재무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S&P는 "향후 2∼3년 동안 사업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해 석유화학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의 신용도 개선세도 돋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기아와 현대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반영됐다. 그룹의 핵심 회사인 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신용도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59.7%)와 기아(40.1%)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캡티브(전속) 금융사다.OCI도 신용도 상향으로 주목받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

  • GS칼텍스·LS 회사채에 조단위 '뭉칫돈'…한신공영은 미매각 '희비 교차'

    GS칼텍스·LS 회사채에 조단위 '뭉칫돈'…한신공영은 미매각 '희비 교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와 LS는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으나 한신공영은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A급 회사채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건설채까지 전해지진 않는 모양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AA+)는 이날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회사채 2년물 트랜치에 53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6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수요예측에 흥행하며 GS칼텍스는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30%~+0.3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흥행에 따라 2년물은 민평 대비 -30bp(1bp=0.01%p), 5년물은 -41bp에서 결정됐다.A+ 신용등급을 보유한 LS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LS는 7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50억원이 들어왔다. 2년물 400억원에 4850억원, 3년물 300억원에 55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민평 대비 -56bp, -43bp에서 결정됐다.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브로드밴드(AA)도 15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이 몰렸다.반면 한신공영(BBB+/BBB)은 수요예측에서 발행금액을 채우지 못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1년 만기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한신공영은 희망금리로 7.50~9.50%를 제시했고 수요예측에 따라 상단인 9.50%로 결정됐다.한신공영은 물량을 채우지 못했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50~15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미매각 금액은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한신공영은 1950년에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시장에서

  • 포퓰리즘에 고개 숙인 정유업계…난방비 지원금 360억 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퓰리즘에 고개 숙인 정유업계…난방비 지원금 360억 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희는 법인세를 많이 내겠습니다."지난해 한 정유업계 최고경영자(CEO)가 '횡재세' 논란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의 법인세는 누진세율을 적용받아 수익이 불어날수록 법인세율이 올라간다. 사실상 횡재세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법인세는 우리와 달리 단일세율을 적용한다. 석유를 직접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미국·영국 에너지 기업은 한국과 달리 횡재세를 징수할 근거가 상당하다.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등의 사례를 근거로 한국 정유업계에 횡재세 징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밀려 정유업계가 상당한 기부금을 냈다. '준(準) 횡재세'를 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SK에너지(기부금 150억원) GS칼텍스(101억원) 현대오일뱅크(100억원) 에쓰오일(10억원) 등 정유업계는 지난 9~10일에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명목으로 361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등을 보조하는 데 쓸 계획이다.이 같은 기부금은 예년에 비해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정유업계의 역대급 실적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9월 누적으로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기부금으로 각각 7억, 23억원을 냈다.이들 정유사는 "요즘 난방비가 크게 치솟은 만큼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금을 늘렸다"며 기부금 증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공식답변에도 정유사 안팎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횡재세에 준하는 기부금을 냈다는 평가가 많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들은 연일 "정유업계를 대상으로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방비 폭탄'의

  • 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합쳐서 조(兆)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유회사는 물론 화학, 철강 등 산업계 전반에 ‘적자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올 들어 수출길도 좁아지고 있는 만큼 적자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8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6%, 129.6% 늘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급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분기에 ‘적자 쇼크’에 직면했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한 석유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6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제품 마진(석유제품과 원유 가격의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솔린 제품 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전 분기보다 3.8달러 내려갔다.에쓰오일도 작년 4분기 15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회사 3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정유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낸 만큼 ‘횡재세’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횡재세는 석유를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한다”며 “비싸게 원유를 들여와 기름을 정제한 한국 정유사들은 작년 4

  • [단독] 김앤장 인도네시아 진출…대형로펌들 인니 진출 '러시'

    [단독] 김앤장 인도네시아 진출…대형로펌들 인니 진출 '러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광장, 바른에 이어 김앤장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도네시아 법률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로펌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1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김앤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근무 인력 선발 등 새 사무소 출범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사무소 개설을 위한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3~4월엔 사무소가 문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사무소는 김앤장의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앤장은 12년여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하노이에 차례로 사무소를 내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앤장 측은 “현재 자카르타 사무소 설립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운영시기와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김앤장의 가세로 국내 로펌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 현지 로펌 ‘엘에스더블유 어토니 앤 파트너스’와 합병에 준하는 업무제휴 협약을 맺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광장도 지난해부터 자카르타 사무소 개설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이전에는 태평양·율촌·세종·화우·지평 등이 먼저 터를 잡고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내로라 하는 국내 로펌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이곳이 최근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