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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 vs 0%…실적 따른 성과급에 직장인들 희비 교차

    ‘성과급 시즌’이 도래하면서 직장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많게는 월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주는 기업이 있는 반면 성과급을 꿈도 못 꾸는 회사도 적잖다. 다른 회사 대비 적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급을 놓고 직장인의 푸념도 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유통계열사인 E1은 작년 말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2008년(3319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정유업체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1000% 안팎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준비 중이다. 1000%는 통상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작년 초(600% 안팎)에 비해 큰 폭으로 불어났다.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쪼그라든 성과급(초과이익성과급·OPI)을 줄 예정이다. 이 회사 반도체부문(DS)은 연봉의 50%, 모바일부문(MX)은 37%, 네트워크사업부는 27%, 생활가전 부문은 7%를 성과급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DS·MX 부문이 연봉 50%, 생활가전 부문이 36%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체로 낮아졌다.자동차업계 성과급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성과급으로 각각 1950만원, 2060만원을 지급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도 각각 700%, 408%의 성과급을 줬다. 금호석유화학(400%) 금호폴리켐(600%)을 비롯해 한솔케미칼(700%) 국도화학(500%) 애경케미칼(400%) OCI(330%) 등 중견 화학업체도 300%를 웃도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도 6

  •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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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경기가 불확실합니다. 모든 산업계가 투자를 놓고 ‘신중 모드’로 돌아섰습니다.”(허세홍 GS칼텍스 사장)“모든 기업이 내년 투자 규모를 조정할 겁니다. 우리도 꼭 필요하지 않은 투자는 조정하겠습니다.”(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국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내년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짜는 건 물론 계획을 아예 백지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한파’ 속에 내년 경기가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설비투자 꽁꽁7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시설투자금 합계는 55조원으로, 올해(65조9000억원)보다 16.6%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치대로라면 내년 두 회사의 설비투자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42조8000억원) 후 가장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기로 결정했다.연간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업계는 물론 다른 제조업체들도 속속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달 24일 3000억원 규모의 플라스틱 스티렌모노머(SM) 설비투자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3600억원 규모 정제설비 투자와 1600억원 규모 질산유도품 설비투자를 철회했다.한국은행 조사국은 내년 정보기술(IT) 부문과 비(非)IT 부문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각각 13.2%,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과장은 “반도체업체는 시황 악화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있고, 디스플레이업체도 패널 가격 하락으로 투자 여건이

  • GS그룹 새 임원 절반이 新사업통

    GS그룹 새 임원 절반이 新사업통

    GS그룹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됐고, 부사장 승진자는 전 계열사에 2명뿐이다.GS그룹은 이날 이태형 ㈜GS 재무팀장(최고재무책임자·CFO)과 김창수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올해 인사를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과 인천종합에너지 대표 등을 거쳐 올해부터 GS그룹의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지원해왔다.사업 지원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김 부사장은 GS칼텍스에서 M&M본부를 이끌게 된다. M&M본부는 에너지 전환 시대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허태홍 GS퓨처스 대표이사 상무(37)와 허진홍 GS건설 상무(37)도 이번에 임원이 됐다. 허태홍 상무는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둘째 아들이고 허진홍 상무는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차남이다. GS그룹에서 신규 임원이 된 21명 가운데 10명(48%)이 신사업이나 디지털전환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인사 후 임원들에게 “모든 임직원이 위기 대응 역량을 키우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김재후 기자

  • 정제마진 반등…'정유 빅4' 올 영업이익 20조원 전망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정제마진이 9월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해서다. 업계에서는 지금 수준의 정제마진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내 ‘정유 빅4’의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 비용을 제한 금액을 의미한다.23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4달러다. 9월 첫째주(배럴당 8.4달러) 후 약 석 달 만의 최고치다. 석유 제품 중 하나인 나프타의 마진이 6월 초 배럴당 -37달러에서 -8.5달러로 대폭 개선되면서 복합 정제마진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올해 나프타 마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업체 가동률이 70~80%대로 하락한 영향이다.나프타 마진이 개선된 것은 휘발유 공급 부족 때문이다. 휘발유가 부족해지자 나프타를 블렌딩해 휘발유로 가공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공에 필요한 나프타 공급이 줄었고, 나프타 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제자리를 찾았다.휘발유 공급이 줄어든 것은 우크라이나전쟁의 여파 등으로 디젤(경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겨울로 접어들면서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에 집중한 영향이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 차원의 가격 상한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증권가에선 정유사들의 실적 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 4사의 실적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3분기 들어 크게 둔화했다.장서우 기자

  • 8兆짜리 '매' 날리는 에쓰오일…8년 전 '역발상 잭팟' 또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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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兆짜리 '매' 날리는 에쓰오일…8년 전 '역발상 잭팟' 또 터질까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최대인 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역발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자금·원재료 조달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다. 불황에 진입하는 시점에 투자해 향후 전개될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대비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연간 180만t의 화학제품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유 위주 사업구조 탈피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샤힌 프로젝트’ 설비의 기본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정유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난해 정유·윤활유 사업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나머지 17%만 화학 사업에서 발생했다.정유사업의 실적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 통상 정유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도 함께 뛴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 실적은 나빠진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2020년 정유사들은 줄줄이 사상 최대 적자를 면치 못했다.크게 출렁이는 정유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에쓰오일 등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 11일 창사 이후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시설을 구축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열악한 여건에서 과감한 투자에쓰오일의 과거 역발상 투자를 고려하면 이번 투자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14년 단행한 ‘슈퍼(SUPE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14년 국제 유가가 큰

  • '종합에너지社 숙원' 푼 GS칼텍스 허세홍

    '종합에너지社 숙원' 푼 GS칼텍스 허세홍

    1973~2016년. 43년간 GS칼텍스에 몸담은 허동수 명예회장은 굵직한 정제설비 구축을 주도하며 회사 기틀을 닦았다. 그는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입버릇처럼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화학사업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허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회사와 부친의 이 같은 숙원을 풀었다. GS칼텍스는 11일 창사 이후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75만t 등 생산GS칼텍스는 이날 전남 여수 2공장 인근에 자리잡은 MFC(Mixed Feed Cracker) 준공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MFC는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기초원료인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허세홍 사장과 허동수 명예회장 부자를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셰브런 주요 경영진, 김영록 전남지사, 박일준 산업부 2차관, 김회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GS칼텍스가 2018년부터 투자한 MFC는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자동차 소재, 기저귀, 마스크 등의 기초원료) 41만t, 혼합C4유분(합성고무, 타이어 소재) 24만t, 열분해가솔린(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화학제품 원료) 41만t을 생산할 수 있다.MFC는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기존 석유화학시설인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비교된다.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고도화 정제 시설에서 발생하는 부탄·프로판을 비롯한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 공장을 가동하는 과

  • 반도체 이은 '수출효자' 석유제품…3분기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 이은 '수출효자' 석유제품…3분기 수출 사상 최대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빅4’ 업체의 올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실적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양대 수출 ‘효자품목’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한석유협회는 올 3분기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3300만 배럴, 수출액은 163억4300만 달러(약 22조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0%, 81.2%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가별로 보면 호주(20.6%)로의 수출량이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13.3%), 말레이시아(7.3%), 필리핀(6.9%), 중국(6.6%) 등이 뒤를 이었다.올 1~3분기 누적 실적도 사상 최고치다. 수출량은 3억5433만 배럴, 수출액은 443억3600달러(56조원)로, 1년 전보다 15.2%, 91.4% 늘었다.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까지의 누적 원유수입액 중 60.2%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했다. 이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이 적자 폭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유‧항공유 등 전 세계 석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수출 호황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유(46.8%)와 항공유(20.2%) 등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에서 드러난다. 특히 항공유는 수출액이 1년 전 대비 131% 불어나 석유제품 중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협회 관계자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제 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사들이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과 여객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은 반도체에 이은 두 번째 국가 주요 수출 품목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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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자원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재활용에 꽂힌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회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이를 활용해 연 1만t가량의 재활용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이날 삼성전자로지텍과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 및 상호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로지텍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제품 포장용 폐비닐을 수거한다. 이를 원료로 활용해 고품질 포장재를 생산하고 다시 삼성전자로지텍에 공급한다.삼성전자로지텍에서 회수하는 폴리에틸렌(PE) 소재 폐비닐은 롯데케미칼의 재생 플라스틱 소재 기술(PCR)을 통해 포장용 스트레치필름으로 탄생하게 된다.강경민 기자

  • 재활용에 빠진 정유·화학사…자원 선순환 나선 GS칼텍스·롯데케미칼

    MARKET

    재활용에 빠진 정유·화학사…자원 선순환 나선 GS칼텍스·롯데케미칼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등 국내 정유·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일환인 동시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지앤알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GS칼텍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폐범퍼와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한다. 에코지앤알은 연 1만t 가량의 재활용 전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해 자동차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에코지앤알과 장기 구매 계약을 맺어 생산 제품이 친환경 복합수지의 원재료로 안정적으로 소비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폐차장, 경정비업소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을 원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n

  • 잘나가던 해운, 운임 '반토막'…화학 적자전환, 항공은 자본잠식

    잘나가던 해운, 운임 '반토막'…화학 적자전환, 항공은 자본잠식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항공·해운·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침체 터널’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꺾였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지난해 이후 실적이 고공 행진한 이들 업체 중 일부는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HMM 내년 하반기 적자 우려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1814로, 2주 전보다 108.95포인트 급락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로 전주에는 지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SCFI는 1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7일(5109.6)과 비교하면 64.5%나 떨어졌다.해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송료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실적을 판가름하는 SCFI가 휘청이자 HMM 대한해운 팬오션 등 해운사 실적이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6조856억원으로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린 HMM의 내년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는 HMM이 내년 하반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항공사 상황은 더 어둡다.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쌓인 손실의 여파가 상당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3.9%포인트나 치솟았다. 올 상반기 2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나

  • "全산업계 투자 주저…석유화학 수익성 고민"

    "全산업계 투자 주저…석유화학 수익성 고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은 17일 “모든 산업계가 투자를 놓고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허 사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본사 출근길에 기자를 만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투자를 많이 한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4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허 사장은 오사키전기, IBM, 셰브런에서 근무하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전남 여수공장 생산 현장을 돌았다. 2019년 1월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세계 주요 산업현장을 돌았던 그도 요즘 같은 경영 환경은 낯설고 불확실하다고 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고민이 많다”고 했다.허 사장은 회사 실적을 언급하면서 “요즘 수익이 나지 않는 석유화학 부문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투자를 많이 한 석유화학사업 흐름이 앞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3조2132억원을 올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선전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깊다. 증권가는 GS칼텍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8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석유화학사업이 하반기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정유업계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비롯한 원료비를 뺀 마진)에 대해서는 “최근 정제마진이 올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회사 실적과 밀접한 국제 유가 전망을 묻자 &ld

  • [단독]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국제유가 쉽게 안 떨어질 것"

    INVESTOR

    [단독]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국제유가 쉽게 안 떨어질 것"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은 17일 “모든 산업계가 투자를 놓고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본사 출근길에 기자를 만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투자를 많이 진행한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4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사장은 오사키전기 IBM 셰브론에서 근무하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여수공장 생산 현장을 돌았다. 2019년 1월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사장)를 맡고 있다. 세계 주요 산업현장을 돌았던 그도 요즘 같은 경영 환경은 낯설고 불확실하다고 토로했다. 기자와의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회사 실적을 언급하면서 ”요즘 수익성이 나지 않는 석유화학 부문이 가장 걱정된다“며 ”투자를 많이 진행한 석유화학 사업 흐름이 앞으로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3조2132억원을 거둬 반기 기준&nb

  • "기름집 잔치 끝났다"…'억대 연봉' 직원들 어쩌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기름집 잔치 끝났다"…'억대 연봉' 직원들 어쩌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기름집'으로 통하는 정유업계 직원들은 올 상반기에만 1억원 안팎의 급여를 받았다. 에쓰오일(S-oil)이 1억77만원으로 급여가 가장 높았다. GS칼텍스(8570만원) SK에너지(8500만원) 현대오일뱅크(5400만원) 등도 5000만~8570만원에 달했다. 단순계산으로 연봉은 1억~2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에 연봉도 높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흐름은 바꼈다.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진입하는 등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현대오일뱅크는 핵심 정제설비 투자도 중단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6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3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원유정제설비(CDU)·감압증류기(VDU) 설비 투자를 전격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경유·중질경유 등의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이 회사는 2019년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2020년에 코로나19가 덮치자 투자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하면서 공사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는 데다 앞으로 원자재 시장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도 어려워진 것도 투자를 접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실적이 휘청이는 것도 투자를 접은 배경으로 작

  • 허태수 "GS의 미래, 신사업에 달렸다"

    허태수 "GS의 미래, 신사업에 달렸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7일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여건이 나빠져도 신사업 투자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이다.허 회장은 그룹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열린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 “적극적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GS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스타트업을 비롯한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일구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보고회는 경기 포천 GS리테일 워크숍센터에서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 부문을 맡은 임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GS그룹은 그동안은 상반기에 사업 전략, 하반기에 사업 실적을 주제로 보고회를 개최했다. 신사업을 주제로 보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보고회 참석자들은 계열사별 신사업과 인수합병(M&A), 사업 제휴, 벤처 투자 현황 등을 공유했다. 신사업 전략 중 하나인 ‘친환경 디지털을 통한 미래 성장’을 계열사들이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지주사인 ㈜GS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휴젤과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한 사례를 소개했다. 앞으로도 M&A를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GS칼텍스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재활용,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등의 현황을 공유했다. 이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추진한 성과를 발표했다.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3-HP(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생산 기술도 소개했다.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소형모듈원전(SMR), 전기차 충전 등의 사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