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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재고 빠르게 감소…삼성 "하반기 수요 회복될 것"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산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스마트폰·PC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업황 반등 속도를 올리기 위해 구형 제품 중심으로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동시에 대규모 시설·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60조55억원, 영업이익은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95.3% 급감했다. 4조36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갤럭시 S23 출하량이 감소한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9000억원(23.1%) 감소한 3조400억원에 그쳤다.실적 공개 직후 암울하던 분위기는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가 시작되면서 바뀌었다. 그동안 업황에 대해 신중론을 편 삼성전자가 ‘낙관론’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감산 영향으로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지난 5월 정점(피크)을 찍고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며 “(고객사인) PC와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재고 조정도 상당 수준 진행됐다”고 말했다. 고객사들이 재고로 쌓아둔 D램, 낸드플래시를 상당 부분 꺼내 썼고, 일부는 삼성전자에 제품 구매 주문을 넣고 있다는 의미다.이날 반도체 업황 낙관론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72% 오른 7만1700원에 마감했다. 삼성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고성능 메모리 생산능력 2배로 키울 것&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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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SK하이닉스, 적자탈출 빛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 3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반기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감산 효과로 재고가 줄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인공지능(AI)용 프리미엄 D램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업황 개선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과 첨단기술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D램 판매 늘어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6조2844억원에 달했다.2분기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급감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선 영업 지표가 개선됐다. 매출은 43.6%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5202억원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된 건 HBM3, DDR5 등 프리미엄 D램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DDR5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끌어올린 최신 규격의 D램이다. HBM3는 D램을 쌓아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주로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할 때 필요한 서버에 들어간다.2분기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를 포함해 그래픽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10%포인트 정도 상승한 수치다. ○HBM에 대한 투자 지속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HBM, DDR5 등 프리미엄 D램 수요가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명수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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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6000억…"삼성전자 바닥쳤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 14년 만의 최저치다.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 규모 적자를 낸 영향이 크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조(兆)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영업이익은 95.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후 1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714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부진한 실적은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4조원 안팎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제품별로는 메모리 사업의 적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가격 급락세도 진정됐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주문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스마트폰 사업은 선방했다. 다만 올해 1분기(3조9400억원)에 못 미치는 3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TV·가전 사업과 디스플레이는 1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970억원이다. 반도체 감산 효과 본격화에 따른 DS 부문 영업손실 축소, 신형 폴더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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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업황, 바닥 지났다"
세계 2위 D램 업체 미국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량 D램 수요 확대, 주요 반도체 기업 감산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최악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마이크론은 이날 열린 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 3~5월) 실적설명회에서 매출 37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 36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59달러보다 긍정적인 수치다.마이크론의 실적 전망도 기대 이상이었다. 4분기(6~8월) 매출이 37억~4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은 39억달러로 컨센서스인 38억9000만달러를 웃돈다.마이크론의 자신감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메로트라 CEO는 실적설명회에서 “감산 비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현재 재고 관리와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며 “업계 공급과 수요가 점차 균형을 잡아가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업황 바닥 탈피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마이크론은 실적설명 자료를 통해 “전통적 서버 수요는 부진했으나 AI용 서버의 메모리 수요가 업계 예상보다 컸다”며 “D램 내 DDR5 출하량 비중도 전분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고 했다. 주요 고객사인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점도 업황 반등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마이크론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계에서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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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은행서 3000억 조달 추진
SK하이닉스가 최근 시중은행에서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한 ‘추가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올해 3분기 시장이 살아나는 신호가 확인되면 당초 계획한 금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시설투자에 투입해 내년 공급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투자 재원 최대한 확보”17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대출받는 여신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고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대출 조건이 좋다’는 전제로 다른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조달하려는 금액이 3000억원 수준이란 관측이 나온다.올해 SK하이닉스가 계획한 시설투자액은 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1분기 집행한 시설투자액(1조7480억원)을 감안할 때 7조250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3조40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시장에선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SK하이닉스의 설명은 다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6조1262억원)과 지난 4월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약 2조원)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이다.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건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 분석된다. 호황기가 왔는데 자금이 부족해 투자를 못 하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을 확보해놓으면 업황 반등기에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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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재고 정점 찍어, 하반기 실적개선"
26일 열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 분위기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역대 최악의 수급 불균형’ 같은 어두운 얘기도 간혹 나왔지만 SK하이닉스 임원들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 “불황기의 골이 깊었던 만큼 호황기의 개선 폭은 상당히 클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 2분기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역대 최악 실적에도 ‘낙관론’ 고수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이날 콘퍼런스콜의 긍정적 분위기는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에 달했다. 수요 감소로 D램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줄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0%대 후반의 하락률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콘퍼런스콜 내내 낙관론에 무게를 둔 것은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론이 감산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했다. 감산은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가격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감산 효과가 시작되는 시점은 올 2분기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공급량 축소에 따른 재고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투자 축소로 업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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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4조 적자…"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SK하이닉스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863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조8871억원, 영업손실 3조6645억원 대비해선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메로리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는 올 하반기로 제시했다. 1분기에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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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 가능"…'피눈물' 개미들 웃게 만들 시나리오 나왔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도대체 9층 구조대 언제 오나요. 지금 팔아야 하나요."2021년 1월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9만6800원을 찍었다. 이즈음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8~9층(8만~9만원)에 물렸다"고 한탄했다. 반도체 시장이 냉각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탔다.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목표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하면서, 긍정적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7일 발간한 '감산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반등 시그널'이라는 제목의 삼성전자 종목 보고서를 통해 주가를 3가지로 산출했다. 목표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긍정적(Bull)·부정적(Bear) 시나리오를 충족할 경우 주가도 산출했다.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주가는 10만2000원,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4만8000원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 회사의 긍정적 시나리오 기준 주가는 국내 증권가 목표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8만1200원)를 웃돈다. 국내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9만원)보다도 높다.이 회사가 긍정적 시나리오를 충족하는 전제조건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45%, 52%가량 하락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동시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조건도 덧붙였다.부정적 시나리오는 D램과 낸드플래시 ASP가 각각 55%, 62%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10%가량 빠진다는 전제조건이 포함됐다. 중립적 시나리오는 D램과 낸드플래시 ASP가 각각 50%, 57% 하락하는 한편 스마트폰 판매량은 5% 감소한다는 조건이다.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전무는 "올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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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감산에 美반도체株 '들썩'…마이크론 급등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D램 재고 감소에 따라 가격 하락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 1년 만에 최대폭 상승미국 부활절 연휴 직후 열린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D램 반도체 점유율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8.04% 급등한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낸드플래시 세계 4위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이날 8.22% 오른 38.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이들 메모리 반도체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 소비 부진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 떨어졌고, 낸드플래시도 10~15% 하락했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대형 서버에 이르기까지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공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고가 쌓인 탓이다.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을 감수하고도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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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감산 소식에 美 반도체주 '들썩'…마이크론 8% 상승
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D램 재고 해소에 따라 가격 하락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 1년 만에 최대폭 상승미국 부활절 연휴 직후 열린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D램 반도체 점유율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8%가량 급등한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낸드플래시 세계 4위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이날 약 8.2% 오른 38.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이들 메모리 반도체기업들의 주가 반등은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그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 소비 부진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 떨어졌고, 낸드플래시도 10∼15% 하락했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대형 서버에 이르기까지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공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고가 쌓인 탓이다.이같은 분위기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을 감수하고도 물량으로 밀어붙여 이참에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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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년만에 분기 적자…"상반기 바닥, 투자 더는 안 줄인다"
SK하이닉스가 당초 예정대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0조원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감산 기조도 이어간다. 다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직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영업손실이 1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조2105억원)를 5000억가량 웃돌았다. 이 회사가 분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3분기 후 처음이다. 매출은 7조6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외손실(2조5200억원)을 반영한 당기순손실은 3조5235억원에 달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이 회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와 반도체 공급사를 합친 업계 전반의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창고에 쌓여 있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솔리다임 등에서 발생한 낸드플래시 관련 무형자산 손실(1조5500억원)이 순손실로 잡혔다는 점도 눈에 띈다.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요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8~9% 안팎의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이를 대비해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실적발표 때 밝힌 투자 50%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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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진짜 겨울이 왔다"…인텔 '어닝쇼크' 삼성 '감산검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어닝 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올 상반기 내내 칩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검토에 들어갔다. 인텔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년 만의 최저인 140억42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에서도 월가의 전망과 달리 11억3200만달러의 영업손실과 6억6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인텔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비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1분기 매출 105억~115억달러, 주당순손실 15센트를 제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139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4센트)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인텔이 끔찍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공개 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7% 급락했다.인텔의 실적 쇼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유례없는 공급 과잉’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칩 제조·유통·고객사 모두에 적정 수준을 웃도는 20주치가량의 재고가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올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재고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 D램,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을 줄여 재고를 축소하고 칩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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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상반기 내내 역풍 불 것"…삼성 1분기 '兆단위' 적자 우려
26일(현지시간) 열린 인텔의 기업설명회(IR)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생각하지 못한 숫자”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황에 관해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내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예상보다 비관적인 인텔의 업황 전망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兆) 단위로 예상되는 분기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 감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 찬물 끼얹은 인텔이날 인텔 IR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었다. 최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에 대해 매수를 권하는 분석보고서를 잇달아 내면서 시장에선 업황 개선 전망이 확산했다. 겔싱어 CEO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개선 조짐’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발언의 대부분은 ‘신중론’에 무게가 쏠렸다.그는 현 상황을 ‘유례없는 공급 과잉’이라고 표현했다. 또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요 반도체 수요처인 PC 시장의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인텔이 전망한 올해 PC 출하량은 2억7000만~2억9500만 대다. 겔싱어 CEO는 “PC 출하량은 예상 밴드의 하단에 가까울 것”이라며 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올 상반기 서버용 칩 수요에 대해서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늘어나는 반도체 재고도 골칫거리다. 수요가 급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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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兆씩 이익 안기던 삼성 반도체, 1兆 밑으로…"1분기 적자 낼 수도"
그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에 건 기대는 크지 않았다. 지난달 하순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골드만삭스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앞자리가 ‘4조’인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이 6일 공개되자 산업계에선 ‘충격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국 1등 기업이 저 정도인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주요 외신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상징’(BBC), ‘역사적인 수준의 이익 감소’(블룸버그)라고 평가하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전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5000억원 추정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최근 실적 추정치가 많이 내려갔지만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는 별로 없었다.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으론 예상보다 깊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꼽힌다. 수요가 줄고 공급은 넘치는 상황에서 제조사, 반도체 유통사, 수요업체 모두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보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30% 하락했다”며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날 잠정 실적이 공개된 뒤 NH투자증권은 DS부문의 영업이익을 604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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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까지 불황"…메모리반도체 '적자 신음'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불어닥친 한파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9~11월 적자를 낸 미국 마이크론이 22일 직원 10% 감원을 전격 선언했다. 4분기 적자가 유력한 SK하이닉스는 최근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내년 2분기가 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마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에선 “불황이 내년 상반기를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마이크론 6년 만의 분기 손실마이크론은 이날 2023회계연도 1분기(2022년 9~11월)에 매출 40억9000만달러, 영업손실 2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D램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세계 5위 업체다. 마이크론이 분기 영업손실을 낸 건 2016회계연도 3분기(2016년 3~5월) 이후 약 6년3개월 만이다.마이크론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2023회계연도 2분기엔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수요와 공급의 현격한 불일치로 내년 내내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암울한 경영 환경을 반영해 내년에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직원의 10%(4800명)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 유력서버,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로 빙하기에 접어든 반도체 업황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을 동시에 타격하고 있다. 세계 2위 D램·낸드플래시 업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036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1조~2조원대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