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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멀티플렉스…‘독사과’ 신종자본차입 급증
경영 위기에 처한 메가박스중앙과 CJ CGV 등 멀티플렉스업체들의 ‘신종자본차입’이 증가하고 있다. 빚과 자본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신종자본차입은 회계상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내지만 무거운 이자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메가박스중앙은 14일 특수목적회사(SPC)인 세레니티제이차로부터 300억원의 대출을 실행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대출의 만기는 30년이지만, 메가박스중앙의 선택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만기일 반드시 현금 상환 의무를 지니는 채무’가 아니면 자본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한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족하기 위해서다.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영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메가박스중앙의 이같은 신종자본차입은 4개월 만이다. 작년에 682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낸 이 회사는 지난 8월에도 비슷한 구조로 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두 대출 모두 3년 뒤 이자비용의 상향조정(스텝업) 조항을 담아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보증인 역할로 두 대출재원 마련(유동화증권 발행)에 참여했다. 매출 규모가 다섯 배 더 큰 CJ CGV와 계열사들도 영구채 또는 비슷한 형태의 대출로 영업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CJ CGV는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16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작년 10월 이후로만 네 번째 발행이다. 각 영구채의 발행 금리는 최소 연 4.2%에서 최고 5.5%에 달한다. 메가박스중앙은 이보다 더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멀티플렉스업체들의 영업실적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단기간 내 개선을 기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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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의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채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인 KB, NH, 한국투자, SK, 삼성, 신한금융투자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약일이자 납입일인 오는 8일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발행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어두운 업황 전망 탓에 기관들이 연 5.5%의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뒤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증권이다. 만기연장 또는 중도상환 선택권이 발행사에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IB 업계에선 낮은 신용에 계절적 수요 부진까지 겹쳐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진정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기업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단계 떨어졌다. 작년 12월 모집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0억원어치 수요만 참여했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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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시점 불확실한 CJ CGV, 위드 코로나 효과 볼까
CJ CGV의 흑자 전환 시기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정비 절감을 추진해 영업적자 폭은 줄었지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진행 과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한국신용평가는 18일 발행 예정인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달아 놓은 상태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단 의미다.CJ CGV는 CJ그룹의 국내 1위 영화관 전문 업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 방문이 기피되면서 영화 관람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영화 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 비중이 커 이를 웃도는 매출 창출이 수익 구조를 좌우한다.CJ CGV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관람료 인상,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절감을 추진해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12월 예정인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 부문 합병도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위드 코로나 진행 과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영업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선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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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막바지 자본확충"…CJ CGV 1500억 영구채 발행
CJ CGV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올해 마지막 자본 확충에 나선다. 최근 정부가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초 1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다수의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구채는 30년 만기에 연 5%대 금리로 조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CJ CGV가 2023년 12월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도 붙일 예정이다. CJ CGV가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실적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화관 관객 감소로 지난해 3886억원, 올 1~3분기 19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이은 적자로 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2019년 말 652%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1335%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간 유상증자(2209억원), 신종자본 차입(2000억원), 영구 전환사채(3000억원) 등을 발행해 꾸준히 자본을 충당했음에도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가에선 CJ CGV가 영구채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바꾸면서 영화관에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돼서다. 방역지침 완화로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별도 전용구역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해졌다. 새 방역 체계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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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000% 넘어선 영화관 3사…백신 보급률에 달린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4일(1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로나19 백신 보급률 확대에 따른 관객 수 회복이 향후 영화관 사업자의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4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올 하반기 영화관 사업자의 신용도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올 하반기 영화관업의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올 3월부터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관객 수는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영화관업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향력 강화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관람의 대체 플랫폼으로 OTT의 영향력이 강화하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화 제작사들의 교섭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선 영화관 사업의 경쟁력이 본원적으로 저하돼 영화관 사업자들의 사업과 재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화관 사업자 3사(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모두 대규모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모두 1000%를 넘었다.영화관 사업자들은 티켓 가격 인상, 인력 구조조정, 자본조달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턴 국내 백신 보급 확대로 영업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연간 기준의 실질적인 영업실적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영화관 업계의 신용도 방향성은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제고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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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전환사채, 벌써 수익률 18%
국내 1위 영화관업체 CJ CGV가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 가격이 상장 첫날에만 18% 뛰었다. 주가 상승세를 타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가 이날 발행한 CJ CGV 32CB는 장내 채권시장에서 액면 1만원당 1만1837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청약에 참여해 액면가로 CB를 산 투자자는 일주일만에 18.3%의 평가수익을 올린 셈이다.CJ CGV 주가는 이날 3.88% 오른 3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CB 전환가격(2만6600원)보다 20.8% 높다. 투자자는 다음달 8일부터 전환가격에 CB를 CJ CGV 신주로 바꿀 수 있다. 해당 CB의 금리는 연 1%(30년 만기·5년 후 조기상환 가능)에 불과해 채권으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다. CJ CGV 주가는 영화관 부활에 베팅한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3.4% 올랐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은 실내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대상에 제외하고 음식물 섭취도 허용한다는 지침을 내놓으면서 영화 관람객 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분위기가 바뀐 덕분에 3000억원어치 영구 CB 투자자도 성공적으로 모집했다. 지난 3일 마감된 일반 청약에만 모집금액(2113억원)의 76배인 16조2313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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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 CB 청약률 30%…2100억 일반청약 풀린다
CJ CGV가 3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은 결과 모집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투자수요가 모였다. 최대주주인 CJ가 청약에 불참하면서 2000억원 이상의 CB가 일반 청약으로 풀리게 됐다. 최근 CJ CGV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영구 CB 발행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89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최대주주인 CJ(배정금액 1151억원)와 일부 주주가 불참한 데 따른 결과다. 이 회사는 오는 3~4일 일반 청약을 통해 이번에 팔리지 않은 2110억원어치 CB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CJ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이번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6월 자회사인 현대로템의 2400억원어치 CB 청약에 불참한 것과 같은 취지다. 오는 8일 발행 예정인 해당 CB의 표면적인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다. CJ CGV가 5년 후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는 연 3%로 조정된다. 투자자들은 7월8일부터 주당 2만6600원에 CB를 CJ CGV 신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시세(1일 종가 3만3100원)보다 24.4% 낮은 가격이다. CJ CGV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일반 청약에는 대규모 자금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CJ CGV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1.8% 상승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실내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대상에서 제외하고 음식 섭취도 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놓으면서 영화관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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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편견 뛰어넘어라” 새 스토리텔링에 열올리는 기업들
≪이 기사는 04월27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들이 투자자들의 편견을 깨는 성장스토리를 구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 증시 호황, 초저금리 등 최적의 자금 조달환경을 맞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시선만 확실히 사로잡으면 조(兆) 단위 자금도 단숨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져서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덤으로 따라온다. 오랫동안 따라붙던 취약점을 떼어내고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다는 새 비전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전달하느냐가 웬만한 사업전략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명품 청사진'이면 수조원도 거뜬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는 지난 26일 기업공개(IPO) 공모가격을 희망범위의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약 8조8000억원으로 인정받으며 단숨에 8983억원을 확보하게 됐다.이 회사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2차전지 소재기업 정도로만 알려져있었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기대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출발이 늦었고,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았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LG화학과의 소송전에서 패배하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3대 분리막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해내자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모회사의 소송 상대인 LG화학조차도 구매하는 분리막’이란 사실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2조원을 배상하기로 전격 합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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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추가 자본확충…영구 CB 3000억 발행
국내 1위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가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CJ CGV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8일 3000억원 규모 영구 CB를 공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영구 CB는 투자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부터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발행회사가 언제든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이번 영구 CB의 표면적인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로 결정됐다.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권리는 오는 7월8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격은 16일 종가(2만6700원)과 비슷한 2만6600원으로 결정됐다. CJ CGV는 6월3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CB 발행을 위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CJ CGV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영화상영부금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12%로 2019년 말(652%)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유상증자(2209억원)와 영구채(800억원) 발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재무구조 악화를 막지 못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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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팔걷은 CJ CGV…유증 이어 영구채 발행
CJ CGV가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에 팔을 걷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끝마치자마자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졌지만 발행회사가 임의로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1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이 같은 발행 계획을 알리고 투자수요를 파악하며 본격적인 조달 준비에 돌입했다.이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된 것을 감안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영구채를 조기상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3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을 붙일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이 영구채를 발행할 때 가장 일반적인 콜옵션 행사시점은 발행한 지 5년 후부터다. CJ CGV의 영구채 희망금리가 연 4% 중반 수준임으로 고려하면 이자수익이 꽤 쏠쏠한 단기 회사채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CJ CGV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2209억원을 마련했다. 보유 중인 CJ베트남컴퍼니 지분 25%도 324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영구채까지 합하면 하반기 들어 조달한 자금만 35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CJ CGV는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험난한 경영환경에 놓여있다. 사람들이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영화 관객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 여파로 CJ CGV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202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속된 적자로 자본 규모가 줄어들며 지난해 말 652%였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1353%로 뛰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5~6월 CJ CGV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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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찍어누른 주가…CJ CGV, 유상증자 가시밭길 예고
≪이 기사는 07월14일(15: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CJ CGV가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자금 조달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CJ CGV는 유상증자를 위해 오는 20, 21일 이틀간 기존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1393만8687주로 현재 유통주식(2116만1313주)의 65.8%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2404억원을 차입금 상환재원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주가가 장기간 내리막을 타고 있음을 고려하면 주주와 임직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날 CJ CGV의 주가는 1만9850원으로 유상증자 계획 발표 직전인 5월7일(2만5700원) 이후 22.7% 떨어졌다. 기간을 1년으로 넓히면 하락률은 50.4%에 달한다. 주당 1만7950원이던 신주 발행가격도 지난달 1만725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16일 확정될 최종 발행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영화관 산업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을 피하면서 영화 관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영화 관객 수는 28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감소했다. CJ CGV는 올 1분기 영업손실 716억원, 순손실 1185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올해 CJ CGV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떨어뜨리고 ‘부정적’ 전망을 붙여놓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른 총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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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CJ CGV, 해외법인 지배구조 변경으로 부채비율 270%P 낮춰
CJ CGV가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기존 720%였던 부채비율을 450% 수준으로 낮추게 됐다. 시급했던 재무안정성 개선에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3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약 3330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1800억원이 한국 CGV로 유입됐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나머지 1500억원 정도는 CGI홀딩스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 유입으로 CJ CGV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65% 안팎에서 53%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순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재무안정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 수익성 개선이나 차입금 감축 없이는 자기자본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CJ CGV는 최근 CGI홀딩스와 IKT홀딩스(인도네시아 지분 28% 소유)를 합병한 뒤 한국 CGV가 보유한 베트남 법인 지분 100%(995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잔여지분 23%(851억원)를 통합해 CGI홀딩스의 신주 28.57%를 투자자에 매각(신주발행,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했다.CJ 계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 기업인 CJ CGV는 CJ가 지분의 39.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영화관람 시장에서 주요 상권의 핵심 입지를 선점하고 있으며, 오랜 사업 경험과 운영 노하우로 시장 지위도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하지만 국내 상영 시장이 포화 수준에 이르면서 기존 위탁 상영관의 직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을 신규 개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정비 부담과 상영관 유지 보수 비용, 해외 부문의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의 크게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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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CJ CGV, 中·동남아 법인 지분 MBK에 팔아 3800억원 조달
▶마켓인사이트 10월 18일 오후 3시13분멀티플렉스 상영관 업체인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업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25%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지분 인수 의향을 나타낸 국내외 대형 PEF 가운데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를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매각가격은 3800억원으로 알려졌다. MBK SSF는 소수 지분 투자와 구조화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조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에도 투자하고 있다.CJ CGV는 이르면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거래를 마무리한 뒤엔 수년 내 해당 SPC를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IPO)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엑시트) 창구를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2006년 중국에, 2011년과 2014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진출했다. 이들 세 법인에서 매년 4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CJ CGV의 이번 지분 매각은 2016년 인수한 터키 극장 사업자인 마스(MARS) 투자손실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터키 경제위기로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CJ CGV는 2000억원대 누적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회사는 매 분기 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파생상품평가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같은 손실로 2018년 CJ CGV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손실은 1885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184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7년 100억원의 순익을 올린 이후 2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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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자회사 부진…'동전株' 된 한진重
▶마켓인사이트 1월14일 오후 3시50분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자회사 수비크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급락하면서 ‘자회사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J CGV와 풀무원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자회사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발목 잡히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장사에 투자할 때 자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진중공업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원(2.76%) 오른 931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올 들어 이날까지 43.74% 하락했다.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장중 공시한 지난 8일에만 27.42% 떨어졌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가 됐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절차로 60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회계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CJ CGV도 해외 자회사 손실에 따라 작년 1~3분기 순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터키 영화관 자회사 마르스가 79억원, 중국 자회사 CGI홀딩스가 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마르스는 CJ CGV가 2016년 8000억원가량에 사들였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CJ CGV 주가는 최근 1년 새 43.68% 하락했다.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해외법인 실적이 부진하다. 풀무원식품의 미국법인으로 현지에서 두부를 생산하는 풀무원USA는 지난해 1~3분기 2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일본 자회사인 아사히코 역시 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풀무원은 지난해 5월 해외법인 부실이 깊어지는 풀무원식품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출자했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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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회사 상장 철회한 CJ CGV, 영구채 발행해 차입금 상환
자회사 CJ CGV베트남홀딩스의 상장을 철회한 CJ CGV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30년 만기 영구채 15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연 4.2%이며 2021년 11월부터 CJ CGV가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CJ CGV는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 회사가 CJ CGV베트남홀딩스 상장이 무산되자 이를 대신할 자금조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CJ CGV는 CJ CGV베트남홀딩스 상장과정에서 보유주식 1000만주 중 142만8571주를 매각해 최대 33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중 일부를 갚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시 침체로 공모주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 최하단으로 정해지자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CJ CGV의 지난 9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1373억원으로 2015년 말(579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339.2%)도 지난 2년여 동안 100%포인트 이상 뛰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했던 2016년부터 차입부담이 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2년 전 차례로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