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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스퀘어, 11번가 SK플래닛에 매각…국민연금 투자금 전액 상환

    SK스퀘어, 11번가 SK플래닛에 매각…국민연금 투자금 전액 상환

    SK스퀘어가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해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전액 상환한다. 2023년 SK스퀘어의 이례적인 콜옵션 포기로 벌어진 SK그룹과 FI 간 분쟁은 2년 만에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경영권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를 통해 11번가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는 투자원금을 100% 회수하게 된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포함하면 원금 이상을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2018년 H&Q코리아 블라인드펀드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는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금이 35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양측은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는(콜옵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3년 SK그룹은 11번가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최대주주의 콜옵션 행사는 관례였기 때문에 SK스퀘어의 이례적인 결정은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SK 측은 투자유치 당시와 비교해 11번가 기업가치가 떨어졌는데 FI 지분을 약정된 수익률로 되사주면 배임이라는 이유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후 FI들은 주주간계약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하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11번가를 매각하려 했으나 이커머스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난항을 겪었다.올해 다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며 SK스퀘어는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FI들과 협상을 진행하며 콜옵션 대신 투자원금을 직접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그룹은 국민연

  • 이사 충실 의무 확대... '개정 상법', 11번가 해결 암초되나

    이사 충실 의무 확대... '개정 상법', 11번가 해결 암초되나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의 처리를 두고 고민해온 SK스퀘어가 개정 상법의 벽에 막혔다. 외부 매각 실패와 재무구조 악화로 11번가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가운데 사모펀드(PEF)와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상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상법에 주주충실 의무가 명시되면서 상환 과정에서 SK스퀘어 일반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안까지 고민해야하지만 11번가의 경쟁력 악화를 고려할 때 뚜렷한 방법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재무적투자자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는 이르면 이번주 11번가 지분 처리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H&Q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주요 기관과 함께 5000억원을 투입해 11번가 지분 20%를 확보했다. 당시 5년 뒤인 2023년 9월까지 회사를 상장하지 못하면 모회사가 원금에 연평균 3.5%의 이자를 붙여 되사주거나 FI주도로 경영권 매각에 돌입할 수 있는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만기인 2023년이 도래했지만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석권에 따른 11번가의 경영악화로 IPO는 결국 실패했다. 당시 SK스퀘어 측은 돌연 콜옵션 행사도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다.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등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에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시점도 다시 2년 연장돼 내달부터 가능해진다.SK스퀘어 측이 2023년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배경엔 이사회의 배임 우려가 있었다. 투자유치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모회사인 SK스퀘어가 보유한 80% 지분의 장부가액은 약 6600억원에 그친다. 전체 기업가치

  • 점점 커지는 11번가 콜옵션 행사 압박…SK스퀘어의 복잡한 속내

    점점 커지는 11번가 콜옵션 행사 압박…SK스퀘어의 복잡한 속내

    SK스퀘어가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어떻게 정리할지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지원할지, 이번에도 거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자본시장과의 신뢰를 고려하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지만,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생각하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주주와의 이해충돌 문제도 얽힐 수 있다. 이래도 부담스럽고, 저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10월부터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023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2년만이다. 이머커스 업황 부진 속에 11번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콜옵션 기한은 2개월로, 12월까지 행사 가능하다. 11번가 지분은 SK스퀘어가 80% 이상, 나머지 18%를 FI들이 갖고있다. 2018년 PEF H&Q코리아가 조성한 '나일홀딩스' 펀드를 통해 11번가에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양측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5년 내 IPO에 실패할 경우 FI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거나, 행사하지 않을 경우 드래그얼롱을 통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2023년 SK스퀘어는 예상을 깨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나일홀딩스 펀드에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출자에 참여했다. 특히 자본시장 업계 '큰손'인 국민연금은 펀드 LP로 3500억원을 투자하고, PEF에 간접투자로 500억원을 투자해 총 4000억원을 11번가에 태웠다. 당시 이커머스는

  • 11번가 대표에 박현수 CBO

    11번가 대표에 박현수 CBO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는 신임 대표이사에 박현수 최고사업책임자(CBO·사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박 신임 대표는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으로 취임해 CBO 등을 맡았다. 그는 재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도해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부문에서 11번가가 작년 3월부터 13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박 신임 대표는 “고객과 판매자의 만족을 최우선에 두고 11번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해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 등에서 흑자를 달성해 성공적인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소이 기자

  • '反쿠팡 전선' 구축한 네이버·컬리…e커머스 판 뒤흔든다

    '反쿠팡 전선' 구축한 네이버·컬리…e커머스 판 뒤흔든다

    컬리가 연내 네이버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대규모 고객층과 컬리의 강점인 신선식품·생필품 상품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쿠팡, C커머스 등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상품군·물류 시너지 기대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컬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컬리 제품을 네이버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컬리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 앱에 단순히 입점하는 것보다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서비스 설계 중”이라며 “멤버십을 제외한 서비스 측면에서 전방위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제휴는 플랫폼 기업과 전문 커머스 기업 간 ‘보완적 동맹’이라는 분석이다. 컬리가 보유한 식품 큐레이션 역량을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에게 제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e커머스 부문 거래액은 50조원 규모로 쿠팡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55조원) 수준에 근접했다. 네이버 e커머스 부문은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 구조로 매출이 수수료 기반으로 집계된다.네이버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고, 컬리의 새벽배송 물류 시스템에도 올라탈 수 있다. 컬리는 자사 앱에 더해 네이버에서도 상품을 판매해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양사가 서로의 고객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협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해 최적의 협업 파트너

  • '수익성 강화 총력' 11번가, 영업손실 55% 줄여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11번가가 올 3분기 적자폭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11번가는 지난 3분기 매출 1220억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이 1년 전보다 35.3% 줄었지만 적자폭은 55% 감소했다. 전체 거래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사업에서 7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영향이 컸다.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중소 판매자 지원책을 강화하면서 오픈마켓 부문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11번가의 3분기 신규 소비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8% 증가했다. 신선식품 버티컬 서비스 ‘신선밥상’의 3분기 거래액은 1년 전보다 45% 늘었고, 가성비 전문관 ‘9900원 샵’도 9월에 월 최대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이선아 기자

  • 'e커머스 거품' 또 터질라…오픈마켓 외면하는 투자자들

    오픈마켓(판매·구매자 중개) 모델을 주로 내세운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던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거래액만 키워도 투자금을 대거 끌어올 수 있었던 과거 오픈마켓의 성공 방정식이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방침을 정한 11번가는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2018년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고 지분 18.18%를 넘겼다. 당시 SK스퀘어는 보장 수익률 연 3.5%, 5년 내 기업공개(IPO)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하지만 11번가는 2020년부터 4년째 적자를 내면서 상장에 실패했다. FI 주도로 매각을 시도 중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근 신선식품 유통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히기는 했지만 티메프 사태로 오픈마켓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19년 2조원을 웃돌던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최근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신세계그룹 SSG닷컴도 올초 같은 이유로 FI와 갈등을 빚었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등 FI는 SSG닷컴에 상장을 전제로 1조원(지분 30%)을 투자했다. 하지만 SSG닷컴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FI는 신세계그룹에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을 요청했다. 올 6월 양측이 극적으로 풋옵션 행사 대신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주식을 제3자에 넘기기로 했지만, 올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이를 되사야 한다.업계에선 e커머스 기업들이 쿠팡처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더

  • 中저가 공습에 위기감…구조개혁 나선 e커머스

    中저가 공습에 위기감…구조개혁 나선 e커머스

    티몬·위메프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쇼핑 플랫폼이 위기를 맞은 데는 최근 치열해진 국내 e커머스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거래액을 키워온 티몬, 위메프와 달리 컬리, 11번가, G마켓 등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판촉비 등 비용을 절감해 올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매각 절차를 밟는 11번가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712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영업손실(318억원)을 38.7% 줄였다.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는 설명이다.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최근 수장을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 최훈학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직후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G마켓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인 정형권 대표를 선임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내 e커머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 격화로 외형 확대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초부터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 테무가 공격적으로 한

  •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추진…"식품배송·오픈마켓 윈윈"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추진…"식품배송·오픈마켓 윈윈"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큐텐의 11번가 지분 인수 협상이 불발된 지 8개월 만이다. ‘c커머스’(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공습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합종연횡’ 인수합병(M&A)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최근 오아시스로부터 인수 제안서를 받고 매각 방식과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회사 주식 일부와 관계사인 물류업체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는 지분 교환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큐텐이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의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와 같은 방식이다. 당시 큐텐은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지분을 맞바꿨다. 오아시스도 큐텐처럼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고 11번가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업계에선 11번가와 맞교환하게 될 오아시스의 지분 규모를 20~25%대로 추정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사업이 순항하며 몸값이 불어난 오아시스와 달리 11번가는 적자 폭이 확대되며 기업가치가 쪼그라들고 있어서다.오아시스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1조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상장이 무산됐을 때 기관투자가로부터 7000억원대로 평가받았으나 올해 들어 공모주 시장이 회복되고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올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내며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 “신세계도 쓱닷컴 사태 봉합했는데…” 11번가 매각 발빼는 SK에 뿔난 국민연금

    “신세계도 쓱닷컴 사태 봉합했는데…” 11번가 매각 발빼는 SK에 뿔난 국민연금

    올초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추진된 11번가 매각이 본격적인 절차 개시를 앞두고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매각 구조를 위한 협의가 미뤄지고 있는데,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소극적인 협조 의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FI와 기관투자가들은 '대주주도 포기한 기업'이란 인식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양측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FI와 협상으로 갈등을 봉합한 신세계 SSG닷컴 사례가 비교 거론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의 11번가 매각 작업은 지난 2월 티저레터 발송 단계에서 멈췄다. 당초 지난달 투자설명서(IM) 배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주요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는 마쳤지만 대주주인 SK스퀘어와 매각 구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번 매각은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가 아닌 18.18%를 보유한 FI들이 주도한다. 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다. SK스퀘어가 작년 11월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재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11번가 매각은 대주주가 아닌 소수주주인 FI가 주도하는 매각이라 SK그룹 내에서도 주요 우선순위가 아니고 임원들이 그룹과 협의없이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힘든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SK 측의 매각 협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FI와 기관투자가(LP)들 사이엔 적극적으로 매각에 협조하지 않는 SK의 태도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칫 원매자들에게 '대주주도 버린 기업'이란 인상을 줄

  • 현금거래냐 주식교환이냐…국민연금, 11번가 매각 '고민되네'

    현금거래냐 주식교환이냐…국민연금, 11번가 매각 '고민되네'

    SK그룹 11번가 매각의 주도권을 쥐게 된 국민연금이 매각 구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인수하겠다고 달려들 공격적인 투자자가 많지 않다 보니 현금 지급을 최소화하는 안을 짤지, 현금에 기반해 공개매각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매각 구조는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 주관을 맡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가 이번 달로 예정됐던 투자설명서(IM) 배포 일정을 내달로 미뤘다. 지난 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국내 유통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한 지 세 달이 지난 상태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하기에 앞서 몇몇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물밑에서 매각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번 매각은 FI가 먼저 자금을 회수하는 워터폴 방식이다.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가 아닌 18.1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가 매각을 주도한다. FI는 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다. 11번가는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재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매각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진 건 구체적인 매각 구조가 확정되지 않아서다. FI들과 매각 주관사들은 앵커 LP(출자자)로 매각 주도권을 가진 국민연금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공개매각을 통한 현금 거래와 지분 교환 구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달 중 결정을 마칠 것으로 전해진다. 선호하는 방식은 공개매각을 통한 현금 거래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규모는 투자 원금 5000억원에 연간 3.5%의 보장수익을 합친 수준인 최소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워터

  • SK 11번가, '바로고' 소수지분 SKS PE에 판다

    SK 11번가, '바로고' 소수지분 SKS PE에 판다

     SK그룹 11번가가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소수지분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한다.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지 3년 만의 투자 회수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11번가가 보유한 바로고 4대주주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율 기준으로 12.74%다. SKS PE는 2019년 1월 SK증권 PE사업부에서 분사한 운용사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SKS PE는 바로고 기업가치를 약 4000억원대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전 라운드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깎였다. 바로고는 2022년 초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로 6500억원을 인정받았다.11번가는 3년 전 250억원을 들여 바로고 우선주 54만8000주를 취득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태권 대표(지분율 75.9%)다. 딜리버리히어로와 PEF 운용사 케이스톤이 각각 2·3대주주로 있다. 11번가는 당초 근거리 물류망과 도심 거점 물류 경쟁력을 활용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 회사에 투자했다. 바로고는 전국의 오토바이 '배송맨'들을 화주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근거리 배송 서비스 시장이 위축되면서 별다른 협력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은 개선세다. 매출이 2022년 1178억원에서 작년 1684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손실 규모도 줄여가고 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이 273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줄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역대 최고 난이도"…글로벌 IB 3곳이 SK온 투자유치 맡은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역대 최고 난이도"…글로벌 IB 3곳이 SK온 투자유치 맡은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투자유치 거래에서 글로벌에서 가장 수수료가 비싼 투자은행(IB) 세 곳이 투입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딜이라는 얘기죠."(한 사모펀드(PEF) 관계자)SK온이 조단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걷혀가는 상황에서 작년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11번가 사태'로 국내 출자자(LP)들의 SK 투자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사실상 해외 큰 손을 모셔와야 하는 난제도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SK온이 글로벌 IB 3곳을 주관사로 모신 이유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세 곳을 공동주관사로 선임하고 투자 유치 절차를 본격화했다. 목표 금액은 업계에서 거론됐던 2조원에 다소 못미치는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글로벌 IB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벌지 브래킷(bulge bracket)으로 꼽히는 곳들이 일을 맡았다. 경영권이 오가는 대규모 바이아웃 거래가 아님에도 그룹 차원에서 그만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번 투자유치가 '역대급 난이도'라는 점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SK온은 2021년 12월부터 수차례 유상증자와 차입, 지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왔다. 작년에는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2조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에선 2조원을 장기 차입했고 작년 10월 창사 후 첫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총 8조3100억

  • 11번가 매각 본격화…알리바바·테무 등 中기업이 삼키나

    11번가 매각 본격화…알리바바·테무 등 中기업이 삼키나

    SK 계열 오픈마켓 플랫폼인 11번가 매각이 본격화됐다. 한국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 이커머스업계 중심으로 11번가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중국 알리바바도 강력한 인수후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는 최근 주요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인수전 방식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라이빗(Private) 거래'가 모두 열려있다.  소수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와 테무, 쉬인 등 중국 기업들은 초저가와 수수료 제로 혜택을 앞세워 한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점유율을 보다 빠르게 높이려는 유인에 따라 11번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매각전에서 주요 인수후보로 나섰던 알리바바그룹도 다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다. 한국에서 쿠팡의 독주를 막을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최근 최근 한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한다는 계획도 밝히는 등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유통사업을 하는 한국 대기업들도 티저레터를 받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분위기다. 11번가의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만큼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회사는 2020~2022년에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해마다 손실폭도 불어 2020년 98억원에

  • [단독] 11번가 강제매각 돌입…눈높이 대폭 낮추고 워터폴 방식

    [단독] 11번가 강제매각 돌입…눈높이 대폭 낮추고 워터폴 방식

    콜옵션(매수청구권) 포기로 논란을 빚었던 SK그룹 11번가가 재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은 투자자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 주도권을 쥐게 된 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대폭 낮춰 매각가로 투자 원금과 이자 수준에 그치는 6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얻게 될 수익은 0으로, 장부가상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재매각 작업에 나섰다.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몇 곳을 시작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체는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가 아닌 18.1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다.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말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함에 따라 11번가는 FI 주도로 재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SK스퀘어는 2018년 이들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하면서 2023년 9월까지 11번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했지만 IPO에 이어 매각까지 실패하면서 옵션이 발동된 상태였다. 콜옵션 포기로 FI들은 결국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번 재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에선 드래그얼롱을 통한 첫 매각 사례가 된다. 대주주의 콜옵션 포기, FI의 드래그얼롱 행사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FI에 넘기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선 최후의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져 왔다.이번 재매각에선 눈높이를 크게 낮추기로 했다. 2018년 투자